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역사와 문명 남아라비아 사바 왕국과 향신료 무역

정태웅 지음

루미너리북스 2024년 12월 3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고대 아라비아반도 남서부에 위치했던 사바 왕국은 기원전 1200년경부터 기원후 275년까지 번영했던 향신료 무역의 중심지였다. 마리브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발달한 이 문명은 세계 최대 규모의 마리브 댐을 건설하여 사막을 옥토로 일구었고, 유향과 몰약의 독점 생산지였던 도파르 지역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특히 기원전 950년경 빌키스 여왕이 예루살렘의 솔로몬 왕을 방문한 기록은 구약성서에도 등장하며, 이는 사바 왕국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사바 문명은 독자적인 문자 체계와 달력을 발전시켰으며, 알마카 신전을 중심으로 한 제의 문화는 고대 아라비아의 종교관을 집대성했다. 낙타를 이용한 대상 무역로와 아덴만을 통한 해상 무역망은 인도양을 거쳐 동남아시아까지 뻗어나갔고, 진주 무역과 향신료 교역을 통해 로마제국과 경쟁할 만큼 강력한 경제력을 보유했다. 사바의 화폐 제도와 신용장 시스템은 당대 최고의 금융 체계로 평가받았으며, 향신료 보관과 운송을 위한 혁신적 기술은 오늘날까지 연구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성의 높은 사회적 지위와 체계적인 관료제도, 정교한 도시계획은 사바 문명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수천 점에 달하는 비문 자료들은 당시의 왕실 기록과 무역 계약, 종교 의례 등을 상세히 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대 아라비아 문명의 실체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마리브 댐의 붕괴로 시작된 문명의 쇠퇴 과정은 안타깝지만, 그들이 남긴 찬란한 문화유산은 현대 예멘의 정체성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목차

1. 사바 왕국의 건국과 마리브 오아시스
2. 전설의 사바 여왕 빌키스와 솔로몬
3. 마리브 댐 축조와 수리 문명의 발전
4. 유향과 몰약의 생산지 도파르
5. 대상 무역로와 낙타 캐러밴
6. 알마카 신전과 달의 제의
7. 사바 문자로 새긴 비문의 비밀
8. 페르시아만의 진주 무역 항로
9. 왕궁 건축과 도시계획의 예술
10. 향신료 보관소와 운송 시스템
11. 사바의 화폐와 금융 체계
12. 로마와의 향신료 전쟁
13. 왕국의 관료제와 귀족 세력
14. 인도양 무역과 동방 항로
15. 사바인의 식생활과 향신료 문화
16. 아덴만의 해상 무역 거점
17. 사바 여인들의 사회적 지위
18. 사바 문명의 몰락과 문화유산

작가정보

저자(글) 정태웅

복잡한 인문학적 개념을 친근한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교양 서적 작가로, 현재 대중과 소통하는 새로운 인문학 서적들을 집필하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