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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세대

너새니얼 포퍼 지음 | 김지연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25년 02월 07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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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9.19MB)   |  약 24.5만 자
ISBN 978890129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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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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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세대』는 2021년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게임스톱 사건의 전말을 심도 있는 취재와 속도감 있는 전개를 통해 ‘돈과 남성성, 권력, 온라인 문화의 관계’를 날카롭게 짚어낸 책이다. ‘게임스톱 주가 폭등 사태’는 개인 투자자들이 조직적으로 거대 금융 기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일대 사건이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전례 없는 금융 혁명을 주도한 젊은 남성들과 그들의 주무대였던 레딧의 소모임 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베츠는 사회의 주류 담론에서 소외되고 낙오된 20, 30대 젊은 남성들이 모여든 도피처였다. 이들은 밈과 혐오를 무기로 집단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실현하고자 했으며, 온라인에서 유대감을 쌓으며 자기 존재를 인정받는 데 몰두했다 팬데믹을 지나오며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게 된 소셜 미디어는 이와 같은 흐름에 불을 붙였다.
금융, 기술 전문 기자 너새니얼 포퍼는 『분노 세대』를 통해 수백만 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왜 돈과 시장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경제, 정치, 대중문화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는지를 예리하게 포착해냈다. 이 책은 디지털 시대의 집단 행동과 권력 구조를 이해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르포르타주다.
서문 게임스톱 사태가 열어젖힌 새로운 세계

1부 아웃사이더들의 은둔지, 레딧
1장 아웃사이더, 레딧을 점령하다
2장 트롤링의 씨앗을 뿌리다
3장 로빈후드,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다
4장 혐오와 분노, 문화에서 정치로
5장 트럼프 당선시키기
6장 폭주하는 밈과 암호화폐 도박꾼들
7장 더 위험할수록 더 유명해진다

2부 분노 세대의 탄생
8장 이달의 밈 주식과 테슬라 열풍
9장 시장 조작, 닥치고 매수하라
10장 코로나19와 요동치는 시장
11장 뒤집힌 자본 시장의 패러다임
12장 검열이냐 표현의 자유냐

3부 이제 복수할 기회가 왔다
13장 목적지는 명왕성, 지금 탑승하라
14장 분노, 불만, 열정을 베팅하다
15장 게임스톱 주가 대폭등
16장 유인원, 인플루언서 그리고 광신도
17장 분노 세대의 집권

감사의 글
출처에 대한 설명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젊은이들이 주식이나 금융 같은 것에 환멸을 느끼던 시대에 돈과 금융 거래에 초점을 맞춘 온라인 커뮤니티가 등장한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당시 젊은이들은 주로 월가 점령 시위에 참여했고 사회주의에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청년층은 10년간 금융권에서 소외된 세대였다. 그러다 갑자기 수백만 미국 청년들이 투자자로 돌아선 이 전례 없는 변화의 중심에 바로 월스트리트베츠가 있었다. 부자도 아니고 심지어 부자 근처에도 못 미치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뭉치니 실제 주식시장과 기업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_14쪽, 서문

2015년 초, 월스트리트베츠에서 인덱스 펀드를 통한 책임감 있는 투자 방식을 지루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났다. 이들이 로빈후드에 매력을 느낀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매우 간단하고 빠르게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되면서 큰 이익을 얻거나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자 한 명은 댓글로 누군가 훈계를 하자 다음과 같이 대답하며 자신의 의도를 명확히 밝혔다.
“빌어먹을, 내가 5년 동안 돈이 천천히 불어나는 걸 느긋하게 지켜보자고 3주 전부터 투자를 시작한 줄 아나.”
_70쪽, 3장 로빈후드,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월스트리트베츠에서는 주식시장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찾았고, 포챈에서는 힘든 일이나 투자 손실을 농담으로 승화하고 위로받기도 했다. 월스트리트베츠에서는 포챈의 도전적이고 반항적인 문화에 영향을 받아 ‘모 아니면 도’라는 식의 일명 욜로 투자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무모한 투자를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_87쪽, 4장 혐오와 분노, 문화에서 정치로

