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필독서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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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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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작가 31인 중에는 익히 알려진 거장과 명작뿐 아니라, 노벨문학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 최초의 아랍권 수상자 및 중국어권 수상자까지 노벨문학상의 역사에서 의미 있는 궤적을 남긴 작가와 작품을 두루 포함했다. 또한 노벨문학상 수상 배경부터 심사평, 작품이 주는 메시지까지 권당 10분이면 알 수 있도록 쉽게 정리하여, 이 한 권이면 노벨문학상의 흐름은 물론 시대별 이슈까지 꿸 수 있다.
세계 문학계의 최고봉인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읽어보고 싶지만, 121명 수상자의 수백 권이 넘는 책 중에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고 다 읽을 시간도 없다면 시대별로 엄선한 31인의 대표작을 먼저 접해보길 권한다.
냉소와 풍자로 이상주의의 필요성을 역설한 조지 버나드 쇼의 〈무기와 인간〉부터, 꺾이지 않는 인간 정신을 그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동과 서를 연결하는 오르한 파묵, 알베르트 카뮈 〈이방인〉, 〈데미안〉, 〈눈뜬 자들의 도시〉, 〈설국〉, 〈백 년의 고독〉, 〈붉은 수수밭〉 등 세계 문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와 작품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31번째 작가인 한강의 작품으로는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중심으로, 작가의 철학과 작품의 색깔을 살펴본다.
책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시대별로 정리했지만, 관심이 가는 작가부터 읽으면 된다. 각 작가의 주요 이력과 작품도 함께 정리해 놓아 작가의 다른 작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이 풀어내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모든 시대와 지역, 출신과 나이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문학의 세계를 경험하는 계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1901~1950년대
노벨문학상 최초의 여성 작가 셀마 라겔뢰프
《닐스의 이상한 모험》
행복은 가까이에 있음을 가르쳐준 모리스 마테를링크
《파랑새》
독설에 담긴 이상주의 조지 버나드 쇼
《무기와 인간》
중국인보다 중국을 사랑한 펄 벅
《대지》
이상을 위해 투쟁했던 작가 헤르만 헤세
《데미안》
꺾이지 않는 인간 정신을 그린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언제나 ‘이방인’이었던 작가 알베르 카뮈
《이방인》
1960~2000년대
동아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끝까지 공산주의를 비판했던 알렉산드로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자신만의 전차를 몰아야 했던 패트릭 화이트
《전차를 모는 기수들》
공감할 수 있는 우화로 현실을 비판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작가 월레 소잉카
《해설자들》
아랍문화권의 첫 수상자 나지브 마흐푸즈
《우리 동네 아이들》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 작가 오에 겐자부로
《개인적인 체험》
책임 없는 정치적 현실에 일침을 가한 주제 사라마구
《눈뜬 자들의 도시》
2000년대 이후
중국어권의 최초 수상 작가 가오싱젠
《버스 정류장》
간결함 속에 담긴 날카로운 메시지 존 맥스웰 쿳시
《추락》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
《피아노 치는 여자》
동과 서를 연결하는 작가 오르한 파묵
《내 이름은 빨강》
현대 여성의 삶을 깊숙이 응시한 작가 도리스 레싱
《19호실로 가다》
문명 너머의 인간을 탐구하는 J. M. G. 르 클레지오
《조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펜을 든 헤르타 뮐러《숨그네》
권력자가 되고 싶었던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근현대 민중의 삶에 주목한 작가 모옌
《붉은 수수밭》
현대 단편소설의 대가 앨리스 먼로
《디어 라이프》
잊힌 여성들의 목소리를 기록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위대한 정서적 힘을 보여주는 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 마》
경계를 무너뜨린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
《방랑자들》
난민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
《낙원》
‘나’를 통해 사회를 고발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한국 노벨문학상 최초 수상자 ‘한강’ : 시적 언어로 달래는 삶의 고단함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에필로그: 열린 마음으로 더 넓은 세계로
이 책을 통해 문학에서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해보려고 한다. 여러 편견으로 고
전 문학 작품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오래된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과 새로운 발견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기쁨이 안겨주는 삶의 풍성함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6쪽
