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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

메이트북스 클래식 21
메이트북스

2025년 02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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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66MB)   |  약 8.7만 자
ISBN 9791160029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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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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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앙드레 코스톨라니, 루스벨트, 드골, 처칠 등이 극찬한 사회심리학의 영원한 고전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가 초역본으로 재탄생되었다. 똑똑한 개인이라도 집단 속에 들어가면 왜 그토록 어리석어지는지 궁금하다면, 군중의 일부가 되면 왜 그리 사람들은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으로 변하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자! 출간된 지 100년도 더 된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가 단지 옛날에 살았던 외국인 사회심리학자 쓴 그저 그런 책에 불과했다면 시대정신도, 생활방식도, 우선가치도 완전히 달라진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여러 개정판을 거치며 계속해서 ‘영원한 필독서’로 손꼽히진 않았을 것이다. 고전은 고전인 이유가 있다. 최첨단 AI 시대인 현대에도 이 책은 여전히 인간과 사회에 대한 예리하고 깊은 고찰을 제공하며, 무엇보다도 ‘군중’이라는 틀 속에서 사회 구성원의 행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독자들에게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AI 시대에도 군중심리는 형태와 매체만 다소 달라졌을 뿐,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다만 이 책이 출간된 당시의 시대 배경이 혁명, 왕정복고와 전쟁이 쉬지 않고 연속적으로 터져 나왔던 19세기 후반의 혼돈 그 자체였던 유럽 사회였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2025년 대한민국의 상황과는 동떨어져 있어 완역본이 아닌 초역본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최대한 돕고자 했다. 원작자의 사상과 의도를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현대의 독자들이 내용을 보다 더 쉽게 납득할 수 있도록 최대한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고 문장을 구성하는 데 전념했으며, 독자들이 좀 더 편하고 쉽게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원문에서 필요한 내용을 발췌해 초역했다. 초역서인 이 책을 통해 고전은 무조건 고리타분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조금이나마 깰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100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은 인간 본성을 발견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새로운 깨달음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다.
초역본에 붙여 _ 군중심리를 무섭도록 치밀하게 통찰한 고전!
머리말 _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군중
서론 _ 군중의 시대에 대하여

1부 군중의 정신

1장 군중의 일반적 특징과 군중심리의 일체화 법칙
군중심리의 일체화 법칙에 따라 심리적 군중은 움직인다
심리적 군중이 보여주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
군중만의 독특한 특성이 나타나는 세 가지 원인

2장 군중의 감정과 도덕성
특징 1: 충동성, 변덕스러움 그리고 과민함
특징 2: 암시에 대한 취약성과 쉽게 믿는 성향
특징 3: 군중이 느끼는 감정의 과장과 단순화
특징 4: 편협성, 독선 그리고 보수성
특징 5: 개인의 본성과는 별개인 군중의 도덕성

3장 군중의 사상, 추론 그리고 상상력
사상은 이미지로 표현되어야 군중에게 가닿는다
올바르게 추론하지 못하는 군중의 한계
살아 움직이듯 생생한 군중의 상상력

4장 군중의 모든 신념에 나타나는 종교적 형태
군중이 환호하는 영웅은 군중에게 신과도 같다
끔찍한 대격변의 사건들 뒤에는 늘 ‘군중의 영혼’이 있었다

2부 군중의 견해와 믿음

1장 군중의 견해와 믿음을 결정하는 간접적인 요인들
간접적인 요인 1: 민족
간접적인 요인 2: 전통
간접적인 요인 3: 시간
간접적인 요인 4: 정치 제도와 사회 제도
간접적인 요인 5: 학습과 교육

2장 군중의 견해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인 요인들
직접적인 요인 1: 이미지, 단어 그리고 경구
직접적인 요인 2: 환상
직접적인 요인 3: 경험
직접적인 요인 4: 이성

3장 군중의 지도자와 그들의 설득 방법
군중의 지도자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지도자의 행동 방식: 확언, 반복 그리고 전염
‘위엄’이라고 불리는 거부할 수 없는 힘

4장 군중의 변덕스러운 신념과 견해의 한계
불변하는 신념이 가진 엄청난 힘
감정만 따르는 군중의 변덕스러운 견해

3부 군중의 다양한 유형 분류와 묘사

1장 군중의 분류
조직된 군중은 어떻게 분리되는가
이질적 군중: 익명 군중과 비익명 군중
동질적 군중: 분파, 배타적 폐쇄집단, 사회계급

2장 범죄자로 분류되는 군중
범죄자 군중에게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특성
잔혹한 본능은 집단 안에서 최대치로 발현된다

