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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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302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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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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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350
프로듀서의 말 355
우영은 남자한테서 떨어지지 않는 시선을 억지로 떼어내고 여전히 손을 내민 채 민망하게 웃고 있는 상필의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그 순간, 남자의 몸에서 피어나던 소리가 상필을 덮쳤다. 우영이 맞잡은 상필의 손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지만 늦었다. 남자는 그대로 상필을 감싸안고 그 목덜미를 물어뜯었다.
‘물어뜯어야지…….’
남자의 속에서 팡파르가 울렸다.
“……뭐야, 유튜브 촬영하는 거야?”
사람들이 걸음을 멈췄다. 낯선 광경에 몰려들어 웅성거렸다. 상필이 꺽꺽 숨을 넘기며 몸을 뒤틀었다. 그럴수록 남자는 상필의 목덜미를 더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으극─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는 상필의 목덜미에서 기어코 살점을 한 덩이 뜯어냈다. 살점이 뜯어지며 남자에게서 떨어진 상필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허리를 굽히더니, 이내 바닥에 쓰러졌다. 사람의 치아로 도려낸 살점을 처음 본 사람들이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남자는 살점을 바닥에 퉤 뱉어내고는 우영을 향해 씩 웃었다. 그러더니 주위에 몰려든 사람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다. 13~14p
“……감각?”
“자네는 귀가 밝잖아.”
희성이 말했다.
“다른 사람 속엣말이 들리고, 사람들한테서 잔잔하게 흘러 나오는 생각들이 들리고, 꿈이 들리고, 꿈을 잡아먹는 괴물도 들릴 거야. 아니, 보인다고 해야 하나? 자네는 고래처럼 소리를 파형으로 느낄 테니까.”
“그게 무슨…….”
‘괴물은 어디 있지? 현관에 있나 ? 아니면 식탁 ? 그것도 아니면 냉장고에 있냐 ?’
반찬 가게의 늙은 사장이 우영을 향해 몸을 기울였다.
“우리도 감각자라네.” 61p
“괴물이 경장님이랑 박 순경을 빨아먹었잖아요.”
“으…….”
태원이 움찔하며 낮게 신음했다.
“혼이 빨려 나가는 기분이었을 거예요. 그렇죠?”
“으…… 으……!”
태원이 우영의 손을 뿌리치려 몸부림을 쳤다. 우영은 버둥거리는 태원의 팔을 붙잡고 말을 재촉했다.
“경장님, 혹시 그 괴물을 자극하셨어요? 어지간해선 먼저 공격하지 않을 텐데. 아니, 공격이 문제가 아니라 감각이 없는 사람은 느끼지도 못했을 텐데. 그게 왜 두 분을 공격했을까요.”
우영은 태원의 귀에 입을 바짝 들이대고 물었다.
“혹시 경장님도 감각…….”
“선배!” 93p
“설아, 이설.”
설은 대답하지 않았다. 신재의 품에서 축 늘어졌다. 다시 고개를 든 신재의 동공에 검은 그림자가 가득 찼다. 검은 그림자가 용뫼산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그림자는 가건물 터를 헤치고 나와 산을 물들이며 내려왔다. 갉갉갉갉─ 까드득까드득─ 손톱과 이빨이 달린 듯, 그것은 긁는 소리를 내며 지나간 자리를 집어삼켰다. 나무, 풀, 자갈, 흙을 휩쓸며 용뫼산 둘레길 주차장까지 내려온 그것은 주차된 차를 종잇장처럼 구기며 하나씩 먹어치웠다. 그림자를 따라 두억시니들이 날았다. 선두에 선 두억시니 한 마리가 포효했다. 317p
하지만 우영은 감각자로 살겠다 다짐했다. 꿈속이 아닌 꿈 밖에 머물며, 꿈을 지키며, 꿈이 사람들 사이를 흐르며 만드는 울림을 듣고 싶었다. 우영은 한때 손희성이라 불린 감각자가 내어준 조리대 의자에서 고향에 돌아온기분을 느꼈던 것을 기억했다. 구린 일을 수도 없이 저질렀고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을 아프게 했지만, 그는 우영에게 ‘어서 오게’라고 말했다. 그 말은 따뜻했다. 관리가 잘 된 빈티지 진공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이문세의 노래처럼. 우영은 감각자로 살겠다 다짐했다. 손희성과는 다른 감각자로 살겠다 다짐했다. 다시는 제 귀에 담기는 소리를 모른 척하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그렇게 다짐한 이상 좋았던 시절은 놓아주어야 했다. 손희성이 유니폼을 입은 택시 운전사가 브리사를 몰던 시절을 놓아준 것처럼. 344~345p
줄거리
지하철 경찰로 일하고 있는 이우영은 평범해 보이지만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바로 사람들의 속마음이 소리로 들리는 것. 이 능력 덕분에 우영은 불법 촬영범과 같은 범죄자를 귀신같이 잡아내며, 지하철이라는 일상적인 공간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의 일상은 어느 날 발생한 끔찍한 사건으로 흔들리게 된다. 한 남성이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사람들을 공격하며 물어뜯은 것이다. 이 남성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우영은 남다른 소리와 감각을 통해 그가 단순히 미치거나 술에 취한 사람이 아님을 알아차린다. 사건 이후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는 약물, 질병 등 어떠한 이력도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미스터리는 더욱 깊어진다.
