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하는 힘
2024년 12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2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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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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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서의 ‘정정 가능성’은 왜 필요하며, 어떻게 개인적·사회적으로 실천 가능할까? 아즈마는 한 사회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정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잘못을 인정하고 ‘정정’하는 일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이를 일본 사회와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그 실천 가능성을 들려준다.
그렇다면 ‘정정하는 힘’이란 무엇일까? 아즈마는 과거와의 일관성을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과거의 해석을 바꾸어 현실에 맞게 고쳐가는 힘이라고 말한다. 이는 곧 지속하는 힘, 듣는 힘, 나이 듦의 힘, 과거를 기억하는 힘이자 사죄하는 힘, 기업 경영을 위해 필요한 힘이며, 민주주의의 힘이자 대화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철학의 매력을 지탱하는 ‘시사’, ‘이론’, ‘실존’의 세 가지 관점을 통해 잘못을 저지르는 일과 그것을 정정하는 힘에 대한 의미를 묻는 이 책은, 일본 사회와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반면교사, 타산지석으로 보면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선 사회와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읽힌다. 그런 점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또한 ‘정정하는 힘’이라 하겠다. 지금 나뿐 아니라 한국 사회가 무엇을 어떻게 정정해야 할지 궁금한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들어가며
1장 왜 '정정하는 힘'이 필요한가
유럽의 노련함 | '공기'는 정정할 수 있는가 | 《공기의 연구》라는 공기 | 공기 비판이 공기가 된다 | 일본에서는 탈구축만이 유효하다 | 정정하지 않는 이노세 나오키 | '정정하지 못하는 토양'을 바꾼다 | 헌법 개정을 둘러싼 '정정하지 않는 세력' | 보통 일본어로 독해 가능한 헌법을 | 비판을 받아들이는 힘 | '목소리를 내는 것'을 동조 압력으로 만들지 않는다 | 왜 리버럴파는 줄어들었는가 | 정정하는 힘이란 현실을 직시하는 힘 | 보수파도 바뀌어야 한다 | 진정한 쿨재팬 | 해외에서 사랑받은 로봇 애니메이션 | 서브컬처의 순수주의 | 나이 듦이란 정정해가는 것 | 정정하는 고집불통 아재 | '폴리티컬 코렉팅'이라고 해야 | 정정하는 힘은 기억하는 힘이기도 하다 | 논파력에 어떻게 대항할 것인가 | 동영상이 가능하게 만든 것 | 과학은 인간의 활동 중에서 예외적인 것 | 인간은 약하다 | 해시태그 운동은 왜 안이한가 | 정정하려면 '외부'가 필요 | 중요한 것은 메시지의 장황함 | 콘텐츠의 가치란 무엇인가 | 이 장의 정리
2장 '사실 …였다'의 역동성
우리는 일상적으로 정정하고 있다 | 시행착오의 가치 | 대화는 끝나지 않는다 | 신체적인 피드백 | 크립키의 '콰스' | 진상은 배제 불가 | 민주주의는 해킹에 대한 대처 | 테러는 용납하지 않는다 | 테러 대책과 정정의 철학은 양립한다 |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게임' | 규칙이 어느새 바뀐다 | 당사자는 정체성을 만들 수 없다 | 고유명사의 불가사의함 | '사실 …였다'의 힘 | 정정은 인생의 전환점에서 필요하다 | 리버럴파는 새로운 역사를 논할 필요가 있다 | 전진하려면 옛것을 회복해야 한다 | 정정하는 힘은 문과적 힘 | Chat GPT는 정정을 못한다? | 반증 가능성과 정정 가능성 | 매몰비용을 남긴다 | 특이점은 신비 사상이다 | 인간이 살아가는 법은 바뀌지 않는다 | 인간 사회의 본질은 AI로 바뀌지 않는다 | 어린이가 그린 그림의 가치 | '작가성'의 재발견 | 사람은 사람에게만 돈을 쓴다 | 겐론 카페의 '신들림' | 정정하는 경험을 판다 | 이 장의 정리
3장 친밀한 '공공권' 만들기