3장 중죄재판소의 배심원단
감정에 매우 크게 동요하는 중죄재판소 배심원단
배심원단에서도 항상 소수가 다수를 이끌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배심원 제도를 소중하게 지켜내야 하는 이유

4장 유권자 군중
유권자 군중에게서 두드러지는 군중의 특성
위엄과 감언이설에 휘둘리는 유권자 군중의 마음
이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선거 관련 집회들
그럼에도 보통선거를 절대 반대하지 않는 이유

5장 의회 군중
유권자의 암시에 극도로 취약한 의회 군중
의회 지도자야말로 의회의 진정한 통치자인 이유
의회가 특정 수준을 넘어 흥분 상태에 이르면
그럼에도 의회는 아직까진 최선의 정치 제도이다

지금까지 쇠락한 문명을 대대적으로 파괴하는 데 가장 크게 공헌한 세력은 군중이었다. 사실 비단 오늘날에서야 군중의 이러한 역할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아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문명이 뿌리내리고 있던 정신적 기반이 영향력을 상실했던 순간, 제법 그럴싸한 이유로 야만인이라 불렸던 맹목적이고 난폭했던 군중은 문명이 붕괴되는 데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여태껏 소수의 특권계층 지식인들만이 문명을 세우고 주도할 수 있었다. 군중은 결코 이 자리에 낄 수 없었다. 군중에게는 파괴하기 위한 힘만 있을 뿐이었다.
군중의 지배는 항상 야만의 시기를 상징했다. 문명은 정해진 규칙, 규율, 본능에서 이성으로의 전환, 미래를 내다보는 선견지명, 한 단계 성숙한 문화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스스로 벗어던진 군중에게 이러한 전제는 절대로 실행할 수 없는 조건이다. 오직 파괴하는 힘만 갖고 있는 군중은 쇠약한 육신이나 시체의 부패를 활성화하는 미생물처럼 움직인다.
-〈서문〉 중에서

심리적 군중이 보여주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다음과 같다. 군중을 구성하는 개인이 어떤 사람이든, 각각의 생활 방식, 직업, 성격 또는 지성 수준이 서로 비슷하든 그렇지 않든, 단지 군중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구성원 모두가 일종의 집단정신을 공유한다. 그렇게 되면 각자가 혼자 있을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오직 군중 속에 있는 개인에게만 나타나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생각과 감정이 있다는 의미다. 심리적 군중은 서로 다른 이질적인 요소들이 잠시 결속해서 형성된 일시적 존재다. 예를 들면, 마치 생명체를 구성하는 세포들이 서로 결합하면서 각각의 세포가 지닌 특성과는 확연히 다른 특성을 나타내는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과 같다.
-〈심리적 군중이 보여주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에서

조직된 군중의 일부가 된다는 사실만으로 개인은 문명의 등급에서 여러 단계 추락하고 만다. 혼자였다면 교양인이었을 개인도 군중이 되면 본능에 충실한 야만인이 된다. 군중 속 개인은 원시적 존재처럼 본능을 억제하지 않고, 폭력적이며, 잔인할 뿐만 아니라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영웅적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군중은 원시적 존재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어 개인으로 있었다면 전혀 영향이 없었을 말이나 이미지에 쉽게 감동해버리고, 자신에게 가장 확실한 이익과 가장 익숙한 습관에 반하는 행동을 저지르고 만다. 그러므로 군중 속 개인은 바람이 휘몰아쳐 이리저리 흩날리는 모래 알갱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배심원단이 배심원 개개인이었다면 반대했을 판결을 채택하고, 의회가 의회 구성원 개개인이라면 거부했을 법과 조치를 채택하는 상황도 같은 맥락이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국민공회 사람들도 개개인으론 교양 있고 평화를 사랑하는 부르주아였다. 하지만 군중으로 결집하면 아무 망설임 없이 피도 눈물도 없는 법안을 승인하거나 무고한 사람들을 단두대로 보내곤 했다. 그런가 하면 자신들의 모든 이익에 반해 면책특권을 포기하거나 스스로를 괴멸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군중만의 독특한 특성이 나타나는 세 가지 원인〉 중에서

