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밥
2025년 01월 09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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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9482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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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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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에서 아버지는 다랭이 논 붙이려면 물꼬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하셨다. 객지 생활하면서 처신 잘하고 모래밭에 혀를 빼고 죽어도 신의를 저버리면 안 되는 법이여 그러셨습니다.
기다린다. 믿는다. 기대한다. 반갑다. 건강해라 응원하고, 잘했다. 고맙다. 예쁘다. 아름답다.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만 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었다. 詩를 낚으며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회한이 듭니다.
- 시인의 말
1부_ 목수와 먹통
지우개 …12
어머니 …14
달무리 …15
추억은 늙지 않는다 …16
둥지 …18
집착 …20
진심 …22
공짜 밥 …24
사진 …26
고스톱 …28
아버지의 가을 …29
시루떡 …30
귀향길 풍경 …32
문패 …34
불안한 약속 …36
정년 10년 차 …38
오해 …39
건망증 …40
대들보 …41
목수와 먹통 …42
2부_ 도장작업
도장작업 …44
젊은 노동자 …45
철거 …46
작업복 …47
청소부 …48
좌판 풍경 …50
짐 1 …52
짐 2 …53
짐 3 …54
주인 잃은 안경 …56
미끼 …57
자존심 …58
소멸의 시간 …59
자식 농사 …60
행복의 무게 …62
어쭈구리 …64
사랑해야 할 이유 …66
세상만사 …67
혼돈의 시대 …68
지팡이 …70
3부_ 풍랑
부지깽이 1 …72
부지깽이 2 …73
초라한 점심 …74
장승포 할매 …76
여러 갈래 길 …77
풍랑 …78
여유 …79
홍도에서 마음을 비우다 …80
망치질 …82
됫박 …83
소나무 …84
너 …85
새봄을 맞다 …86
봄이 오는 길목 …88
느티나무 …89
마침표 …90
사는 건 빈 거미줄 …92
숨바꼭질 …93
고추 모종 …94
전기장판 …96
4부_ 당도한 길
쳇바퀴를 돌리다 …98
개똥 모자 …100
공원 벤치 …101
당도한 길 …102
광대놀이 …104
나사못 …105
요양원 …106
허물 …108
그림자 …109
길고양이 …110
기다림 …111
문 …112
라면 …113
선풍기 …114
낙엽 …115
겨울날의 일기 …116
종말 …117
싱겁지도 짜지도 않은 삶 …118
투표로 말한다 …120
착시 현상 …122
*해설- 회상적(回想的) 공간의 삶과 의식의 흐름 / 김경수(시인·문학평론가) …124
공짜 밥
제대하고 복직하면서
판자촌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별 보고 출근하여 별 보고 퇴근하는 하루하루
아니다 싶어
대책 없이 사표를 냈다
때마침
유류파동으로 이란 사우디 중동에 갔던 근로자들 입국하고
취업문이 막막했다
그때,
판자촌 주인 할머니가 끼니를 챙겨 주셨다
할아버지는 공사판 막일로
그날그날 먹고 사는 처지인데
허구한 날 젊은 놈은 공짜 밥을 먹었다
돼지껍질 사다가 볶아주는 날이면
게 눈 감추듯 고봉밥 그릇을 비웠다
괴나리봇짐 들고 거제도 송정마을에 발붙였던 그때도
혼자 살고 있는 할머니가 대가 없이 거두어 주었다
보리굴비 구워 숟가락에 올려주며 친손자처럼
아껴주던 할머니
그 빚을 갚아야 하는데
할머니는 파랑새가 되어 멀리 떠나셨다
-24p
목수와 먹통
먹통은
먹줄이 있어도
먹물이 없으면 쓸모가 없다
어릴 때 아버지는
내가 엉뚱한 짓을 하면
아이고 이, 먹통아 그러셨다
요즘, 점점 먹통이 되어가고 있다
먹물들은 게 없다며
중요한 자리도 사양하시던 아버지처럼
먹통 대신 먹물이 되어
부전자전이란 소리 듣고 싶다
-42p
철거
들이닥친 포클레인 악어 입처럼
콘크리트 벽을 물고 좌우로 흔들자
거드름 피우며 폼 잡던 빌딩 모습
당당하던 기세가 한순간에 꺾였다
지하 목욕탕에서 들리는 비명소리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냉탕에서
축 늘어진 네 살배기 아이를 아빠가 안고 나온다
웅성거리는 말은
배수구 뚜껑이 열려 물이 빠져나가고
압력에 몸 중심을 잃고
