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기술의 경주
2025년 02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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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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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과 하버드 대학교의 로렌스 카츠는 노동자의 숙련을 중시하는(숙련 수요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숙련 기술 보유자(고학력자)들의 소득 비중이 늘어나고 불평등이 심화되었다는 통념을 반박한다. 이들에 따르면 오히려 숙련 기술 보유자의 공급, 즉 교육 측면이 약화되었던 것이 미국의 불평등 확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들은 불평등의 장기적인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교육과 기술의 경주Race between Education and Technology, RBET’라는 개념 체계를 제시한다. 이 책의 세 가지 키워드인 기술 변화, 교육, 불평등은 일종의 ‘경주’에서 서로 복잡하게 관련을 맺어왔다. 20세기의 첫 세 분기 동안에는 교육의 진전으로 인한 숙련 노동자의 공급 증가가 기술변화로 인한 숙련 노동자의 수요 증가를 능가했다. 그리고 실질소득이 증가하는 동시에 불평등은 감소했다. 하지만 20세기의 마지막 20여 년 동안에는 반대의 일이 벌어졌고 불평등이 빠르게 증가했다. 요컨대, 20세기의 앞부분에서는 경주에서 교육이 기술을 앞질렀고 뒷부분에서는 기술이 교육의 진전을 앞질렀다. 테크놀로지가 숙련 편향적이었다는 점은 20세기 내내 마찬가지였으며 테크놀로지 변화의 속도도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불평등의 급격한 증가는 [테크놀로지 요인의 결과라기보다] 대체로 교육 성장의 둔화 때문이었다.
한국어판 서문
서론
1부 경제성장과 분배
1장 인적자본의 세기
2장 20세기의 불평등
3장 숙련편향적 기술변화
2부 교육 대중화를 향한 세 번의 대전환
4장 미덕의 기원
5장 고등학교 운동의 경제적 토대
6장 미국인들, 고등학교를 졸업하다
7장 20세기의 대학 교육 대중화
3부 경주
8장 교육과 기술의 경주
9장 미국은 한때 어떻게 세계를 선도했는가, 또 미래에 이 경주를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감사의 글
부록 A
부록 B
부록 C
부록 D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20세기 말이면 거의 모든 국가가 미국이 그 세기 초에 알았던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나라 사람들에게 체화된 인적자본량이 국부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라는 점 말이다. 천연자원이나 금융자본 등 다른 투입요소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지만 한 국가가 가진 노동력의 효율성은 그럴 수 없다. 교육의 증가는 노동력의 효율성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새로운 테크놀로지 도입 등 모든 종류의 변화를 더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다. 또한 더 나은 교육은 이례적으로 뛰어난 개인들이 새로운 테크놀로지 자체를 발명하게 만들기도 한다.
_67쪽, 1장 「인적자본의 세기」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불평등에 대한 두려움이 사회적, 정치적으로 표현되기 시작한 시점은 우리가 실증근거에서 발견한 바로 미루어볼 때 임금 구조의 폭과 교육에 대한 금전적 수익이 가장 컸을지 모르는 시기와 일치한다. 하지만 이 이른 시기에 대해서는 소득과 부에 대한 실증근거가 더 적다. 당대에 불평등이 사회에 미칠 해악에 대한 목소리는 노동소득의 분배보다는 방대한 부가 소수에게만 축적되는 것과 계급 분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폴 더글러스가 명확히 인식했듯이, 거대 기업이 부상하던 시기에 교육을 더 많이 받은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초등학교 수준을 넘어 교육을 더 받을 수 있었던 운 좋은 사람들은 커다란 경제적 우위를 가질 수 있었고 이들은 ‘경쟁하지 않는 집단’이 되었다. 그러나 수천 개의 학교지구에서 ‘고등학교 운동’이라는 형태로 받아들여진 제도가 이러한 불평등을 완화했다. 이것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풀뿌리 운동이라 부를 만하다. 얼마 후 유럽에서 받아들여진 더 극단적인 형태의 사회주의가 미국에서는 제어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중등 교육 대중화의 성공 덕분일 것이다.
_127쪽, 2장 「20세기의 불평등」
공적으로 자금이 지원되는 보통학교가 세워지고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은 미국 교육사에서 첫 번째 대전환이었다. 여러 주에서 수업료의 공식적인 폐지로 무상교육이 의무화되기 전에도 미국인의 학교 교육 연수는 다른 나라들을 훨씬 능가했다. 무상 공립 [초등] 교육은 1870년대면 미국의 거의 모든 곳에 확산되었으며, 이는 그 다음 번의 대대적인 교육 확대의 토대가 되었다. 그 다음 단계는 공립 ‘고등학교’의 성장이었다.
