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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문예세계문학선 88
토머스 모어 지음 | 김남우 옮김
문예출판사

2025년 02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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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7.55MB)   |  약 13.6만 자
ISBN 9788931024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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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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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대가가 공평하게 분배되고,
약자를 배려하며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완벽한 이상향 ‘유토피아’

1516년 영국의 뛰어난 지식인이자 인문주의자 토머스 모어가 출판한 《유토피아》의 국내 최초 라틴어 원전 완역본이다. 《유토피아》에는 에라스뮈스, 페터 힐레스, 제롬 부스라이덴 등 당대의 인문주의자들이 이 작품에 헌정한 추천사 혹은 헌사가 서문으로 수록되어 있다. 또한 모어의 초고를 바탕으로 에라스뮈스 등이 함께 편집하고 수정해 만든 책이다.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이 희랍과 라틴 고전에서 얻은 인문 정신의 정수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유토피아’를 ‘U-topia’라고 쓰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도시가 되지만 ‘Eu-topia’라고 적으면 ‘행복도시’가 된다. 플라톤과 키케로의 고대 세계를 토대로 근대 세계를 열고자 투쟁한 16세기 인문주의자들이 그린 ‘행복도시’의 모습이 이 작품에 담겨 있다. 또한 이 소설을 통해 창조된 새로운 이름 ‘유토피아’가 하나의 문학 장르로 탄생했다.

사유재산이 존재하지 않고 모두가 노동의 대가를 공평하게 분배받는 나라, 정의와 평등, 이성과 합리성에 기반한 제도가 국가의 토대가 되고, 약자를 배려하며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완벽한 이상향의 모습은 16세기 유럽에 대한 신랄한 풍자이며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볼테르의 《캉디드》 등으로 그 계보가 이어지며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유토피아 소설의 기틀을 마련했다.

문예세계문학선으로 출간된 《유토피아》는 서양고전학 연구자 김남우 교수가 라틴어 원전을 번역 대본으로 삼아 원문에 충실히 번역했다. 케임브리지대학교 대역판의 편집자 교감주를 참고, 검토하여 저자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고자 했으며 르네상스 시대 인문주의자들이 《유토피아》에 남긴 수많은 기여가 돋보이도록 심혈을 기울여 옮겼다.
책을 읽기 전에
작품 소개

이상 국가이자 신천지 섬나라 유토피아
유토피아 1권
유토피아 2권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예전에는 ‘없는 나라’로 불렸으나, 이제는 플라톤의 이상 국가와 맞먹는다 하며 어쩌면 능가한다고 하니, (그의 국가가 글자로 대강 그려져 있던 것을 나만이 유일하게 시민과 국부와 최상의 법률로써 실현했기 때문) 나의 정당한 이름은 ‘행복도시’로 불려야 한다. (27쪽)

* 유토피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섬은 중앙부가 가장 폭이 넓은데, 그 길이는 200마일 정도이며, 섬의 대부분은 그 정도의 폭을 유지하는데 다만 양쪽 끝부분에서는 조금씩 끝자락으로 갈수록 줄어듭니다. 섬의 끝자락은 안으로 휘어 있어 흡사 둥근 원환 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섬 전체의 둘레는 500마일에 이릅니다. 하여 섬은 전체적으로 초승달처럼 생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139쪽)

* 이 섬은 예전에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예전에는 아브락사라고 불렀는데 이 땅을 점령한 유토푸스라는 사람의 이름을 이름에 따라 유토피아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141쪽)

* 유토피아 사람들은 덕을 ‘자연에 따르는 삶’이라고 정의하며, 덧붙여 신이 인간을 그와 같이 만들었다고도 합니다. (196쪽)

* 유토피아 사람들은 소수의 법률을 제정했는데, 법률적 단속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교육을 통해 사람들이 좋은 성정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 그들은 사람들이 다 읽을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수의 법률들로, 그리고 사람들이 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규칙들로 사람들을 옭아매는 것은 오히려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211~212쪽)

* 유토피아 사람들은 그들이 채택한 생활 방식으로써 가장 행복하고,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한 영원히 지속될 국가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그들은 경쟁과 대결 등 여러 악덕의 뿌리를 제거함으로써 국가적 분열과 갈등의 위험을 막아냈는데, 이런 분열과 갈등은 쓰러질 것 같지 않던 나라들 여럿을 멸망케 했습니다. 그들이 국내의 평화를 유지하고 정치 제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한, 그들은 결코 이를 질투하여 여러 번 헛된 도발을 시도했던 주변 여러 나라들에게 정복당하거나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259쪽)

* 라파엘 휘틀로다이우스 씨는 분명 굉장히 학식이 높고 세상사에 엄청난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나는 그가 말한 모든 것에 동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구애 없이 털어놓는바, 그가 들려준 유토피아의 국가 정체(政體)에는 우리 사회가 마음만으로 희망하는 것을 넘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많은 것들이 있었다. (260쪽)

