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일하며 살아간다

10명의 작가가 전하는 직업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독서법

강혜진 , 김나라 , 김선호 , 김효정 , 라오쯔 , 박영희 , 쓰꾸미 , 유혜경 , 윤보라 , 정교윤 지음

북랩 2025년 01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2월 3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독서는 닫힌 세상을 열고 생각의 틀을 확장하며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가능성의 예술이다!

독서는 삶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나만의 답을 찾게 하는 강력한 도구다!

10명의 작가와 함께 떠나는
발견과 깨달음의 독서 여정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정확히는 앎이 시야의 지평을 넓힌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그야말로 가능성의 보고다. 우리는 책을 읽고, 느끼고, 이해하며 내가 살지 않은 삶을 간접적으로 마주할 수 있다. 그 순간부터 반복되는 일상은 새롭게 비춰지고, 이는 나의 삶을 조금 더 다채롭고 선명하게 만든다.

여기, 열 명의 저자가 《읽고 일하며 살아간다》를 통해 일상에서 독서가 가져다준 변화를 전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털어놓는 고충은 한 번쯤 공감할 법한 일화로 이루어져 있다. 첫아이를 만나기 전 설렘과 비례하는 막막함, 아무도 나서서 가르쳐주지 않는 사회생활의 당혹스러움,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치미는 불안감 등이 그렇다. 그리고 이들은 독서를 통해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고, 도전에 앞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게 되었으며 일상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활로를 찾아냈다. 이처럼 저자들은 《읽고 일하며 살아간다》에서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토로함으로써 그만한 설득력을 갖추고 ‘독서의 힘’과 ‘독서하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나의 앎 밖에 다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길가에 서 있는 가로수가 수백 년 사는 플라타너스임을, 열린 가게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의 작곡가가 누구인지를, 나의 삶에 지금껏 생각해 본 적 없는 가능성이 존재함을 깨닫게 된다. 만약 우연한 기회로 이 책을 펼치게 된다면, 《읽고 일하며 살아간다》가 당신의 삶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다 주기를 기대한다.

목차

들어가는 글

제1장 나는 직업인입니다
01 스승이 되고 싶은 교사 [강혜진]
02 읽고 쓰는 삶을 이어갈 이유 [김나라]
03 육아도 ‘일’입니다 [김선호]
04 저도 선생님입니다 [김효정]
05 책 읽는 보습학원을 소개합니다 [라오쯔]
06 책을 사랑하는 이유 [박영희]
07 외계어를 아는 사람 [쓰꾸미]
08 초등교사는 아무나 하나 [유혜경]
09 엄마에서 사업가로 [윤보라]
10 어쩌다 보니 교사, 천직을 찾았다 [정교윤]

제2장 독서가 필요한 시점
01 내 절친을 소개합니다 [강혜진]
02 독서로 찾는 길 [김나라]
03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독서’ [김선호]
04 내 책장에는 아직 빈칸이 많아요 [김효정]
05 가장 가까운 스승은 책입니다 [라오쯔]
06 책에서 배우다 [박영희]
07 읽는 만큼 보인다 [쓰꾸미]
08 ADHD는 나야 나 [유혜경]
09 나에게 위로가 필요해 [윤보라]
10 나에게 딱 맞는 옷이 필요하다. 아날로그 단권화 [정교윤]

제3장 일에 성과를 내는 나만의 독서법
01 독서를 위한 환경 설정, 공언 독서법 [강혜진]
02 자산이 되는 3가지 재독법 [김나라]
03 읽고 생각하고 나누는 육아 독서법 [김선호]
04 나만의 꿀벌 독서법 [김효정]
05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면 성장합니다 [라오쯔]
06 변화를 만들어 내는 기록독서법 [박영희]
07 너 책 그렇게 보지 마라 - 더티 독서법 [쓰꾸미]
08 한 번에 열 권씩 읽어봤니? [유혜경]
09 성장하는 나만의 독서법 [윤보라]
10 아날로그 단권화를 위한 ‘독서법’ [정교윤]

제4장 읽기 시작했더니 일도 삶도 좋아지는 중
01 책이 어른을 만든다 [강혜진]
02 독서로 찾는 삶의 재미 [김나라]
03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초보 아빠 [김선호]
04 삶의 무게 중심이 바뀌어요 [김효정]
05 책은 인생의 친구입니다 [라오쯔]
06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독서 [박영희]
07 초라함을 성장으로 덮고 감추다 [쓰꾸미]
08 읽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유혜경]
09 책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나의 인생 [윤보라]
10 눈에 보이면 멈출 수 없다 [정교윤]

마치는 글

책 속으로

아무런 준비도 사전 지식도 없이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신입 사원이었을 때 적응하기 힘들었던 사항 중 하나는 바로 업무에 적용해야 하는 언어를 배우며 정체성을 바꾸는 기간이었다. 업무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외계어에 가까웠다. 빈 책상에 계약서 중 한 권을 주었다. ITB였다. Invitation To Bidder. 입찰 초청서다. 건설업은 수주 기반의 비즈니스를 하므로 수주 활동이 중요하다. 목적물에 대한 요구 사항, 계약 사항 등을 포함한 문서가 ITB이다. 용어를 잘못 알아들은 경험도 있다. 공무를 담당하는 손 부장이 LD가 얼마냐고 한다. 큰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음반과 관련한 LP와 CD는 들어봤어도 LD는 처음 들었다. Liquidated Damages. 공사가 지체되어서 인도일이 지연되는 경우에 계약자에게 부과되는 벌금을 뜻한다. 우리나라 말로 ‘지체보상금’이다. 그 어디에서 지체라고 하는 Delay에 대한 단어가 없다. 그때 계약 관련 용어만 모르는 줄 알았다. 나름대로 대학교 성적이 좋았고, 4대 역학도 무난하게 잘 수강했으니 기술 용어에 대해서는 잘 알 줄 알았다.