《무기와 인간》은 작가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인 만큼 극구성이 탄탄하고 등장인물들의 갈등이나 화해 구조가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아슬아슬한 절정 부분에서도 독자나 관객들은 스릴을 느끼기보다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웃을 수밖에 없는데, 극작가로서 버나드 쇼의 탁월함이 드러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36~37쪽
헤세 철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 《데미안》 아닐까? 작가는 기독교 세계관을 비판하고 세계의 계몽 군주로 자처하는 유럽의 허황된 망상도 비판한다. 그러면서 예언적으로 세계주의를 선전한다. 민족, 인종 우열, 계몽 등의 언어를 철저히 거부한다. 작품 속에서도 이러한 언어는 과거의 것이며, 거부해야 할 것들로 표현된다. 《데미안》은 제1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직후 1919년에 출간됐다.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한 시점은 전쟁 중이었다. 유럽에서 발생한 잔혹한 전쟁을 보면서, 전쟁의 유해함을 느꼈을 것이고 계몽이라는 언어에 대해 회의감을 가졌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모든 아픔, 상처, 좌절을 이겨내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기존 관념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선언하는 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다. -52~53쪽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고 나면, 한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결고리가 약하다. ‘이런 작품이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대표작이라고?’ 하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소설은 기승전결을 갖추고 줄거리가 명확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 그러나 이 소설은 인물의 등장 그리고 사건보다는, 풍경의 아름다움에 심취할 수 있도록 전개된다. 작품을 읽다 보면 마치 눈으로 덮인 산마을에서 머무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을 보기도 하고, 산자락을 따라 걷기도 하고, 그러고 나면 답답한 도시에서의 삶을 조금 덜어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작가가 묘사하는 이 이미지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작가가 꿈꾸었던 이상적인 아름다움에 동화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78~79쪽
가오싱젠의 대표작 《버스 정류장(車站)》의 내용은 제목과는 달리 버스가 오지 않는다.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모인 사람들. 그들의 모습에는 동적인 느낌이 있다. 그러나 버스는 오지 않고 그저 조용히 기다리기만 하는 정적인 공간이 된다. 이런 이중적인 분위기 속에서 작가는 여러 사람을 등장시켜 사회를 풍자한다. (…) 이 작품의 핵심 메시지는 부조리함이다. 버스 정류장은 버스가 오는 곳이고, 멈춰 서서 승객을 태우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이런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버스가 지나가더라도 웬일인지 이 정류소는 원래 없었다는 듯이 지나쳐버린다. 누구나 탈 수 있는 버스지만, 아무도 탈 수 없다. -145~146쪽
한강이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 등에서 보여준 언어는 시어였다.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작가답게, 시와 산문을 실험적으로 섞어서 압축적이면서도 풍성하게 글을 풀어낸다. 산문과 시어가 섞인 작가의 작품은 두께는 두툼하지 않아도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며, 작가의 은유적 표현 앞에서 독자들은 잠시 멈추어 생각을 하게 된다.
한강의 작품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압축된 언어를 통해 나의 인생을 돌아보고, 내일을 생각한다. 작가가 차분하게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인생의 애환을, 한국 사회의 부조리함을, 인간답게 살아가지 못하는 인류를 떠올리게 된다. 한강의 작품은 개인의 인생을 소환한다. 굳이 여성의 삶이라고 하지 않겠다. 아직도 소멸하지 않고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전체주의의 힘에 억압받는 개인의 모든 삶을 떠올리게 한다. -280쪽
왜 노벨문학상일까?
120년의 역사를 가진 노벨문학상은 그야말로 세계 문학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노벨문학상은 수상 당시 살아 있는 사람만 받을 수 있고, 공동 수상이 가능한 다른 노벨상과는 달리 ‘단독’으로만 받을 수 있는 상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것은 베스트셀러가 된 한두 작품으로 받았다는 뜻이 아니다. 오랜 기간 자기만의 문학 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해온 것은 물론이요, 동시대의 많은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는 뜻이다.