나중에 학계에서는 젊은 남성들이 남초 커뮤니티에 만연한 분노의 정치에 빠져들게 된 이유를 탐구했다. 처음에는 재미 삼아 밈이나 농담에 발을 담갔던 사람들이 점차 그 아래에 숨어 있는 진지한 생각과 정서에 빠져들게 된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과정을 가리켜 ‘아이러니 중독irony poisoning’이라고 명명했다. 조던이 채팅방에서 그해 월스트리트베츠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일어난 변화를 이야기할 때 사용한 표현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_109쪽 5장 트럼프 당선시키기

젊고 일자리가 불안정한 남성들 사이에 만연한 외로움은 이들을 월스트리트베츠로 끌어들인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이는 제이미가 서브레딧을 창설한 초기에도 그랬고, 수년이 지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조던의 경우 채팅방에서 나누는 솔직담백한 대화는 인생의 큰 구멍을 메워주었다. 거래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대화만 오갈 때도 있었지만, 그것은 종종 더 실존적인 대화로 이어지는 통로였다. 2016년에 조던은 세인트루이스 출신의 변호사 스타일럭스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스타일럭스는 우울한 기분이 들 때 트레이딩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설령 손실이 난다 해도 말이다.
_124쪽, 6장 폭주하는 밈과 암호화폐 도박꾼들

이러한 종류의 대화에서 트럼프를 지지하거나 남초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암호화폐에서도 동일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났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과 정부에 도전하는 개념, 즉 대안 화폐를 만들고자 한다는 점에서 정부 권력을 불신하는 트럼프 지지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지혜를 거부하고 기득권에 대한 경멸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었다. 트럼프가 자신의 부를 거침없이 과시하는 것처럼, 비트코인 서브레딧에는 포챈에서 영감을 받아 비트코인으로 부자가 된 것을 자랑하는 밈이 쏟아졌다.
_132쪽, 6장 폭주하는 밈과 암호화폐 도박꾼들

직장도 친구도 없이 집에만 틀어박혀 있던 포챈의 평범한 젊은이들에게 인터넷은 재미 삼아 어리석은 도전을 감행하고 잠깐이지만 유명해질 수도 있는 곳이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돈을 잃는 것이었다. 포챈 전문가인 데일 베란은 이 웹사이트에서 오래전부터 실패를 일종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문화가 발달했다고 주장했다. “‘세상이 불공평하게 돌아간다’는 절망감에서 비롯된 문화다.”7 베란이 말했다.
_145쪽, 7장 더 위험할수록 더 유명해진다

머스크는 미래 지향적인 자동차와 우주에 대한 비전으로 수많은 젊은 남성 팬을 끌어모았고, 테슬라와 머스크를 주제로 한 서브레딧도 여러 개 생겨났다. 특히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에서 테슬라 주가를 떨어뜨리려는 공매도 세력과 맞서 싸우면서 인기를 끌었는데, 그 과정에서 포챈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농담과 밈을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한때 머스크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모든 주식을 주당 420달러에 매입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420은 대마초를 가리키는 은어로(학생들이 학교가 끝날 무렵인 4시 20분에 뒷골목으로 몰려가 대마초를 피우는 미국 문화에서 유래-옮긴이), 젊은 남성 팬들은 즉시 이 유머를 이해하고 즐거워했다.
_173쪽, 8장 이달의 밈 주식과 테슬라 열풍

여기에는 명백한 모순이 있었다. 이 커뮤니티는 애초에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었지만, 이제 회원들은 제이미가 이 커뮤니티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한다면 그 순수함이 더렵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단결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갈등은 금융위기 이후 신뢰와 관련된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그리고 심지어 무법천지인 인터넷에서조차 사람들이 신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었다.
_218쪽, 10장 코로나19와 요동치는 시장

