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가능성
2025년 02월 07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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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1장. 가능성의 시간
흔들리는 시간에 매달리다
시간에 대해 연구하다
하루의 가능성에 집착하다
2장. 하루를 사는 마음
하루의 가능성
하루의 길이
순간의 기쁨
무한의 시간
어제의 고마움
작은 존재
존재 증명
장인
싸울 상대
자기 평가
적성
연기
포기
불꽃
지켜보는 존재
촌스러움
고독
3장. 내 마음의 거리
우주인
코미디
그림
경기장
야경
자동차 탈의실
빈 시간
수목장
4장. 행복을 얻는 법
행복 리셋
오리진
웃는 법
동심
옛날 노래
겨울 햇살
악마의 맛
행복한 인생
5장. 낯선 타인들
오해
고양이
들개
타인의 욕망
동물농장
좋은 사람
떠날 마음
쓸모
소중한 만남
6장. 하루를 마치는 마음
우리의 마지막 시간
각자의 시계
살아남은 자의 자세
고양이 가족
어머니
선물
대학병원 사람들
환자의 가족들
스위스 여행
닫는 글. 100일간의 기록과 단상
내게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개의 자아가 있다. 하나는 사회 속의 나, 김병규 교수라는 사람이다. 그는 학자로서 나름 성공적인 길을 걸었다. 경영학 분야에서 가장 좋은 학교로 여겨지는 와튼 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USC 마셜 경영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다. 마케팅과 심리학 분야 탑저널에 많은 논문을 게재했고, 미국 학계에서 가장 받기 어렵다는 상도 여럿 탔다. 마케팅, 브랜드 전략과 관련된 책도 여러 권 썼고, 기업의 실무자들, 대학생, 중ㆍ고등학교 교사, 학부모 등 다양한 사람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그의 강연을 들은 사람이 수만 명은 될 것이다. 사회 속의 그는 별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다.
또 하나는 가족 속의 나, 인간 김병규다. 그는 중증장애인의 가족이다. 그의 형은 24년 전인 2001년 치료할 수 없는 큰 병을 얻었고 평생을 중환자로 살아가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희귀암 환자다. 어머니는 예전에 큰 수술을 하신 후 크고 작은 병들에 시달리신다. 그의 부모님과 형은 수없이 응급실을 방문하고, 입원을 하고,
수술을 받는다. 지난 20여 년 동안 병원 진료실이나 대기실, 입원 병동, 원무과, 병원 식당 등에서 그와 마주친 사람도 수천 명에 이를 것이다.
이 두 자아는 서로에게 철저히 감춰진 존재다. 사회에서 나를 만난 사람들은 가족 속의 나를 알지 못하고, 병원에서 나를 마주친 사람들은 사회 속의 나를 알지 못한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가 바통을 주고받듯 교대로 살고 있다. 한 명의 존재를 연기하는 일란성 쌍둥이처럼, 하나의 자아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른 자아가 자기가 맡은 일을 하러 나선다.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내게는 충분히 익숙해진 삶의 방식이다. 하지만 이제 이 둘을 만나게 해주려고 한다. 더 이상 서로의 존재를 감추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둘이 하나가 되게 해주려고 한다. 내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여는 글’ 중에서.
나는 지금 내 가능성의 시간이 멈춰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렇더라도 그 시간을 스스로 멈추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는 여전히 더 좋은 연구를 하고 싶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싶고, 더 많은 학생을 만나 내 생각을 나누고 싶다.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더 배우고 싶고, 세상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싶다. 자전거를 타고 세계를 일주하고 싶고, 동화책도 쓰고 싶다. 누군가 내 시간을 강제로 멈추기 전까지는, 나는 무한한 가능성을 믿으며 살아가고 싶다. 내 시간은 하염없이 흔들리지만, 나는 흔들리는 시간을 붙들고 무한을 꿈꾸며 살아가고 싶다.
- ‘흔들리는 시간에 매달리다’ 중에서.
하루는 아침에 눈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대략 16시간 정도의 시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이제 내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되었다. 오늘이 내 가능성을 위해 쓸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주어진 모든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여전히 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거나 계획하기 어려워하고, 먼 미래에 무언가를 이루거나 무엇이 되겠다는 거창한 꿈 같은 건 갖지 않지만, 오늘이라는 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가게 놔두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는 현재형 인간이지만 마음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던 이유다.
- ‘하루의 가능성에 집착하다’ 중에서.
스스로를 작은 존재로 여기다 보니 남을 이기거나 남들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지
않는다. 애초에 그런 것은 나와 상관없는 일 같다. 그래서 큰 욕망에 수반되는 괴로움도 없다. 또 약한 것들에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었다. 몸이나 마음이 아픈 사람, 뭔가 부족한 사람, 자신감이 없는 사람, 힘없는 사람에게 유대감을 느끼고 이들을 응원하게 되었다. 사소한 것에 대한 집착도 사라졌다. 나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끼기 시작한 순간부터 성공이나 명예, 사소한 오해나 갈등 같은 것에 무관심해졌다. 그래서 내가 작고 약한 존재라고 느껴지는 것이 좋다.
- ‘작은 존재’ 중에서.
행복을 리셋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내 삶에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노트에 적어보는 것이다. 몹시 괴로웠던 순간, 시간이 완전히 멈춰버렸다고 생각한 순간을 적는다. 사실 이런 순간은 너무나 많은데, 모두 적을 필요도 없다. 단 하나면 된다. 그것만으로 내 마음은 정신을 차린다. 지금 내 현실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닫고, 아주 작은 것들에도 큰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된다. 지금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진다.