이런 노벨문학상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교양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위대한 작가들의 생각과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과도 같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려 하면 왠지 ‘노벨문학상’이라는 주는 무게감에 눌려서 선뜻 손이 가지 않고, 121명에 달하는 작가 중에 어느 작가의 작품부터 읽어야 할지 선택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수상 작가의 작품 수는 더더욱 많아 읽어야 할 것도 수십 권이다. 다 읽을 시간이 날지 가늠조차 어렵다. 이러한 현실적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해주는 책이 바로 《노벨문학상 필독서 31》이다. 이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중 먼저 꼭 읽어봐야 할 대표 작가 31인을 엄선, 그들의 대표작이자 ‘세기의 소설’을 한 권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포함하여, 작가의 작품 세계를 궁금해하는 우리 독자들에게 친절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세기의 소설 31권을 한 권에!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노벨문학상답게 수상자의 면면도 화려하고, 수상자의 이력도 다양하다. 저자는 우선 노벨문학상이 제정된 1901년부터 1959년까지,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그리고 2000년대 이후로 크게 세 시기로 나누고, 시대별로 대표 ‘소설가’ 7인, 8인, 16인을 선정, 총 31인의 작가와 그들의 대표작을 이 한 권에 정리했다. 그야말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명작가와 명작들이다.
냉소와 풍자로 이상주의의 필요성을 역설한 조지 버나드 쇼의 《무기와 인간》, 꺾이지 않는 인간 정신을 그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끊임없이 인간 존재의 이유를 묻는 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인 체험》, 보편적 질서의 전복을 꾀하는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등은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삶의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는, 인간의 삶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권력에 대한 투쟁’이라는 주제를 공통적으로 보여주며, 작가 특유의 시적인 표현을 통해 억압받는 자들에 대한 담담한 위로를 전한다.
이러한 문학 작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철학서로 탄탄한 인생관을 갖게 하고.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 사회에서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할지 스스로에게 물으며 흔들림 없는 단단한 자아를 갖도록 도와준다.
차 한잔과 함께 권당 10분이면 충분하다!
깊고 심오한 뜻을 담고 있는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들이라고 해서 겁낼 것은 없다. 하루 10분,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라면 노벨문학상 수상작에 입문하기에 충분하다. 시대별로 정리했지만 어디서부터 읽어도 상관없다. 관심이 가는 작가부터 훑어보면 된다. 본격적으로 작가와 작품 소개를 하기 전에 별도로 작가의 주요 이력과 작품도 함께 정리해두어 또 다른 작품도 쉽게 찾아 읽어볼 수 있다. 아울러 수상 배경부터 심사평, 작품이 주는 메시지까지 모두 담아 이 한 권으로 노벨문학상의 흐름은 물론, 흐름에 따른 시대별 이슈까지 꿸 수 있도록 했다.
작가정보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양한 시민 활동 등을 하다가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어린 시절부터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생활했다. 주로 촌락에서 지내다 보니 청소년 시절 외부로 나가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어려워 주로 책을 읽었다. 중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고전 문학을 읽기 시작했는데, 허먼 멜빌의 《모비딕》을 완독하고 나서 스스로가 너무 대견한 나머지 자발적으로 독후감을 쓰기도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오에 겐자부로의 《개인적인 체험》을 시작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와 그 작품에 관심을 가졌으며, 대학교 입학 후에는 다양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을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다. 특히 카뮈와 사르트르 등 프랑스 문학에 매우 흥미를 느꼈다.
2018년 작가로 데뷔하면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고, 2021년에는 브런치 및 매체 등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 책 《노벨문학상 필독서 31》은 그러한 활동의 결과물로,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노벨문학상 작품을 편하게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은 책으로는 《4차 산업혁명과 자치분권 시대》 《둘째는 아빠가 다 키웠어요》 등이 있으며, 매년 한 권씩 책 출간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는 아내와 사랑스러운 두 딸과 같이 대구에서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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