월스트리트베츠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면, 적어도 그곳에 모인 일부 젊은이들은 다른 유형의 투자자들보다 코로나19 위기를 바라보는 도널드 트럼프의 낙관적인 전망을 믿으려는 의지가 조금 더 강했다. 당시 보건 전문가들은 팬데믹 장기화에 대비하라고 경고했지만 트럼프는 “우리는 준비되어 있고, 잘 대처하고 있다”며 “곧 사라질 것이니, 진정하라”라고 말했다. 레딧을 이용하는 일부 트럼프 지지층은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을 투자에 반영했다. 조던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여러 운영자 가운데 한 명이었지만, 그조차도 트럼프가 생각하는 것보다 팬데믹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_235쪽, 11장 뒤집힌 자본 시장의 패러다임

그러나 이날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게시물은 넥타이를 매고 재킷을 입었지만 바지를 입지 않은 젊은 남성이 컴퓨터 화면으로 주식 차트를 바라보는 똑같은 그림 두 개가 나란히 놓인 만화였다. 동일한 두 개의 그림 아래에는 ‘바이든이 승리할 경우 내 인생’과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내 인생’이라는 서로 다른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게시물은 월스트리트베츠 회원들에게는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자신의 주식 계좌가 어떻게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_256쪽, 12장 검열이냐 표현의 자유냐

월스트리트베츠에서는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수많은 뉴스와 기사를 검토하고 논의했다. 그 결과 애초에 사람들을 이 서브레딧과 투자로 이끌었던 수많은 의혹과 분노가 사실임을 확인했다. 언론은 멜빈 캐피털이 저지른 실수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했다. 그토록 막대한 손실을 입으며 공매도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하는 끔찍한 결말에 이르렀는데도 말이다. 월스트리트베츠에서는 몇 달 동안 멜빈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꾸준히 지적해왔다. 하지만 막상 문제가 터지자 멜빈은 어떻게든 27억 5,000만 달러를 지원받게 되었고, 그 책임은 오히려 누구보다 먼저 이 문제를 파악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구제금융’이라는 단어는 2008년 금융위기로 촉발된 불신을 다시금 자극했다. 이 불신이야말로 월스트리트베츠를 성장하게 한 중요한 요인이었다.
_340쪽, 15장 게임스톱 주가 대폭등

이 시기는 월스트리트베츠 역사상 가장 혼란한 시기였다. 처음에는 정당한 분노로 시작된 운동이 내전이나 복잡한 음모론으로 변질되었다. 이런 양상은 인류 역사에서 일어났던 여러 혁명이나 봉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작가 애덤 고프닉Adam Gopnik은 프랑스 혁명에 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혁명을 승리로 이끄는 것은 연합군이고 그 이후 권력을 장악하는 것은 광신도다.”
_394쪽, 16장 유인원, 인플루언서 그리고 광신도

연구자들은 Z세대가 전통적인 주식보다 암호화폐로 투자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는데, 이는 이전 세대의 투자 입문 방식과는 현저하게 다르다. 주식 투자자들도 나쁘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었지만 젊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마치 도적 떼처럼 돈을 긁어모으고 있었다. 지역 신문에는 고등학교 중퇴자나 레스토랑에서 시급을 받으며 일하던 사람들이 20대 초반에 암호화폐로 백만장자가 된 이야기가 자주 실렸다.
_412쪽, 17장 분노 세대의 집권

규제 당국과 학계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Z세대 투자자들은 투자 정보를 얻을 때 가장 신뢰하는 출처로 소셜 미디어를 꼽았다. 전통적으로 투자 정보를 제공하던 금융 전문가들은 신뢰도 면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젊은 투자자들이 기존 금융 전문가 대신 머스크나 코언 같은 새로운 리더를 찾게 된 것은 불신 때문이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새로운 리더들조차 팔로워들에게 더 큰 불신을 심어주는 행동을 하곤 했다. 이런 현상은 기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된 기술이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낸 수많은 예시 중 하나다.
_435쪽, 17장 분노 세대의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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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때로 이성을 잃은 자들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 시대의 필독서” _모건 하우절(『돈의 심리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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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않은 곳에, 예상치 않은 방식으로
먼저 온 미래에 대한 훌륭한 르포르타주” _장강명(소설가)


“규칙은 무너졌고, 게임은 시작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2030 남성 군단은 어떻게 분노 세대가 되었나?

