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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황홀한 순간

강지영 장편소설
강지영 지음
나무옆의자

2025년 02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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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2.45MB)   |  약 11.6만 자
ISBN 979116157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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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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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은 삶의 끝에서 마주한 거의 황홀한 순간
사랑이 우리에게 구원이 될 수 있을까?

절묘한 서술 트릭을 통한 반전과 전율의 카타르시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자 강지영 신작 소설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까지 어떤 장르의 옷을 입든 압도적이고 파워풀한 서사로 독자를 사로잡아온 강지영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로 화제가 된 『살인자의 쇼핑몰』, tvN 드라마로 제작 방영된 『살인자의 쇼핑목록』, 영국의 대형 출판사에 수억 원의 선인세를 조건으로 판권이 판매된 『심여사는 킬러』 등 다양한 작품에서 기발한 설정과 독보적인 캐릭터를 선보여온 작가가 이번에는 ‘연향’이라는 중소도시를 배경으로 운명적으로 얽힌 두 여성의 이야기를 강렬한 색채로 그린다.
1월 - 김하임
1월 - 이무영
2월 - 김하임
2월 - 이무영
3월 - 김하임
3월 - 이무영
4월 - 김하임
4월 - 이무영
5월 - 김하임
5월 - 이무영
6월 - 김하임
6월 - 이무영
7월 - 김하임
7월 - 이무영
8월 - 김하임
8월 - 이무영
9월 - 김하임
9월 - 이무영
10월 - 김하임
10월 - 이무영
11월 - 김하임
12월 - 김하임

작가의 말

만약 희태가 죽는다면, 민아는 아비를 살해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거였다. 딸을 살인자로 만들지 않으려면, 희태를 살리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볼펜을 움직여 내 이름을 적고, 글씨체를 조금 흘려 서명했다. 의사는 수술동의서와 볼펜을 빼앗듯 품에 안고, 다시 환자들 틈으로 사라졌다. (68쪽)

어느 동화에 나오는 소년처럼, 지완이 머뭇거리듯 주머니에 손을 넣어 뭔가를 꺼내 계산대에 올렸다. 그의 손에서 나온 건 여섯 알의 버찌 씨가 아닌 분홍 색지로 포장된 핸드폰만 한 상자였다.
“밸런타인데이 때 과자 값 안 받았잖아요. 갚으러 왔어요.”
벗겨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아까울 만큼 포장지는 도톰하고 고급스러웠다. 분홍색 바탕에 그보다 짙은 체리색 라넌큘러스가 프린트되어 있었다. 내가 포장 벗기는 법을 몰라 허둥대자 지완이 손을 뻗어 가장 작은 면에 빨갛게 솟아난 마감용 실을 당겨주었다. 포장지와 같은 디자인의 틴케이스가 드러났다. 그걸 열어보니 잘 세공한 루비처럼 빨간 사탕이 가득 담겨 있었다. 진한 복숭아향이 퍼져 나갔다. (88쪽)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세요.”
그가 앞가슴 호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내밀었다. 나는 조용히 그를 비켜 화장실 문을 열고 슬리퍼를 신었다. 타일에서 뿜어내는 선뜩한 기운에 소름이 돋았다. 라디에이터 아래 빨랫비누와 빨래판이 보였다. 세면대에 물을 받아 걸레를 헹구고 비누칠을 했다. 찰박찰박 물소리 사이로, 고요한 숨소리가 섞여들었다. 잿빛이 나던 땟물을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헹궈내고 걸레를 비트는데, 화장실 문이 빼꼼 열렸다. 문지방 위에 직사각형의 흰 종이가 놓이고 다시 문이 닫혔다. 지완의 명함이었다. 나는 그것이 불온선전물이라도 되는 양,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호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고 문짝에 기대어 불규칙하게 들랑거리는 숨을 골랐다. 등 뒤로, 누군가의 거친 심장 박동이 들리는 것도 같았다. (102~103쪽)

옛날 애인일까, 하지만 어젯밤 들은 지완의 첫사랑은 교회에서 만난 한 살 연상의 키가 작고 통통한 성악도였다. 파리한 낯빛의 여자는 지완에게 목례를 하곤 오른쪽 어깨를 조금 내려 숄더백에서 기차표를 꺼내 지완에게 건넸다. 그걸 받아 드는 지완의 뒷모습이 간신히 형태만 유지한 유적지의 석탑처럼 아스라해 보였다.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여자와 지완의 눈빛이 한곳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단 걸 느낄 수 있었다. (116쪽)

