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

insight

조원탁 지음 | 임양선 옮김

작가와 2025년 01월 1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전체 시집은 5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권 ‘변화’, 제2권 ‘사랑인줄 몰랐네’, 3권 ‘정원 성찰’, 4권 ‘통찰‘, 5권 시선집 ‘꿈구름열차: 꿈꾸며 살았다. 관성이었다’’입니다. 이 시집 ‘통찰’은 그중 4번째 시집입니다. 1부 바라보기, 2부 들여보기, 3부 둘러 살피기로 되어 있습니다.


희망은 없다

네 동생을 봐라. 제발 동생의 반만큼만 해라.
옆집을 봐요. 제발 그 집의 반만큼만 해요.
비교를 이기는 희망은 없다.

왜 그 사람들은 나를 뒤에서 비난할까
왜 그 사람들은 나를 칭찬하지 않을까
의심을 이기는 희망은 없다.

왜 우리 부모는 가난했을까
왜 선생님은 나를 미워했을까
원망을 이기는 희망은 없다,

왜 우리는 죽어야만 할까
왜 우리는 아플 수 밖에 없나
우울을 이기는 희망은 없다.

이 책을 내는 데 예술적인 감각을 살려서 통찰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편집을 진행하여 주신 임양선 메타버스 가이드께 감사를 드립니다.
출간을 할 수 있는 징검돌 역할을 해준 ‘작가와’ 출판사에도 감사를 표합니다.

목차

차례

1부 바라보기 8
세상의 한 곳에 수도자가 있네 9
영산강 10
시선 12
태양 13
빗소리 14
1월 1일 15
개 두 마리 17
왕버들나무 18
바다 19
가난 20
절 21
마당 22
그 분 23
꿈길 25
내가 살 나이 26
암 27
병원에서 28
시인의 소득 29
자동차 검사 30
300g 31
If 32
이리도 사람이 붐비다니 33
술 34
휴대전화 35
폭력 36
음치 1 39
골프 40
기쁨의 값 41
떨림 42
해돋이 43
고독 44
늦가을 45
얼굴 46
물 47
수영장에서 48

2부 들여보기 Looking In 49
바다 50
작은 꽃 52
이 세상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53
꼭꼭 씹어먹기 57
예쁜 사람의 고백 58
민주사회 59
차를 마시는 것은 60
문병 61
낮추는 사람 62
새벽 4시 63
벽송사 동안거 소견 64
냉정과 열정 66
묵언 67
전화 68
똥 69
은자와 감자 70
범꼬리꽃 71
과장 72
생각 73
정치와 종교 74
사랑과 고통 75
외로웠던 사람 76
멀어질수록 79
외로운 사람, 병든 사람, 성질 고약한 사람 80
더 이상 81
추억 1: 삼신할매 82
추억 2: 갓물김치 83
추억 3 84
돈오점수(頓悟漸修) 85
색 바랜 사진 86
아, 지상을 걷는 쓸쓸한 별들이여 87
돈 88
속의 별(Star in the pocket) 90
두 개의 영혼 91
키에르케고르 불안 92
3부 둘러 살피기 Looking around 93
고마운 일 94
태극부채 95
그러므로 그대여 눈을 뜨고 여행하라 96
龍 97
명태 99
나무의 철사음표 101
심심해서 105
박연폭포朴淵瀑布 106
야구 108
천국의 천사들도 갈등이 있을까? 109
용서 110
태극이 걸어가네 111
그의 시 112
공자의 눈물 113
내 탓, 네 탓 114
슈베르트 그리고 윤동주 115
또 한 번의 가을 117
멋진 집 118
평화광장 120
살아남아서 122
돌아가시는구나 123
점오점수(漸悟漸修) – 파초 순을 이웃과 나누다 124
겸손 126
2/3 127
여행중에 친해지지 않기 128
두 분이 이웃에 살았으면 129
강태공 130
말 133
세 사람 134
김민기 135
호텔 캘리포니아 136
불사조 137
다시 읽어보기 138
로마 화폐, 공룡화석 139
배 141
마른 낙엽 142
시한폭탄 143
글 쓰는 날 144
축복 145
희망은 없다 146
기원 147
눈을 감고 지휘하는 카랴얀은? 148

책 속으로

시한폭탄


A, B, C 세 친구가 있었습니다.

A는 B, C가 서로 더 친하게 지낸다고 생각했습니다.
B는 A, C가 서로 더 친하게 지낸다고 생각했습니다.
C는 A, B가 서로 더 친하게 지낸다고 생각했습니다.


