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2025년 01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15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 듣기 가능 오디오
-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447.00MB)
- ISBN 979113066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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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분 100.00MB
61분 84.00MB
67분 92.00MB
63분 86.00MB
62분 85.00MB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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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배경은 노르웨이 피오르 해안가의 작고 고요한 마을이다. 페리 운전수인 닐스 비크는 무수한 삶들을 배로 실어 나르며 일평생을 보냈다. 생의 마지막 날에도 닐스는 여느 때처럼 피오르를 항해하는데 이날의 승객들은 조금 특별하다. 한때 닐스의 배에 탄 적이 있는, 그러나 지금은 세상을 떠나고 없는 이들이 차례로 배에 올라타는 것. 죽은 자들은 닐스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의 죽음에 관해, 실은 자신의 삶에 관해서. 각자의 방식으로 생에 충실했던 그 모든 평범한 자들의 목소리가 배를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 마지막 날에 이르러 닐스가 되돌아보는 자신의 삶이란, 결국 그를 스쳐 간 모든 삶의 총합이었던 것이다.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에는 서로 긴밀하게 또는 느슨하게 연결된 채 살아온 이들이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맞이한 죽음이 담담한 문체로 서술된다. 이 소설이 눈부시게 찬란한, 놀랄 만큼 아름다운 순간들로 들어차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나의 죽음을 마주하는 일은 한 사람이 살아낸 생애를 들여다보는 일과 같으며, 한 생애가 가장 선명하게 남기는 흔적은 대개 사랑이기에. “죽음을 이야기하는 소설이지만 그 핵심은 바로 삶”이라는 현지 언론평처럼, 결국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는 삶에 대한 애정과 경외로써 쓰인 소설이자 영원히 기억되는 사랑을 말하는 이야기라 할 것이다.
옮긴이의 말 … 273
모든 삶과 모든 문장은 언젠가는 마침표로 맺음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이미 제목을 통해 닐스의 삶이 곧 끝맺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읽어갈수록 우리는 이 책이 비극적인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옮긴이의 말)
모든 것은 낡아 무너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쩌면 모든 것은 낡아 없어지기 위해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21쪽
그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 하나도 빠짐없이. 79쪽
집 안이 환하면 부재의 느낌이 더 커질까 봐 일부러 불을 켜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은 집이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86쪽
그 어떤 일도 똑같은 방식으로 일어나지 않으며 같은 날은 두 번 오지 않는다. 그 모든 날들이 똑같다고 여겨지는 때는 오직 이 마지막 날뿐이다. 118쪽
가끔 세상은 아름다울 때도 있다. 134쪽
아무도 홀로 죽는 걸 바라지 않아요.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세상을 떠나고 싶어 한다고요. 140쪽
그는 언제나 이 단순한 행위를 좋아했다. 계단을 올라가 침실로 들어가서, 뺨 밑에 두 손을 모은 채 웅크려 누워 자는 그녀를 보는 것. 당신이에요? 그녀는 돌아보지도 않고 물었다. 응, 나예요. 188쪽
당신은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에요. 당신은 아침의 빵과 저녁의 잠처럼 내게 꼭 필요한 사람이에요. 250쪽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던 날이었어요. 사람들이 관을 운반해 나갈 때 아버지가 결혼반지를 낀 손가락으로 어머니의 관을 톡톡 두드리는 모습을 봤어요. 마치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답니다. 우리 곧 만나요. 266쪽
그는 세상에 태어나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여기까지 왔다.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바람과 바다와 땅, 미움과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았던 데 감사하고 작별을 고하는 것이다. 268쪽
그는 마르타의 차가운 이마에 입을 맞추며, 남은 생의 모든 순간마다 그녀를 기억하며 살리라 결심했다. 그리고 그는 그 약속을 지켰다. 270쪽
★ 신용목 시인, 최진영 소설가 추천
★ 노르웨이 최고 권위의 브라게문학상 2023 수상작
★ 출간 즉시 전 세계 19개국 번역 확정
“삶은 유한하고, 이 소설은 무한히 아름답다” _굿리즈 리뷰
“소설을 읽었다기보다 유일해서 고귀한 한 사람과 긴 대화를 나눈 기분이었다.
고독하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_최진영(소설가)
“이 소설로 인해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더욱 분명해졌다.” _신용목(시인)
삶을 되돌아보는 일은 곧 ‘마르타’를 기억하는 일
- 한 생애가 가장 선명하게 남기는 흔적은 대개 사랑이기에
닐스 비크가 떠올리는 아내 마르타에 관한 기억은 이 소설의 큰 줄기를 이룬다. 마르타는 얼마 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다. 부부로 함께 지낸 수십 년 동안 그들은 물론 다투기도 했으며 관계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적도 있다. 그러나 파도가 거세진다고 해서 바닷물이 사라지지는 않듯이, 내 삶엔 이 사람이 필요하다는 확신과 상대방 또한 나와 같으리라는 믿음, 즉 사랑만큼은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켰다.
