유식이십론

강형철, 유리, 구미숙 지음

씨아이알 2025년 02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1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바수반두의 「유식이십론」은 대승 유식철학의 주요 저서이다. 유식학파의 핵심 명제는 유식사상으로 ‘이 세계는 오직 식으로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오직 식(유식)’이란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는 대상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식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유식이십론」은 이에 대해서 대상의 실재를 주장하는 외경실재론자들이 묻고 유식사상가인 바수반두(세친)이 답하는 문답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한 게송마다 지니고 있는 그 철학적 함의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유식철학뿐만 아니라 불교철학에서 매우 중요한 사상적 철학적 의미를 지닌 논서이지만 우리말 번역은 거의 없는 실정이며, 국내에서 그동안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거나 대중적으로 많이 읽히지는 못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유식이십론』역주서는 불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뿐만 아니라 불교와 인도철학에 관심을 가진 지식인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로 번역하고자 출간되었다.
이 책은 먼저 「유식이십론」의 논리적 얼개를 한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논의가 빠짐없이 담긴 전체 줄거리를 책의 앞부분에 실었고, 이어 게송의 산스크리트어, 티베트어, 진제ㆍ현장ㆍ보리류지역에 대한 원문과 번역을 교차하여 제시하였다. 또한 각 게송마다 해제를 덧붙여 「유식이십론」을 처음 접하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를 위해 각 언어 분야에 실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산스크리트어, 티베트어, 현장ㆍ보리류지ㆍ진제 세 한역 등의 판본을 각각 맡아 번역하고 서로 대조비교하여 수정하는 작업을 수년간 진행하였다. 또한 게송의 내용 이해를 위하여 현존하는 「유식이십론」 주석서를 번역하면서 번역에 충실성을 기했다.
이 책은 세계 최초로 이루어진 「유식이십론」의 5가지 판본에 대한 완역이다. 따라서 불교 전공자뿐만 아니라 불교에 관심이 있는 학자나 불교 신자, 불교 관련자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중요 문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목차

머리말

「유식이십론」의 논리적 구조
바수반두와 「유식이십론」
「유식이십론」 줄거리

「유식이십론」 다섯 가지 버전의 원문과 한글 번역 및 해제
「유식이십론」 서지 정보
1송 ‘인식일 뿐’의 범위와 경전적 근거
2송 대상 없이 발생하는 인식의 네 가지 문제점
3송 네 가지 문제점에 대한 답변 (1): 꿈(전편), 아귀
4송 네 가지 문제점에 대한 답변 (2): 꿈(후편), 지옥
5송 지옥의 파수꾼은 지옥 중생이 아니다
6 · 7송 지옥의 파수꾼은 의식이 변화한 것
8송 열두 인식영역의 이론에는 붓다의 숨은 의도가 있다
9송 감각기관은 마음 씨앗이다
10송 두 단계의 무아
11송 인식대상으로서의 원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12송 원자는 결합할 수 없다
13송 원자의 집합체도 결합할 수 없다
14송 원자로 이루어진 사물은 그늘이나 물리력이 있을 수 없다
15송 이로써 유식이 증명되었다
16송 지각은 대상이 존재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17송 기억, 꿈, 세간에 대한 청정한 앎
18송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 꿈과 현실
19송 무엇을 죽음이라고 하는가
20송 의지에 의한 행위의 힘
21송 다른 사람의 마음에 대한 앎, 자신의 마음에 대한 앎, 붓다들의 앎
22송 유식을 완전하게 이해하는 붓다들의 인식영역

참고문헌
부록: ① 「유식이십론」 게송 번역 모음 675
② 다섯 버전 용어 모음

작가정보

저자(글) 강형철, 유리, 구미숙

강형철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에서 ｢상키야와 불교의 찰나멸에 관한 대론 연구: Yuktidīpikā를 중심으로｣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은정 학술상(2010), 불이상(2020), 퇴옹 학술상(2022)을 수상하였다. ｢『유식이십론』 2~4송의 재고｣(2021), ｢엘라파트라 용왕의 수수께끼: 초기 붓다전기의 에피소드 삽입 유형｣(2023), ｢공간의 창조－지옥의 생명체에 관한 바수반두의 해명 중심으로｣(2024)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종교시민문화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유리
부산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4년간 티베트어와 티베트 불교를 공부하였다. 공역으로 『불교의 마음사상－유식사상입문』(2013, 산지니), 『티베트에서의 불교철학입문』(2020, 씨아이알), 『티베트 밀교 만다라 명상법』(2022, 씨아이알) 등이 있고, 논문은 ｢『유식이십론』의 vijñapti 고찰｣(2021), ｢진제의 『無相思塵論』역주｣(2024) 등이 있고, 역주서로 『비니타데바의 『유식이십론』과 『관소연론』 주석서 역주』(세창출판사, 2025 출간예정) 등이 있다.

구미숙
부산대학교 철학과에서 ｢주역의 사유 구조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역학회의 호전 학술상(2023)을 수상하였다. ｢유식이십론 한역3본의 경명 변천과 역자 이설에 대한 고찰｣(2017), ｢『주역』의 은유와 상징｣(2021), ｢칼융의 동시성 이론과 주역｣(2023)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현재 창원대학교, 부산교육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