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하게 마음속에 살아있는 것들

김학규 , 박종문 , 복재희 , 안재엽 , 엘리스 박 , 김성실 , 박상근 , 신지철 , 이민영 , 우성재, 조미경, 장석민 지음 | 나향원 그림

아마존드림

2025년 0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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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4.87MB)

ISBN 979118925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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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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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수필집은 12명의 기성 수필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삶 속에서 경험하고 깨닫게 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는 작품집이다.

서문-------5
AI 시대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간-------9
베스와 대추나무-------14
생생하게 마음속에 살아있는 것들-------19
국가 유공자의 애달픈 삶-------25
문제아는 없다! 문제 부모만 있을 뿐-------32
지나고 보니 사랑이었다!-------37
묵은지 김치죽-------43
천경자의 불타는 눈-------47
아보카도 10개 1$-------54
엄마의 배신-------57
우리 오늘 한 잔 합시다-------63
인형 엄마와 시선의 폭력-------67
북정마을에 간 피오나 공주-------71
신(神)의 한 수 같은 인생(人生)은 없다-------76
대나무村金城山城 예찬-------80
공원-------85
옥수수-------91
마애불의 암시-------99
가장 낮은 자가 가장 넘치게 소유하다-------105
명심보감에서 4차혁명을 찾아보자-------111
우리 대한민국이니까 더 좋다-------115
황순원의 소나기와 글쓰기-------134
미술작품과 문학-------137
문학의 꽃을 피운 선비촌 마을-------141
낯선 길을 가다-------147
측간(廁間)-------149
감자-------155

어린 시절을 가만히 더듬어보면, 유난히 기억 속에서 떠오르는 존재가 있다. 그건 베스라는 이름을 가진 까만 진돗개다. 꼬리가 동그랗게 위쪽으로 말려있고, 검은색 털을 자랑하는 베스는 암놈이었는데, 무척 영리한 개였다. 그 당시 내가 초등학교 시절이었는데,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 제일 먼저 꼬리를 흔들면서 나를 반기는 존재가 베스였다.
나는 그 개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고, 몇 마디 말을 건네면, 꼬리를 심하게 흔들면서 내 손을 핥아주곤 했다. 그건 베스가 너무 기분이 좋다는 표현이었다.
나는 베스가 좋아하는 간식을 주기 위해서 얼른 내 방으로 들어갔다. 건빵을 살짝 어금니를 깨물어 반을 조갠 다음에 티스푼으로 버터를 발라 다시 붙였다. 버터가 발라진 건빵을 많이 만든 후에, 나는 베스에게로 급하게 달려갔다. 그러곤 그 건빵을 던져주면, 베스는 기가 막히게 입으로 건빵을 받아서 ‘아드득-’ 소리를 내면서 맛있게 깨물어 먹었다. 조금 높이 던져도 베스는 위로 점프를 하면서 그 건빵을 단번에 받아먹었다. 그걸 보는 재미에 푹 빠져서 나는 건빵과 버터가 넉넉하도록 준비해 두는 일에 신경을 썼다.
신나는 음악을 틀어주면 고개를 끄덕이면서 춤을 추기도 하는 베스를 나는 무척 아끼고 사랑했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보다, 베스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도 재미있었다. 주말이 되면 베스를 데리고 동네 주변을 돌기도 했다. 어디를 가든지 베스는 힘이 너무 좋아서 내가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 만큼 긴 목줄을 앞으로 당기며 가볍게 달렸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내가 학교에서 돌아와 개집 안을 살펴보다가 기겁하고 말았다. 어떻게 된 일인지 베스가 보이질 않았다. 난 외할머니에게 울상이 되어 급하게 물었다.
“할머니! 베스가 어디 간 거예요? 개집 안에도 없는데! 어떻게 된 거죠?”
(베스와 대추나무 중에서.....)

수필집 '생생하게 마음속에 살아있는 것들'은 기성 작가 12명의 다양한 작품들이 들어있다.
삶 속에서 경험하고 느낀 점들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서 새롭게 창작한 점들이 돋보인다.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 즐거움처럼, 진솔한 감성들과 신선한 깨달음을 주고 있는 향기로운 수필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