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2025년 01월 22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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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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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뒤늦은 영광이었다. 데뷔작 《낙원의 이쪽》의 성공 이후 피츠제럴드는 개츠비처럼 꿈에 부풀었다. 후속작 《위대한 개츠비》가 작가 생활의 확고한 기반이 되어주리라 확신했다. 그러나 《위대한 개츠비》는 《낙원의 이쪽》의 절반도 팔리지 않았다. 그리고 빠르게 잊혔다. 이후 그는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며 몇몇 작품을 더 발표했지만 그 어떤 것도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그가 알코올 중독과 병고에 시달리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후 재평가되기 시작해 불후의 걸작으로 자리 잡은 《위대한 개츠비》의 여정은 작가의 생애, 그리고 개츠비와 닮은 구석이 있다. 한 시대의 영광과 모순을 한데 응축하여 질주하다 스러진다는 점이 그렇다. 《위대한 개츠비》가 정말 위대하다면, 그 이유는 스스로를 산화하여 시대의 환희와 한계를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작품 해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연보
■개츠비만은 내가 그러한 반발심을 갖지 않은 예외적인 존재였다. 내가 내놓고 경멸해 마지않는 모든 것을 대표했던 인물, 개츠비만이 말이다. (13쪽)
■“딸이라더군요. 난 고개를 돌리며 울고 말았어요. 난 말했어요. ‘좋아, 딸이라서 잘됐다. 커서 바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서 여자로선 그게 최고니까. 이쁘고 귀여운 바보가 되는 게.’” (33쪽)
■저 멀리, 아마도 선창 끄트머리께로 보이는 곳의 조그만 초록 불빛 하나밖에는 아무것도 알아볼 수 없었다. 다시 개츠비를 찾아 고개를 돌렸을 때 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고, 나는 불안스런 어둠 속에서 다시 홀로 되어 있었다. (39쪽)
■내 이웃집에서는 여름 내내 밤마다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의 푸른 정원에서는 남자와 여자들이 사람들의 속삭임과 샴페인과 별빛 사이를 부나비처럼 오갔다. (60쪽)
■갑자기 창문들과 커다란 문들에서 알 수 없는 공허감이 흘러나와 집주인의 모습을 더없이 고독한 모습으로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그때 포치에 서서 작별 인사의 동작으로 손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82쪽)
■나는 뉴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뉴욕의 밤은 활기에 넘치고 모험에 가득 찬 느낌을 주었고, 끊임없이 명멸하는 남녀와 자동차들이 우리의 호기심 어린 눈에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84쪽)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기본적인 덕목 중에 한 가지는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법이다. 내가 가진 덕목은 이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알아온 소수의 정직한 사람 가운데 나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87쪽)
■이 모든 사람이 그해 여름 개츠비의 집에 왔었다. (91쪽)
■개츠비나 톰 뷰캐넌과는 달리 나에게는 어두운 처마 장식이나 휘황한 간판을 따라 얼굴이 떠오르는 여자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 곁의 여자를 끌어당겨 두 팔로 꼭 껴안았다. (114~115쪽)
■“정말 멋진 셔츠들이에요.” 그녀의 흐느낌은 두껍게 쌓인 셔츠 더미에 파묻혀 나직하게 들려왔다. “슬퍼져요. 이렇게…… 이렇게 멋진 셔츠는 본 적이 없거든요.” (132쪽)
■그가 해준 이 모든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 나아가 그의 놀라운 감상적 태도를 대하면서, 내게는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붙잡을 수 없는 어떤 리듬, 어디선가 오래전에 들었지만 이제는 잃어버린 말들의 파편 같은 것이랄까. (157쪽)
■“아, 당신은 바라는 게 너무 많아요!” 그녀는 개츠비에게 소리쳤다. “지금 난 당신을 사랑해요……. 그거면 되지 않아요? 지난 일은 나도 어쩔 수 없어요.”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저 사람을 사랑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당신도 사랑했어요.” (185쪽)
■이 년이 지난 지금, 그날의 나머지 시간, 그리고 그날 밤, 그리고 그 이튿날을 돌이켜보면 내게는 그때 일어났던 일이 오직 개츠비의 집 현관을 쉴 새 없이 들락거렸던 경찰과 사진기자와 신문기자들의 끝없는 훈련 같은 것으로밖에는 기억되지 않는다. (226쪽)
■개츠비는 그 초록 불빛을 믿었다. 한 해 한 해 우리 앞에서 뒤로 물러나는 황홀한 축제 같은 미래를 믿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때 우리로부터 달아났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일 우리는 좀 더 빨리 달릴 것이고, 팔을 좀 더 멀리 뻗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맑게 갠 날 아침엔…….
