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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

김경인 지음
투래빗

2025년 01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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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53.69MB)
ISBN 9791199056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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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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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서 얼마나 살았는데… 이 집에 내 삶이 다 있는데.”
“요즘에는 잠깐 산책하러 나가기도 겁이 납니다. 걸터앉을 벤치 하나 없어서, 쓰러질 것 같은 날에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 노인 5명 중 1명이 독거노인이고, 고령자 사고의 63%가 집에서 발생한다는 통계는 무언가 잘못 설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집과 도시가 노인을 지켜주기는커녕, 오히려 위협이 되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는 이러한 현실적 고민을 생생한 사례와 통계를 통해 조명하며, 고령자가 존엄과 자립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주거 환경을 제시한다. 노년 신경건축학 분야의 선구자이자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전문가인 김경인 박사는 이 책에서 “실버타운만이 해답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공간에서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에이징 플레이스(Aging Place)’가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미끄러운 바닥, 불편한 가구 배치, 어두운 조명 등 기존 주거 환경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음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문턱 낮추기, 안전 손잡이 설치 등 간단한 설계 개선이 고령자의 안전과 자립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지 생생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또한, 실버타운과 같은 대안 공간이 제공하는 편리함과 안락함에도 불구하고, 고령자가 느끼는 이질감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실버타운은 단순히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령자들의 삶의 흔적과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개인의 주거 문제를 넘어, 세대가 공존하며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 설계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벤치 설치, 보행로 정비, 세대 간 교류 공간 마련 등 작은 변화가 도시를 ‘나이 들어도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한다. 해외 사례의 성공적인 요소를 참고하되, 대한민국의 인구 구조와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해결책을 제안하며, 초고령 사회에서도 존엄과 자립을 유지할 수 있는 도시 비전을 보여준다.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는 단순히 고령자를 위한 안내서로 그치지 않는다. 부모님의 주거 환경을 고민하는 자녀들에게는 유용한 조언을, 혼자서도 품위 있는 삶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자립을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 은퇴 후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건축가, 도시계획가, 사회복지사와 같은 전문가들에게는 미래를 설계할 통찰과 영감을 제안한다.

☖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맞춤 공간 솔루션 ☖

☑ 왜 노년이 되면 집이 가장 위험한 공간이 될까?
☑ 실버타운, 노년의 낙원인가 아니면 새로운 고립인가?
☑ 혼자 사는 독거노인, 사회적 고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치매 환자도 존엄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란 무엇인가?
☑ 액티브 시니어 시대, 노인 주거 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 도시는 초고령 사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 '노인 복지'를 넘어서 '모든 세대를 위한 디자인'은 가능한가?
1장. 집, 나이 들수록 더 위험해진다

01. 노후, 정말 준비되었나요?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다 | 결국, 나이 들어야 보이는 것들 | 대체 몇 살부터 노인일까? | 오늘의 노인, 어제와 다르다 | 노인 5명 중 1명이 ‘혼자 산다’

02. 집, 가장 안전하다는 착각!
나이 들수록 집이 가장 위험하다 | 노인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는가 | 내 집에서 불안하지 않으려면 | 노후의 안식처, 안전하게 준비하는 법

03. 아파트가 왜 이렇게 불편해졌지?
낯설어진 아파트, 길 잃은 마음 | 보행을 가로막는 장애물들 | 밤길이 두려운 이유는 따로 있다

04. 왜 나이 들면 외출이 망설여질까?
이젠 산책도 모험처럼 느껴진다 | 잠시라도 앉아갈 곳이 필요하다 | 있는데 왜 불편할까? 벤치의 현실

05. 놀이터, 왜 노인들에겐 없는 걸까?
어린이부터 할머니까지, 다 같이 놀자 | 여유롭게, 한 발짝 더 넓혀라 | 노인에게는 맞지 않는 운동기구

06. 왜 나이 들수록 흰 꽃이 싫어질까?
흰 꽃이 피면 마치 장례식장 같아 | 알록달록 밝은 꽃을 바란다 | 노인들의 기억을 깨우는 아파트 | 시간도 계절도 모른다

07. 노인복지시설이 왜 오히려 불편할까?
나이 드는 게 죄인가요? | 이곳이 정말 ‘노인복지관’ 맞나요? | 커뮤니티 허브로 변신하자!