공적으로 제공되는, 그리고 나중에는 자금도 공적으로 충당되는 학교 교육에 대한 미국의 헌신과 실천은 민주 사회에서 투표를 하고 공직에 나설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교육받고 정보를 다루는 데 능한 시민들을 만들려는 열망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19세기 말이면, 혹은 호러스 만의 《제5차 연간보고서》에서 실마리를 얻는다면 아마 그 전부터도, 학교 교육은 오늘날처럼 노동의 세계에서 필요한, 그리고 더 일반적으로 삶을 꾸려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숙련기술을 획득하는 수단으로 점점 더 많이 여겨지고 있었다.
_233쪽, 4장 「미덕의 기원」
기술과 교육 사이의 경주에서 20세기 중 전반기에는 교육이 앞섰고 마지막 30년에는 기술이 앞섰다. 이 경주는 경제의 확장만 가져온 것이 아니라 성장의 과실을 어느 집단이 얻을지도 결정했다.
하지만 기술과 교육, 이 두 요인 중에서 20세기의 앞에서는 불평등이 감소했다가 뒤에서는 증가하게 만든 요인은 어느 것이었을까? 기술변화의 정도와 고숙련 고학력 노동자에 대한 수요 증가는 앞 시기와 뒤 시기 모두 공통적이었다. 더 빠르게 증가한 시기와 다소 느리게 증가한 시기가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교육 수준이 낮은 노동자 대비) 교육 수준이 높은 노동자에 대한 상대적 수요의 증가율은 1915년에서 2005년 사이 내내 상당히 일정했다.
20세기 동안 추세에 크게 변화가 있었던 쪽은 수요 쪽이 아니라 공급 쪽이었다. 교육을 더 많이 받은 노동자의 공급 증가율 변화가 불평등 추세에 변화를 가져온 결정적인 요인이었던 것이다. 또한 교육을 더 많이 받은 ‘미국 출생’ 노동자의 공급 변화가 이민자 유입의 변화보다 숙련 공급량의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즉 미국인들이 미국에서 받은 교육 수준의 변화가 미국 노동력 전체가 보유한 교육 수준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_404쪽, 8장 「교육과 기술의 경주」
기술변화는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 분배 문제는 기술변화가 숙련편향적일 때, 즉 새로운 기술이 교육 수준과 숙련 수준이 더 높은 노동자에 대한 상대적 수요를 증가시킬 때 발생하기 더 쉽다.
테크놀로지가 발달하면서 한 나라의 경제는 확장되지만 어떤 이들의 소득이 다른 이들의 소득보다 현저히 더 많이 증가할 수 있다. 노동자들이 유연한 숙련기술을 가지고 있고 교육 인프라가 충분히 발달해 있다면 숙련의 공급이 수요가 증가할 때 함께 증가할 것이다. 그러면 경제성장과 숙련 프리미엄의 균형이 맞을 것이고 경주에서 기술과 교육 중 어느 쪽도 승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번영이 널리 공유될 것이다. 외부적 요인이 숙련 수요와 공급에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숙련의 분포에서 바닥 쪽에 있는 이주 노동자들이 비례적인 수준 이상으로 유입되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대체 관계인 노동자들의 소득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국제무역 패턴의 변화와 오프쇼어링도 숙련에 대한 수요를 변화시킬 수 있다
_439쪽, 8장 「교육과 기술의 경주」
교육에 투자하면 학교 교육을 더 많이 받기로 결정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유익한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불평등 추세를 완화 또는 역전시킴으로써 국가 전체적으로도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다. 하지만 교육에 지출을 늘려서 불평등이 감소하는 효과를 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특히 교육 지출이 취학 전의 어린 아이들에게 이루어진다면 불평등 감소의 효과를 내기까지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한 교육에 관련된 정책들은 소득 분포의 꼭대기(상위 1%)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와 소득이 점점 더 막대하게 집중되는 것을 해결하는 데는 그리 효과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교육 투자를 늘리는 정책은 경제성장의 과실이 어떻게 분배되는지에 직접 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정책들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_483쪽, 9장 「미국은 한때 어떻게 세계를 선도했는가,
또 미래에 이 경주를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현대 미국의 불평등에 관한 가장 중요한 책.”
