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후에 퇴근합니다

20대 선박기관사의 태평양 항해기

희람 지음

토스트북 2025년 02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7만 톤짜리 거대한 배를 타고 태평양을 항해하는 20대 선박 기관사의 에세이
대학 졸업 후 선택한 선박 기관사라는 직업과 바다 위의 생활, 그리고 자유와 고립을 오가는 특별한 시간들이 담겨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서도 때로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고, 변덕스러운 날씨와 예상치 못한 상황에 긴장감을 느끼는 순간들도 있다.
캐리어를 끌고 출근해서 반년 후에 퇴근하는,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선원들의 삶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어떤 이들은 선상 생활을 낭만적으로만, 혹은 외롭고 고된 노동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그 둘의 중간 어딘가에 놓여있다.”

목차

작가소개
일러두기
프롤로그
1. 항해의시작
조금 막막하더라도
배에서의 첫날
믿음을 주는 사람
익숙해진다는 것
2. 바다 위 선상생활
괜찮은 하루
밴쿠버 상륙작전 _ 공원에서 살아남기
사람 구경
태풍을 지나가는 방법
맥시멀 리스트
바다 좋아하세요?
1시간 상환과 대출
늦게 보는 최신뉴스
아찔한 순간들
OUR CREW
3. 바다와의 적응
육지에서 흐르는 시간, 배에서 멈춰버린 시간
바다에 적응하는 법
회사 밖 나의 모습은
애증의 한국
배송의 민족
준비된 사람, 준비되지 않은 일
초보 승선자를 위한 선상 패션 가이드
4. 선원의 삶이 주는 것들
생존용 취미
너무 긴장하지 마!
바다와 연애
어른의 방학
내게 주어진 환경에서
에필로그
판권

책 속으로

“밤이 되어도 여전히 하늘에는 흐리지만 수없이 많은 별빛이 모여 은은히 빛나는데, 바다는 시커먼 먹물 같다. 달이 밝은 날에는 밤바다도 제법 밝아져서 파도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바다를 따라 달까지 노랗게 빛이 깔리기도 한다.” <괜찮은 하루 中>

“승선 생활의 묘미 중 하나는 ‘상륙’이라고도 하는 외출이다. 긴 항해 끝에 타지에 도착하면 낯선 나라를 경험할 기회가 주어진다. ... 비록 처음 생각과 달랐더라도 말이다.” <밴쿠버 상륙작전 中>

“모니터에 표시되는 냉각수 온도가 이상하게 높다 싶더니 이내 알람이 울린다. ... 정말 급한 상황이 되면 오히려 차분해지곤 한다. 무전기만 챙겨 들고 빠르게 기관실 계단을 내려갔다. ” <아찔한 순간들 中>

“누군가는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배워서 뮤직비디오를 편집하기도 하고, 드론을 띄워서 배에서 찍은 항공 샷을 SNS에 올리는 친구도 있었지만, 나는 가볍게 시작하고 싶었다. 어떤 동기는 배에서 그림을 연습하고
한 선배는 프랑스 자수를 한다고 들었다.” <생존용 취미 中>

“육지의 시간도 매번 특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안다. ... 다만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나 내가 아끼는 장소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 속상한 건 어쩌지 못한다.” <육지에서 흐르는 시간, 배에서 멈춰버린 시간 中>

출판사 서평

바다는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낯설다.
낭만과 현실이 공존하는 선원들의 일상,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바다에서 일하는 삶을 궁금해 하는 우리와 육지에서 일하는 일상을 궁금해 하는 저자의 대비되는 시선이 흥미로웠다.
바다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혹은 다른 삶을 상상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희람

한국해양대학교 기관 시스템공학부를 졸업 후, 현재 컨테이너선 일등 기관사로 재직 중이다.
6년간 67만km를 항해하며, 20대의 절반을 배에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