08. 디지털 사회, 세상과 연결되는 법
‘차라리 음식을 먹지 않겠다’는 다짐 | 실버 마케팅 말고 젊은 감성을 원한다 | 물건만 파는 시대는 끝났다

2장. 노인의 자립, 주거 공간이 좌우한다

01. 모두가 실버타운에 입주할 수 없다면
끝까지 살던 곳에서 살고 싶다 | 자립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 | 문턱부터 손잡이까지, 자립을 위한 집

02. 내 집 같은 편안함, 시니어 공간의 비밀
나이 들수록 어떤 집이 편할까? | 개인 공간과 공동 공간, 둘 다 필요하다 | 침실부터 화장실까지, 요양시설 체크리스트 TIP. 고령자를 위한 요양시설 설계 팁

03. 이제 시니어 가구도 디자인할 때
혼자서도 편리하게! 자립을 돕는 필수 가구 TIP. 고령자를 위한 가구 선택 요령 | 가구 위치를 한눈에! 자립을 돕는 색채의 힘 | 작은 디테일이 큰 편안함을 좌우한다 TIP. 시니어 가구 선택 시 주의점

04. 매일매일 성장하는 식물이 약이다
방울토마토 화분이 알려준 것 | 식물 키우기, 나를 돌보는 운동 | 자연은 치매를 이긴다

05. 돌봄의 틀에서 벗어나라!
맞춤형 돌봄! 요양시설의 신세계 | 익숙한 환경이 주는 힘 | 스스로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

06. 치매에는 특별함이 오히려 독이다
폐쇄된 병동이 아닌, 평범한 공간으로 | 호그벡 마을, 치매를 이해하는 공간 | 치매 환자라고 취향이 없을까?

07. 보통의 틀을 깨다, 유니버설 디자인
입구부터 계단까지, 누구나 편리하게 | 작은 장벽을 없애라, 리빙 디자인 | 흰색과 미색은 NO! 색상은 대비되게

08. 디자인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을까?
좋은 디자인이 기억력을 증진한다 | 노년의 힘, 단계별 운동으로 키워라 | 감각을 자극하고 마음을 연결하라 | 벤치부터 쉼터까지, 만남을 의도하라

09. 걷기만 해도 치매가 예방된다
걷기는 치매 예방약이다 | 걷기 운동을 일상화하라 | 걷지 않으면 걷게 만들어라

3장. 노인을 위한 도시는 있다

01. 사람이 제3의 치료제다
초고령 사회의 해법,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집 | 아이가 노인을 건강하게 만든다 | 사람이 사람을 치유한다: 산소니모쿠 사이엔지

02. 끼리끼리 모여 사는 건 틀렸다
젊은 세대의 유입이 필요하다 | 자유롭지만, 결코 외롭지 않게 | 그들은 어떻게 서로를 품었을까?: 셰어 가나자와

03. 시설을 넘어, 사람 중심의 주거로
유니트 케어, 더 작게 더 세심하게 | 소규모 시설, 네트워크로 잇다 | 거점을 중심으로 모여라: 와지마 가부레

04. 고령화 도시의 해법은 있다
텅 빈 도시, 반가운 솔루션 | 복지시설은 어디에 위치하는 게 좋을까? | 도시의 활기를 되찾다: 산소니모쿠 교젠지

05. 공간이 곧 복지다
한순간에 이방인이 되다 | 1층, 어떻게 개방할 것인가 | 개방이 자연스러운 커뮤니티 만들기

06. 치매 환자는 집에만 있어야 할까?
일하고 싶다, 비록 깜빡깜빡하지만 | 몇 살까지 일하고 싶은가? | 틀려도 계속 일할 수 있는 사회

07. 도시에서 존엄한 삶이 가능할까?
나이 들어도 괜찮은 도시 | 치매가 와도 두렵지 않도록 |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

오늘날의 도시는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설계된다. 걷기 힘든 보도, 앉을 곳 없는 거리, 단절된 커뮤니티 등에서 노인을 위한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작은 변화가 시작된다면, 도시도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변할 수 있다. 벤치를 설치하고, 보행로를 정비하며, 세대 간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면 나이가 들어도 살아가기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희망에서 출발했다. 나 자신, 우리의 부모님, 그리고 이웃들이 나이 들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많은 사람에게 집은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지만, 노인에게 집은 신체적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위험한 공간이 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노인 사고의 약 63%가 낙상이며, 대부분이 집에서 발생한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고령자의 낙상 사고 중 약 74%가 집 안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집이 노인에게는 큰 위험이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균형 감각이 저하되며 근력과 골밀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미끄러운 바닥은 대표적인 위험 요소이다. 특히 욕실과 주방처럼 물을 사용하는 곳은 바닥에서 미끄러지기 쉬워 낙상의 위험이 크다. 카펫이나 매트가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 발이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미끄러운 표면은 골절, 두개골 손상과 같은 치명적인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집, 가장 안전하다는 착각〉 중에서
나이 들면 어디에서 살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실버타운일 것이다. 이곳은 주거, 의료, 여가 공간이 결합한 노인 전용 공간으로, 언뜻 보면 노인들에게 ‘낙원’처럼 여겨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직접 실버타운을 둘러본 뒤에는 의외로 아쉬운 점들이 눈에 띄었다. 건물 외관은 고급스러웠지만 내부는 지나치게 표준화된 구조였고, 자연스러운 생활 공간이라기보다는 마치 관리 중심의 ‘시설’ 같은 느낌을 주었다. 노인들끼리만 모여 있는 환경은 안정감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외부와 교류가 차단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실버타운은 일반적으로 세 끼 식사를 제공하고 편리한 생활환경을 지원하지만, 과연 독립적으로 생활이 가능한 노인들에게도 이곳이 적합한 공간일까?

