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수호자
2025년 01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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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3207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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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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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탁은 우연히 자기 방에서 신묘한 기운을 내뿜는 그림을 발견한다. 그림 속 여인은 7년 전 사라진 어머니. 공탁은 그림의 정체를 수소문하던 중 요괴 사냥꾼 엽주를 만나고, 그림이 요괴가 사는 섬 ‘요괴도’로 들어가는 열쇠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공탁은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람, 득보와 함께 요괴도에 들어간다.
불공평한 거래 ⋯ 30p
그림의 비밀 ⋯ 45p
요괴도의 요괴 나무 ⋯ 58p
쥐 요괴가 된 득보 ⋯ 76p
북쪽 동굴의 꽁지새 ⋯ 92p
다시 만난 어머니, 도화 ⋯ 106p
서쪽 벼랑에서의 결투 ⋯ 117p
끝이 아닌 이별 ⋯ 131p
요괴 수호자들 ⋯ 144p
작가의 말 ⋯ 158p
엽주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 옷으로 차려입고 파란 유리구슬과 금방울이 주렁주렁 달린 허리띠를 두르고 나왔다. 허리띠 한쪽엔 손잡이를 나무로 만든 단검을 달았는데 한눈에 봐도 무척 잘 만든 물건이었다. 엽주의 괴상야릇한 모습에 공탁과 득보는 눈과 입이 떡 벌어졌다.
“자, 이제 가자. 요괴 잡으러 가야지.”
“뭐라고요? 요괴요?”
-「그림의 비밀」 49~50쪽에서
조용히 주변을 살피던 가람이 등나무 뒤쪽을 보더니 우뚝 멈춰 섰다.
“왜? 뭐가 보여?”
공탁이 물었다.
“나, 나무 요괴 대장이야. 도망쳐!”
가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방에서 넝쿨이 스르르 풀렸다. 넝쿨은 순식간에 수십 개의 손이 되어 아이들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갔다. 공탁과 가람이 헐레벌떡 도망쳤다. 하지만 득보는 두 다리가 얼음이 된 듯 굳어 있었다. 가만히 서서 빠르게 다가오는 넝쿨 손을 바라만 보았다. 넝쿨 손이 다리를 감쌌고 득보는 공중에 거꾸로 매달렸다. 그제야 득보의 입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나왔다.
-「요괴도의 나무 요괴」 68~70쪽에서
“옛날에는 요괴랑 인간이 서로 가까이 살았지만 각자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대. 사이좋게 함께 살아간 거야. 하지만 엽주 같은 요괴 사냥꾼이 등장하면서 요괴와 인간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고, 나처럼 작은 요괴들이 많이 죽었어. 우리는 인적이 드문 곳으로 도망가기도 하고, 인간을 공격하기도 했지만, 수세에 몰렸지. 결국 도화님이 모든 술법을 동원해 요괴도를 만들었고, 방어 결계로 아무도 못 들어오게 했대. 짜잔! 도화님이 우리의 수호자가 된 거지.”
-「북쪽 동굴의 꽁지새」 100쪽에서
도화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공탁에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미 공탁이 올 것을 알았다는 듯이.
“어, 어머니! 맞죠?”
공탁은 마음속에 쌓아 둔 서운함과 미움을 모두 던져 버리고 도화를 향해 달려갔다. 도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탁을 꼭 끌어안았다. 공탁은 한참을 도화의 품에 안겨 있었다. 도화도 아무 말 없이 공탁의 등을 쓰다듬었다. 복숭아꽃이 비처럼 흩날렸고 푸른 달빛이 두 사람을 비췄다.
-「다시 만난 어머니, 도화」 107쪽에서
가람은 서둘러 비늘 하나를 뽑은 뒤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비늘을 벼랑 아래로 떨어뜨렸다. 비늘이 마치 복숭아꽃잎처럼 팔랑거리며 바다에 떨어지자 잔잔하던 물결이 갑자기 출렁였다. 그 순간 바다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튀어 올랐다. 깊은 바닷속에 사는 거대 메기였다. 메기는 커다란 입을 벌리고 고개를 좌우로 거세게 흔들었다. 긴 수염이 엽주를 격렬하게 휘감았다. 가람은 비처럼 흩어지는 바닷물을 고스란히 뒤집어쓴 채 멍하니 메기를 쳐다보았다.
-「서쪽 벼랑에서의 결투」 128쪽에서
내 안에 숨어 있는 ‘가능성’과 ‘용기’를 발견하는 역사 모험 동화!
공탁, 가람, 득보는 요괴도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통해 자기 안에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한다. 천덕꾸러기 도련님 공탁은 정의로운 요괴 수호자로 거듭나고, 자기 정체성을 고민하던 가람은 오랜 시간 봉인되었던 본래 모습을 되찾는다. 평범한 인간 아이 득보는 요괴의 말을 알아듣는 신묘한 힘을 얻는다. 세 주인공은 어떻게 자기 안에 숨어 있는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을까?
요괴 사냥꾼 엽주의 등장으로 요괴도는 큰 위기에 빠진다. 공탁은 요괴들을 구하고 싶지만, 자신이 엽주에게 맞설 수 있을지 의심하고 두려움을 느낀다. 이때 공탁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공탁은 위험에 빠진 요괴도를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일을 용기 있게 선택한 것이다. 이 선택으로 공탁은 천인의 아들로서 숨겨진 힘을 발견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한다. 우리는 공탁의 선택을 보며 실패할까 두렵더라도 올바른 일을 선택하는 용기가 자기 안에 숨어 있는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똘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는 세 주인공의 빛나는 우정!
공탁, 가람, 득보는 성격도 신분도 종족도 다르다. 그러다 보니 때론 의견 차이를 보이며 다투기도 한다. 하지만 위험이 코앞에 닥친 순간에는 서로를 도우며 위기를 극복해 낸다. 세 주인공이 서로를 힘껏 돕는 모습은 엽주와 벌이는 최후의 결투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장대한 액션으로 독자에게 짜릿함을 선물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절정에 달하는 순간이다. 사실 무시무시한 어른 엽주와 겨루는 일은 어린이 주인공에게는 버겁다. 공탁은 엽주와 싸우다 벼랑에서 떨어져 깊은 바다에 빠지기도 한다. 그때 세 아이는 자기가 가진 능력으로 서로를 구하며 위기를 넘긴다. 가람은 공기 방울을 만들어 바다에 빠진 공탁을 구하고, 그사이 득보는 엽주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시간을 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다시 벼랑 위로 올라온 공탁은 가람, 득보와 힘을 합쳐 엽주를 물리친다. 세 어린이가 서로를 도우며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은 혼자는 약하지만 함께라면 어떤 문제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약하고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건 부당한 일임을 일깨우는 이야기!
윤혜경 작가는 현실에서 소외를 겪는 이웃을 요괴에 빗대어 표현하며 어린이 독자에게 약하고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얼마나 부당한지 알려 주고자 했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엽주가 요괴를 잡아들이고 죽이듯이 우리 주변에서도 강자가 약자를 못살게 굴고 변두리로 몰아세우는 일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세 주인공이 엽주와 싸우며 요괴를 지키는 이야기는 소외된 이웃을 향한 관심을 높이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방법을 고민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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