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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문예세계문학선 73
문예출판사

2025년 02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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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53.96MB)   |  약 25.1만 자
ISBN 978893102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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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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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4년에 처음 발표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톰 소여의 모험》의 속편으로 출간되었지만 오히려 더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전의 반열에 오른 미국의 대표적인 소설로 광활한 미대륙의 중남부를 흐르는 미시시피강을 따라 허클베리와 흑인 노예 짐이 뗏목을 타고 여행하면서 겪는 사건과 모험이 중심 뼈대다.

허클베리는 자신을 신사로 만들려고 부단히 애를 쓰는 더글러스 부인과 매질하며 부려 먹으려는 주정뱅이 아버지를 피해 도망친다. 그는 다양한 사람과 만나 싸움과 사기극에 빠져들고 톰 소여와 함께 탈출극을 꾸미는 등 갖가지 모험을 펼친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단순한 모험 이야기를 넘어, 19세기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과 불평등, 진정한 인간애와 자유의 의미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마크 트웨인은 등장인물의 양심적 갈등과 인간을 향한 연민을 통해 자유와 평등을 염원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시기이자 아직 노예 제도가 남아 있던 시기의 사회상을 섬세하고 박력 있게 그려낸다.
경고문
양해의 말

1. 헉에게 교양 교육을 시키다 | 미스 왓슨 | 톰 소여가 기다리다
2. 소년들이 짐을 따돌리다 | 톰 소여의 갱단 | 면밀한 계획
3. 호된 꾸지람 | 은총의 승리 | ‘톰 소여의 거짓말 한 가지’
4. 헉과 판사님 | 미신
5. 헉의 아빠 | 어리석은 부친 | 개심
6. 헉의 아빠가 새처 판사를 찾아가다 | 헉은 가출을 결심하다 | 정치경제학 | 소란 피우기
7. 잠복하여 그를 기다리다 | 오두막에 감금되다 | 시체를 가라앉히다 | 휴식
8. 숲에서 잠자다 | 죽은 사람을 일으키다 | 섬 답사 | 짐을 발견하다 | 짐의 탈출 | 징후 | 발럼
9. 동굴 | 떠내려온 집
10. 발견한 것 | 행크 벙커 영감 | 변장을 하고
11. 헉과 그 부인 | 탐색 | 얼버무리기 | 고셴으로 가다
12. 느린 항해 | 물건 빌리기 | 난파선에 타다 | 음모자들 | 보트를 찾다
13. 난파선에서 도주하기 | 망보는 자 | 침몰
14. 좋은 시절 | 하렘 | 프랑스어
15. 헉이 뗏목을 잃다 | 안개 속 | 헉이 뗏목을 발견하다 | 쓰레기
16. 기대 | 악의 없는 거짓말 | 떠 있는 돈 | 카이로를 지나다 | 헤엄쳐 상륙하다
17. 저녁 방문 | 아칸소 농장 | 실내 장식 | 스티븐 다울링 보츠 | 시적 토로
18. 그레인저포드 대령 | 귀족 | 원한 관계 | 성경 | 뗏목을 되찾다 | 장작더미 | 돼지고기와 양배추
19. 낮에는 뗏목을 매놓다 | 천문학 이론 | 금주 부흥회를 열다 | 브리지워터 공작 | 왕의 고민
20. 헉의 설명 | 캠페인을 계획하다 | 야외 부흥회를 꾸려나가다 | 야회 부흥회에 온 해적 | 인쇄업자 공작
21. 싸움 연습 | 햄릿의 독백 | 도시를 빈둥거리며 돌아다니다 | 나태한 읍내 | 보그스 영감 | 죽음
22. 셔번 | 서커스 구경 | 링 안의 주정꾼 | 스릴에 찬 비극
23. 매진 | 왕들의 비교 | 짐이 향수병에 걸리다
24. 왕의 의상을 걸친 짐 | 한 손님을 태우다 | 정보를 얻다 | 가족의 슬픔
25. 그게 그들인가? | 송가를 부르다 | 무서운 광장 | 떠들썩한 장례식 | 잘못된 투자
26. 경건한 왕 | 왕의 목사 | 그녀가 용서를 빌다 | 방 안에 숨다 | 헉이 돈을 손에 넣다
27. 장례식 | 호기심을 충족시키다 | 헉을 의심하다 | 박리다매
28. 영국 여행 | ‘짐승들!’ | 메리 제인이 집을 떠나기로 결심하다 | 헉이 메리 제인과 헤어지다 | 볼거리 | 반대파들
29. 의심받는 친척 관계 | 왕이 손실을 설명하다 | 필적 감정 | 시체를 파내다 | 헉이 도주하다
30. 왕이 헉을 찾아나서다 | 왕의 소동 | 강력하고 원숙한 자
31. 불길한 계획 | 짐에게서 온 소식 | 옛 추억 | 양 이야기 | 귀중한 정보
32. 고요하고 주인 같은 | 잘못 짚기 | 궁지에 몰리다 | 딜레마에 빠지다
33. 검둥이 도둑 | 남부의 환대 | 꽤 긴 축복 | 타르와 깃털
34. 양잿물 통 옆의 오두막 | 기발한 도피 계획 | 피뢰침 장대에 올라가다 | 마녀로 비롯된 고민
35. 적절한 도피 | 검은 음모 | 도둑질의 차이 | 깊은 구멍
36. 피뢰침 장대 | 그의 최선을 다하기 | 후손에게 줄 유산 | 거물
37. 마지막 셔츠 | 어슬렁거리다 | 출항 명령 | 마녀의 파이
38. 문장 | 숙련된 감독 | 불쾌한 영광 | 슬픈 주제
39. 쥐들 | 기운찬 침대 친구들 | 밀짚 인형
40. 낚시질 | 야경단 | 신나는 도주 | 짐이 의사에 대해 충고하다
41. 의사 | 사일러스 이모부 | 호치키스 할멈 | 난처해진 샐리 이모
42. 부상당한 톰 소여 | 의사의 이야기 | 톰이 고백하다 | 폴리 아줌마가 도착하다 | 편지를 넘겨주다
마지막 장 속박을 벗어나 | 포로에게 돈을 지불하다 | 헉 핀 올림

