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노크해줄래?

무궁 , 박미사 지음

글ego 2025년 01월 0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백지에 소개 글을 쓰려고 하니 막상 어떻게 서두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고 고민이 됩니다. 머릿속도 백지처럼 하얘집니다. 이래서 ‘백지 공포증’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짧은 글을 쓰기도 이렇게 어려운데 제 인생의 얼마나 긴 시간을 백지로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글 쓰는 사람이 되어야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작고 하찮은 크기에 바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바람은 어른이 되어가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 묻혀버렸고 먼지가 하얗게 쌓여서 희미해지고 잊혀갔습니다. 열심히 직장을 다니며, 사회생활을 하며 혹은 바빠서, 피곤해서, 시간이 없어서, 정신이 없어서, 여러 가지 핑계로 시도조차 못해봤던 것 같습니다.

사실은 두려웠습니다. 뭐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어른이 아니었으니까요. 어렸을 때는 책보다는 게임을 더 좋아했고 공부보다는 노는 걸 더 좋아하다 보니 부끄럽지만 맞춤법도 제대로 모르고 띄어쓰기도 항상 헷갈리고 한자도 기초 수준인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어른으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막상 백지를 채워나가면 저 스스로에게 형편없고 모자란 실력이 들통 나 버릴 것 같았습니다. 속된 말로 뽀록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일말에 가능성이라도 남겨두기 위해 손대지 않고 백지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라는 잘못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서툴지만 이제는 용기를 내보려고 합니다. 삐뚤빼뚤하지만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삶은 생각보다 길지 않으니까요. 제 인생에 손대지 못하고 있었던 백지를 백지로 두지 않고 마주할 용기. 그 첫걸음을 함께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언젠가 간직하고 있던 당신의 백지에도 멋지고 예쁜 것들로 가득 채워지길 바랍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무궁

저자(글) 박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