마르타가 떠나고 없는 지금, 닐스는 아내에 관한 거의 모든 기억을 하나하나 되새긴다. 매트리스에 남아 있던 고유의 몸 자국, 장난스러운 핀잔과 야한 농담들, 등 뒤에서 살며시 감싸안던 니트 재킷의 감촉. 그들의 사랑은 여느 오랜 사랑이 그렇듯 긴 시간에 힘입어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겹겹의 풍부한 색을 지녔다. 마치 시시각각 다른 빛깔을 띠는 피오르의 바닷물처럼.
닐스가 일평생 타고 다닌 배의 이름은 다름 아닌 ‘마르타’였다. 소설의 제일 마지막에 이르러 닐스가 마침내 마르타와 재회하는 순간, 독자는 죽음 앞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마음을 다해 사랑하며 살아온 삶이라면 그 삶에 작별을 고하는 일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으리라 감히 짐작도 해보게 된다. 형언할 수 없는 이러한 감동과 울림은 오직 이 소설만이 건넬 수 있는 고유한 것일 터다.
“아름답고 유려한 언어를 사용해 복잡다단한 삶의 초상화를 그려냈다.” _브라게 심사평
“욘 포세가 시적이라면 프로데 그뤼텐은 서정적이다.” _모르옌블라데 (노르웨이 주간지)
뉘노르스크어 문학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프로데 그뤼텐에게
브라게문학상 2회차 수상이라는 놀라운 타이틀을 안겨준 작품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는 “복잡다단한 삶의 초상화”이자 “평범한 삶에 대한 찬사”라는 평을 받으며 노르웨이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라 불리는 브라게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프로데 그뤼텐이 브라게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199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저널리스트인 프로데 그뤼텐은 그간 시, 단편소설, 어린이책 등 다양한 작업을 해왔지만 장편소설은 10여 년 만인데, 출간하자마자 브라게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또 한차례 안게 된 것이다. 노르웨이 안팎 독자들의 오랜 기다림에 부응하는 이 소설은 프로데 그뤼텐의 최고작이자 새로운 대표작으로 불리며 뜨겁게 호평받고 있으며, 전 세계 19개국에서의 번역 출간이 확정되었다(한국어판 출간 시점 기준).
한편 프로데 그뤼텐은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2021년 브라게문학상 수상자인 욘 포세와 더불어 뉘노르스크어로 글을 쓰는 몇 안 되는 노르웨이 작가로 꼽힌다. 노르웨이의 두 가지 공식 언어 가운데 뉘노르스크어로 글을 쓰는 사람의 수는 훨씬 적다.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의 번역을 맡은 손화수 번역가는 “흔히 뉘노르스크어는 시를 쓸 때 더 적합한 언어라고 알려져 있다”며 “뉘노르스크어로 쓰인 문학작품을 읽을 때면 머리와 가슴에 남는 여운이 특별하다. 특히 그뤼텐의 작품이 그러하다”라고 덧붙였다. 손화수 번역가는 앞서 욘 포세의 작품들도 우리말로 옮긴 바 있다.
손화수 번역가는 이번에도 언어 고유의 아름다움과 작가 특유의 문체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번역에 임했다. 장엄하게 솟은 북유럽의 산 사이로 좁고 길게 흐르는 피오르의 절경과, 시간을 거슬러 삶을 되짚어가는 초현실적 항해의 장면들이 담담하면서도 리듬감이 느껴지는 시적 문장으로 그려진다. 읽는 이의 삶에 쉼표와 사색의 자리를 내어주는, 고요한 아름다움을 지닌 문장들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프로데 그뤼텐
(Frode Grytten)
1960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태어났다. 노르웨이 현대문학을 이끄는 소설가이자 시인, 저널리스트이다. 1983년 시집 『시작Start』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9년 연작소설 『벌통의 노래Bikubesong』로 노르웨이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브라게문학상을 수상하고 노르딕평의회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2005년 장편소설 『표류하는 곰Flytande bjørn』으로 리버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단편집 『Rom ved havet, rom i byen』으로 노르웨이어로 쓰인 최고의 문학작품에 주어지는 뉘노르스크문학상과 멜솜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 어린이책 다수를 집필하기도 했다.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는 프로데 그뤼텐이 10여 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오래 기다려온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이 소설로 2023년 브라게문학상을 또 한 차례 수상함으로써 프로데 그뤼텐은 노르웨이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브라게문학상을 두 번 수상한 작가가 되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오스트리아 모차르테움대학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다. 2002년부터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문학을 번역하며 한국에 소개해왔으며, 2012년에는 노르웨이 해외문학협회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번역가상’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샤이닝』 『진짜 노동』 『멜랑콜리아 I-II』 『톨락의 아내』 『그 여자는 화가 난다』 『우리의 사이와 차이』 『나의 투쟁』 『사자를 닮은 소녀』 『밤의 유서』 등이 있다. 스테인셰르 코뮤네 예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노르웨이의 백야와 극야를 벗 삼아 글을 읽고 번역하고 있다.
낭독 정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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