그처럼 우리는 헤쳐 나아간다. 물살에 맞선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되밀려가면서도. (251쪽)
재즈 시대에 대한 가장 위대한 헌사
황폐한 물질문명 속에서 철저히 붕괴되어가는
아메리칸드림을 묘파한 20세기 미국 문학 최고의 걸작!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뉴스위크》 선정 세계 최고의 책 50선
★BBC BIG READ TOP 200선
★〈옵서버〉 선정 가장 위대한 소설 100선
★《로고스》 선정 20세기를 만든 책 100선
★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 영문 소설 100선
《위대한 개츠비》는 1925년에 발간된 스콧 피츠제럴드의 장편 소설로 눈부신 예술적 성공, 완벽한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가의 대표작이다. 타고난 외모와 부, 사회적 성공에 기대 방탕한 생활을 한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담겼다.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를 두고 “지금까지 나온 미국 소설 가운데 가장 훌륭한 소설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고 이 예언은 결국 적중했다. 아메리칸드림의 명암, 물질문명의 타락, 계급과 부의 문제를 처연할 정도로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와 결부한 이 작품은 1920년대 미국이라는 특정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했는데도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먼저, 《위대한 개츠비》는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사회적 상승을 꿈꾸던 개츠비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장교가 되어 상류층의 세계에 진입할 계기를 맞는다. 그러던 중 상류층 여성 데이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데이지는 또 다른 상류층 남성 톰과 결혼했고, 개츠비는 부정한 방법으로나마 부를 축적해 그녀에게 걸맞은 남자가 되어 다시 데이지 앞에 선다. 데이지 저택 근처에 집을 구한 개츠비는 매일같이 호화로운 파티를 연다. 무수한 사람이 그의 파티에 온다.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돈이 많길래 이런 파티를 반복하는지를 두고 개츠비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하지만 개츠비는 신경 쓰지 않는다. 개츠비의 관심은 오직 데이지에게만 향해 있다. 그런 개츠비가 끝내 상류층의 가식에 희생당하며 맞이하는 환희와 파국의 여정은 낭만적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잔뜩 부풀리는 동시에 그 허상을 폭로하며 개츠비 사랑의 비극성을 증폭한다.
계급, 사랑, 미국, 부……
시대의 영광과 모순을 한데 응축하다
다른 한편, 이 소설은 미국 사회와 계급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데이지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개츠비의 사랑 이면에는 늘 계급 상승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어쩌면 이 둘은 하나다. 개츠비가 상류층 여성 데이지 앞에 떳떳한 존재로 서기 위해서는 그럴 만한 부를 축적해야 한다. 부의 축적 방법은 무엇이든 상관없다. 데이지의 남편 톰은 시종일관 개츠비가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축적했을 거라 의심하고 멸시한다. 하지만 데이지의 마음을 개츠비에게서 다시 자신에게 돌려놓는 데는 애를 먹는다. 요컨대, 1920년대의 호황기를 거치면서 빈농의 아들인 개츠비가 상류층 여성 데이지를 꿈꿀 수 있을 만큼, 미국 사회는 모든 가능성을 향한 낭만으로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1929년의 대공황으로 낭만은 현실이 되지 못하고 환상으로 끝났다. 모두의 욕망을 한껏 부풀린 떠들썩하던 재즈 시대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개츠비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거부한 채 계속 데이지를 사랑하고, 상류층에 남아 있겠다는 ‘욕심’은 죽음으로 응징받는다. 사치와 향락으로 얼룩진 황폐한 물질문명 속에서, 아메리칸드림과 낭만의 시대는 이렇게 허물어졌다.
작가, 작품, 시대가 포개져
재즈 시대의 환희와 한계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불후의 걸작
《위대한 개츠비》는 사랑과 계급의 문제를 버무려 20세기 미국 문학의 최고 걸작이라 평가받지만, 피츠제럴드에게는 뒤늦은 영광이었다. 데뷔작 《낙원의 이쪽》의 성공 이후 그는 개츠비처럼 꿈에 부풀었다. 후속작 《위대한 개츠비》가 작가 생활의 확고한 기반이 되어주리라 확신했다. 그러나 《위대한 개츠비》는 《낙원의 이쪽》의 절반도 팔리지 않았다. 그리고 빠르게 잊혔다. 이후 그는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며 몇몇 작품을 더 발표했지만 그 어떤 것도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그가 알코올 중독과 병고에 시달리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후 재평가되기 시작해 불후의 걸작으로 자리 잡은 《위대한 개츠비》의 여정은 작가의 생애, 그리고 개츠비와 닮은 구석이 있다. 한 시대의 영광과 모순을 한데 응축하여 질주하다 스러진다는 점이 그렇다. 《위대한 개츠비》가 정말 위대하다면, 그 이유는 스스로를 산화하여 시대의 환희와 한계를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F. Scott Fitzgerald, 1896~1940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열세 살 때부터 탐정 소설을 써 문필에 재능을 보였다. 프린스턴대학교 재학 시절인 1917년 입대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제대 후 전후 퇴폐적인 분위기의 한복판에서 단편을 쓰며 술에 탐닉하다가 1920년 자전적 소설 《낙원의 이쪽》을 발표해 독자와 비평가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경제적 여유와 인기를 얻고 연인이던 젤다와도 결혼에 성공했다. 이후 파티와 환락을 추구하는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사교계의 중심에 진입했다. 청춘의 절망을 주제로 재즈 시대의 세태를 교묘히 그려냈으며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로 불리는 1920년대의 대표적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1925년, 《위대한 개츠비》를 발표했다. 지금은 20세기 최고의 소설로 꼽히지만 출간 당시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후에 발표한 《밤은 부드러워》도 마찬가지였다. 만년에는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며 알코올 중독과 병고에 시달렸고 정신적 어려움을 겪은 아내 젤다와도 갈등하며 힘겨워했다. 1940년, 《마지막 거물》을 집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번역 송무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주립대학교 객원교수와 브라운대학교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 경상대학교 영어교육과 명예교수이다. 주요 저서로 《영문학에 대한 반성》이 있고, 공저로 《사유의 공간》, 《젠더를 말한다》, 《세계화 시대의 국제어》, 《시적 텍스트를 이용한 영어교육》 등이 있으며, 주요 역서로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달과 6펜스》, 니체 《우상의 황혼》, 랠프 엘리슨 《보이지 않는 인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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