- 48쪽


그래서 나는 다시 서점으로 갔다. 서점에 가서 존 버닝햄이 쓴 그림책을 있는 대로 샀다. 존 버닝햄에 대해 나와 있는 인문 서적도 샀고, 그림책에 관한 지식 책도 더 샀다. 집 책장 한 칸을 그림책 공간으로 만들어 그림책과 관련된 책들을 그곳에 다 꽂았다. 그림책으로 채워진 책장은 보기만 해도 뿌듯했다.
그의 그림책은 쉽지 않았다. 그의 대표작인 《지각 대장 존》은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안 갔다.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였다. 현실과 이상을 오락가락하는데 나도 정신이 오락가락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존 버닝햄의 일생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존 버닝햄 작품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찾아 읽었다. 그렇게 읽으니 존 버닝햄의 그림책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물론 이해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별개지만 아무튼 나는 마트료시카 인형을 하나씩 벗겨내듯 존 버닝햄의 작품으로부터 소년 존 버닝햄을 찾아갔다. 자유분방하고 꿈꾸고 행동하길 주저하지 않는 말썽꾸러기 남자아이가 마음에 그려졌다.
모임에서 존 버닝햄에 대해 발표하고 나니 책장 두 칸이 존 버닝햄 칸이 되었다.

- 90쪽


생각하며 책을 읽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이것은 내가 옛이야기를 읽을 때 활용하는 책으로부터 얻은 지혜다.
이렇듯 꿀벌 독서법으로 책을 읽으면 다양한 책으로부터 지식을 얻을 수 있고, 그 가운데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과학 전담 교사가 된 후 과학을 가르치는 것이 너무 좋아서 구매했던 자연과학 관련 서적들로 인해 각개전투하는 것 같았던 각각의 시험용 과학지식이 지금은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상호영향을 주고받으며 내 머릿속에 또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하며 존재한다. 지구의 반지름이 6천4백km이고, 태양으로부터 1억 5천km가 떨어져 있고, 지구 지각의 70% 이상이 퇴적암으로 덮인 것은 서로 상관없는 사실이 아니다. 이는 생명체가 존재하고 삶을 영위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에 대한 메시지를 준다. 이러한 메시지로부터 나는 이유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고 다 나름의 쓸모가 있으니 돌 하나라도 있는 자체로 존중해야 한다는 지혜를 얻었다.

- 145쪽

작가정보

저자(글) 강혜진

배울 때 즐거움을 느끼고 도울 때 보람을 느낀다. 가르치고 배우는 19년 차 초등교사이다. 글쓰기를 배워서 글로 돕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품고 산다. 글쓰기는 내 인생의 종착점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점임을 믿고 있다.
공저 《모든 순간마다 선택은 옳았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karismaxy

저자(글) 김나라

독서 공부방 원장. 육아와 일, 자기 계발하며 아이와 함께 성장
하는 엄마로 살아간다. 누군가를 따르기보다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읽고 쓴다.
공저 《나부터 챙기기로 했습니다》, 《문장, 살아갈 힘을 얻다》
인스타그램 @nanabooks7
블로그 https://blog.naver.com/rsf7777

저자(글) 김선호

‘좋은 아빠’가 되고자 부단히 생각하고, 많이 읽고, 대화하는 초보 아빠이다. 작가는 사랑하는 가족과의 매 순간을 기록하고 추억
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저서 《중국 언어와 문화》

저자(글) 김효정

초등학교 교사이고 아이들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다. 살아온 날이 길어지다 보니 기억을 망각으로 흘려보내는 것이 아까워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저자(글) 라오쯔

초·중 보습학원을 운영하며 성실한 교육을 하고자 노력한다. 노력하는 사람만이 스스로에게 당당하다는 것을 믿는다. 오랜 기간 아이들의 글을 지도했고, 국어와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사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barunhakwon

저자(글) 박영희

‘나를 키운 건 8할이 책’이라고 믿는 중학교 국어교사이다. 나만 알기 아까운 책의 재미와 의미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읽고 쓰고, 가르치고 배우며 성장하는 삶을 꿈꾼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silverkies02

저자(글) 쓰꾸미

읽고, 생각하고 쓰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의 “쓰꾸미”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운동, 독서, 명상(사색) 그리고 글쓰기가 행복한 삶을 만든다는 신념을 가졌다. 이 가치를 글에 담고 있다.
저서 《루틴이다!》, 《모든 순간마다 선택은 옳았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commlhs

저자(글) 유혜경

저자는 82년생 초등학교 여교사로 재미를 추구하는 성격 탓에 인생에서 좌충우돌 힘든 일도 겪지만, 누구보다도 뜨겁게 인생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저서 《흔들리는 마흔을 견딘 시간, 아부다비》, 《해리포터와 AI로 국제학교 영어 교실 맛보기》
블로그 https://blog.naver.com/hkforyou-

저자(글) 윤보라

7년 다니던 회사를 육아로 그만두고 엄마의 역할로 15년을 보냈다. 책을 좋아하고, 책으로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어 시작한 독서 프랜차이즈 책통클럽 공필왕학원의 원장이자 책통클럽 광주·전남본부장이다.
인스타그램 @booktong_g.j
블로그 https://blog.naver.com/prsee

저자(글) 정교윤

아이들의 삶에 들어가 그들의 도전과 실패와 성공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고 있는 13년 차 초등교사이다. 아이들과의 삶을 글로 담고 있다. 글 쓰는 삶이 행복하며 글처럼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monte__i
블로그 https://blog.naver.com/deeplan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