_타일러 코웬, 조지 메이슨 대학교
《교육과 기술의 경주》는 소득 분배의 변화와 그 원인, 그리고 불평등 심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결정적인 정책 처방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 책은 최고의 실증경제학이다.”
_로렌스 서머스, 전 하버드 대학교 총장
교육과 기술의 경주는
어떻게 불평등을 변화시키는가
많은 이들이 현대 경제의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불평등을 꼽는다. 관점에 따라 경제적 불평등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할 수는 있으나, 미국의 경우 1980년대 이후 그 이전에 비해 불평등이 심화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난 30~40년간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된 원인은 무엇인가?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과 하버드 대학교의 로렌스 카츠는 노동자의 숙련을 중시하는(숙련 수요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숙련 기술 보유자(고학력자)들의 소득 비중이 늘어나고 불평등이 심화되었다는 통념을 반박한다. 이들에 따르면 오히려 숙련 기술 보유자의 공급, 즉 교육 측면이 약화되었던 것이 미국의 불평등 확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들은 불평등의 장기적인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교육과 기술의 경주Race between Education and Technology, RBET’라는 개념 체계를 제시한다. 이 책의 세 가지 키워드인 기술 변화, 교육, 불평등은 일종의 ‘경주’에서 서로 복잡하게 관련을 맺어왔다. 20세기의 첫 세 분기 동안에는 교육의 진전으로 인한 숙련 노동자의 공급 증가가 기술변화로 인한 숙련 노동자의 수요 증가를 능가했다. 그리고 실질소득이 증가하는 동시에 불평등은 감소했다. 하지만 20세기의 마지막 20여 년 동안에는 반대의 일이 벌어졌고 불평등이 빠르게 증가했다. 요컨대, 20세기의 앞부분에서는 경주에서 교육이 기술을 앞질렀고 뒷부분에서는 기술이 교육의 진전을 앞질렀다. 테크놀로지가 숙련 편향적이었다는 점은 20세기 내내 마찬가지였으며 테크놀로지 변화의 속도도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불평등의 급격한 증가는 [테크놀로지 요인의 결과라기보다] 대체로 교육 성장의 둔화 때문이었다.
미국 교육사 100년을 담은 데이터를 통해 포착한
교육 확대와 기술혁신, 격차의 인과관계
1부 ‘경제성장과 분배’에서는 미국에서 교육 확대와 기술혁신, 격차 확대라는 세 가지 현상이 20세기부터 현재까지 어떤 추이를 보였는지를 개관한다. 먼저 20세기 미국의 경제성장의 배경에 교육을 통한 인적자본 향상이 있었음을 지적한다. 출생 코호트당 교육연수는 1950년대까지 순조롭게 늘어나 1960년대에 약간 정체하지만 그 후 다시 한번 완만하게 상승한다. 경제적으로 호조였을 뿐만 아니라 격차도 작았다. 미국에서의 경제 격차는 1970년대까지 축소 경향을 보였으나 1980년대부터 확대가 시작되는데, 격차 확대를 부른 하나의 요인으로 기술혁신 자체의 질이 숙련편향적인 것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숙련편향적 기술변화’란 숙련 수준이 더 높은 노동자(가령 대졸 노동자)와 더 낮은 노동자(가령 비대졸 노동자)의 상대적 임금이 고정되어 있을 때 신기술 도입, 생산 방식 변화, 노동 조직 방식 변화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고학력, 고숙련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것이 학력 간 임금 격차를 불러일으킨다고 추정되었으나 증가하는 수요에 공급이 맞아떨어지면 격차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격차 확대의 요인은 고숙련 노동력의 공급 부족, 즉 교육 확대의 속도 둔화다.
이어지는 2부 ‘교육 대중화를 향한 세 번의 대전환’에서는 정부 통계와 저자들이 독자적으로 모은 아이오와주 데이터를 포함한 주 통계를 사용해 미국에서의 교육 확대의 진전을 분석한다. 유럽과 비교해 미국에서 빠르게 교육 확대가 시작된 까닭은 미국 교육 제도를 지탱하는 여섯 가지 미덕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여섯 가지 미덕이란 ‘공적으로 제공되는 교육(보통학교의 성립)’ ‘재정적으로 독립적인 수많은 학교지구(탈중심화, 학교지구 간 경쟁)’ ‘무상교육’ ‘비종파적인 공교육’ ‘성별에 상관없는 공교육(젠더 중립성)’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시스템(교육의 대중화)’이며, 모두 미국 특유의 평등주의적 요소를 담고 있다. 소수의 뛰어난 아이들만 상급 교육기관으로 갈 수 있었던 유럽과는 달리, 미국에서 학교 기반의 정규 교육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생애에 걸쳐 직업을 바꿀 수 있게 해주었고 이를 위해 필요한 숙련기술을 갖추고 기술변화에도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게 해주었다.