주먹을 날리는 대신 쇠젓가락을 라이터 불에 달궈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허벅지나 등허리, 팔뚝 같은 곳을 지졌다. 나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바로 옆방엔 민아가 있고, 욕실을 쓰느라 하루에도 몇 번씩 일층을 들락거리는 지완이 신경 쓰였다. 뭣보다 더는 이런 방식으로 희태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가 원하는 건 고통에 몸부림치는 어린 소녀였다. 십여 년 전 그날처럼 그렁그렁한 눈으로 목숨을 애원하길 바라는 거였다. 나는 이를 악물고 그의 뒤틀린 욕망을 외면했다. (119~120쪽)

시커먼 물속을 잠영하다 숨이 가빠서야 자신이 포유류란 사실을 깨닫고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고래처럼, 나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서야 내가 여자란 사실을 실감했다. 지금껏 지완의 평화를 깨고 싶지 않아 있는 힘껏 밀어냈다. 그의 일생이 지금처럼 단조롭고 안온하기만을 바랐다. 그러나 지완은 자신에게 보장된 평화를 깨고 스스로 전장에 뛰어들었다. 내겐 사선을 함께 넘을 전우가 생긴 거였다. 둘 중 하나라도 빗발치는 총알 세례를 피하려면 절대로 서로의 손을 잡아선 안 되었다. 혹여 잡는다 하더라도 걸음이 더딘 쪽이 먼저 놓는 게 마땅했다. 그런데 지완이라면 끝내 내 손을 놓지 않고 성큼성큼 사선을 넘어 아무도 찾지 않는 세상 끝으로 데려다 놓을 것만 같았다. 그를 생각하자 생목 같은 그리움이 가슴을 벅벅 긁었다. (195쪽)

“가요, 천 길 낭떠러지든 해변 오두막이든 세상 끝이든.” (198쪽)

나는 보일러실 공구함에서 청테이프 한 토막을 앞니로 잘라내 희태에게 돌아왔다. 희태가 필사적으로 성한 팔과 다리를 움직여 이층으로 향한 계단을 올랐다. 나는 서두르지 않았다. 천천히 다가가 그의 바지 뒤춤을 잡아당기자, 중심을 잃은 몸이 뒤로 발랑 나자빠지며 사지를 허우적거렸다. 나는 희태의 가슴에 올라앉아 발뒤꿈치로 팔뚝을 찍어 누르고 그의 입에 청테이프를 붙였다. 그러고는 숨을 고르며 몸을 일으켜 주방 한구석에 앞치마를 걸고 서 있는 원목 옷걸이를 끌고 왔다. 희태가 막힌 입으로 ‘읍, 읍’ 하며 두 눈을 홉떴다. 그의 성한 왼팔을 향해 옷걸이를 휘둘렀다. 첫 방은 어깨를 맞았고, 두 번째는 손목, 겨우 세 번 만에 그의 팔뚝이 각도를 흩뜨리며 풀썩 꺾였다. (227~228쪽)

“민아보다는 민아네 엄마가 분위기 있었죠.”
연향역 광장에서 본 여자의 얼굴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가느다란 몸매에 가무잡잡한 피부, 앙상한 어깨 위를 찰랑거리는 단발머리, 팔을 하늘로 뻗고 발장구를 치면 포르르 날아올라 하늘 어딘가로 사라져버릴 것 같던 묘한 분위기의 여자. 뜨거운 감자에 입천장이 데었는데, 이상하게 아무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 (237쪽)

사랑은 차창에 흐르는 풍경과도 같다. 한번 지나가면 다시 볼 수 없지만, 길이 끝나지 않는 한 비슷한 풍경은 쉬지 않고 이어진다. 그녀와 함께했던 시절, 지완의 차창엔 성에가 끼고 김이 서리고 빗물이 튀었을지 모른다. 아마도 그는 손톱을 세워 성에를 긁고, 소매를 당겨 김을 닦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빗물을 피하느라 그 아름다운 풍경을 모두 놓쳤을 터였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새로운 풍경이 나타났을 때, 비로소 지완은 서두르거나 당황하지 않고 지켜보는 게 즐거운 여행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리라. (275쪽)

