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틴 블레이크
2025년 01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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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PDF (55.96MB) | 26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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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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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잘 알려진 로알드 달과의 협업 같은 유명한 일화에 관해 다루기도 하지만, 퀸틴 블레이크의 초기 스케치나 색감 실험, 미완성 작품 등을 포함해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도 놓치지 않았다. 우리는 이러한 자료를 통해 그의 창작 과정과 발전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퀸틴의 독창적 스타일과 작업 철학이 그의 삶에서 경험한 것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필 수 있고, 단순히 그림을 넘어선 그의 예술적 깊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퀸틴의 작품은 그동안 특유의 유머와 따뜻한 터치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책은 그렇게나 빼어난 그의 작품 속에 담긴 긍정적 메시지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데, 예술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도 깨닫게 한다. 일러스트를 사랑하는 독자뿐 아니라 예술을 통해 삶의 깊이를 느끼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 좋은 계절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chapter 1 최연소 기고자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첫걸음을 내딛다
chapter 2 물 한 잔
평생에 걸친 협업
chapter 3 춤추는 개구리
패트릭에서 필킨스까지
chapter 4 로알드 달과 함께
기묘한 커플
chapter 5 돈키호테에서 고도까지
고전, 그리고 뜻밖의 보물
chapter 6 벽화
공공장소와 병원
chapter 7 솔로 연작
개인전 시리즈
chapter 8 황혼과 햇빛
개인전 시리즈 : 책에서 갤러리로, 그리고 다시 책으로
chapter 9 위기의 시대
공감
chapter 10 상상의 초상화
드로잉을 통한 발견
chapter 11 바이로가 안겨준 즐거움
뜻밖의 발견
작가 노트
참고문헌
그의 작품은 늘 진화한다. 경계와 지면, 국경을 뛰어넘어 갤러리와 학교, 병원에 이르는 다양한 공간에서 전 세계 독자와 만난다. 그에게 쏟아진 수많은 찬사와 영예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실에 안주하거나 작업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아흔이 된 지금도 여전히 비전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충만하다. 책으로 가득 찬 서가, 일감으로 넘쳐나는 테이블, 계획안 더미 속에서 그의 유일한 바람은 그저 그림을 그리는 것뿐이다. 그는 오늘도 쉼 이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를 걷는다.
-13쪽
퀸틴이 단독으로 집필한 책을 살펴보면 대부분 소박한 낙관주의, 관용, 인류 공생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다. 이러한 낙관주의는 포장도로 난간 옆에 피어난 작은 잡초에 영감을 받아 저술한 『신기한 잡초』와 같은 최근 책에서도 발견된다. 『신기한 잡초』에는 미래를 위해 ‘딱딱하고 메마르고 위기에 처한’ 환경을 보호하자는 그의 호소가 담겨있다. 땅속 갈라진 틈 깊숙한 곳에서 살아가던 메도스위트 가족, 그들은 구관조 옥타비아가 물어다 준 마법의 씨앗 덕분에 마침내 땅 위로 올라와 살 수 있게 된다. 자연에는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힘이 내재되어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89쪽
『내 친구 꼬마 거인』의 흑백 인쇄가 막 시작되려던 찰나, 퀸틴은 뜻밖의 전화를 받는다. 달이 삽화에 불만을 표시했다는 전언이었다. 그러나 달의 불만은 삽화의 표현 방식 때문이 아니었다. 문제는 삽화의 양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퀸틴과 달, 두 사람은 삽화로 표현되길 바라는 장면의 목록을 다시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런 다음 목록을 검토하면서 그림과 텍스트의 양을 적절하게 조정했다.
-96쪽
“달이 언젠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사람들이 『내 친구 꼬마 거인』에 관해 말할 때마다 빼먹지 않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바로 당신의 훌륭한 삽화예요’라고요.”