시사, 이론, 실존 | 정정하는 힘은 경영의 철학이다 | 사장 교체라는 '정정' | 토크 이벤트를 발견하다 | 고유명사가 되어라 | 잉여 정보를 만든다 | 교환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 | '정정하는 사람들'을 모은다 | 신자가 모이는 것을 피한다 | 조직을 만든다 | 조직과 동원 | 루소의 연극 부정론 | '세르클'이 무너진다 | 폐쇄적/개방적이라는 대립은 무의미 | '귀염성'의 힘 | 교환 가능성과 정정 가능성 | 기술로 사람을 잇는 세계 | 사람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 토크빌이 주목한 '떠들썩함' | 일본의 잠재적 가능성 | 축제가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 출판이 빛나던 시대 | 놀이를 일로 '정정'하기 | 이 장의 정리
4장 '소란스러운 나라' 되찾기
일본 사상의 비판적 계승 | 일본 철학의 딜레마 | 작위와 자연의 대립을 극복하기 | 다양성은 0 아니면 1이 아니다 | 일본의 독자적인 다양성이란 | 히라타 아쓰타네의 포스트모던성 | 나쓰메 소세키의 시도 | 보수 사상을 리버럴의 관점에서 다시 읽기 | 환상을 만드는 힘 | 기억과 평화의 상극 | 시바 료타로의 업적 | 과거와 현재를 잇는 힘 | 메이지유신은 역사의 정정이었다 | 상징 천황제야말로 역사적? | “옛날부터 민주주의가 있었다”고는 보기 어렵다 | 일본은 민주주의의 무서움에 직면한 적이 없다 | 너무도 추상적인 좌우 대립 | 가해의 기억이 사라졌다 | 평화주의를 '정정'해야 한다 | 군비 증강과 평화 외교는 모순되지 않는다 | 평화는 소란스러움이다 | 평화란 정치가 결여된 것 | 탈정치적인 나라, 일본 | 모든 것이 정치화되고 말았다 | 자연을 작위한다 | 일본에서 인기 있는 루소 | 자연과 사회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 루소는 정정하는 사람이었다 | 극단적 주장이 공존하는 나라 | 이 장의 정리
나오며
후회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잘못된 과거를 호출해 정정해가기 위한 첫걸음이니까. 호출한 과거를 반추하고 재해석해 미래의 자신과 연결지음으로써 내 정체성을 새로이 업데이트할 용기에 아즈마가 붙인 이름이 ‘정정하는 힘’이 아닐까 한다. 이는 과거의 자신을 올곧게 후회하고 이를 고쳐감으로써 미래의 나를 바꾸어가는 동력으로 삼는 힘인 것이다. 달리 말해 이상을 잊지 않고 현실을 사는 힘이요, 현실에 뿌리를 두고 이상을 품는 힘이다.- 6쪽 〈옮긴이 서문〉 중에서
일본에는 이 변화 = 정정을 싫어하는 문화가 있다. 정치인은 사과하지 않는다. 관료도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다. 한번 세운 계획은 변경하지 않는다. 일본어로 ‘틀리다(誤る)’와 ‘사과하다(謝る)’는 모두 ‘아야마루’로 발음이 똑같은데, 이 둘은 원래 어원이 같다. 지금 일본인은 틀렸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사과도 하지 않는 것이다. - 12쪽 〈들어가며〉 중에서
정정하는 힘은 역사수정주의와는 다르다. 이 책은 결코 과거를 자기 입맛에 맞게 수정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정정하는 힘은 과거를 기억하는 힘이고, 정정하기 위해 사죄하는 힘이다. 역사수정주의는 과거를 망각하기 때문에 정정도 하지 않고, 사죄도 하지 않는다. 이 차이는 확실하게 의식했으면 한다. - 58쪽 〈1장 왜 ‘정정하는 힘’이 필요한가〉 중에서
인간은 약한 동물이다. 감정에 휩쓸려 판단을 그르친다. 증거를 여럿 제시해 이성적으로 토론하면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건 환상에 불과하다. 인간은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 동영상과 SNS의 시대에는 이 경향이 더욱 거세질 것이다. 포스트트루스post-truth(탈진실)와 음모론이 퍼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정정하는 힘이 필요하다. 인간은 약하다. 오류를 범하는 존재다.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 오류를 정정하는 것뿐이다. - 64쪽, 〈1장 왜 ‘정정하는 힘’이 필요한가〉 중에서
데이터는 넘쳐나지만 의외로 종합적인 체험은 빈곤하다. 콘텐츠의 양은 넘쳐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의 욕구불만이 쌓여가는 시대인지도 모른다. 책도 마찬가지다. 나도 지금은 인터넷 서점과 전자책에 의존하고 있지만 젊을 때는 열심히 오프라인 서점과 도서관에 들렀었다. 책장 사이를 거닐며 처음 보는 책과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즐거웠다. 독서라는 행위도 실은 이와 같은 체험과 하나였던 것이 아닐까? - 70쪽, 〈1장 왜 ‘정정하는 힘’이 필요한가〉 중에서