레일 꼭대기에 올라서자 연향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모래알 같은 사람들이 운명과 운명을 부딪치며 서서히 마모되어가는 한 줌의 세상, 그 안에 우주신이 있고, 죽은 연인의 무덤이 있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생명과 시들어가는 청춘이 서로의 모난 자리를 쓰다듬고 매만지며 와글거렸다. 정상에 올라 잠시 머뭇거렸던 열차가 빠른 속도로 하강했다. 기묘한 화음을 이룬 세 가닥의 비명이 레일을 달린다. 울음이라 해도 좋고, 웃음이라 해도 이상할 것 없는 소리였다. 거의 황홀한 순간이다. (282쪽)

사랑이 태어나서 죽는 자리 연향,
그곳에 한 가족이 흘러들면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부딪힘이 시작된다!

서울에서 3년간 사귄 남자친구에게 차인 뒤 고향 연향에 돌아온 하임. 그녀는 세상 모든 사람의 운명이 적혀 있다는 ‘나디샤스트라’를 찾기 위해 인도 여행을 계획했으나 졸지에 아빠가 운영하던 연향역 매점을 떠맡게 된다. 그런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자신의 나디샤스트라에 이름이 적혀 있을 거라 믿고 싶은 운명의 남자 지완. 연향역의 역무원인 그는 훤칠한 키에 우유식빵 같은 얼굴로 하임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외모만으로도 주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서글서글한 성격과 세심한 배려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이제 막 연인으로서 사랑을 키워가는데, 어느 날 지완이 연향역에서 한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본 뒤부터 하임은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다. 급기야 지완은 낯선 여자의 손목을 잡고 사라지더니 연락도 받지 않고 모습을 감춘다.

나는 지완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유리문 너머를 바라봤다. 사탕 한 알을 집어 혀 위에서 녹였다. 농익은 복숭아가 주렁주렁 맺힌 연향의 오래된 과수원 한복판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과수원에서 가장 완벽한 하트 모양의 복숭아에 앞니를 박고 달착지근한 과즙을 조금씩 삼키는 맛이었다. _본문에서

무영은 남편 희태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다. 희태는 오래전 무영의 집에 세 들어 살던 식객이었는데 평소엔 사람 좋은 표정을 하고 다녔으나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어린 무영을 겁탈했다. 희태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리던 날, 무영은 그의 아이를 밴 채 가족에게서 도망쳐야 했다. 그렇게 십 년. 남들의 눈을 피해 미혼모의 삶을 살아가던 무영에게 희태가 다시 찾아왔다. 처음엔 아빠 없이 자란 딸 민아를 위해 그를 받아들였으나, 생래적 범죄자인 희태는 무영은 물론 민아의 친구에게마저 자신의 성욕을 풀어댔다. 어느 날 희태의 폭력 앞에 목숨의 위협을 느끼는 무영, 순간 민아가 나무 도마로 희태를 가격하자 희태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희태를 죽이고 싶었으나 어린 딸을 살인자로 만들 수 없기에 무영은 반신불수가 된 희태와 딸을 데리고 연향으로 흘러든다.

민아를 지키려면 참아내야 할 일이었다. 그는 나나 민아가 반항을 하면 언제든 경찰을 찾아가 사실을 직고하겠다고 겁박했다. (…) 나는 열 손가락에 반지 낀 손으로 희태를 끌어안고, 불구덩이든, 물웅덩이든, 민아의 눈과 귀가 닿지 않는 곳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다. 하지만 홀로 남을 민아를 생각하면서 매일 밤 무기력한 표정으로 휠체어를 밀어 화장실로 향했다. _본문에서

운명적 사랑을 믿는 여자 김하임,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여자 이무영
엇갈리고 마주치다 마침내 하나로 폭발하는 두 여자 이야기