〈실버타운에 들어가면 정말 행복할까?〉 중에서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며 실버타운 수요도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에는 한계가 있다. 고령자가 건강할 때 실버타운에 입주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쇠퇴할 수 있다. 결국 요양시설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할 때 내 집을 떠나 실버타운에 입주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모든 사람이 실버타운에 입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입주할 필요도 없다.
어느 지자체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가 33%를 넘어서고 있다. 이 지역에서 주민 3명 중 1명이 실버타운에 입주하려 한다면 이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도 부족할 뿐더러, 도시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오히려 실버타운으로 이주하지 않고 익숙한 환경에서 머무르는 것이 개인에게도, 도시에도 더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초고령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은 바로 ‘에이징 인 플레이스’에 있다.
〈모두가 실버타운에 입주할 수 없다면〉 중에서
낯선 환경에서 불안을 느끼기 쉬운 고령자에게는 익숙한 감각을 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의 고령자 주택에서는 아늑함을 강조하기 위해 나무와 천 같은 자연 소재를 사용하는데, 이는 거주자가 돌봄을 받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삶을 주도하는 느낌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부드러운 질감의 가구와 목재로 된 출입문은 차가운 금속이나 플라스틱보다 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어, 집에 들어선 듯한 포근함을 제공한다. 이러한 특징은 방문자들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준다.
또한, 고령자들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에는 자연광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햇빛이 잘 드는 공간은 우울감을 완화하고 활력을 더해준다.
〈내 집 같은 편안함, 시니어 공간의 비밀〉 중에서
노화로 인해 시력이 저하되면서 색 구분 능력이 약화되어 파란색과 녹색처럼 유사한 색을 구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가구와 공간의 경계를 분명히 하고, 대비되는 색상을 활용하여 물체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명확한 색상 대비는 혼란을 줄이고 사고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고대비 색상은 물체와 주변 환경을 구분하는 데 유용하며, 노인이 가구의 위치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벽과 가구, 바닥과 가구의 색상을 뚜렷하게 대비되게 설정하면 가구의 위치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 혼란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벽은 밝은 색으로, 가구는 어두운 색으로 배치하면 가구의 위치를 쉽게 인식할 수 있다. 반대로 벽과 가구의 색이 유사하면 경계가 모호해져 부딪힐 위험이 커진다. 바닥과 가구의 색 대비가 명확하면 의자나 테이블의 위치를 쉽게 식별할 수 있어 넘어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계단이나 문턱처럼 높낮이 차이가 있는 곳에 고대비 색상을 적용하면 작은 높이 차이도 쉽게 인식할 수 있어 낙상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제 시니어 가구도 디자인할 때〉 중에서
이 시설은 일상과 돌봄을 구별하지 않고, 서로 다른 세대가 교류하며 돌봄과 치유를 실현하는 공간이다. 노인, 장애인, 청년, 어린이 등 모든 세대의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사회적 고립과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모델이 되었다.
커뮤니티 공간은 세대와 장애의 경계를 넘어 모두 함께 어울리는 새로운 복지의 장이자 치유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다양한 형태의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사람이 제3의 치료제다〉 중에서

2025년 초고령 사회의 현실화
노년의 삶, 주거 공간이 좌우한다!