-98쪽
“한편으로는 삽화에 관해 이야기하기가 망설여지기도 해요. 삽화가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성공 아니면 실패일 뿐이니까요. 그러나 삽화 제작 과정 자체는 제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이 책의 삽화는 그동안 그려왔던 제 그림을 넘어설 필요가 있었어요. 텍스트에 가까운, 리들리의 원초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야만 했죠. 사건이나 활동은 매력적이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둠, 가랑비, 파괴된 풍경이었어요. 리들리가 마주치는 몇몇 중요한 인물 묘사에도 공을 들였지만 극적인 순간의 대부분은 리들리를 통해 표현됐어요.”
-127쪽
퀸틴은 (또 다른 나이팅게일 프로젝트 대상인) 런던의 빈센트스퀘어클리닉에서 섭식장애 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만났다. 일부는 심각한 상태였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이성적이고 활기차며 자기 인식이 뛰어난 젊은이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음식이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퀸틴에게 그들의 문제와 관련해 무엇이든 자유롭게 그려도 괜찮다고 말했다. 퀸틴은 음식 문제를 회피하거나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식으로 그리기로 하고, 새들에게 빵 부스러기를 주는 장면처럼 예사롭게 표현했다. 환자들은 이 그림을 통해 자신들이 비판받거나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그림을 통해 자신과 마주하는 것 같았다.
-145쪽
“인간에게는 예술이 필요합니다. 예술은 생명을 품고 있죠. 여러분은 고통스러운 상황을 그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고통을 표현하는 방식에는 우리를 고양하는 힘이 있어서 고통에 매몰되지만은 않습니다. 충격적인 장면일지라도 그 안에 드로잉이 있다는 것은 당신이 그림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고, 창조적인 ‘행위’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행위’는 매우 매혹적이죠. 저에게 그 ‘행위’는 드로잉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모든 예술은 매혹적입니다. 예술이 우리에게 필요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죠.”
-206쪽
따뜻함, 그 내면에 드리워진 인생의 스케치
퀸틴 블레이크의 작품은 그 어떤 그림보다 따뜻하고 섬세하다. 그의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설명할 수 없는 온기에 감탄할 때도 많다. 우리가 그의 그림을 감상할 때 빼어나다는 말보다 따뜻하고 섬세하다는 말을 먼저 떠올리는 이유는, 그 그림들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거나 미학적으로 훌륭하다는 점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퀸틴 블레이크의 작품은 이야기와 감정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와도 같다. 이 책은 퀸틴 블레이크가 작업을 시작하고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조명하면서 그의 그림 속에 담긴 사연들까지 자세히 풀어낸다. 그의 내면에 드리워진 풍경들이 스케치가 되고, 그것이 아주 복잡한 사고의 과정을 거쳐 단 하나의 단순한 그림이 되는 순간을 살피다 보면 경이롭기도 하다. 이를 통해 퀸틴 블레이크의 상상력이 단순한 영감의 산물이 아니라, 그의 경험과 예술적 철학에 기반한 결과물임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퀸틴 블레이크는 상상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특정한 방법론을 사용하기보다 상황과 주제에 맞는 접근 방식을 활용하면서 일상 속 발견, 그리고 사유를 담아 작품을 그려왔다. 그의 작업물은 우리가 생활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작은 디테일이나 사람의 행동에서 비롯된 게 많고, 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는 작품에 친근함을 느끼며 조금 더 깊게 그림 속 세계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작업에서는 독자의 관점을 고려한 구도와 동작의 섬세함이 돋보이기도 한다. 그의 작업은 유머와 따스함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고민과 철학적 통찰이 녹아 있음을 이 책을 통해 함께 이해하면 좋겠다.