3부 ‘경주’에서는 교육 확대로 인한 노동력 공급과 기술혁신으로 인한 수요, 양자의 속도 경쟁으로 격차의 확대ㆍ축소가 일어남을 지적한다. 학력 간 임금 격차는 1915년부터 1970년대까지 축소되었으나 1980년대 이후 확대되었다. 1915년부터 2005년 사이 대졸 노동력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속도로 증가했다. 1915년부터 1980년 사이 대졸 노동력 공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대학의 임금 프리미엄을 낮추는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1980년대 이후 대졸 노동력의 공급 증가가 크게 둔화되면서 대졸 임금 프리미엄이 증가했다. 즉, 1980년대 이후 확대하는 대졸 노동력에 대한 수요에 공급이 쫓아가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교육 확대 둔화로 인한 고학력 노동력의 공급 부족이야말로 격차 확대의 원인임을 두 저자는 100년에 걸친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도출해낸다.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
교육은 불평등의 늪에서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제목과 같이 교육 발전과 기술진보를 경주로 비유하면, 20세기의 초중반까지는 교육 발전이 기술진보에 앞서 있었지만 20세기 마지막 30년 동안에는 교육의 진전이 기술진보에 뒤처졌다. 자녀의 학력이 부모의 학력을 훨씬 뛰어넘었던 세대 간 학력 상승의 추세가 멈추면서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이었던 ‘자녀가 부모보다 잘살게 된다’는 전제가 흔들리게 되었다. 즉, 20세기 전반에는 교육의 진전이 충분했기 때문에 수준 높은 인재를 공급하는 속도가 충분해 기술진보에 앞설 수 있었지만, 후반은 교육이 발전하는 속도가 늦어지면서 기술진보를 따라가지 못해 임금 격차가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왜 교육은 경주에서 뒤처졌을까. 두 저자는 한때 모든 수준에서 교육의 확대를 가져왔던 ‘미덕’들이 현대 미국 교육의 걸림돌이 되었음을 지적한다. 먼저 탈중심화된 재정 시스템이 오히려 불평등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에서는 거주지역이 구분되는 경향이 강한데, 재정이 독립적이라는 의미는 어떤 학교지구는 더 부유하고 어떤 학교지구는 더 가난하다는 사실과 떼어놓을 수 없었다. 지역별로 교육의 질에 격차가 생기게 되었고, 특히 저소득 지역의 공교육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학구에서 통학하는 아이들에게 큰 문제가 되었다. 또한 개방적이며 관용적인 제도는 불리한 처지에 있는 아이들,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지만, 엄격한 기준의 부재로 인해 교육의 질 저하를 초래하고 말았다.
다시 한번 교육 성과를 높이고 대졸 노동자의 공급을 늘리기 위한 두 저자의 정책 제언도 주목할 만하다. 골딘과 카츠는 불리한 배경의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양질의 취학 전 교육을 확대하고, K-12(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단계 교육의 질을 높여 더 많은 학생이 대학에 진학할 만한 학업적 준비가 될 수 있게 해야 하며, 대학에 갈 학업적 준비가 된 학생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금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류의 번영을 위한 기술 발전이 오히려 인류에게 위협으로 다가오는 지금, 고등학교 졸업장,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필수 불가결한 사람이 되었던 건 옛날옛적 이야기다. 내가 가진 숙련기술을 컴퓨터 프로그램이 모방하거나 대체할 수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과 기술의 경주》는 최근 AI(인공지능)로 대표되는 급속한 기술 발전이 노동의 성격과 일자리 수요를 어떻게 바꿀지,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의 역할은 무엇일지 모색하는 데에도 깊은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역시 불평등과 계층 간 격차 확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기술혁신과 교육 접근성의 변화를 통해 격차 확대를 설명하는 《교육과 기술의 경주》의 시점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진 경제 불평등의 양상을 설명하는 데에도 유의미하며, 단순히 미국사 연구라는 틀을 넘어 미국을 성장 모델로 삼았던 한국 사회에서의 격차나 교육 문제에도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 이 책을 향한 찬사
“《교육과 기술의 경주》는 소득 분배의 변화와 그 원인, 그리고 불평등 심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결정적인 정책 처방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 책은 최고의 실증경제학이다”
_로렌스 서머스(Lawrence Summers), 전 하버드 대학교 총장
“이 책은 광범위한 이론적 관점, 신중한 데이터 처리, 경제사에서 얻은 세밀한 교훈, 현재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결합해 경제학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분석을 제시한다.”
