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문장들
2025년 01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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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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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의 언어에 대하여”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부터 니체의 ‘신의 죽음’까지,
수천 년을 이어온 말 속으로 떠나는 궁극의 지적 여정
★★★★★ 독일 아마존, 슈피겔 베스트셀러
“내가 아는 유일한 것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신은 죽었다”…… 살면서 한 번은 들어봤을 법한 이 문장들. 이 밖에도 익숙하고도 깊은 울림을 주는 말들 중 다수는 오래전 학자들의 사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그 문장들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철학을 공부하려면 독일 철학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늘 철학책을 가까이 했던 저자 브루노 프라이젠되르퍼는 여러 잡지사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다수의 저서를 통해 독일 아마존과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고, NDR 올해의 논픽션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자는 『세상을 바꾼 문장들』에서 소크라테스, 니체 등 철학자들이 남긴 ‘말’에 주목했다. 그러나 단순히 철학적 언어를 탐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각 문장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 역사와 그들 삶의 궤적까지 따라간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전해지며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부분들까지 짚어 주어 독자의 지식을 확장시킨다. 이를 통해 독자는 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문장들의 본질적 의미를 새롭게 탐구할 수 있다.
사유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 우리는 매일 삶의 방향과 존재의 이유를 고민하고 성찰한다. 지금 살아가는 방식이 옳은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더 나은 삶은 무엇인지, 이 질문들은 오래전부터 인류가 던져온 공통된 의문이다. 세상을 움직여온 철학자들 역시 같은 고민 속에서 질문하고 토론한 끝에 마침내 시대를 초월해 살아남는 문장을 남긴 것이다. 그래서 철학은 절대 낡지 않는다. 어느 시대에도 가장 필요하고 본질적인 학문이자 사상이기 때문이다. 이제 독일의 언론과 독자들이 극찬한 이 책과 함께 복잡하지만 때로는 단순한, 직접적이면서도 함축적인, 이 세상에서 오래도록 살아 숨 쉬는 의미 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지적 여정을 시작해보자.
제1장
“무지의 지, 하지만 다른 이들보다는 내가 조금 더 안다” _소크라테스
제2장
“아는 것이 힘이다. 인간이 모든 것을 알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_프랜시스 베이컨
제3장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 _르네 데카르트
제4장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걱정된다” _토머스 홉스
제5장
“실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_장 자크 루소
제6장
“‘보이지 않는 손’은 얼핏 언급했을 뿐” _애덤 스미스
제7장
“누구나 자신만의 기호와 선호가 있다.
그러나 취향에 관해서는 함부로 말하지 마라” _임마누엘 칸트
제8장
“인간은 자신이 먹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 음식이 ‘수단’이라면?” _루트비히 포이어바흐
제9장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
여태껏 이보다 더 뜨거운 논쟁거리는 없었다” _카를 마르크스
제10장
“적자생존을 언급할 때는 다른 한 사람을 더 기억하라” _찰스 다윈
제11장
“‘신은 죽었다’를 최초로 말한 것은 아니다” _프리드리히 니체
부록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하지 않길 바라는 것”에 대하여 _그리고 철학적 전환점
색인
참고문헌
어떤 문장들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어떤 문장들은 이 세상에 관해 이야기하는 방식을 바꿔놓는다. 또 어떤 문장들은 세상에 관한 언급 방식을 바꾸면서 세상을 변화시킨다. 대개 이런 일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서로 뒤섞인 채 일어난다. 압축적으로 간결하게 쓰인 문장 속에 들어 있으나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생각들은 마치 유명한 문학작품 속 주인공과 비슷한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원작과 다르게 그 모습이 변형된 영웅들처럼, 그러한 생각들 역시 제일 처음 언급된 문맥들에서 벗어나 저만의 ‘독자적인 삶’을 시작해나간다. p.4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더는 물러설 곳이 없을 때까지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본인의 이런 질문 방식을 설명할 때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어머니가 ‘마이아(Maia)’, 즉 산파였다는 이야기도 함께 자주 했다. 아기가 자궁 밖으로 나오는 걸 산파들이 도와주듯이, 소크라테스는 자신도 여러 질문을 통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깨우침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끔 도와준다고 보았다. 소크라테스는 이를 ‘산파술(Maieutik)’이라 명명했다. p.16
마르셀 뒤샹의 작품으로 여겨지며 ‘레디메이드’라 이름 붙여진 이 작품을 칸트가 평가하기엔 그 상황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을 것이다. 미학적 판단의 철학가 칸트가 적합하고 적격한 판단을 내리기엔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일 것이다. 반면 오줌통을 ‘상스럽다’고 밀어댔던 뒤샹의 동시대인을 우리는 무지하다고 쉽게 혹평할 수도 없다. 다소 재미는 없었을지언정 그는 사람들을 자극하고 도발하겠다는 그 작품의 의도대로 반응했기에 그런 점에서는 적어도 미학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요즘도 샘이란 작품에 흥분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무식하거나 최소한 예술사적으로 무지한 사람이라 간주해야 할 것이다. p.181~182