역설적이지만, 전진하려면 옛것을 회복해야 한다. ‘사실 …였다’라는 완충제가 없으면 사회 개량은 뿌리내릴 수 없다. 이는 지금까지 특정 게임을 하던 아이들에게 전혀 새로운 게임을 하라고 해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새 게임을 도입하려면 아이들을 계속 놀게 하면서 조금씩 규칙을 바꾸어가는 수밖에 없다. 새 게임은 옛 게임을 정정하는 방식으로만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 98쪽, 〈2장 ‘사실 …였다’의 역동성〉 중에서
경제학자 나리타 유스케가 과거에 “노인들은 집단 자결하는 편이 낫다”고 발언한 것을 누군가 찾아내 사회적인 비판을 받는 사건이 있었다. 철면피다, 인간이 아니다 등등 여러 비판을 받았지만 나는 그 발언을 매우 경제학자다운 합리적인 것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인간은 그런 합리성만으로 움직이는 동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나리타의 발언은 비현실적이고 단순하다. 현실의 인간은 과거를 잊지 않는다. 매몰비용도 버리지 않는다.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노인을 소중히 여긴다. 왜 인간은 그러는 것일까? 나는 이를 묻는 것이 인문학이며, 그 답이 정정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 104~105쪽, 〈2장 ‘사실 …였다’의 역동성〉 중에서
정정하는 힘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우선 고유명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여기서 고유명사가 되라는 것은 결코 유명해지라는 뜻이 아니다. 주변 사람에게 직업이나 직책 같은 속성으로 자신을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속성을 뛰어넘은 누군가’로 판단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는 것이다. - 128쪽 〈3장 친밀한 ‘공공권’ 만들기〉 중에서
나는 사람과 사람은 서로를 끝내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자식을 이해할 수 없고, 자식도 부모를 이해할 수 없으며, 부부도 서로를 이해할 수 없고, 친구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은 결국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 채,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 고독하게 죽을 수밖에 없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해의 정정’뿐이다. ‘실은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거듭해가는 것뿐이다. 이것이 내 세계관이다. - 147쪽 〈3장 친밀한 ‘공공권’ 만들기〉 중에서
영원히 옳은 객관적 역사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서사(스토리)만이 있을 뿐이다. 누구도 서사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새로운 발견 앞에서 ‘사실 …였다’며 정정하는 행위뿐이다. 그리고 이 같은 정정 행위도 시대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이 또한 객관적일 수는 없다. 정정은 영원히 계속된다. - 171쪽 〈4장 ‘소란스러운 나라’ 되찾기〉 중에서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이때 우라사와의 “밥 딜런도 정정하는 사람이었어”라는 말에 큰 힘을 얻었다. 밥 딜런과 나, 그리고 우라사와와 나를 비교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사람은 누구나 오랫동안 일을 해오다 보면 자기 자신을 정정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 독자의 얼굴을 모르겠다고 했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이 책을 무언가를 창조하는 사람, 무언가 하나를 꾸준히 해온 사람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206쪽 〈나오며〉 중에서
《정정 가능성의 철학》의 실천판
- 현실 사회에서 정정 가능성은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일본의 사상가이자 비평가, 서브컬처에 관심 많은 대중문화 연구가이자 소설가라는 다양한 타이틀을 지닌 아즈마 히로키는 자신의 30년 철학의 집대성으로 《정정 가능성의 철학》을 출간했다. 이 책의 출간 후 저자는 현실 사회에서 ‘정정 가능성’은 왜 필요하고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정정하는 힘》은 《정정 가능성의 철학》에 담긴 핵심 사유를 구체적인 예를 들며 어떻게 정정 가능한 삶이 가능한지를 평이하게 풀어 쓴 책이다.