변덕스러움 탓에 군중을 지배하기는 몹시 어렵다. 특히 공권력의 일부가 군중의 손에 떨어지면 더욱 그렇다. 만약 살면서 반드시 해내야 할 일상적인 일들이 일종의 보이지 않는 조정장치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민주주의는 그다지 오래 지속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군중이 무언가를 아무리 격렬히 원한다 해도 그 열망은 금세 사그라들고 만다. 생각하는 힘이 없는 만큼 의지 또한 오래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군중이 단순히 충동적이고 변덕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군중은 야만인처럼 자신의 욕망과 욕망의 실현 사이에 무언가 개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용납하지 않는다. 숫자가 많을수록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기에 그 욕망을 방해받는 상황을 더욱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군중에 속해 있는 개인에게 불가능이라는 개념은 사라진다.
-〈특징 1: 충동성, 변덕스러움 그리고 과민함〉 중에서


군중에 속해 있으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이 작용하기 때문에 감정이 한층 더 격렬하고 극단적으로 표출된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군중에게서 더욱 두드러진다. 군중이 수적으로 규모가 클수록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확신은 더욱 강해진다. 여기에 다수라는 수적 우위에서 생기는 일시적이지만 막강한 권력을 가진 듯한 느낌이 더해지면 독립적인 개인은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망설였을 행동을 군중은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주저 없이 실행에 옮긴다. 군중 안에서는 어리석은 사람, 무식한 사람, 시기 질투하는 사람도 무가치하고 무능하다는 자격지심에서 벗어나 일시적이지만 거칠고 난폭하며 막강한 힘을 가진 듯한 착각에 빠진다.
-〈특징 3: 군중이 느끼는 감정의 과장과 단순화〉 중에서

독선과 편협성은 군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매우 명확한 성향이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주입되기만 해도 군중은 선뜻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주저 없이 행동으로 옮기기도 한다. 군중은 강한 힘에는 순순히 복종하지만, 나약함의 한 형태일 뿐이라고 치부되는 선의에는 별다른 자극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군중이 지지하는 대상은 항상 온화한 지도자가 아니라 무자비한 폭거를 저지르는 폭군이었다. 군중은 언제나 이러한 폭군들을 위해 가장 높은 동상을 세워 그들을 기렸다. 반면 권력에서 밀려난 폭군은 거침없이 짓밟히는 신세로 전락한다. 힘을 잃은 폭군은 군중에게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 업신여겨도 되는 약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군중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영웅은 카이사르와 같은 자질을 갖춘 인물일 것이다. 군중은 그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매료되고, 그의 권위에 압도되며, 그의 칼에 두려움을 느낀다.
-〈특징 4: 편협성, 독선 그리고 보수성〉 중에서

군중의 상상력을 깨우는 것들은 모두 강렬하고 명확한 이미지의 형태를 띤다. 이 이미지에 부차적인 설명은 전혀 필요치 않다. 위대한 승리, 놀라운 기적, 중대한 범죄 그리고 커다란 희망처럼 경이롭거나 불가사의한 몇 가지 사실만 담고 있어도 충분하다. 결국 각인시키고자 하는 내용은 단순하게 뭉뚱그려 제시하고 그 발생 과정은 절대 밝히지 말아야 한다. 100가지의 가벼운 범죄나 사고들은 군중의 상상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단 하나의 중대한 범죄나 대형 사고는 비록 자잘한 사고 100개를 다 합친 것보다 피해가 훨씬 적더라도, 군중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는다. 불과 몇 년 전, 파리에서 단 몇 주 만에 5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행성 독감은 군중의 상상력에 그다지 큰 충격을 주지 못했다. 실제로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지만 한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가 아닌 주간 통계 수치로만 표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같은 날, 예를 들어 에펠탑의 붕괴와 같이 확연히 눈에 띄는 사고가 있었다면 5천 명이 아니라 500명이 사망했더라도 군중의 상상력에 어마어마한 충격을 줬을 것이다.
-〈살아 움직이듯 생생한 군중의 상상력〉 중에서