2025년, 거대한 불확실성이 전 세계를 덮쳤다. 재집권한 트럼프는 ‘친 가상화폐’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그가 출시한 자체 밈 코인($TRUMP)은 출시 직후 18,000퍼센트 급등했다가 폭락하여 단 이틀 만에 10조 원 이상의 돈이 증발했다. 밈 코인은 내재적 효용 없이 인터넷 유행을 기반으로 한 가상 자산이다. 단순한 장난에서 출발한 밈 코인이 막대한 자금을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10여 년간 금융계와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편향되지 않은 시선으로 현장을 취재해온 저자 너새니얼 포퍼가 이와 같은 변화의 ‘근원지’를 찾아 심도 있게 추적한 르포르타주 『분노 세대』가 출간되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은 오랫동안 전문가들만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의 번영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지나오며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주식 투자가 일종의 대중문화로 발전했다. 그 대표적 사례가 2030 젊은 남성이 주축이 된 레딧의 주식 투자 서브레딧(레딧의 소모임 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였다.
당시 언론과 금융계에서는 이 ‘아웃사이더’들을 과소평가했지만, 2021년에 더는 그들을 무시하기 어려운 일대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레딧발 밈 주식 광풍’으로 불리기도 하는 ‘게임스톱(GameStop) 주식 폭등’ 사태였다. 저자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소외감으로 똘똘 뭉쳐 실제 주식시장과 기업에 막대한 돈을 투자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 이들을 ‘월가의 트롤들(Trolls of Wall Street)라고 칭한다. 리스크와 변동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게임하듯 투자하며 시장을 뒤흔드는 불안 세력, 이들은 누구인가?


월스트리트베츠의 탄생과 게임스톱 사태까지,
돈과 권력, 온라인 문화를 뒤흔든 배후를 파헤치다

저자는 『분노 세대』에서 ‘월스트리트베츠’라는 커뮤니티의 탄생부터 그들이 유례없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결정적 사건인 ‘게임스톱 사태’까지, 사건의 발생 경위와 개개인의 이야기들을 면밀히 추적한다. 2021년 이 사건은 단순히 시장 원리를 잘 모르는 개인 투자자들의 한탕 정도로 해석되었으나 저자는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여러 ‘균열’들의 시작점을 잘 드러내 보이고 있는 사건으로 평가한다(장강명).
무료한 일상 속 소통 창구가 필요했던 미주개발은행의 데이터분석가 스물아홉 살 제이미 로고진스키는 서브레딧 월스트리트베츠를 개설한다. 재미로 시작한 소소한 주식 거래가 옵션 거래로 발전하면서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시작한 이 커뮤니티는 2025년 1월 기준 회원이 1,800만 명을 넘어섰다. 이곳에 모인 젊은 남성들은 오늘날 분명한 형체를 가지고 시장에 힘을 내두를 수 있는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기성세대를 향한 반항과 기존 관습에 대한 불신을 뚜렷한 목적성을 띤 ‘분노’로 표출하는 이들 세대는 이제 정치·경제·문화를 뒤흔들며 새로운 권력을 견인하고 있다.
이 커뮤니티의 젊은 남성들은 진보적 시민운동과 PC(Politically Correct)주의가 세를 넓혀감에 따라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 집단의 권리 또한 강화된 데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사회적 입지가 줄어든 자신들의 ‘이익’은 그 누구도 대변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결집하여 자신들의 처지를 자조하기보다는 서로를 조롱하고 웃음거리로 삼았고, 돈을 벌어 부자가 되겠다는 단순한 욕망을 노골적으로 내보였다. 협력과 감성 지능을 우선시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공격성과 경쟁심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남성성’이 외면 받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밈과 혐오를 무기로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과시할 수 있었다. 이들은 커뮤니티에서 더 큰 위험을 감수할수록 더 유명해졌으며, 검증되지 않은 투자 종목에 전 재산을 거는 것과 같이 ‘욜로(YOLO, 도박과 같은 무모한 투자)’할수록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들은 기행으로 보이더라도 확실한 ‘이익’이 보장된다면 조직적으로 달려들었다. 이는 농담 같았던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 테슬라, 버진 갤럭틱, AMD, 게임스톱 등의 밈 주식 폭등과 같은 충격적인 결과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들이 공유하는 분노가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형태의 권력을 분명하게 만들어내고 있었다. 월스트리트베츠라는 인터넷의 변두리에서 점차 글로벌 금융시장과 정치 판도를 뒤흔들 세력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월가와 기성세대의 부조리와 불공정함에 맞서
스스로 세력이 된 ‘광기의 투자자들’
2021년 게임스톱 사태의 전말을 재구성한 르포르타주!