작품 해설
마크 트웨인 연보

■거짓말을 한두 번 하지 않은 사람을 나는 여태껏 본 적이 없다. 물론 폴리 아줌마나 과부댁이나 어쩌면 매리는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했을 것이다. 다름 아닌 톰의 아줌마 말인데 폴리 아줌마와 매리와 더글러스 과부댁에 대한 이야기는 그 책에 다 적혀 있는데, 그것은 조금 전에 내가 말했듯 좀 엿가락처럼 늘이긴 했지만 대체로 진실을 말한 책이다. (13쪽)

■내가 원한 것은 어디엔가 가는 것이었다. 내가 원한 것은 어떤 생활의 변화였다. 나는 까다로운 아이가 아니었다. 내가 한 말 같은 것을 입에 담는 것은 사악한 일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자기는 죽어도 그런 말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자신은 좋은 곳으로 가려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고 했다. 그녀가 가려는 곳에 가봤자 아무 이득이 없다고 나는 생각했고 그래서 그런 데 가려고 노력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렇게 까놓고 말하진 않았다. 그런 내 발언은 분란만 일으킬 뿐 아무 쓸데가 없을 테니까. (16쪽)

■아빠가 항상 나를 곁에 두고 지키는 통에 나는 달아날 기회가 없었다. 우리는 그 낡은 오두막에서 살았는데, 아빠는 항상 문을 잠그고 밤에는 열쇠를 베고 잤다. 아빠에게는 총이 한 자루 있었는데 훔친 총일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우리는 낚시와 사냥으로 먹고살았다. (50쪽)

