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역사와 문명 명·청대 중국 조공체제와 동아시아 외교

이동현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01월 1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근간을 이루었던 조공체제는 단순한 국가 간 의례적 관계를 넘어 복잡한 정치외교적 함의를 지닌 독특한 문명 시스템이었다. 명나라 영락제 시기 정화의 대항해를 통해 본격화된 조공체제는 이후 청 말기까지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기본 틀로 작동하며 각국의 생존과 번영을 좌우하는 핵심 메커니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조선, 베트남, 류큐 등 주변국들은 이 체제 속에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외교 전략을 구사했으며, 이는 동아시아 역사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면이 되었다.

조공체제는 형식적으로는 천자국인 중국을 정점으로 하는 위계적 질서였으나, 실제로는 각국의 실리적 판단과 전략적 선택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장이었다. 명나라의 빈공관 제도와 의례 규정, 청나라의 차별적 책봉 정책, 광저우 공행을 통한 무역 통제 등은 중화제국의 세련된 통치술을 보여주는 동시에, 조공국들의 능동적 대응과 활용 방식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특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재편된 동아시아 질서는 조공체제의 유연성과 적응력을 잘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다.

19세기 중반 아편전쟁과 난징조약으로 대표되는 서구 열강의 침투는 수백 년간 지속되어온 동아시아의 전통적 조공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들어놓았다. 천하관에 기반한 조공체제는 주권평등의 만국공법 체제로 대체되었고, 이는 동아시아 각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명사적 도전이었다. 본서는 조공체제의 형성과 발전, 변용과 해체에 이르는 전 과정을 풍부한 사례와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조명함으로써,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역사적 맥락과 현대적 함의를 새롭게 이해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목차

1. 정화의 대항해와 조공체제 확립
2. 명대 조공국 등급과 의례 규정
3. 베트남 황제의 조공외교 전략
4. 임진왜란과 조명관계의 변화
5. 류큐 왕국의 해상무역 네트워크
6. 캄보디아의 태국명 이중조공
7. 정덕제와 해금정책의 완화
8. 강희제의 조공체제 개혁
9. 광저우 공행의 조공무역 독점
10. 병자호란 이후의 조청관계
11. 청의 몽골 왕공 책봉제도
12. 달라이라마와 청 황제의 관계
13. 마카오 상인의 조공체제 참여
14. 난징조약과 조공질서 붕괴
15. 근대 외교로의 대전환

작가정보

저자(글) 이동현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를 탐구하며, 이를 독자들에게 친근하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전달하는 데 주력하는 교양서적 작가. 인문학적 지식을 일상의 맥락과 연결해 풀어내어, 복잡한 개념을 독자들이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쉽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