- ‘행복을 얻는 법’ 중에서.
언젠가 내 시계도 결국 수명을 다하게 될 것이다. ‘째깍째깍’ 소리가 ‘특특’ 하는 희미하고 약한 소리로 바뀌고, 결국은 어느 지점에 그대로 멈출 것이다. 그런 순간이 오더라도 내 시계를 감추거나 화려하게 꾸미지는 않을 것이다. 내 시계가 멈춰가는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다. 내 시간이 멈춰가는 모습을 차분하게
지켜볼 것이다. 결국 시계는 멈추기 마련이니까.
- ‘각자의 시계’ 중에서.
병원 근처 카페에 앉아 이 책의 마지막 글을 쓰고 있다. 지난 100일 동안 병원 구내식당, 복도, 자동차, 카페 등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틈날 때마다 글을 썼다. 그만큼 내 마음은 다급했다. 더는 글을 쓰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실제로 지난 100일 동안 내 가능성을 위해 노력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몇 시간 동안 집중하거나 충분히 고민해서 글을 쓸 여유는 전혀 없었다. 잠깐 시간이 주어질 때 단상을 적을 수 있었을 뿐이다.
그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걸어온 24년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난 24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내 삶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사실 이 책에 담지 못한 내용도 많다. 가족과 관련된 일 외에도 일반적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내 마음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만족한다.
그리고 세상에는 나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나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생각하면, 지금까지 내게 많은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한없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 ‘닫는 글’ 중에서.
불안과 상실의 시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다. 미래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과거의 상처는 여전히 우리를 흔든다. 그럼에도 하루를 살아내는 태도는, 현대인들에게 점점 더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하루는 그저 반복되는 시간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하루’야말로 짧은 시간의 단위가 아닌, 삶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품은 시간이라 이야기한다.
저자인 김병규 교수는 지난 24년간 중환자인 형과 투병 중인 부모님을 돌보며 연구자로 살아왔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강연과 연구 활동을 이어오며 학자로서 의미 있는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이번 책 《하루의 가능성》에서는 학자로서의 관점이 아닌, 개인적인 삶에서 얻은 ‘시간에 대한 철학과 깨달음’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겪은 고통과 불안의 시간을 솔직히 드러내는 동시에, 자신을 다독이며 살아낸 방식을 담담하게 써내려간다. 저자에게 하루는 단순히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삶을 만들어가는 도구였다. 병원 간이침대에서, 대기실에서, 때로는 주차장에서 틈틈이 글을 쓰며 저자는 하루를 붙들고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하루는 아침에 눈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대략 16시간 정도의 시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이제 내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되었다. 오늘이 내 가능성을 위해 쓸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주어진 모든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여전히 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거나 계획하기 어려워하고, 먼 미래에 무언가를 이루거나 무엇이 되겠다는 거창한 꿈 같은 건 갖지 않지만, 오늘이라는 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가게 놔두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는 현재형 인간이지만 마음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던 이유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이 단순한 개인의 회고로만 읽히지 않는 이유는, 현대인들이 놓치기 쉬운 하루라는 시간의 가능성과 가치를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삶의 고통과 슬픔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우리의 존재를 온전히 흔들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법을 터득한다. 그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작고 소박한 일상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일을 반복했다. “오늘만큼은 괜찮다”며 자신을 위로한 글쓰기와 성찰의 시간은 저자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고, 우리가 어떻게 불안정한 시간과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삶은 슬프지만, 우리를 슬프게 하지는 않는다
형의 사고 후 가족 모두의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느꼈다는 저자의 고백은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이 처한 현실의 무게를 짐작케 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마주해야 하는 슬픔과 고통과 속에서도, 그는 순간순간 느끼는 작은 기쁨을 통해 행복을 적극적으로 찾아나간다.
“내 차에는 나, 어머니, 형, 활동보조인까지 넷이 있었다. 트렁크에 휠체어와 병원 간호사들에게 줄 과일상자도
실었다. 내 차가 이렇게 가득 찬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길을 나서니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우리 여행가는 것 같네요”라고 말하자 모두 웃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난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느꼈다. 형과 어머니도 조금은 그랬을까.” - 본문 중에서
저자는 하루하루의 순간에 집중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떨쳐내는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아울러 힘든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그 슬픔이 삶 전체를 압도하지 않도록 하는 법을 하나씩 찾아 나간다. 이러한 모습은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슬픔을 견디고, 삶의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용기를 선사한다. 시련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켜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삶의 본질과 의미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위로와 가능성이 되어줄 책이다.
작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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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영학 분야에서 나름 성공한 학자의 길을 걸었다. 동시에 중증장애인의 가족이기도 하다. 한 명의 존재를 연기하는 일란성 쌍둥이처럼, 학자로서의 삶과 간병인으로서의 삶을 교대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삶 속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하루의 가능성’이다.
가능성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은 축복이다. 시간을 가진 사람에게는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야 할 일종의 책임이 있다. 흔들리는 시간 속에서도 하루라는 작은 희망, 그 하루의 가능성을 믿으며 살아갈 수 있음을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시간에 대한 인식과 인간의 욕망을 토대로, 소비자의 의사결정과 브랜드 전략을 연구하는 경영학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에서 마케팅 박사학위를 받고, USC 마셜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마케팅협회에서 수여하는 오델 어워드(William F O’dell Award), 미국소비자학회에서 수여하는 퍼버 어워드(Robert Ferber Award)를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 《플랫폼 제국의 탄생과 브랜드의 미래》, 《플라스틱은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가》, 《호모 아딕투스》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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