■15분이 지나서야 나는 몸을 일으켜 그리로 가서 검둥이에게 내 자세를 겸허히 낮췄다. 나는 그런 행위를 감행했으며 그 후 그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다. 나는 더는 그에게 야비한 술수를 쓰지 않았다. 그가 그렇게 느낄 줄 알았더라면 난 그런 장난은 치지 않았을 것이다. (151쪽)

■때로 강 전체를 지독히 오랫동안 우리가 독차지하는 때가 있었다. 저 물 건너편에는 강둑과 섬들이 있었다. 어쩌다가 불빛이 하나 나타나기도 했다. 그 빛은 오두막의 창문 안에 있는 촛불이었다. 그리고 때로 물 위에 한두 개 섬광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뗏목 아니면 거룻배 위에 켜놓은 것이었다. 그런 것들 중 하나 위에서 깽깽이 소리나 노래가 들려올 때도 있었다. 뗏목 위에서 산다는 것은 멋진 것이었다. 위를 보면 온통 별들이 박힌 하늘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벌렁 누워 별들을 쳐다보며 저 별들이 누구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아니면 그냥 생긴 것일까 하고 토론하곤 했다. (200쪽)

■나는 잠이 들었다. 짐은 내 당직 차례가 왔는데도 나를 깨우지 않았다. 짐은 자주 그렇게 했다. 막 동틀 무렵 내가 눈을 떴을 때 짐은 거기 그대로 앉아서 머리를 무릎 사이에 파묻고 혼자서 신음하며 슬피 울고 있었다. 나는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었다. 왜 그러는지 알았다. 짐은 멀리 있는 자기 아내와 자식들을 생각했고 낙담하고 향수병에 걸려 있었다. 그는 평생 집을 떠나본 적이 없었다. 짐이 자기 가족을 생각하는 심정은 백인들이 자기 가족을 생각하는 것과 똑같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당연한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257쪽)

■그런 생각을 하자 내 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나는 기도하기로 결심했다. 그리하여 내가 과거의 그런 아이임을 중단하고 더 좋은 아이가 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말이 나오려 하지 않았다. 왜 말이 나오지 않는 거지? 하느님에게 감추려 해봤자 소용이 없었다. 나에게 감추려 해봤자 역시 소용이 없었다. 왜 말이 나오지 않는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건 내 마음이 올바르지 않기 때문이었다. 내가 정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이중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죄를 포기하는 척하지만 내 마음 저 안쪽에서 나는 가장 큰 죄에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입으로는 옳은 일과 깨끗한 일을 하고 검둥이 주인에게 검둥이가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게 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안다는 말이다. 하느님이 그것을 알고 계신 거다. 거짓 기도는 올릴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깨달았다. (348쪽)

■이건 고통스러운 입장이 되고 말았다. 나는 편지를 들어 손안에 쥐었다. 몸이 떨렸다. 둘 중에서 하나를 결정해야 했고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 알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숨을 죽이고 1분 동안 깊이 생각하고 나서 나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러면 됐어. 난 지옥으로 갈 테다.”
그러고는 편지를 찢어버렸다. (350쪽)

■그건 끔찍한 생각이며 끔찍한 말이었지만 내 입에서 나오고 말았다. 나는 그 말을 쓸어 담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나는 새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은 더는 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은 모두 머리에서 몰아내고 다시 사악한 짓을 하기로 했다. 자라기를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나쁜 짓이 내 적성에 맞고 착한 짓은 맞지 않는다고 나는 말했다. 그래서 우선 나는 짐을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도록 그를 훔쳐낼 생각이었다. (350쪽)

■온몸에 타르와 깃털이 덮여 있어 전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그게 왕과 공작이라는 것을 알았다. 마치 군인 모자에 달린 두 개의 망측스럽게 큰 깃털 같았다. 그것을 보는 순간 속이 메스꺼웠다. 그런데도 이 가련한 악당이 참 안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도무지 그놈들에 대해 어떤 증오심을 품으려야 품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건 보기에도 끔찍한 장면이었다. 인간들은 서로에게 지독히 잔인할 수 있는 것이다. (378쪽)