군중은 이성적 추론의 영향을 받지 않고 단순한 연상 작용으로 조잡하게 연결된 개념들만 이해할 뿐이다. 그러므로 군중에게 감명을 주는 방법을 아는 연설가라면 절대로 군중의 이성에 호소하지 않고 감정을 부추긴다. 논리 법칙은 군중에게 전혀 통하지 않는다. 군중을 설득하려면 먼저 군중이 어떤 감정에 자극을 받는지 파악하고, 동일한 감정을 공유하는 척해야 한다. 그런 다음, 단순한 연상 작용을 이용해 강렬한 반응을 유도하는 특정 이미지를 불러일으켜 감정을 변화시키려 노력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한 발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하고, 특히 매 순간 군중에게서 어떤 감정이 끓어오르는지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는 순간에 군중이 보이는 반응에 따라 계속해서 말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므로 미리 연설을 철저하게 준비해봤자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연설가가 청중의 생각에는 아랑곳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쓴 연설문에 적혀진 대로만 읽는다면,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는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말 것이다.
-〈직접적인 요인 4: 이성〉 중에서

군중의 지도자는 대부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하는 사람’이다. 군중의 지도자는 통찰력이 거의 없으며, 애초에 통찰력을 가지기도 어렵다. 통찰력은 일반적으로 의심을 불러일으켜 행동을 저지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특히 신경쇠약에 걸린 사람, 과도하게 흥분한 사람, 미치광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반정신병자 중에서 지도자가 많이 나온다.
지지하는 사상 혹은 추구하는 목표가 아무리 터무니없을지라도 이들이 보여주는 확신 앞에 모든 이성적 추론은 힘을 잃는다. 멸시와 핍박을 받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흥분할 뿐이다. 개인의 사적 이익은 물론 가족까지, 모든 것을 희생해버린다. 자기 자신을 지키려는 본능마저 포기하고 유일한 보상으로 대개 순교자가 되기를 간청할 정도다. 이처럼 강한 신념은 지도자들의 발언에 강력한 암시의 힘을 실어준다. 군중은 언제든 굳센 의지를 보여주며 자신을 각인시킬 줄 아는 사람의 말을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다.
-〈군중의 지도자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중에서

모든 이성적 추론과 근거를 배제한 단순명료한 확언은 군중의 영혼에 사상을 주입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다. 확언은 간결할수록, 뒷받침하는 근거나 논증을 빼버릴수록, 더욱 강력한 권위를 갖는다. 모든 시대를 통틀어 경전과 법전은 언제나 단순한 확언으로 작성되었다. 어떤 정치적 명분을 옹호해야 하는 정치인들, 광고를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기업가들은 확언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확언도 가급적이면 동일한 표현으로 끊임없이 반복되어야만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내 기억이 맞다면, 나폴레옹은 믿을 만한 수사법은 오직 단 하나로 ‘반복’뿐이라고 말했다. 반복된 확언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자리 잡아 결국 증명된 진리처럼 받아들여진다. 반복이라는 행위가 높은 식견을 갖춘 사람의 정신에도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하는지 고려해보면 군중에게는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칠지 쉽게 가늠할 수 있다. 반복을 통해 주입된 내용은 우리 행동의 동기를 만들어내는 무의식의 깊은 영역에 뿌리를 내리고야 만다. 반복의 힘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지도자의 행동 방식: 확언, 반복 그리고 전염〉 중에서

군중의 신념과 견해는 완전히 다른 두 유형으로 명확하게 나뉜다. 첫 번째 유형은 수 세기 동안 이어져 내려와 문명 전체의 근간이 되는 원대하고 영원불멸한 신념이다. 예를 들어 과거의 봉건주의, 기독교 사상, 종교개혁 사상과 오늘날의 민족 자결주의, 민주주의 및 사회주의 사상들이 여기에 속한다. 두 번째 유형은 시대마다 생겼다 사라지는 일시적이고 변덕스러운 의견으로, 대체로 일반적인 관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특정 시기에 예술과 문학을 주도하는 이론들, 구체적으로는 낭만주의, 자연주의 그리고 신비주의 등의 사조들을 탄생시켰던 이론들을 말한다. 대부분 유행만큼이나 피상적이고 빠르게 변한다. 비유하자면 깊은 호수의 수면에 끊임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잔물결과 같다. 원대한 신념이 보편화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이러한 신념들의 탄생과 소멸은 모든 유서 깊은 민족의 역사에서 정점을 이루고, 문명의 진정한 뼈대를 형성한다.
-〈불변하는 신념이 가진 엄청난 힘〉 중에서