소설은 장이 바뀔 때마다 하임과 무영의 시점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하임 파트는 상대적으로 밝은 로맨스의 성격을 띤다. 번개를 맞고 우주적 깨달음을 얻은 후 우주신으로 활약하느라 바쁜 할아버지, 연향 최고의 미녀 배우와 매니저로 서로를 끔찍이 사랑하는 엄마 아빠, 늘 티격태격하면서도 죽이 잘 맞는 소꿉친구 성기 등 하임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은 톡톡 튀는 개성을 지닌 유쾌한 괴짜들이다. 반면 무영 파트는 팽팽한 긴장감과 불안이 지배하는 스릴러의 문법을 따른다. 무영은 자신의 불행을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는다. 희태가 무영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아는 이웃도 있었지만 그들은 희태의 거짓 선량함에 속아 무영이 문제 있는 여자라 생각하곤 했다. 반면 희태는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었지만 아내와 딸을 극진히 사랑하는 착하고 신실한 교인 캐릭터를 능란하게 연기한다. 믿음직한 사람이라고 여겼던 희태의 친구 제문 역시 들짐승이기는 매한가지다. 폭압적인 상황에서 창백하게 움츠러든 무영은 어디서 출구를 찾아야 할지 막막하다.
같은 도시에 있지만 전혀 다른 공기 속에서 살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는 지완이라는 인물을 통해 접점을 형성하며 서로의 이야기 속으로 틈입한다.
지완이 사라진 후 하임의 일상은 깨져버린다. 백일을 기념하는 데이트가 있는 날 지완은 약속을 깨고 한 여자의 손을 잡고 사라졌다. 하임은 화풀이하듯 맞바람을 선포하지만 화풀이는 그저 화풀이일 뿐 사랑이 될 수 없다. 거짓 연애를 끝내기로 한 그날 지완으로부터 서른두 개의 문자 메시지가 들어온다.
연향에서 무영이 세를 든 곳은 지완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였다. 지완은 세심한 관찰력으로 무영의 팔뚝에 난 화상자국을 발견하고 가해자가 남편임을 눈치챈다. 딸을 지키기 위해 지옥 같은 삶을 감내하는 그녀를 보며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지완은 무영을 위해 도피 계획을 세운다. 무영은 지완의 도움을 뿌리치다 결국 마음을 바꿔 저 멀리 포항으로 달아나려 한다. 하지만 희태의 만행으로 계획은 틀어진다. 한계에 달한 인내심이 툭 끊어진 무영은 제 몸조차 못 가누는 희태를 제압한 채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만약 지옥이 있다면 죽음 저 너머가 아니라 내가 지나온 길이리라. 그러므로 나는 두려울 것이 없고, 너는 지금부터 영원히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다. _본문에서

무영을 구하려는 지완과 갑작스럽게 사라진 지완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하임의 모습이 교차하면서 두 여자 사이를 오가는 지완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된다. 희태를 끌고 허름한 여인숙에 투숙한 무영이 결심을 실행에 옮기는 장면에서 소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이어서 절묘한 서술 트릭이 빚어낸 반전이 뇌리를 강타한다. 세상 끝으로 걸어 나간 무영의 선택과 남은 이들이 울고 웃으며 서로를 껴안는 사랑의 공동체는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만약 운명이 적힌 나디샤스트라가 세상에 존재한다면 그들이야말로 함께 이름이 적힐 사람들일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세상을 염원하는 문학적 도전
불행으로 점철된 무영의 삶을 묘사하는 일은 작가에게도 고통이었다. 작중에 등장하는 폭력과 억압이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은 트라우마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발표를 주저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의 고통과 상처를 상품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임을 샘플로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으로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 작가의 그 마음이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리라 믿는다.

나는 『거의 황홀한 순간』의 무영과 하임을 상품이 아닌 샘플로 보여주고 싶다. 독자들이 두 여성의 선택을 지지할 수도 혹은 반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의 삶이 우리에게서 그리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시대가 머지않았길 바라며. _‘작가의 말’에서

“모래알 같은 사람들이 운명과 운명을 부딪치며 서서히 마모되어가는 한 줌의 세상”에서 “서로의 모난 자리를 쓰다듬고 매만지”는 것. 사랑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소설은 하림과 무영 두 여성의 이야기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삶의 가능성을 기어코 열어젖힌다. ‘거의 황홀한 순간’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강지영

소설집 『굿바이 파라다이스』, 『개들이 식사할 시간』, 『살인자의 쇼핑목록』, 장편소설 『신문물검역소』, 『심여사는 킬러』, 『엘자의 하인』,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프랑켄슈타인 가족』, 『하품은 맛있다』, 『페로몬 부티크』, 『살인자의 쇼핑몰』(1, 2권), 『굿 드라이버』, 『죽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 『인간보다 인간적인』을 출간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tvN 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었고, 『살인자의 쇼핑몰』 역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킬러들의 쇼핑몰〉)로 제작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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