■일은 늘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다. 옳게 행동하건 그르게 행동하건 별 차이가 없다. 사람의 양심은 분별력을 갖추지 못한 채 어떻게든 사람을 야단치기만 한다. 사람의 양심만큼 사물의 이치를 모르는 똥개가 나에게 있다면 나는 그놈을 독살할 것이다. 양심이란 사람의 내장 전부보다 더 큰 장소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이다. 톰 소여도 똑같은 말을 했다. (378쪽)

■“짐을 가둘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어! 네가 빨리 가봐. 1분도 허비하면 안 돼. 짐을 풀어줘! 그는 노예가 아니야. 그는 이 지상을 걸어 다니는 어느 생물 못지않게 자유의 몸이란 말이야!” (468~469쪽)

■“톰 소여, 네 머리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구나. 도덕적이건 비도덕적이건 곡괭이가 여기선 제일이야. 난 어떤가 하면 도덕적이란 것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어. 검둥이든 수박이든 주일학교 책이든 뭔가를 훔치기로 했으면 훔치기만 하면 되지 특별히 훔치는 방법 가지고 따지지 않아. 내가 원하는 게 내 검둥이며, 내가 원하는 건 수박이야. 내가 원하는 건 주일학교 책이야. 그런데 곡괭이가 제일 손쉬운 연장이면 난 그 곡괭이로 검둥이와 수박과 주일학교 책을 파내는 거야. 권위자들이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같은 건 전혀 안중에도 없어.” (401쪽)

■이런 경우에는 곡괭이를 쓰고도 칼로 한 것으로 해두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있어. 변명의 여지도 없다면 나는 찬성도 안 할 거고 가만히 비켜 서서 규칙 위반을 보고 있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그른 것은 그른 것이니까. 그리고 사람이 무식해서 더 나은 방법을 몰라서 그릇된 일을 하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너는 칼을 사용한 것으로 가장할 것 없이 그냥 곡괭이로 짐을 파내도 괜찮을 거야. 왜냐하면 넌 아는 게 없으니까. 그렇지만 난 안 그래. 물정을 잘 아니까. 그 칼집에 든 칼 이리 줘. (401~402쪽)

“모든 현대 미국 문학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나왔다.
우리가 가진 최고의 책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E. W. 켐블의 1885년 초판본 일러스트 수록
★《뉴스위크》 선정 세계 최고의 책 100선
★〈옵서버〉 선정 가장 위대한 소설 100선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 도서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 권장 도서
★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미시시피강을 따라 떠나는
한 소년의 자유와 우정, 성장의 이야기

“짐을 가둘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어! 그는 노예가 아니야.
그는 이 지상을 걸어 다니는 어느 생물 못지않게
자유의 몸이란 말이야!”