우영은 이 사건이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과 연결되어 있음을 서서히 깨닫는다. 어릴 적 우영은 친구들과 함께 동네의 폐가에 갔다가 괴물을 목격했으며, 그 괴물이 아이의 등을 물어뜯는 장면을 똑똑히 보았지만 두려움에 도망친 적이 있었다. 이 경험은 그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죄책감을 남겼고, 자신이 가진 청각 능력과도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감은 깊어져만 간다.
그러던 중, 우영은 의문의 문자메시지를 받는다. 이 메시지를 받은 그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메시지가 지정한 장소를 방문한다. 우영은 이곳에서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자신과 비슷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 자신들을 ‘감각자’라 부르는 이들은, 세상의 다른 층위에 존재하는 감각을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우리 감각자들’과 함께 세상을 구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 처음으로 소속감을 느낀 우영은 감각자들과 함께 세상을 지키겠다 다짐하는데…….
“지나간 것은 꿈이 되고, 꿈속의 사람들은 대개 아름답다”
꿈 같은 일상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히어로에 대하여
사람들의 속마음이 들린다면, 그 삶은 축복일까, 아니면 저주일까? 지하철 경찰 우영은 사람들의 속마음이 들릴 정도로 예민한 청각을 지니고 있다. 이 능력을 이용하여 범죄를 귀신같이 잡아내고 거짓말을 꿰뚫어 보아서 ‘인간 거짓말탐지기’라는 별명을 얻지만 정작 그 자신의 삶은 행복하지 않다. 언뜻 보면 유용해 보이는 이능력은 우영에게 오랜 시간 저주로 작용해 왔다. 혼자였고, 외로웠고, 죄책감을 느꼈다. 그런 그의 앞에 자신들도 비슷한 삶을 살고 있으며 남들과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이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우영과 자신들을 묶어 ‘우리 감각자들’이라 말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리’가 된 우영은 감각자로 살아가기로 다짐한다.
소설 《감각자들》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히어로들, 감각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감각자가 아니기에 매매일 아침이 찾아오고, 여상한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정말 이런 하루하루가 당연한 것일까? 우리가 매일같이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사실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노력 위에 세워진 것은 아닐까? 소설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평범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평범함이 사실 꿈 같은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평범함의 부재로 인해 비로소 평범함의 위대함을 알게 되는 것이다. 소설은 묻는다. 우리의 세상에도 ‘감각자들’이 있지 않을까? 조금만 살펴보면 세상이 돌아가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이들이 있다. 범죄를 막고, 누군가의 위태로운 상황을 미리 감지하고,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그들은 우리의 꿈을 지키고, 우리를 꿈꾸게 하는 자들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꿈을 꾸지 못한다. 꿈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꿈 밖에 있어야 하므로. 그게 감각자의 삶이므로.
“감각자로 살겠다 다짐했다. 꿈속이 아닌 꿈밖에 머물며, 꿈을 지키며”
평범한 이들에게 이름을 붙임으로써 ‘나’를 ‘우리’로 만드는 소설
《감각자들》은 ‘감각’이라는 초능력을 통해 보이지 않던 이들을 발견하고 ‘이름 붙이는’ 소설이다. 보이지 않았던 이들은 ‘감각자’라는 이름을 받으며 비로소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일상을 평범하게 유지하도록 일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기는 어렵지 않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의료진, 재난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하는 구조대원. 히어로 영화에서처럼 하늘을 날지도 못하고 필살기를 쓰지도 못하지만 일상을 지탱하는 힘이 되는 존재다.
그러나 《감각자들》이 이름 붙이는 존재의 범위는 그보다 훨씬 넓다. 우영이 자신이 기억하는 아주 어린시절부터 감각자였다면, 설은 어느날 감각자로 ‘발현’한다. 감각자들마다 지닌 능력도 다르다. 우영이 예민하게 듣는다면 신재는 예민하게 본다. 그들은 예민하게 듣고, 예민하게 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온 세상을 떠안고 책임질 만큼 강하진 않다. 그러니 어쩌면, ‘우리는 감각자가 아니다’라는 가정을 뒤집었을 때 비로소 이 소설이 독자에게 가닿고자 하는 메시지가 보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나의 일상을 유지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나라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절대로 변할 수 없는 명제다.
사람들은 가끔 자신을 부품에 비유하곤 한다. 나 하나 없어도 이 세상은 잘 돌아갈 거라고. 그러니 나는 쓸모없는 존재라고. 언제든 대체할 수 있는 존재일 뿐이라고. 정말 그럴까?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내가 사라졌을 때 무너질 누군가의 일상을 생각한다면 모든 문제는 단순해진다. 우리는 모두 감각자다. 한 명이라도 빠지면 ‘우리’가 될 수 없는 감각자들이다. 그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그리고 나와 내 주변의 꿈을 지키는 게 바로 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전 세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나를 둘러싼 세계는 조금 더 나아질 것이다. 이것이 《감각자들》의 마지막 페이지가 독자에게 주는 깨달음이다.
《감각자들》은 독자에게 속삭인다. 세상을 지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작은 초능력이며, 감각자들은 반드시 ‘우리’로 존재해야 한다고, 그것이 바로 서로에 대한 연대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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