어느 사회나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철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과거를 재해석해 현시점에서 되살리는 유연한 사상이 있어야 하며,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현재와 과거를 잇는 힘이 필요하다. 아즈마 히로키는 이를 ‘정정하는 힘’이라 명명한다. 지금은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고치는 ‘정정하는 힘’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한다.
그는 철학의 매력을 지탱하는 3요소로 ‘시사’, ‘이론’, ‘실존’을 꼽으며 ‘정정하는 힘’을 이 세 관점을 통해 풀어낸다. 먼저 1장에서는 왜 정정하는 힘이 필요한지 현재 일본의 시사 문제를 통해 들려준다. 이론에 해당하는 철학적 측면을 설명하는 2장은 그의 전작 《정정 가능성의 철학》의 해설서 또는 교양판이라 할 수 있다. 3장은 ‘실존’편으로, 실제 자신의 회사 경영 경험 등을 토대로 실제 현실에서 어떤 변화로 나아가야 할지를 들려주는데, 아즈마는 그 해답으로 친밀한 공공권 영역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4장은 응용편으로 과거 일본이 걸어온 ‘정정하는 힘’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오늘날 일본 사회를 ‘소란스러운 민주주의 나라’로 만들기 위한 제3의 길을 제안한다.
이 책은 아즈마가 ‘정정하는 힘’에 대해 구술한 내용을 근현대사 연구자인 쓰지타 마사노리가 듣고 재구성해 한 권으로 엮은 것으로, 아즈마는 이 새로운 출판 형식 덕분에 자신을 새롭게 ‘정정’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20세기 소년》의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에게 “밥 딜런도 정정하는 사람이었어”라는 말을 듣고 큰 힘을 얻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정정하는 삶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2024년 일본 신서대상 2위로 선정되어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계속 정정하면서 자신을 업데이트해 나가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전해주는 《정정하는 힘》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 또한 삶의 소소한 위로와 더불어 계속 정정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정정하는 힘’은 왜 필요한가?
사람은 누구나 과거를 후회하고 정정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 대부분의 인간은 나이 들수록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정정하지 않고 살아간다. 사회 또한 마찬가지다. 정정하지 않는 경직된 사람과 사회는 오래 유지되기 힘들다.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미래의 나, 그리고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틀린 것을 인정하고 고치는 ‘정정하는 힘’의 복원이 필요하다.
정정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 ‘생각 안 하고 성공하기’ 위한 방법론이 넘쳐나는 시대에 생각함으로써 끊임없이 과거와 대화하며 정정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제안하는 이 책의 핵심 메시지에 과거를 후회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정정하는 힘’이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 말하는 정정하는 힘이란 과거와 현재를 연결짓는 힘으로, 과거와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과거의 해석을 바꾸어 현실에 맞게 고쳐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왜 ‘수정’이 아니고 ‘정정’일까? 저자는 ‘수정’은 일본군 ‘위안부’나 홀로코스트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악명 높은 ‘역사수정주의’와 혼동될 수 있기에 ‘정정’ 개념을 채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실재한 역사적 사실을 없다고 하거나 없는 것을 있다고 하는 역사 왜곡은 정정하는 힘과는 거리가 멀다. 마찬가지로 아무것이나 과거와 연결하면 되는 것도 아니다. 그 예로 “옛날부터 일본에 민주주의가 있었다”는 주장은 정정 가능한 명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과거와 현재의 연결은 무엇일까? 저자는 오늘날 일본 사회의 구체적인 현상들을 예로 들면서 무엇이 진정한 정정하는 힘인지를 세밀하게 설명해 나간다. 결국 정정하는 힘은 개인과 사회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면서 지속하는 힘이고, 듣는 힘이며, 나이 듦(늙음)을 긍정하게 하는 힘이라 말한다. “나이 든다는 것은 젊었을 때의 과오를 ‘정정’해가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큰 울림을 준다.