미국 현대 문학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의 대표작!
헤밍웨이가 “모든 현대 미국 문학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시작되었다”라고 평가할 정도로 일찍이 미국 문학사에서 고전 반열에 오른 소설이다. 광활한 미대륙의 중남부를 흐르는 미시시피강을 따라 허클베리와 흑인 노예 짐이 뗏목을 타고 여행하면서 겪는 사건과 모험이 소설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그 여행은 허클베리와 짐이 추구하는 자유의 여정이며 한 소년이 세상에 눈을 떠가는 성장의 과정이기도 하다. 노예제, 기독교 문명, 백인들의 허위의식 등 당대 사회 현실과 문명 세계에 대한 폭넓고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 특히 문예출판사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작가가 당대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동원한 미국 서남부 사투리와 흑인의 언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초판본에 들어 있는 에드워드 윈저 켐블의 일러스트를 넣어 독자들이 고전의 깊이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웅장한 미시시피강과 강변 마을 사람들의 장엄한 서사시
주인공 허클베리 핀은 무식한 술주정뱅이에다 세상 만물과 만인을 욕하는 아버지의 손에서 벗어나 더글러스 부인의 양자로 입양되어 더글러스 부인의 동생인 미스 왓슨에게 교육을 받는다. 어느 날, 한동안 사라졌던 아버지가 나타나 다시 함께 살게 되지만 아버지의 심한 매질을 견딜 수 없어 결국 자신이 살해당한 것처럼 꾸미고 잭슨섬으로 도망친다. 허클베리는 그곳에서 자기를 팔려는 주인을 피해 도망쳐 나온 흑인 노예 짐을 만난다. 짐은 노예 제도가 없어진 곳에 가서 돈을 벌어 아내와 딸을 찾는 것이 꿈이었다. 허클베리와 짐은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강을 유유히 여행하면서 강변 마을 사람들과 만나고 엮이면서 다양한 모험을 한다. 소설 속 미시시피강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성장과 자유를 상징하며 허클베리 핀은 모험을 통해 자유와 우정, 정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도도히 흐르는 웅장한 미시시피강과 작디작은 강변 마을 사람들의 삶은 한 편의 장엄한 서사시로서 세대를 넘어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 웃음을 던져준다.


19세기 미국 사회의 모순을 비판한 풍자 소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한 소년의 성장을 다룬 모험소설만은 아니다. 마크 트웨인은 허클베리 핀이 여행 과정에서 보고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사회의 편견과 불평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 대 인간의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19세기 미국 사회의 불평등과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을 통해 진정한 인간애와 자유의 의미를 찾는 이 작품에는 작가 특유의 유머와 풍자적인 문체, 강렬한 감정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허클베리 핀은 미시시피강을 따라 여행하면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고 인간 본성이 만들어낸 사건들을 접한다. 선한 본성도 있지만 추악하고 헛웃음이 나오는 인간의 잔인하고 사악한 본성은 온갖 음모와 사기극을 펼친다. 마크 트웨인은 굴절이 심한 이야기를 엮어나가면서 허클베리의 양심적 갈등과 인간을 향한 연민을 잊지 않고 바닥에 깔고 있으며, 당시 미국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자유와 평등과 안정에 대한 염원을 작품에 담았다.

작가정보

Mark Twain
1835년 미국 미주리주에서 가난한 개척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다. 미시시피 강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학교를 그만두고 인쇄소 수습공이 되어 각지를 전전했다. 미시시피강 수로 안내인으로 일하던 중 남북전쟁이 발발하여 일자리를 잃었고 이후 남부 게릴라군으로 활동하다가 형을 따라 네바다주로 이주해 광산 기사와 신문 기자로 일했다. 여러 지면에 소설과 여행기를 기고하면서 야성적이고 대범한 유머로 명성을 얻었다. 1872년 자신의 광산 경험을 소개한 《고난을 이기고》와 당시 퇴폐상을 풍자한 《도금 시대》를 출간했다. 《애틀랜틱 먼슬리》에 글을 연재하면서 편집장이자 소설가인 윌리엄 딘 하우얼스의 도움으로 유머 작가에서 사실주의 작가로 변신했다. 이후 《미시시피강의 삶》,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을 출간하며 성공을 거뒀고 사회 비판적인 작품들을 계속 발표하며 반전 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1901년 예일대학교에서, 1907년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명예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만년에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아내가 병으로 사망한 후 극심한 우울증을 앓기도 했으나 대중적 인기는 지속되었다. 막내딸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1910년 7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화여고, 동성고등학교, 서울사대 부속고등학교 교사를 역임한 후, 서울대학교 강사와 연세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편저로 《한 권으로 읽는 세계 문학 60선》, 옮긴 책으로는 《가시나무새》, 《호밀밭의 파수꾼》, 《페이터의 산문》, 《르네상스》, 《센토》, 《돌아온 토끼》, 《멋진 신세계》, 《어둠의 속》, 《톰 소여의 모험》, 《월든》,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 《이솝 우화》 외에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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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클베리 핀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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