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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완역본)

세계교양전집 37
올리버

2025년 02월 07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2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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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7.09MB)   |  약 5.0만 자
ISBN 97911943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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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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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마지막 작품으로, 그릇된 야망에 빠져 양심을 저버린 한 인간의 비극적 서사를 다루고 있다. 충직한 군인으로서 왕의 군대를 이끄는 맥베스는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는 길에 마녀들을 만나고, 이들에게서 자신이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마녀들의 예언은 맥베스의 마음속 깊이 숨겨져 있던 욕망을 드러내게 하고, 그릇된 야망에 휩싸인 맥베스는 결국 왕을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양심을 저버리고 왕의 자리에 오른 맥베스의 악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왕좌를 지키기 위한 그의 살육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게 되고, 점차 맥베스는 악의 화신이 되어 간다. 헛된 욕망에서 비롯된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맥베스는 악인이 되지만, 그렇다고 그가 전형적인 악인은 아니다. 한편으로는 제 왕좌를 지키기 위해 살육을 일삼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영혼이 붕괴되는 모습에 고통받는 모순적 인간, 이것이 바로 맥베스이다. 그리고 이 점이 우리가 〈맥베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등장인물 - 6

제1막 - 9
제2막 - 41
제3막 - 65
제4막 - 95
제5막 - 127

작가 연보 - 154

P. 11
마녀들 - 고운 것은 추하고, 추한 것은 곱다.
뿌연 안개와 악취 나는 공기 뚫고 가자.

P. 19
마녀 1 - 맥베스 만세! 글래미스 영주여!
마녀 2 - 맥베스 만세! 코더 영주여!
마녀 3 - 맥베스 만세! 장차 왕이 되실 분이여!

P. 20
맥베스 - 잠깐, 모호한 말만 늘어놓지 말고 더 분명히 말하라.
사이널의 죽음으로 내가 글래미스 영주가 된 것은 맞다.
하지만 코더는 어떻게 된 거지? 코더 영주는 여전히 살아 있고
권세를 누리고 계시다. 게다가 왕이 된다는 것은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다

p. 23
맥베스 - (방백) 두 가지 진실이 밝혀졌다.
왕위에 오르는 웅대한 극의
희망찬 서막처럼.

p. 37
맥베스 - 나에게는 없다.
내 의도의 옆구리를 찔러 속도를 가하는 박차가.
단지 솟구쳐 오르는 야심뿐이거늘, 너무 날뛰는 통에
건너편에 나가떨어지고 ─

p. 46
맥베스 - 가자, 그러면 모든 일이 끝난다. 종소리가 날 부르네.
덩컨 왕이여, 저 소리를 듣지 마시오. 이것은 그대를
천국 아니면 지옥으로 부르는 조종(弔鐘)이오.

p. 50
맥베스 부인 - 의지가 이렇게 약해서야!
그 단검 이리 주세요. 잠든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그림과 다를 바 없어요. 어린애나 그림 속 악마를
무서워하지요. 그가 피 흘리고 있으면
시종들의 얼굴에 발라 줄 거예요.
그들이 저지른 짓처럼 보여야 하니까.

p. 56~7
맥더프 - 일어나라! 모두 일어나라!
경종을 울려라. 살인이다, 반역이다!
뱅쿼! 도널베인! 맬컴! 일어나시오.
죽음을 가장하는 부드러운 잠은 털어 버리고
진짜 죽음을 똑바로 보시오. 일어나시오! 일어나서 보시오!
마지막 심판의 모습을! 맬컴! 뱅쿼!
무덤에서 일어나듯 일어나 영혼처럼 걸어 나와
이 공포를 마주하시오.

p. 73
맥베스 - 그는 내 원수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는 살아 있는 매 순간
내 안위에 해를 끼칠 수 있을 만큼
아주 위협적인 거리에 있어. 비록 과인이
노골적으로 왕권을 휘둘러 그를 내 눈앞에서 사라지게 하고
명분을 내세울 수도 있지만, 그럴 수는 없다.
나와 뱅쿼가 서로 잘 아는 친구들의 신의를
저버릴 수 없으니까. 내가 직접 무너뜨린 자의 죽음을
애통해해야 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너희들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p. 86
맥베스 - (유령에게)
썩 꺼져. 내 눈앞에서 사라져. 땅속으로 들어가 버려!
네 뼈에는 골수가 없고, 피도 차갑게 식었다.
노려보는 네놈 눈은
생기 없이 공허할 뿐이다.

p. 124
로스 - 장군의 성이 기습당해 부인과 아이들이
잔인하게 학살되었소. 그 참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미 죽임당한 사냥감 위에
당신의 죽음을 더 얹는 격이 될 것입니다.
맬컴 - 아, 하늘이시여!─
어찌하여 그대는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계시는가!
슬픔을 토해 내시오! 말하지 못한 슬픔은
그 비통함에 눌린 가슴을 찢어 놓으라 속삭일 겁니다.

p. 133
맨티스 - 폭군은 무얼 하오?
케이스니스 - 던시네인 성을 강화하고 있소.
어떤 이들은 미쳤다고 말하고, 미움이 덜 박힌 이들은
이를 두고 용감한 광기라고 부르더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통치의 허리띠로 꽉 졸라맬 수가 없다는 겁니다.