인간은 그가 먹는 것이다. (…) 먹는 것과 존재하는 것에 관한 다소 투박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이 말은 사실 참신한 것은 아니었다. 이것과 비슷한 말들은 포이어바흐가 제 자연철학에서 종종 언급했던 낭만주의 자연철학가 프란츠 폰 바데르나 괴팅겐에서 활동했던 독일 최초의 실험물리학 교수 게오르크 리히텐베르크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음식들은 인간 상태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거야.” 니체 또한 『이 사람을 보라』에서 “나는 왜 이렇게 영리한가”라는 바보 같은 질문에 “영양의 문제”란 답을 내놓았다. “‘인류의 구원’은 신학자들이 몰두하는 골동품 같은 문제들보다” 이러한 영양 문제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보았다. “그 문제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힘, 르네상스식의 덕, 위선에서 자유로운 덕을 최대한으로 얻기 위해 너는 어떻게 영양을 섭취해야 하는가?’” 포이어바흐는 분명 채식주의는 아닐 거라고 대답할 것이다. “채소만 먹는 자는 그 역시 그저 식물적 존재로 힘이 없다.” p.203~204
가장 널리 알려진 ‘진화론’ 문구는 ‘적자생존’이다. 그런데 이건 다윈이 했던 말이 아니었다. 1859년에 발표된 다윈의 대작 원제목은 ‘자연 선택에 의한 종의 기원, 혹은 생존 경쟁에서 유리한 종족의 보존에 대하여’다. 이후 5년 뒤, 허버트 스펜서가 『생물학의 원리』를 출간했다. 여기를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이러한 가장 적합한 이들의 생존은 그들 증식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적자생존’은 다윈 선생이 ‘자연 선택 또는 생존 경쟁에서 유리한 종족 보존’이라 언급했다.” p.268
“‘무지의 지’ 하나에서 배울 수 있는
아주 많은 지식의 조각들”
소크라테스는 '무지의 지', 즉 진정한 앎은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이는 사실상 근거가 부족한 개인적 견해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반면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만큼은 자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을 더 지혜롭다고 여겼다.
니체의 '신은 죽었다'라는 선언은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으나 그 기원은 니체만의 사유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없다. 포이어바흐는 신의 개념을 인간의 자기 투영으로 간주하며 전통적 신 개념을 비판했고, 루소는 이성 중심의 사고를 강조하며 종교적 권위의 약화를 주장했다. 이처럼 '신의 죽음'은 여러 철학자의 사상적 흐름 속에서 형성된 선언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것이 바로 철학이다”
이렇듯 한 문장은 시대의 통념을 뒤흔들고,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열며, 때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무지의 지’는 철학적 탐구의 문을 열었고, ‘신의 죽음’은 전통적 가치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도록 만들었다. 한 문장은 단순한 언어를 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는 것이다. 동시에 이런 시대적 상황이나 배경 등을 하나씩 알게 되면 여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을 다시 의심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에까지 자연스럽게 이르게 된다. 그렇게 마침내 당연한 것을 의심하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것이 바로 철학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요즘 교양 철학서 중에서 쇼펜하우어에 대한 열광이 계속되고 있다. 쇼펜하우어가 삶의 허무를 인정하며 이를 극복하는 지혜를 제시한 것처럼, 다른 철학자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인간 존재와 삶을 통찰해왔다. 이제는 소크라테스, 마르크스, 다윈, 루소 등 철학적 거인들의 사상 속에서 또 다른 통찰을 발견해야 할 때이다. 칸트의 취미판단, 마르크스의 유물론, 다윈의 진화론, 루소가 말하는 자연 개념 등 더 다양한 철학자를 이 책 속에서 만나보자. 『세상을 바꾼 문장들』은 단순히 철학자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유와 문장이 왜 시대를 바꿀 수 있었는지 맥락을 담아 독자가 풍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나아가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열어줄 것이다. 한 문장이 우리의 사고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에 변화를 불러온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브루노 프라이젠되르퍼
베스트셀러 작가. 1957년 독일 아쉬아펜부르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는 사회학, 정치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그 뒤로 베를린에서 발행되는 잡지 《치티》 그리고 《프라이버이터》의 편집장으로 일했다.
작가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한 사유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믿음으로, 존재에 대한 의문과 세상에 대한 사유를 멈추지 않았던 소크라테스, 니체, 포이어바흐 등 위대한 사상가들의 삶의 궤적을 좇았다. 이 책 『세상을 바꾼 문장들』은 그들의 삶과 함께, 남긴 문장의 탄생과 변화, 그리고 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에 각인된 그 의미를 탐구한 결과이다.
그밖에 쓴 책으로는 『황제의 기술로서의 국가건설』, 『명예를 훼손당한 행복』, 『복수』 등이 있다.
번역 이은미
대구대학교에서 재활심리학과 언어치료학을, 대구가톨릭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이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가톨릭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수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독일의 양서를 한국에 번역 및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는 왜 이런 사람이 됐을까?』, 『평생 써먹는 기적의 운동 20』, 『냄새의 심리학』, 『미안하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 겁이 난 겁니다』, 『만들어진 제국, 로마』, 『지혜를 읽는 시간』, 『아이디어가 없는 나에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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