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의 바람이 전하는 말

봄 여름 가을 겨울

안찬주 지음

갯배 2025년 01월 22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사계의 바람이 전하는 말은 자연의 깊은 교감을 담은 시집입니다. 속초에 살면서 사계절을 통해 다른 색깔과 감정을 느끼며, 그 속에서 삶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속초의 사계는 해마다 새롭게 다가옵니다.

봄비 내리는 아침의 설렘, 여름 바다의 풍광과 해변의 찬란한 햇살 속에 삶의 싱그러움을 느낍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내려오는 울긋불긋 단풍이 물드는 가을은 고요한 회상 속에서 화려한 세상을 봅니다. 눈내리는 겨울의 깊은 밤은 우리를 동화의 나라로 이끌며 따스함을 선사하고 마음에 위로를 안겨줍니다.

매 작품마다 아름다운 계절의 정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독자는 자연과 자신의 내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한 시들은 사람의 따뜻한 온기를 마음에 새길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여기, 사계절을 지나며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시집은 단순한 문장을 넘어서, 삶의 다양한 순간을 돌아보게 하고 기억의 조각들을 다시 꺼내어 줍니다.

이 소박한 시를 통해서 여러분이 잊고 지낸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큰 기쁨입니다. 이 시집이 여러분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계절의 아름다움이 여러분의 삶에 스며들기를 기원합니다.

목차

목 차

1. 봄

봄비 내리는 아침에
봄마중
봄이, 이 땅에 내리면
벚꽃
봄의 향기
속초 바닷가에서
봄을 맞으며
봄의 청대산은
어린 꿈은 아카시아 꽃잎과 함께
봄날 하루 하루 보냈던 사랑의 언어
내가 그곳에 사는 이유
나는 너를 안다
파랑새를 찾아서
터줏대감
봄을 떠나 보내며

2. 여름

해무
미시령 옛길의 추억
해변을 거닐며 인생을 본다
울산바위
벼의 소망
해가 뜰 때면
서울 가는 길
지하철 6호선에서
하루의 시작
파동
초열대야
한여름 나기
세상 사는 게
무더위
여름을 보내며

3. 가을

외옹치의 달
돌아본 삶
아침 풍경
나는 멍텅구리다
서글픈 마음
머리카락
가을이 오는 소리
휴대폰
신발
헌 신발
수술
불효자입니다
그리움
짝꿍
세월

4. 겨울

삶이 무엇인가
해변의 밤은 깊어 가고
마산봉을 오르며
눈 쌓인 산사
용대리 황태덕장
눈 내리는 외옹치항
눈이 내렸다
고드름
구시렁
산다는 것
손님으로 온 겨울
문화강좌 작품을 돌아보며
소설(小雪)
한겨울
장작불

에필로그

책 속으로

터줏대감


물 위로 우뚝 솟은 바위에 앉아
장사항을 바라보는 왜가리 한 마리
네가 그곳에 주인인 줄 알았지.
장천마을 입구를 지날 때면
너는 미동도 하지 않고
영랑호를 고즈넉이 바라보고 있었지.
네 모습이 참 멋지더라.
바로 네가 터줏대감이었어.

멀찌감치 바라보면 성냥갑 같은
작은 집을 갖기 위해 애썼다.
평생을 일구어 그것밖에 없는데
너는 모든 것을 가졌구나.
먼 세상을 향하는
너의 눈빛도 마냥 부러웠지.
너의 세상이 끝이 없는 줄
아! 네가 으뜸이었다.

어! 오늘은 네 모습이 없고
가마우지 세 마리가 떡 날개를 펼친다.
너는 아래 바위에 앉아
외로이 고개를 처박고 있더라.
모든 것을 다 가진 멋쟁이
너도 그 자리를 넘겼니?
네게서 나를 본다.
다시 머리를 들고 힘내라. 나도 산다.

작가정보

저자(글) 안찬주

안찬주 시인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대림그룹 근무
미시령동서관통도로(주)CEO재직
2-24년 3월 퇴직
에세이“속초! 머물게 하는 끌림”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