또한 정정하는 힘은 보수와 진보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민주주의의 힘이자, 조직의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게 하는 힘이며, 과거를 기억하는 힘이자 재해석하는 힘, 사죄하는 힘이라 말한다. 특히 자신의 회사 경영 경험과 토크 이벤트 진행 경험, 일본의 서브컬처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정정하는 힘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아즈마는 말한다. 이러한 정정하는 힘의 철학에는 ‘사실 …였다’는 발견의 역동성이 자리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곧 인문학이라고. 과연 인문학의 무엇이 인공지능 시대에도 우리를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것일까? 작가성과 교환 불가능한 고유명사가 될 것, 유연한 사람들의 조직과 모임을 통해 친밀한 공공권을 만들 것 등을 제안하는 아즈마의 주장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반면교사, 타산지석의 관점으로
‘거리 두고 읽기’가 필요한 책
이 책의 옮긴이 안천은 아즈마 히로키의 《일반의지 2.0》, 《약한 연결》, 《관광객의 철학》, 《느슨하게 철학하기》를 우리말로 옮겼으며, 2020년에는 아즈마와 대담한 내용을 《철학의 태도》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바 있다. 이른바 아즈마 히로키에 관한 전문 번역자라 하겠다. 지금까지 번역한 책들이 학술적 베이스의 책이라면 《정정하는 힘》은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교양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옮긴이 서문에서 “과거를 반추하고 재해석해 미래의 자신과 연결지음으로써 내 정체성을 새로이 업데이트할 용기에 아즈마가 붙인 이름”이 바로 ‘정정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일본 사회와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한국 독자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다. 이를 빼고 번역할 것인가, 아니면 있는 그대로 맥락을 살려 번역할 것인가 고민한 옮긴이는 결국 일본의 시사 문제와 구체적인 입장을 원서 그대로 번역해 실으면서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거리 두고 읽기’를 할 것을 권한다. 마치 하이데거가 나치 사상에 영향을 끼쳤다고 그의 철학을 부정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한국 독자들 또한 사안별로 저자의 시시비비를 판단하고 음미하기 바란 것이다. 이 책에는 옮긴이의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한국 독자들이 본문의 맥락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주를 상세하게 달았으며, 우리에게 생소한 일본 인명에는 생년 또는 생몰년을 임의로 추가했는데, 이러한 작은 노력이 이 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반면교사, 타산지석의 관점에서 읽으면 지금 나와 내가 발 딛고 선 사회에 대한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또한 ‘정정하는 힘’이라 하겠다. 무엇을 어떻게 정정해야 할지 궁금한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작가정보
일본의 사상가이자 비평가, 서브컬처에 관심 많은 대중문화 연구자이자 소설가. 1971년 도쿄에서 태어나 1994년 도쿄대학 교양학부 과학사·과학철학 분과를 졸업했으며, 1999년 같은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학부 시절인 1993년 가라타니 고진이 주재한 비평지 《비평공간》에 〈솔제니친 시론〉을 발표하며 비평가로 등단했으며, 게이오기주쿠대학, 고쿠사이대학 글로벌커뮤니케이션센터, 도쿄공업대학, 와세다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2010년 출판사 콘텍처즈를 설립, 2012년 겐론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3년 와세다대학 교수직을 그만두고 출판사 운영에 전념했으나 지금은 겐론 대표직을 사임하고 잡지 《겐론》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1998년 출간한 첫 저서이자 박사 논문인 《존재론적, 우편적》으로 1999년 제21회 산토리 학예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장편소설 《퀀텀 패밀리즈》로 제23회 미시마 유키오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약한 연결》로 제5회 기노쿠니야 인문 대상을, 2017년에는 《관광객의 철학》으로 제71회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 《일반의지 2.0》, 《테마 파크화하는 지구》, 《느슨하게 철학하기》, 《정정 가능성의 철학》 등 여러 저서를 발표했다. 이 책 《정정하는 힘》은 《정정 가능성의 철학》의 실천판으로, 주오고론신샤에서 주최한 2024년 신서대상(新書大賞)에서 2위를 차지했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현대 일본 문학을 전공했으며 도쿄대학교 총합문화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대 일본의 새로운 '계급'을 둘러싼 지적 지형도〉, 〈'소설의 종언' 이후의 일본 소설론〉, 〈대전환의 예감, 보이지 않는 윤곽〉 등의 글에서 아즈마 히로키를 다루었다. 아즈마 히로키의 《일반의지 2.0》, 《약한 연결》, 《관광객의 철학》, 《느슨하게 철학하기》를 우리말로 옮겼으며, 2020년에는 아즈마 히로키를 인터뷰한 책을 한국에서 《철학의 태도》로, 일본에서는 《철학의 오배(誤配)》로 펴냈다. 이외에도 《이 치열한 무력을》, 《야전과 영원》, 《어려운 책을 읽는 기술》, 《물의 도시 도쿄》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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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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