A는 B, C가 자기가 없을 때 뒷말을 한다고 의심했습니다.
B는 A, C가 자기가 없을 때 뒷말을 한다고 의심했습니다.
C는 A, B가 자기가 없을 때 뒷말을 한다고 의심했습니다.

셋이 모여 있을 때는 모른 체 유쾌하게 이야기하고 웃었습니다.
사람들은 세 친구가 참 좋은 우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은 폭발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시한폭탄입니다.
(2024, 12, 21)
글 쓰는 날

글 하루에 한 편 정도 쓰나요?

마음이 어지러운 날은 3편도 쓰지요.
마음이 평온한 날은 백지상태로 하루를 보냅니다.

명작을 남긴 사람들은 얼마나 마음이 어지러웠을까요?
글을 쓰지 않고서는 마음에 엉긴 앙금을 어떻게 견뎌내었을까요?

글을 어지러이 쓴 날

인간관계가 흐트러진 날
생각지도 못한 작별인사를 받은 날
보고 있던 꽃이 뚝 떨어진 날
죽음이 그림자가 되어 절벽처럼 내 앞에 드리운 날.

그러고 보면
안 쓸 날이 거의 없겠습니다.
(2024. 12)
글 쓰는 날

글 하루에 한 편 정도 쓰나요?

마음이 어지러운 날은 3편도 쓰지요.
마음이 평온한 날은 백지상태로 하루를 보냅니다.

명작을 남긴 사람들은 얼마나 마음이 어지러웠을까요?
글을 쓰지 않고서는 마음에 엉긴 앙금을 어떻게 견뎌내었을까요?

글을 어지러이 쓴 날

인간관계가 흐트러진 날
생각지도 못한 작별인사를 받은 날
보고 있던 꽃이 뚝 떨어진 날
죽음이 그림자가 되어 절벽처럼 내 앞에 드리운 날.

그러고 보면
안 쓸 날이 거의 없겠습니다.
(2024. 12)

작가정보

저자(글) 조원탁

동신대학교 조원탁 명예교수(69, 사회복지학과)는 지난 50년 동안 틈틈이 써온 600여 편의 시를 묶어 5권의 전자책을 발간했다.시와 그림, 서예와 사진, 철사공예 등이 결합된 다섯권의 시집에는 사회복지학자로서 견지해 온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학자로서의 날카로운 통찰력, 그리고 시인으로서의 섬세한 감수성이 어우러져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느끼게 한다.가장 먼저 출간된 제1권 <변화 CHANGE>는 70 성상을 살아오면서 느끼게 된 감정의 변화를 담았다. 10~20대 청춘의 뜨거운 격정과 30~40대의 논리적인 성찰, 50~60대 이후의 원숙한 시선이 파도의 흐름처럼 생생하게 기록되며 인생 연대기가 펼쳐진다. 일종의 다큐멘터리처럼 살아오면서 느낀 감정의 변화가 시적 이미지로 기록되어 있다. 두 번째 시집 <사랑인줄 몰랐네: 이별, 설레임, 넉넉한 그리움>에서는 열정과 사랑, 이별을 딛고 오는 그리움 등 서정적인 감성이 가득 차오른다.세 번째 시집 <정원 성찰>은 오랫동안 정원을 가꾸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그 과정에서 성찰한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네 번째 시집 <통찰>은 삶 전체를 조망한 느낌을 담담하게 그렸고, 다섯 번째 시집 <꿈구름열차: 꿈꾸며 살았다, 관성이었다. Dreaming Inertia>는 꿈속에 나타난 이미지를 중심으로 지난날의 삶을 정리했다.작가는 “다섯권의 시집을 관통하는 흐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꿈과 생명의 관성, 그리고 견디기”라면서 “살면서 꿈을 꾸고, 그 속에 들어있는 생명과 우주의 관성을 이해하며 간신히 버티며 살아왔는데 그 때 그 때의 사유의 흔적들을 담았다”고 밝혔다.작가는 또 “오랫동안 시를 써 왔지만 미흡하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주저하다가 이제야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면서 “먼지처럼 부족한 시들이지만 이 세상을 견디는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으로 발간해 내용에 따라 서체를 달리하고 삽화도 다양하게 편집했으며 환경친화적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작가는 지난 2020년 동신대학교를 정년퇴임하고 현재 동신대 명예교수로서 나주에서 동백정원을 가꾸며 음악봉사 활동과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사회복지 분야의 권위자로서 <다문화사회와 다양성>, <사회복지법제론>, <사회보장론>, <나는 왜 사회복지를 공부하는가> 등을 출간한 바 있다.

번역 임양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