넘어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주변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왜 뚜껑이 열렸는지
지금도 수수께끼다
이때부터 빌딩은 나쁜 소문에 휘말리며
몸살을 앓다 끝내 주저앉았지만
소문은 철거되지 않았다
-46p
좌판 풍경
약국 골목길을 차지한 대여섯 명 할머니
새벽부터 텃밭에서 거둬온 고구마 줄기 쪽파 열무 깻잎
보자기에 펼쳐 깔아놓았다
서열이 어떻게 정해졌는지
조금 더 젊고 얼굴 사납게 생긴 할머니
눈에 잘 띄고 양지바른 명당자리 꿰차고
장사에 서툰 초보 할머니 후미진 곳에서
오가는 사람만 멀거니 바라본다
음지에 등 굽은 할머니
늦은 점심 찬물에 말아 열무김치 몇 조각으로
대충 점심을 때우고 고구마 줄기 하나하나 껍질을 벗긴다
손톱 밑이 까맣다
새벽 일찍 텃밭에 나가 푸성귀 장만한 노인
알고 보면 알부자다
어느 날 뒤뜰 청소하다 아들이 발견한 칠천만 원
항아리 속에서 구겨진 돈이 겹겹이 쌓여 있었단다
등 굽은 할머니
늦가을 다람쥐가 양쪽 볼 터져라 물어나른 도토리처럼
항아리에 알밤 묻는 재미에 고된 줄도 모른다
-51p
목수와 먹통
먹통은
먹줄이 있어도
먹물이 없으면 쓸모가 없다
어릴 때 아버지는
내가 엉뚱한 짓을 하면
아이고 이, 먹통아 그러셨다
요즘, 점점 먹통이 되어가고 있다
먹물들은 게 없다며
중요한 자리도 사양하시던 아버지처럼
먹통 대신 먹물이 되어
부전자전이란 소리 듣고 싶다
-42p
출판 서평
나로부터, 너로부터, 우리로부터-
《공짜 밥》은 안재덕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그의 첫시집 《땅따먹기》에서는 ‘나와 네가 서로 대척해 맞서 탐욕을 채우는 현 시대상’을 드러내는 시(詩)을 묶었다면 《공짜 밥》은 나⸱너⸱우리가 어우러져 엮는 삶의 속내를 담아냈다.
안재덕 시인은 시(詩)로 사람의 속 이야기를 한다. 사람의 서사를 행간 사이사이 여백 속에 숨겨 놓았다. 그러나 숨겨진 서사는 시의 호흡으로 되살아나 연기(緣起)한다.
그의 시, ‘늘/ 당신은 산이고/ 자식들은 숲입니다’(1연〈어머니〉), ‘늘/ 조용히 지켜보시는 당신은// 아직도/ 바다로 살고 흙으로 살고 있습니다’(4~5연〈어머니〉)에서 자식과 부모로 맺은 인연 속에서 빚어낸 모든 것이 세상을 이루고 있음을 행간 사이에 담았다. 항상성과 영원성을 가진 ‘늘’이라는 단어로 자식과 부모 관계가 영속됨을 표현하고 있다. ‘지켜보시는’ 어머니는 자식에게 보호의 여신이 된다. 또 “산‘과 ’숲‘으로 뗄 수 없는 하나로 존재하는 인연임을 나타낸다. 그러다 생물학적 죽음을 맞이해도 ’바다‘로 ‘흙’으로 다른 형태로 변형되더라도 ‘함께’한다고 했다. 인연의 거대한 줄기에 돋은 가지와 잎처럼 아주 평범하고 일반적 인식을 기반한 서사인 것이다.
〈추억은 늙지 않는다〉, 〈둥지〉, 〈진심〉, 〈공짜 밥〉 시는 성장기 정감과 청년기 곤궁함을 채워준 이웃 할머니의 선의를 떠올린다.
〈도장작업〉, 〈젊은 노동자〉, 〈작업복〉, 〈청소부〉, 〈좌판 풍경〉 시는 노동 체험자로 때로는 관찰자로, 거칠게 살아가며 사회 저변을 지키는 사람들을 드러내고 있다.
서평
회상적(回想的) 공간의 삶과 의식의 흐름
인생을 멋지고 기쁨으로 살고 싶어 하는 시인, “객짓밥 먹으려면/거짓말하지 말고/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 혀”(「정년 10년 차」 1연)처럼 과거 선조로부터 들어 터득한 지혜를 이제는 자신이 자손들에게 하고 있다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제까지 맛보지 못한 자각을 “벚꽃이 한바탕 어지르고/송홧가루가 봄을 끌고 가기에/그려니 했는데”(「정년 10년 차」 3연)처럼 삶의 회상적 공간으로서 혈육에 대한 사랑의 정서情緖를 이야기하고 있다.(중략)
안재덕의 시는 흔들리지 않는 희구(希求)적 삶과 의식 흐름에서 건져 올리는 시 작업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이것을 통해 묘사라는 행동으로 표출하며 시인의 길을 닦고 있다. 그가 사용한 시어는 쉽게 쓰인 듯싶지만, 누구나 불편하지 않은 직관의 언어를 사용함으로 시의 이해에서 독자가 멀어지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또한 그가 걷는 길은 회상(回想)적 공간에서 길어 올리는 그에 삶 이상의 의미로 승화되기도 하고 때론 가장 완벽한 삶의 동일 선상에서 파악되기도 하는 자신의 정체(正體)를 들어낸 것이라 할 것이다. 화자의 환경으로부터 고달픈 삶의 여정과 자아의 갈등을 견디어 내는 단련된 시인의 자세는 현실의식과 현실에 대한 참여의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할 것이다.
-해설 중에서 / 김경수 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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