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해방 일지
2025년 02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30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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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176.00MB)
- ISBN 979114129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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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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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8
1장 트라우마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1) 트라우마는 어떻게 형성되는 건가요 ··· 15
(2) 트라우마의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른 걸까요 ··· 21
(3) 우리의 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요 ··· 29
(4) 왜 시간이 흘러도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힐까요 ··· 35
2장 트라우마는 어떻게 우리의 삶에 스며들까
(1) “이런 일은 남의 얘기인 줄만 알았어요.” ··· 43
-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 사고, 세월호 침몰 사고
(2) “‘감염병 전파자’ 취급이 가장 상처로 남았어요.” ··· 51
- 메르스 유행, 코로나19 유행
(3)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고 무력한 존재예요.” ··· 62
- 강원도 산불, 지진
(4) “분노와 슬픔, 두려움, 무력감이 뒤엉킨 현장이었어요.” ··· 69
- 이태원 사고 (10.29 참사)
(5) “이제는 ‘너무 춥고, 덥다’로 그치지 않아요.” ··· 77
3장 트라우마 처방전이 바로 여기에 있다
(1) 첫 번째_나만 이렇게 힘든가요 ··· 85
(2) 두 번째_과거의 나를 마주할 용기를 내다 ··· 94
(3) 세 번째_마주하고 이해하고 돌보다 ··· 102
(4) 네 번째_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 110
(5) 다섯 번째_나를 포기하지 말자 ··· 118
(6) 여섯 번째_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 ··· 125
4장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다
(1) 나 그리고 우리를 지키는 방법이 있다면 ··· 137
(2) 나와는 관계없다는 착각, ‘가짜 안전’이 아닐까요 ··· 144
(3) 가득 찬 양동이에는 한 방울만 떨어져도 넘칠 텐데 ··· 149
(4) 진정한 애도를 위해 용기를 내어 상실과 마주하기 ··· 157
에필로그 ··· 164
트라우마는 소수에게만 찾아오는 특별한 불운이 아니라, 누구나 살면서 한 번 이상 맞닥뜨리게 되는 인생의 불청객이다. (p15)
트라우마는 단순히 고통스러운 기억을 회상하는 것과는 다르다. 당사자에게 트라우마는 ‘지나간’ 기억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실재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말하는 “다 끝난 일이잖아. 그만 잊어.”라는 위로는 당사자의 마음에 닿지 않는다. (p17)
“이런 일은 남의 얘기인 줄만 알았어요.” 재난 상담을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해마다 중규모 이상의 재난이 10여 차례 이상 발생하고 인명피해가 300명이 넘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 역시 재난이 내게도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자주 망각한다. 우리는 안전이라는 착각과 환상을 갖고 살고 있다. 내가 있는 곳이 충분히 안전하고, 위험으로부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다는 착각 말이다. (p50)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두려움이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근거 없는 추측과 루머를 거치며 증폭된 공포가 어쩌면 우리보다 더 건강한 이웃을 잠재적인 ‘메르스 전파자’ 취급하며 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있는 것은 아닐까. (p53)
기념일 반응은 주기뿐만 아니라 고인의 생일, 명절, 특별한 기념일 등에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것은 사고 1주기이다. 추모의 방식에 정답은 없다.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방식으로 그날을 보내면 된다. 어떤 사람은 사람들과 같이 보내기를 바라며, 어떤 사람은 혼자 조용히 고인을 기리고 싶어 하기도 한다. 어떤 방식이든 존중되고 격려되어야 한다. (p75)
혼자만의 힘으로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는 없다. 트라우마의 회복과 외상 후 성장은 본인과 주변, 사회가 함께 힘을 모을 때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주변의 위로와 지지 속에서 용기를 내어 기억을 다루어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p85)
“다들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냐고 해요. 너무 화가 나는데 사실 나조차도 이해가 안 돼요. 내가 너무 의지가 약한 것 같아요.” 매번 진료 시간에 맞춰 수년간 성실히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회복을 위해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노력마저 평가절하하고 있었다. (p92)
트라우마는 당사자들의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 몇 년이나 지난 시간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당사자의 의지가 부족해서일까? 나는 단언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트라우마 사건이 첫 번째 화살이라면 두 번째 화살은 자신만의 동굴에서 나와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맞닥뜨리게 된다. (p125)
공통의 상처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되고 서로를 지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결속력과 유대는 역경을 이겨내는 동력이 된다. 또 역경의 극복이라는 과업에 집중하게 되어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나는 유토피아적 효과도 나타난다. (p132)
공감과 연결의 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하다. 많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가장 위로가 되었던 순간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족과의 만남을 꼽았다. 당사자들은 만남 자체로 깊은 위로를 받았고 누군가와의 진정한 연결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러한 경험은 다른 유가족들에 대한 위로로 이어졌다. (p146)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남한테 나쁘게 한 적도 없고 그저 열심히 살았는데….” 하루 아침에 벼락같이 찾아온 비극은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벌’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벌’을 받을 이유는 없기 때문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트라우마는 비극일지언정 ‘벌’은 아니다. 그저 랜덤하게 들이닥치는 불청객인 것이다. (p125)
상실을 인정하고, 고통을 겪어내며, 주어진 역할을 해내며, 상실한 대상이 없는 새로운 삶에 적응해 나가는 것이 애도의 과정이다. 사랑하는 무언가를 잃는 것은 우리 자신을 영원히 바꿔놓는 것이기 때문에 애도를 끝이 없는 여정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분명한 것은 애도가 잘 진행되어 고통이 사그라든다 하더라도 남은 사람들의 삶이 그 이전과 똑같을 수는 없다는 점이다. 시간이 흘러도 고인을 생각나게 하는 것들을 접하면 여전히 슬픔과 그리움이 올라올 것이다. (p159)
<b>국가트라우마센터장이자 정신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우리가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회복하는 길</b>
트라우마란 무엇일까. 트라우마가 나의 삶에 스며들어 평범하고 평온했던 내 일상을 뒤흔드는 일이 나 혹은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일어날 거라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 미디어를 통해 사건·사고를 접하면서도 이는 나와는 관계없다는 우리의 생각을 깨고 트라우마는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온다.