★ 서울대학교 추천 고교 필독서 100선

희랍과 라틴 고전에서 얻은 인문 정신의 정수!
토머스 모어의 가장 중요하고 논쟁적인 작품
《유토피아》, 유럽 근대의 문을 열다

이 책은 1516년 영국의 뛰어난 지식인이자 인문주의자 토머스 모어가 출판한 《유토피아》의 국내 최초 라틴어 원전 완역본이다. 《유토피아》에는 본문에 해당하는 1, 2권과 더불어 에라스뮈스, 페터 힐레스, 제롬 부스라이덴 등 당대 인문주의자들이 이 작품에 헌정한 추천사 혹은 헌사가 서문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 서문들은 《유토피아》의 개정 작업마다 계속해서 덧붙여졌으며 《유토피아》는 토머스 모어의 초고를 기초로 에라스뮈스 등 당대 인문주의자들이 함께 편집하고 수정해 만들었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은 당대 인문주의 공동의 산물이자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유토피아》는 토머스 모어가 살아 있는 동안 5종이 출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판은 1516년 12월 벨기에 루뱅에서 출판되었다. 그해 9월 저자가 원고를 에라스뮈스에게 보냈고, 당대 최고의 인문학자였던 에라스뮈스가 초고를 대폭 수정해 초판을 펴냈다. ‘유토피아’라는 이름 또한 에라스뮈스가 원고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토머스 모어는 라틴어 식으로 ‘어디에도 없다’라는 뜻을 지닌 ‘Nusquama’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에라스뮈스가 이를 희랍어 식으로 변경했다.
‘유토피아’를 ‘Utopia’라고 쓰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도시가 되지만 ‘Eu-topia’라고 적으면 ‘행복도시’가 된다. 플라톤과 키케로의 고대 세계를 토대로 근대 세계를 열고자 투쟁했던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이 상상한 ‘행복도시’의 모습이 이 책에 그려져 있다.
《유토피아》는 유럽의 르네상스 인문주의 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서구 근대사는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라는 상반된 두 책과 함께 시작되었다(뉴욕 타임스)”라고 평할 정도로 유럽 역사상 매우 중요한 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500년 전 인문주의자들의 질문, “인간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온갖 모순과 부조리가 가득한 사회에서
그들이 꿈꾼 완벽한 이상향 ‘유토피아’

《유토피아》가 출간된 시기는 유럽 중세 말의 위기가 지나고 근대적 발전이 태동하던 때다. 14, 15세기 유럽은 전쟁, 질병, 기근 등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흑사병과 기근으로 인구가 1/3가량 줄어든 지역도 있었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으로 양국 모두 큰 피해를 입었고 백년전쟁의 종식 후에도 영국에서는 장미전쟁이라는 귀족들 간의 내전으로 처참한 학살이 벌어졌다.
1485년 장미전쟁이 끝나고 헨리 7세의 튜더 왕조 시대가 도래하면서 근대가 시작되었다. 이후 영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19세기에 이르러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이라는 세계 최강대국으로 도약했다. 토머스 모어가 당대 인문주의자들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유토피아》를 집필한 시기는 바로 영국의 그와 같은 눈부신 발전이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영국은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발전했지만 안타깝게도 성장과 발전의 성과는 소수 귀족이 차지하고 가난한 농민들의 처지는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더 가혹했다. 경제발전과 직물업의 성장으로 양모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작농들은 대대로 농사를 짓던 땅에서 쫓겨나고 그곳에 목장이 들어섰다. 농촌 사회가 붕괴하고 토지에서 쫓겨난 농민들은 도시 빈민으로 전락해 절도 등 생계형 범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당대의 최고 지식인이며 정치가, 행정가이기도 했던 토머스 모어가 시대의 문제를 예리하게 짚어내고 그 대안을 찾으려 했던 시도에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유토피아》다. 1515년 5월 토머스 모어는 영국 사신단의 일원으로 플랑드르 지역 브루게를 방문했고, 협상 기간 중 여가를 이용해 이 작품을 집필하기 시작해 런던으로 돌아와 완성했다.
《유토피아》 1권의 내용은 앞에서 언급한 당시의 역사적 현실을 묘사하고 있다. 국왕은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에 관심을 두고 있고, 탐욕스러운 귀족들은 재산을 불리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어 가난한 농민들은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서 범죄자로 전락한다. 1권은 저자인 모어가 국왕의 명령을 받아 플랑드르에 가는 내용으로 시작되는데 실제로 모어가 경험한 그대로다. 모어는 이후 작품에서 펼쳐질 공상 세계를 그리기에 앞서 사실 그대로의 현실을 생생히 묘사해 독자가 앞으로 2권에서 그려질 이상적인 대안 국가, 상상의 세계가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자연히 깨닫게 한다. 또한 모어가 제시하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독자는 ‘이상 사회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근원적 질문을 품게 된다.


