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역사와 문명 중남미 혼혈문화(메스티소)와 신분질서

이진호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5년 01월 1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16세기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한 스페인 제국은 원주민, 유럽인, 아프리카계 노예들 사이의 복잡한 인종적 혼합 현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카스타 제도라는 독특한 신분 질서를 확립했다. 이 책은 마야 공주 이스피수아와 스페인 정복자 곤살로 게레로의 결혼으로 시작된 최초의 메스티소 가문부터, 과나후아토 광산지대의 메스티소 상인들, 독립운동가 호세 마리아 모렐로스의 인종평등 운동에 이르기까지 중남미 혼혈문화의 역사적 궤적을 추적한다.

식민지 시대 중남미의 도시들은 레푸블리카 데 에스파뇰레스와 레푸블리카 데 인디오스라는 이원적 거주지 분리 정책에 따라 설계되었으며, 림피에사 데 상그레 정책을 통해 혈통의 순수성이 사회적 특권과 직결되는 체제가 구축되었다. 카스타 회화에 나타난 16가지 인종 분류체계, 메스티소 바로크 양식의 발전, 케추아어와 나우아틀어 같은 원주민 언어의 보존 과정은 당시 복잡했던 사회문화적 역학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증거들이다.

1780년 투팍 아마루 2세의 봉기와 멕시코 혁명기 호세 바스콘셀로스의 우주적 인종론은 메스티소 민족주의의 형성과 발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흑인과 원주민, 메스티소 간의 문화적 혼합으로 탄생한 차혼과 삼보 문화의 저항운동, 예수회와 프란체스코회 선교사들의 활동이 원주민 사회구조에 미친 영향, 그리고 크리오요 계층의 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중남미의 정체성을 형성한 다양한 역사적 흐름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목차

1. 메스티소의 탄생과 카스타 제도의 등장
2. 마야 공주와 정복자의 첫 혼혈 가문
3. 피의 순수성과 사회적 특권
4. 식민지 시대의 신분 분류 예술
5. 현지 태생 백인들의 독자적 길
6. 선교사들과 원주민 공동체의 변화
7. 두 개의 공화국 체제와 도시계획
8. 메스티소 상인과 광산주들의 시대
9. 독립영웅 모렐로스와 인종평등 운동
10. 바로크 양식에 깃든 혼혈 예술혼
11. 혁명 시기의 메스티소 민족주의
12. 페루 원주민 봉기와 투팍 아마루 2세
13. 차혼과 삼보의 문화적 저항
14. 원주민어의 생존과 언어 계층화
15. 혼혈사회의 결혼제도와 가족법
16. 21세기 메스티소 정체성의 도전

인물정보

저자(글) 이진호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를 탐구하며, 이를 독자들에게 친근하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전달하는 데 주력하는 교양서적 작가. 인문학적 지식을 일상의 맥락과 연결해 풀어내어, 복잡한 개념을 독자들이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쉽고 명료하게 설명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