게임스톱 사건은 2021년 초 미국의 비디오 게임 유통 회사 게임스톱의 주가가 개인 투자자들의 집단행동으로 폭등한 사건이다. 월스트리트베츠의 개인 투자자들은 거대 기관 투자자들의 공매도에 맞서기 위해 게임스톱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 이 과정에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일론 머스크가 “게임스통크(Gamestonk)”라는 트윗을 올려 상황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이로 인해 게임스톱 공매도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일부는 파산 위기에 처하는 등 시장이 쑥대밭이 된 사건이었다.
저자는 미친 듯이 날뛰는 주가 그래프 뒤에 있는 투자자들의 면면에 포커스를 맞춘다. 당시 월스트리트베츠 게시판에서 무한대로 생성되던 밈과 게시물, 댓글을 수집하고, 혼란한 시장 상황을 적확하게 분석한 자료들을 통해 이들의 기이한 행동 이면의 욕망과 집단 문화를 재구성했다. 흥미롭게도 월스트리트베츠 회원들이 조직적인 매수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 또는 ‘우리를 얕보는 공매도 세력에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월스트리트베츠 회원들은 월가의 거대 금융 기관들이 폐쇄적이고 복잡한 금융 시스템 구조를 이용하고 정보를 독점하여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우위에 서서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개했다. ‘앨릭스 컨스’라는 스무 살 청년의 자살 사건도 이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이 청년은 주식 거래 전문 앱 ‘로빈후드’ 사용자였다. 컨스는 투자 손실액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난 것에 신변을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나, 이는 후에 로빈후드 자체 소프트웨어 오류로 투자 손실액이 실제보다 몇 배 부풀려 표시된 것으로 밝혀졌다. 로빈후드는 쉽고 간편한 주식 투자가 가능하도록 디자인해서 젊은 개인 투자자를 대거 유입하며 덩치를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실리콘밸리의 관행에 따라 이용자를 보호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성장만을 쫓는 행태를 보였다.

“우리는 잘못된 투자로 손실이 나도 우리를 구제해줄 억만장자가 없습니다. TV에 나가서 수백만 명을 조종해 우리 편에 서서 투자하도록 만들 수도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그들처럼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면, 모든 것을 잃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340쪽)

