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보동보동마켓

스마트스토어 아동복 판매 1년의 이야기

장연숙 지음

사서출판 2025년 02월 0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육아만 아니라면 뭐든 재미있던 시절에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아이를 낳은 뒤에 사라진 '자아 찾기'의 몸부림이자,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려는 평범한 직장인의 도전 이야기입니다.

목차

책머리에
목차
여름 – 사장님으로 취업합니다
1. 아동복 한번 팔아볼까?
2. 무작정 남대문으로
3.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개설하기
4. 트렌드를 볼 줄 아는 눈을 찾습니다
5. 거래를 하고 싶어요
가을 – 판매의 계절
6. 초보 판매자의 상세 페이지 작성 실수
7. 판매자의 하루
8. 첫 주문이 들어왔다!
9. 교환을 정하는 기준에 대하여
10. 남대문의 계절
겨울 – 그 이후, 봄이 왔다
11. 언행일치가 안 되는 삶
12. 사장님을 찾습니다
13. 칭찬은 나의 힘
14. 아무도 지키지 않는 규칙
15. 양날의 검, 네이버 톡톡
16. 우리 아이들은 남대문 아동복을 입고 있다
부록 1. 남대문 쇼핑 팁
부록 2. 내가 좋아하는 남대문 아동복 브랜드
부록 3. 쇼핑몰을 준비하시는 분께
나가며

책 속으로

육아 휴직이 끝나갑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과 제가 가진 모든 날은 마감이 있습니다.
부족한 체력으로 허덕이면서도 남대문을 돌아다니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왕자가 말했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 헤맨 기록이, 잃어버린 자아를 찾고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책머리에’ 중에서 -

몸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출산휴가와 육아 휴직으로 직장에 안 나간 지가 1년이 넘어가는 그 시점에,
주소를 기계적으로 입력하던 제 손은, 갑자기 마음에 강렬하고 여운이 긴 문장을 새겨 넣었습니다.
‘아, 일하고 싶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일상이 힘들어서 출산휴가를 오매불망 기다렸던 저였습니다.
갑자기 일하고 싶다니요.
- 14쪽 ‘아동복 한번 팔아볼까?’중에서 -

1년 남짓이었지만 치열하게 사는 생태계 속에 있었습니다.
그들의 세상에 저를 끼워줘서 고마웠습니다.
저는 노크했고, 거래처들은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아직도 남대문에 가면 얼굴을 아는 척해주시고, 사탕도 주시고,
“그냥 장사를 해!” 농담을 건네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동보동마켓’이란 이름으로 신상은 언제 나오느냐고 물어보고, 미송은 언제쯤 나오는지 연락하고,
코로나는 어떻게 지나갔냐고 안부하던 그 시간이 완전 헛되진 않았구나 싶습니다.
글을 쓰는 이 밤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다들 안녕하신지요. 고마웠습니다.”
-39쪽 ‘거래를 하고 싶어요’ 중에서 -

돈이 되지 않아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마음을 많이 쏟았고, 한 고객 한 고객을 정성으로 대했습니다.
칭찬 일색인 이 터전을 없애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작은 묘목이니, 잘 키워가고 싶었습니다.
매일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신규 주문] 페이지를 확인했습니다.
직장이자 일터. 저는 ‘보동보동마켓’을 사랑했습니다.
- 74쪽, ‘칭찬은 나의 힘’ 중에서 -

네이버가 만든 네이버 톡톡은 양날의 검이었습니다.
소비자에겐 언제든지 문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었죠.
그리고 판매자에겐 언제든지 우리 집 안방 문을 벌컥벌컥 열 수 있는 열쇠였습니다.
“지금 뭐 해? 나와서 일해. 고객님 오셨는데.”
- 80쪽 ‘양날의 검, 네이버 톡톡’ 중에서 -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육아하시길, 보동보동마켓이 응원합니다.”
이 문구를 빠트리지 않고 편지 마지막에 적었습니다.
잠깐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
우리가 비록 얼굴도 모르는 판매자와 소비자로 만났지만,
인연이 닿았을 때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엄마 이전의 ‘나’의 모습을 잊지 말기를 바랐습니다.
누구 엄마가 아니라 일로 만나서, 일로 말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보동보동마켓은 나 자신으로서 있을 수 있게 해주는 작은 숨구멍이었습니다.
-87쪽, ‘우리 아이들은 남대문 아동복을 입고 있다’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직장 생활이 힘드신가요? 무엇이 힘드신가요?
저자는 차분히 내면의 작은 목소리를 따라, 스마트스토어의 세계로 도전해봅니다.
초보라서 실수하고 넘어진 이야기를 진솔하게 기록한 책입니다.
남대문 시장에서 아동복을 떼어 온라인으로 판매한 보동보동마켓의 흥망성쇠를 한 권의 책으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분야라고 하더라도 처음 시작할 때의 설렘과 인정 받았을 때의 기쁨, 현실을 받아들이고 사업을 접어야 하는 순간과
그 이후까지 풀어 쓴 책입니다.
퇴직이 아닌 휴직이기에 이어지는 직장인의 일 이야기.

작가정보

저자(글) 장연숙

책과 음악과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

책이 있는 곳에서 일하기를 희망해서,
사서가 되었습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학교 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내가 사랑한 보동보동마켓>,
<상어와 흰수염고래>,
두 권의 책을 펴낸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