의회에서도 군중의 일반적인 특성들이 고스란히 관찰된다. 예를 들면 사고방식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쉽게 흥분하며, 암시에 잘 걸리고, 감정을 과장해서 표출하며, 지도자가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의회 군중은 특수하게 구성된 조직인 만큼 일반 군중과는 몇몇 부분에서 차이점을 나타낸다. 이 차이점에 대해서는 곧 살펴보도록 하겠다.
의견이 지나치게 단순화되는 것은 의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모든 정당, 그중에서도 특히 라틴계 국가의 정당은 가장 복잡한 사회문제를 가장 단순한 추상적 원칙과 모든 경우에 적용 가능한 일반적인 법칙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당연히 각 정당마다 원칙은 다르다. 하지만 정당의 구성원들은 군중의 일원이라는 사실만으로, 자신들이 고수하는 원칙의 가치를 부풀리며 극단적인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밀어붙이는 편이다. 이런 이유로 의회는 주로 극단적인 의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표출되는 장을 의미한다.
-〈유권자의 암시에 극도로 취약한 의회 군중〉 중에서

군중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지켜내려는
이들을 위한 영원한 지침서!
유행이 한 달도 채 지속되지 못하는 21세기에 르 봉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과연 어떤 가르침을 주는 걸까? 르 봉은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군중의 감정과 행동이 개인의 합리적 판단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터넷에는 정보가 넘치고, 심지어는 필요한 정보를 직접 찾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정리해주는 현재에도 여전히 적용되는 소중한 통찰이다. 현대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군중심리가 작용해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하고, 참여하기도 한다. 르 봉이 설명한 ‘군중의 동조성’이나 ‘감정 전염’은 오늘날 바이럴 콘텐츠나 집단적인 행동, 예를 들면 온라인 여론 형성이나 급격한 소비 트렌드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처럼 인류의 심리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철학은 많은 시간이 흘러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많은 시사점을 주는 것이다.
요즈음 허위 정보가 넘쳐나 사람들을 현혹하고, 특정인, 특정 사상을 대상으로 한 혐오가 지나칠 정도로 과열되어 갈등을 일으키고, 심지어 비극적인 일로까지 이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특히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은 더욱 그러하다. ‘혐오의 시대’라고 불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집단심리를 깊이 이해하고 그 영향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또한 군중심리는 현대 정치, 광고, 미디어의 설득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특히 연설, 브랜드 스토리텔링, 심리적 트리거 등을 분석할 때 르 봉의 연구는 여전히 유효하다. 즉 군중 심리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 이 책은 매우 유의미한 시각을 제공한다. 다만 르 봉의 주장을 현대의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그 한계를 인식하며 보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즉 르 봉의 관점과 현대적 연구를 결합한다면, 우리는 군중심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재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1841년 프랑스 노장르로트루에서 지방 관료의 아들로 태어났다. 1860년부터 파리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고, 1866년에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의학 주제를 다룬 글과 논문을 썼고, 졸업 후에는 파리에 남아 영어와 독일어를 독학했다. 1870년 보불 전쟁이 발발하자 군의관으로 참전했으며, 1871년에 파리 코뮌(파리 시민들이 세운 사회주의 자치 정부)을 목격한 뒤 세계관의 큰 변화를 겪은 이후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하면서 인류학과 고고학에 관한 책을 저술했다. 189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의 관심은 사회심리학으로 옮겨갔다. 파리 코뮌과 제3공화정의 혼란 속에서 대중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방책을 찾고 현실 정치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소명의식에서 사회심리학 연구에 몰두한 것이다. 그 결실로 1894년에 집단의 특성을 바탕으로 민족의 발달 과정을 분석한 『민족 진화의 심리학적 법칙들』을 발표했고, 그다음 해인 1895년에는 『군중심리』를 출간했다. 집단의 심리를 과학의 대상으로 삼은 최초의 연구서인 『군중심리』는 출간 1년 만에 19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로 인해 그는 세계적 학자이자 문필가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고, 이 책은 사회심리학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한 기념비적인 저서로 평가받는다. 파리 코뮌과 불랑제 장군 사건, 드레퓌스 사건과 같은 역사적 사건들을 모티브로 『사회주의의 심리학』(1896) 『프랑스 혁명과 혁명의 심리학』(1912) 등을 펴내기도 했다. 자연과학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해서 1903년엔 노벨 물리학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심리학 연구에만 전념했다. 1931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번역과를 졸업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세밀화로 본 정원 속 작은 곤충들』 『플라스틱 없이 1년 살기』 『쓰레기 제로 라이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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