이미 2008년 금융위기로 금융계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젊은 세대들은 기존 기성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투자 방식을 따랐다. 한방을 노리는 ‘욜로’ 투자나, 도태되고 싶지 않은 심리가 반영된 ‘포모(FOMO)’ 현상이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기존 투자 규칙을 깡그리 무시한 위험하고 무모한 거래가 횡행했다. 젊은 투자자들은 금융 전문가가 아닌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투자 정보를 얻었고 이는 곧장 걷잡을 수 없는 밈 주식과 밈 코인 광풍을 불러왔다.
게임스톱 사건은 과거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유례없는 불안 세력을 만천하에 드러나게 한 사건이기도 하였지만 반대로 인터넷 군중이 자신들의 힘을 생생하게 체험한 사건이기도 했다. 돈과 권력을 손에 쥔 ‘트롤’들은 규칙을 깨고 상식을 뒤집으며 세계를 거대한 혼돈 속으로 몰아넣기 시작했다.

밈과 트롤링이 열어젖힌 새로운 시대
트럼프 2.0 시대와 테슬라 주가 폭등, 밈 코인 열풍…
이 모든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폭주하는 밈과 트롤링(trolling)이 온라인뿐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위세를 떨치고 있다. 대표로 상정되는 인물이 바로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다. 트럼프의 대선 운동은 남초 커뮤니티가 부흥하는 데 가장 큰 촉매 역할을 했다. 트럼프는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만연한 정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유일하게 대변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고의적인 발언으로 이목을 끌고, 사람들이 불쾌감을 표시하면 농담이라며 상황을 휘둘렀다. 그의 지지자들이 레딧에 본거지를 둔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트럼프는 wsb(월스트리트베츠)의 정체성을 실제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트럼프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대변한다.
wsb 회원들은 운영진을 바보라고 생각한다.
바보 같은 짓만 하니까
모든 것이 단순히 사람들을 엿 먹이려고 신중하게 계획된 일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말이다.
이걸 트럼프보다 잘하는 사람은 없다. ] (92쪽)

일론 머스크 역시 남초 커뮤니티의 영웅이었다. 불우하게 자라오며 세상에 깊은 반발심과 분노를 품은 머스크는 자신의 존재를 강력하게 증명하는 방식으로 표출했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으로 트위터(현 ‘X’)를 인수한 것은 트롤링 문화를 보여주는 가장 노골적인 사례였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조롱하기 위해서’ 트위터를 인수했다. 인터넷 군단은 이와 같은 머스크에게 열광했다.
이 모든 혼란은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025년 1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불만을 가진 젊은 남성들이 서부지법을 폭력적으로 난입한 사태에 대해 여러 연구자들이 ‘같은 공동체에 충성하고 자기 존재를 과시하며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되었다고 평가했다.
2024년 5월, 게임스톱을 이끌었던 대장 개미 ‘키스 길’이 3년 만에 복귀했다는 소식에 게임스톱 주가가 즉각 136퍼센트 폭등했다. 모든 것은 현재 진행형이며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통제 불능의 혼란으로 향해 가는 세계에서 이 책은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 주소를 분석하며 그 너머의 길을 안내한다. 분노 세대와 함께하지 않는 다른 길은 없다.

작가정보

Nathaniel Popper
미국의 금융 정보 전문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 뉴스 편집자다.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더 포워드》를 거쳐 《뉴욕 타임스》에서 기자로 근무했다. 10여 년간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금융과 기술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영향을 미치는지를 전문적으로 취재해왔다.
비트코인의 기원과 극적인 부상을 다룬 그의 저서 『디지털 골드(Digital Gold)』는 《뉴욕 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와 《파이낸셜 타임스》 ‘올해의 비즈니스 도서’ 최종 후보에 올랐고, 비트코인을 다룬 여러 다큐멘터리에서 소개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KAIST 경영과학과 졸업 후 미국 듀케인대학교에서 레토릭 및 커뮤니케이션 철학을 공부하고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다년간 번역가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알렉산더 해밀턴』(공역), 『발견의 시대』, 『영향력과 설득』, 『외로움의 해부학』, 『프로방스에서의 25년』, 『나는 아우슈비츠의 약사입니다』, 『놀라움의 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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