이처럼 트라우마는 소수에게만 찾아오는 특별한 불운이 아니라, 누구나 살면서 한 번 이상 맞닥뜨리게 되는 인생의 불청객이다. (p15)
원치 않던 일을 마주하고 괴로워하는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자신을 탓한다. 하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어 고통의 실체를 마주하면 비로소 그안의 내가 보인다. 마주할 용기도, 이겨낼 힘도, 또 누군가를 위로할 따뜻한 마음도 우리에게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직접 당사자들을 마주하며 느낀 생각과 사실을 통해 간접적으로 우리 사회에 ‘처방’을 내려준다.
여느 이들과 같이 ‘안전’이라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왔다는 저자는 올해로 11년째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을 만나고 있다. 책의 시작에서 “지금은 저는 삶의 유한함을 자주 생각하며 가족의 소중함과 인간이 갖고 있는 회복력의 경이로움을 알게 되었다.”(p8)라고 고백한다. 트라우마는 인생의 한 부분임을 받아들이고 나아갈 수 있음을 단단한 목소리로 말한다.
<b>인생의 불청객, 트라우마
오늘도 우리는 회복을 위해 조금씩 나아갑니다</b>
트라우마는 갑작스러운 사고와 재난, 범죄, 성폭행, 부고 등 큰 위협의 ‘빅 트라우마’도 있지만, 이와는 상대적으로 자주 접하게 되는 사건들도 있다. 학창 시절의 따돌림, 미세한 차별과 모욕, 갈등,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 ‘스몰 트라우마’라고 분류되는 일상 속의 상처다. 또 우리 사회 전체에 일어난 큰 규모의 사건을 말하는 ‘집단 트라우마’가 있다. 개인이 아닌 공동체에 벌어진 일을 접하고도 우리는 심각한 고통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회복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트라우마의 회복은 당사자들이 이뤄내는 것이며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은 트라우마 경험을 자신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삶을 살아나간다. 이 과정에서 ‘외상 후 성장’을 이루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이겨낼 수는 없으며, 안전한 환경에서 주변으로부터 공감과 위로를 받게 된다면 회복의 과정이 더욱 원활해진다.
이 책에는 그 회복의 길을 묵묵히 지켜본 이의 생생하고도 묵직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트라우마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만 이렇게 힘든 것인지 자책하고 자신의 노력을 평가절하한다. 타인에게는 베푸는 다정이 자기 자신에게는 행하지 못하며 괴로워한다. 나를 가장 아끼고 돌봐야 하는 것은 나 자신임이 분명한데도 말이다. 나를 마주할 용기를 내고 자신의 내면에 반짝이는 부분을 발견하고 주변과 나눈다면 트라우마는 비로소 힘을 잃게 된다.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도 회복을 촉진시킨다. 그렇게 누군가 자신만의 동굴에서 나와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우리는 그 곁에서 따듯한 손길을 내어주어야 한다.
공감과 연결의 힘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는, 나 혹은 타인의 회복을 응원하며 연대하고 보호해주는 사람들 속에서 ‘진짜 안전’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 소진(번아웃)된 상태에서 마주한 경미한 사건으로도 고통 받는 이들은 자신만의 위험 수위를 정확하게 알고 스스로를 돌봐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 반려동물, 더 나아가 배속의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상실 앞에서 마음의 고통을 겪고 죄책감과 좌절감, 분노까지 느끼는 이들이 건강한 애도의 여정을 밟아나가기 위해서는 대상이 누구이든 무엇이든 상실로써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이태원 참사 생존자의 말을 빌려 당부한다. “우리 서로에게 조금 더 다정해지면 어떨까요?”
이 책을 쓰며 그동안 재난 현장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지금 그분들은 긴 여정의 어디쯤을 걷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주춤할 때도 있고 난관을 만나 잠시 뒷걸음치기도 하겠지만, 그들이 지금도 여전히 계속 나아가고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p164 - 에필로그 중에서)
작가정보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뇌영상학 분야의 임상강사를 지냈고, 밴더빌트 대학병원 연수를 거쳐 현재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을 맡고 있다.
2013년부터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재난 정신건강부서를 통솔하며, 경기도 안산시 통합재난 심리지원단 유가족 지원팀장, 메르스 심리지원단장,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정신건강지원단장, 강원도 산불 통합심리지원단장,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장,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장, 이태원 사고 통합심리지원단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PTSD 치료 기법인 지속노출치료와 안구운동 민감소실 재처리요법(EMDR) 공인 치료자이며, 국내에서 유일한 지속노출치료의 지도 감독자이다.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회,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대한정서인지행동의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재난 심리지원과 트라우마의 병태 생리와 치료 효과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고, 『재난과 정신건강』 『행동의학』 『근거기반 심리치료의 이해와 실제』 『자살예방의 모든 것』의 집필에 참여했으며, 트라우마 에세이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의 공동 저자이다.
낭독 odiro 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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