날카로운 현실 비판과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놀랍도록 급진적인 상상!
유토피아 문학과 디스토피아 문학의 탄생

토머스 모어는 1515년 헨리 8세에게 외교 임무를 부여받고 플랑드르에 파견된 기간 동안 유토피아를 썼다. 본래 그의 구상은 당시 지적으로 교류하던 에라스뮈스의 우신예찬에 대응하는 ‘지혜에 관한 논설’을 쓰는 것이었지만 계획을 바꿔 당시 유행하던 여행기 형식의 소설을 썼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이상 사회를 그린 2권이고, 이후 1권을 추가해 현재의 형태로 출판했다.
1권은 플라톤식 대화에 풍자 요소가 가미된 극적 구성 형식을 취하고 있고, 2권은 먼 곳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이 그곳을 소개하는 여행기 형식이다. 1권은 토머스 모어, 페터 힐레스, 가상의 인물 라파엘 휘틀로다이우스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대화를 주도하는 이는 휘틀로다이우스다.
휘틀로다이우스는 아메리카 항해에 동행한 포르투갈 출신의 방랑 철학자다. 구대륙 문화와는 다른 시선을 지닌 허구적 인물로 지식인의 정치 참여, 영국의 범죄와 사형 제도, 군주의 호전성과 탐욕 등 당대 영국 사회의 모순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이에 대해 실존 인물인 모어와 힐레스가 유보적 태도를 보이거나 반대의견을 제시한다.
2권은 대화 대신 화자 휘틀로다이우스가 가상의 섬나라 유토피아에 관해 설명하는 독백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다만 휘틀로다이우스의 긴 이야기가 끝난 후 작중 인물로서 모어의 짧은 논평이 이어진다. 사유재산이 존재하지 않고 모두가 노동의 대가를 공평하게 분배받는 나라, 교육과 독서를 중시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정의와 평등, 이성과 합리성에 기반한 제도가 국가의 토대가 되고, 약자를 배려하며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완벽한 이상향 유토피아의 모습이 그려진다.
《유토피아》는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볼테르의 《캉디드》 등으로 그 계보가 이어지는 유토피아 문학의 시초가 되었고 오늘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유토피아 소설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1권에서는 당대 현실을 생생히 묘사하며 풍자적으로 비판하고, 2권에서는 그에 대한 대안 사회를 제시하는 구성으로 대화와 독백, 사실적 역사성과 허구성, 현실주의적 비판과 급진주의적인 상상이 맞물려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이 작품의 독특한 특징은 반유토피아 문학, 즉 디스토피아 문학의 탄생으로도 이어지게 되었다.

작가정보

Thomas More, 1478~1535
1478년 2월 6일 영국 런던에서 법률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성 앤서니학교에서 수학하고 옥스퍼드대학교에 입학해 그리스어와 라틴어, 신학을 공부하다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중퇴한 후 링컨법학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1501년 정식 변호사 자격을 취득해 법률가이자 행정가로 충실히 일하면서도 신학, 철학, 예술,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고 당대의 인문주의자들과 활발히 교류했다. 1515년 5월 영국 사신단의 일원으로 브루게를 방문했고, 협상 기간 중 여가를 이용해 《유토피아》를 저술했으며 런던으로 돌아와 1516년 출판했다. 한때 성소(聖召)를 느끼고 이에 응답하고자 4년 동안 카르투시오회 수도자들의 영성 수련에 참여하기도 했으나 결국 평신도의 길을 선택했고 일생 동안 기도와 단식을 수행하며 성실한 신앙인으로 살았다. 헨리 8세와 앤 불린의 결혼이 정당하지 않다는 주장을 천명했다가 1534년 4월 런던탑에 수감되었다. 이어 헨리 8세가 영국국교회의 수장이 되는 것에 반대해 반역죄로 유죄판결을 받고 1535년 7월 참수형을 받아 생을 마감했다. 사후 1935년 5월 20일 교황 비오 11세의 추대로 시성되었다. 저서로 《피코 델라 미란돌라 전기》와 미완으로 남았지만 사후 출간되어 후대 역사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리처드 3세 전기》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서양고전학 협동과정에서 희랍 서정시를 공부했다. 독일 마인츠대학교에서 로마 서정시를 공부했다. 정암학당 연구원이며,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카이스트, 철학아카데미 등에서 희랍어와 라틴어, 희랍문학과 라틴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희랍문학사》,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에라스뮈스의 《격언집》 《우신예찬》, 몸젠의 《로마사》, 니체의 《비극의 탄생》, 호라티우스의 《카르페디엠》 《시학》, 키케로의 《의무론》 《노년론》 《우정론》 《국가론》,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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