이 책은 우리에게 퀸틴 블레이크의 상상력을 단순한 재능이나 영감의 산물로 보게 하지 않는다. 그의 그림 자체가 한 사람의 삶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며, 모든 지혜와 철학이 녹아 있는 예술적 사실로 이해하게끔 한다. 그의 작품 속 스토리는 우리에게 예술적 영감을 줌과 동시에, 단순해 보이는 그의 창작 과정이 얼마나 정교한지 깨닫게 한다. 퀸틴 블레이크의 창조적 원천을 따라가다 보면 그의 예술이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선, 하나의 완결된 세계라는 사실에 동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유머의 온도
퀸틴 블레이크의 작품을 감상할 때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바로 ‘유머의 온도’다. 유머와 따스함은 퀸틴의 그림뿐 아니라 그에 담긴 이야기의 맥락 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 책은 퀸틴 블레이크가 어떻게 우리 삶의 유머로 승화하고, 그 속에 온기를 불어넣었는지 이야기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더 나아가 우리에게 그의 예술적 감각이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한다. 일상에서 장애물을 마주했을 때 우리에게 가장 큰 힘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유머와 온기다. 그리고 퀸틴이 그림에 가장 잘 담아내는 가치 역시 이와 같다. 단순히 멋진 삽화를 그리기보다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현대 일러스트의 방향성을 제시한 혁신가, 퀸틴 블레이크. 그의 그림들은 단순히 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에게 예술에 관해 이야기하게 만들고, 그러한 예술을 통해 삶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생각할 기회를 마련해 준다.
퀸틴 블레이크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종종 과장된 표정과 독특한 신체 언어로 표현되며, 이는 우리를 웃게 만드는 동시에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이 책은 그가 캐릭터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에 주목했는지를 조명하며, 그의 유머 감각이 어떻게 작품의 완성도와 감동을 더했는지 설명한다. 또한, 따뜻함은 그의 그림과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의지로 표현된다. 이는 소통이 부재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포용의 메시지로서 다가오며, 우리 역시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한다.
퀸틴 블레이크의 작품에 담긴 유머와 따스함은 단순히 그림을 즐겁게 만드는 요소가 아니라, 그가 세상과 소통하고자 했던 방식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의 그림들이 우리에게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삶과 인간에 관한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사실까지도 말이다. 이러한 특징들은 그를 일러스트레이터뿐 아니라 이야기꾼으로도 인정받게 했다.
영감을 주는 예술가의 삶
퀸틴 블레이크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삽화가가 아니라, 자기 삶 자체를 예술로써 승화한 인물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의 예술적 업적이나 스타일뿐 아니라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도 생생하게 말한다. 우리는 퀸틴 블레이크의 삶을 따라가며, 그가 어떻게 자기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는지 엿보고 배울 수 있다. 그의 작업 스타일은 쉽고 단순하게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그래서 그의 작업물은 일상 속 작은 디테일과 사람의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 많으며, 이로써 우리에게 공감과 영감을 끌어낸다.
그의 삶은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발전시켜 왔다. 이 책은 퀸틴 블레이크가 자기만의 예술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 그리고 이를 극복한 방법을 상세히 다룬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에게 예술적 영감뿐 아니라 삶에 대한 용기와 의지까지도 불어넣는다. 퀸틴 블레이크에게 도전이 예술을 위한 것이었다면, 우리도 살아가는 데 있어 늘 그러한 도전에 맞선다. 그러므로 퀸틴 블레이크가 삶을 대하고, 또 자기 일을 대하는 태도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터닝포인트가 되어주지 않을까.
결국 퀸틴 블레이크의 삶은 예술의 본질, 그리고 더 나아가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과 따스함, 인간적인 마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예술가의 삶이라고 해서 특별하지 않고, 평범한 삶이라고 해서 볼품없지 않으며, 우리 개개인의 삶은 그 자체로서 유일하다는 사실을 퀸틴의 그림은 깨닫게 만든다. 앞으로 나아가다가 너무 힘들 때, 그리고 삶이 너무 어렵다고 느껴질 때. 그럴 때는 퀸틴 블레이크의 삶과 작품을 곁에 두고 한 번씩 펼쳐보며 위로받기를 바란다.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다고 느낄 때마다 그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말할 것이다. 실패해도 괜찮다고, 조금 더 해볼 수 있다고, 그렇게 용기를 주며 언제든 우리를 환하고 따뜻하게 안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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