p. 142
맥베스 - 인생이란 그저 걸어 다니는 그림자, 가련한 연극 배우.
무대에서 잠시 뽐내고 애태우다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 그것은 어리석은 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아무 의미도 없이
소음과 광기만 가득하구나.

p. 149~150
맥베스 - 항복하지 않겠다.
애송이 맬컴의 발아래 땅에 입맞추는 일 없을 것이며,
왁자한 군중의 저주에 조롱당하지 않을 것이다.
버남 숲이 던시네인 언덕으로 오고,
여자가 낳지 않은 네놈과 맞서야 하더라도,
난 마지막까지 싸우겠다. 내 몸 앞에
이 전사의 방패를 던져 버리겠다. 덤벼라, 맥더프.
먼저 “멈춰!”라고 외치는 놈은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맹렬한 작품
《셰익스피어 비극론》을 쓴 A. C. 브래들리는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에서도 가장 격렬하고, 가장 응축되어 있으며, 아마 가장 맹렬한 극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 〈맥베스〉는 그 극의 흐름이 굉장히 빠르고, 짧은 극 안에 전쟁과 반란, 배신과 음모, 살인과 암살 같은 굵직한 사건들이 굉장히 응축되어 전개되고 있으며, 그렇다 보니 한 편의 스펙터클한 범죄영화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사건 사고가 이어지며 맹렬하게 몰아치는 작품이다. 특히나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다른 세 작품과 다르게 화려하면서도 잔인한 작품이다. 맥베스라는 인물은 다른 세 작품의 주인공들과는 명백하게 다른 면이 있는데, 다른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살인을 할 때에는 그 원인이 아버지의 복수든, 우발적인 결투든, 사랑에서 비롯된 질투든 나름의 감정적인 맥락이 있었다. 하지만 맥베스는 자신의 그릇된 야망에서 비롯된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살인이었다. 그것도 왕만 죽인 것이 아니라, 왕좌를 지키기 위해 전장에서 함께 싸운 동료와 그들의 가족들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자객을 동원해 죽여 버린다. 이렇게 끔찍하고 잔인한 사건들이 셰익스피어의 화려한 언어를 통해 무대 위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작품을 왜 읽어야 하는가?


전형적 악인이 아닌 모순적 인간, 멕베스!
그릇된 야망에 빠져 양심을 저버리고 살육을 저지르는 맥베스를 보면서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저 ‘나쁜놈, 악의 화신’이라고 느끼는가? 아니다. 맥베스가 저지른 악행만을 보면 세상에 저런 악인이 없다. 하지만 맥베스는 마녀들의 꾐에 빠져 왕을 죽이려고 했다가도 그가 선량한 군주였다고 하며 망설이고, 전장에서 함께 싸웠던 동료인 뱅쿼를 자객을 동원해 죽이고 나서는 그의 환영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맥베스와 함께, 오히려 맥베스를 부추겨 왕을 시해하게 했던 그의 아내 또한 맥베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맥베스가 왕을 시해하기 전 주저할 때, 맥베스가 뱅쿼를 죽이고 나서 그의 환영을 볼 때, 그에게 남자 답지 못하고 욕했던 그의 아내 또한 결국은 자신의 두 손에 피가 묻어 있는 것같은 환상을 보게 되고, 씻어도 씻어도 없어지지 않는 그 환영 때문에 몽유병에 걸리고, 끝내는 자살하고 만다. 이렇듯 〈맥베스〉에서는 주인공이 한편으로는 제 야망을 채우기 위해 왕을 시해하고, 그 왕좌를 지키기 위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살육을 자행한 악의 화신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이런 행위가 얼마나 파렴치한 짓이고, 잘못된 것인지를 자각하며 괴로워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여 주면서 ‘고귀한 인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작품의 맨 처음 마녀들이 했던 “고운 것은 추하고, 추한 것은 곱다.”라는 말처럼, 한때는 충신이 역적이 되는 세상사의 단면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작가정보

1564년 잉글랜드 중부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와 어머니 메리 아든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정확한 출생일은 알 수 없으나, 4월 26일 유아세례를 받은 기록이 남아 있다. 1582년 여덟 살 연상의 앤 하사웨이와 결혼하고, 수년 뒤 런던의 극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1590년 3부작 〈헨리 6세〉를 집필했다. 궁내 대신 소속의 로드 챔벌린 극단의 주주가 된 1594년에 시 〈비너스와 아도니스〉와 〈루크리스의 능욕〉을 출판하고, 희극 〈사랑의 헛수고〉와 〈베로나의 두 신사〉를,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집필했다. 1595~1596년에는 〈리처드 2세〉,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존 왕〉 등을 집필했다. 1598~1600년에는 〈헨리 5세〉, 〈헛소동〉, 〈십이야〉, 〈줄리어스 시저〉, 〈햄릿〉, 〈원저의 즐거운 아낙네〉 등을 집필했다. 1603년 〈햄릿〉의 첫 상연을 했고, 1605년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 등을 집필했다. 1610년 런던에서 고향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으로 돌아온 뒤 〈겨울 이야기〉와 이듬해 〈폭풍우〉를 집필했다. 1616년 4월 23일, 고향에서 생을 마감했다.

호주 매쿼리대학교에서 석사과정으로 국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우울해서 빵을 샀어》, 《바다에서 온 편지》, 《머그비 교차로》, 《내가 토슈즈를 신은 이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판도라는 죄가 없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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