“화장실조차 안전하게 사용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 밤에는 물도 참는다”는 고령자의 목소리는 익숙한 집이 점점 더 위험한 공간으로 변해가는 현실을 보여준다. 오래도록 살아온 집을 떠나 요양시설로 옮기라는 권유를 받지만, 삶의 흔적이 담긴 익숙한 공간을 떠나는 일에 큰 두려움과 거부감을 느끼는 사례도 적지 않다.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는 이처럼 고령자들이 직면한 일상적이고도 현실적인 어려움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 고민은 단지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지금의 집과 도시가 언젠가 내게도 위험한 환경이 될 수 있다. 초고령 사회가 현실화된 2025년, ‘나이 들어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결국 우리 모두가 직면해야 할 현실이다. 지금 공간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 또한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노년 신경건축학자인 김경인 박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접근 가능한 공간 설계와 신경과학적 원리를 결합한 건축 디자인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그는 인간 중심의 공간 디자인을 통해 노년기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이 책은 고령자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존엄과 자립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공간, 주거, 도시라는 세 가지 관점을 통해 고령화 시대의 주거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룬다.
1장에서는 고령자에게 익숙했던 집이 시간이 지나며 점차 위험한 환경으로 변모하는 원인을 다룬다. 2장에서는 작은 설계 변화가 고령자의 삶에 가져올 수 있는 실질적인 영향을 생생한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3장에서는 개인의 주거 공간을 넘어 도시와 사회적 환경으로 논의를 확장하며, 세대가 공존하고 존엄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도시 설계의 비전을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고령자만을 위한 설계를 넘어, 세대 간 연결과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공간은 단지 고령자의 안전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고령자와 모든 세대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도시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다.


나이 들어도 살기 좋은 도시,
대한민국형 초고령 사회 주거 솔루션

“침대 하나, 손잡이 하나처럼 작아 보이는 변화가 고령자의 존엄과 자립을 지킬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도시 전체를 재구성하고, 결국 모두를 위한 미래를 설계하는 길이 됩니다.”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는 대한민국보다 30년 먼저 초고령 사회를 경험한 일본의 주거 및 도시 설계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현실에 맞는 대안을 제시하며 고령화 문제에 대한 해법을 탐구한다.
일본은 1994년 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 14%)에 진입했고, 2007년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 21%)로 접어들면서 다양한 실험적 주거 모델과 도시 설계를 도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노년층과 젊은 세대가 공존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셰어 가나자와’와 치매 환자와 고령자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인 ‘호그벡 마을’이 있다. 이 두 사례는 고령자의 고립을 줄이고 돌봄과 독립성을 동시에 지원하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의 현실에 맞는 주거 환경 개선 방안을 제안한다. 침대, 의자, 손잡이 같은 소소한 변화에서 시작해, 아파트 단지 내 공용 공간을 세대 간 교류의 장으로 전환하거나, 고령자를 위한 안전한 가구와 보조기구 배치를 통해 자립성을 높이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밀집된 아파트 중심 구조를 가진 한국의 특성을 고려한 ‘도심형 세대 통합 주거 모델’이나 ‘공유 공간 중심 커뮤니티 설계’를 제안하며, 초고령 사회에서도 고령자와 젊은 세대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도시 비전을 제공한다.
이 책은 노인의 주거 문제를 넘어, 세대가 공존하며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벤치 설치, 보행로 정비, 세대 간 교류 공간 마련 등 작은 변화만으로도 도시를 ‘나이 들어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본 사례에서 성공적으로 도입된 요소를 참고하면서도, 대한민국의 아파트 중심 주거 환경과 인구 구조에 맞는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한다.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는 초고령 사회를 준비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 품위 있는 노후를 꿈꾸는 중장년층, 부모님의 주거 환경을 고민하는 자녀들, 그리고 고령화 시대의 해법을 모색하는 전문가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개인과 사회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공간 설계의 방향을 제시하며, 모두가 나이 들어도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경인

신경건축학을 기반으로 노인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공간 디자인을 위해 노력하는 전문가이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서울시 강동구 도시경관 총괄기획가를 역임하며 초고령 사회를 위한 공간 혁신에 기여했다. 현재는 ‘경관디자인 공유’를 운영하며, 누구나 나이 들어도 편안하고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공간 디자인에 힘쓰고 있다.
그는 노인의 신체적•정서적•사회적 변화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주거 및 도시 설계 방안을 제안하며, 2016년부터 서울시 인지건강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해 치매 예방과 대응을 위한 공간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의 접근법은 안전성•안정감•사회성을 결합해 노인뿐 아니라 모든 세대를 위한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경인은 주거공간에서 공공 공간에 이르기까지 1,0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고령자들에게 최적화된 경관과 공간을 설계해왔다. 그의 노력은 2007년 ‘여수시 경관계획 국제현상공모 우수상’, 2008년 ‘대한민국 공공 디자인 대상’ 등 다양한 수상으로 인정받았으며, 특히 2020년에는 서울시 강동구가 ‘대한민국 공간복지대상’ 대상을 수상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노년의 삶을 아름답고 존엄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모두가 나이 들어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설계하는 고령친화환경 디자인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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