_故 앨런 크루거(Alan Krueger), 프린스턴 대학교
“경제학에서 가장 큰 이슈인 경제성장, 인적자본, 불평등을 다룬저명한 두 경제학자의 훌륭한 저작. 이 책에는 우리의 과거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이 담겨 있다. 엄정하지만 지나치게 기술적이지는 않은 이 유려한 책은 교육받은 일반인과 경제학자 모두의 관심에 적합할 것이다.”
_스티븐 레빗(Steven Levitt), 《괴짜 경제학》 저자, 시카고 대학교
“현대 미국의 불평등에 관한 가장 중요한 책.”
_타일러 코웬(Tyler Cowen), 조지메이슨 대학교
골딘과 카츠는 미국 경제의 변천에서 가장 중요한 현상이자 따라서 국내 이슈 중 가장 중요한 사안을 파고 든다. 바로 소득 불평등의 심화다. … 오늘날 [미국은] 고소득 국가 중 임금과 소득의 불평등이 가장 큰 나라다. … 좋은 소식은, 골딘과 카츠가 옳다면 소득 불평등에 대한 해법이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직관적으로 지지할 수 있을 법한 무언가라는 점이다. 그 해법은 대중 교육의 향상이다.
_《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탁월하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불평등의 증가 여부는 교육과 기술 사이에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경쟁에 영향을 받는다. 이 단순하지만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미국 노동시장과 교육 기관의 역사에 대한 깊은 지식과 결합해, 골딘과 카츠는 20세기 대부분 동안 교육이 경쟁에서 앞섰지만 1970년대에 기술이 따라잡았고 그 이후로 우세해졌다고 말한다. 저자들의 가장 통찰력 있는 논점은, 최근에 벌어진 불평등 증가의 근본 원인이 지난 30년간의 빠른 기술 발전이라기보다는 미국 젊은이들의 교육 수준이 놀랄 만큼 정체된 데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가장 통찰력 있는 지적이다.
_《사이언스(Science)》
《교육과 기술의 경주》에는 미국이 왜, 어떻게 해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될 수 있었는지를, 즉 그것이 교육 덕분이었음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또한 저자들은 1970년대부터 교육 시스템이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미국이 극도로 불평등한 나라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_《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골딘과 카츠는 교육이 미국의 경제성 장에서 수행한 역할에 대해 폭넓은 역사적 견해를 제시한다. 테크놀로지를 유용하게 활용하려면 교육받은 노동력의 공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들은 이 측면에서 미국이 어떻게 한 세기간 세계를 선도했는지, 또 최근에는 왜 교육에서 뒤처지게 되었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_《포브스(Forbes)》
골딘과 카츠는 예리한 역사 인식과 능숙한 통계 작업을 결합했다.
_《뉴욕리뷰오브북스(New York Review of Books)》
작가정보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경제사학자이자 노동경제학자로서, 역사적 고찰을 통해 현재 이슈들의 기원을 탐구하면서 여성 노동력, 성별 소득 격차, 소득 불평등, 기술 변화, 교육, 이민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1990년에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과 최초로 여성 종신교수로 임명되었으며, 2013년에는 전미경제학회(AEA) 회장을 역임했다. 1989년부터 2017년까지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미국 경제 발전(Development of the American Economy)’ 프로그램의 디렉터를 지냈으며 현재 NBER ‘경제에서의 젠더(Gender in the Economy)’ 연구 그룹을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2023년 “성별 임금 격차의 핵심 원인을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커리어 그리고 가정》이 있다.
저자(글) 로렌스 F. 카츠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석사, MIT에서 박사를 취득한 노동경제학자이다. 1993년부터 1994년까지 미국 노동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또한 1991년부터 《계간 경제학 저널(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의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경제활동으로 인해 생기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글로벌화나 기술 혁신, 이민과 제도, 정책 등 다양한 시점에서 임금 구조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동아일보》 경제부와 국제부 기자로 일했으며, 미국 시카고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커리어 그리고 가정》, 《권력과 진보》,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친절한 파시즘》, 《불복종에 관하여》, 《앨버트 허시먼》, 《그날 밤 체르노빌》, 《인종이라는 신화》, 《자유주의의 잃어버린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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