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전쟁, 시장을 파괴하는 창조적 독재자들
2024년 12월 18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2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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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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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딥테크 전쟁, 시장을 파괴하는 창조적 독재자들》은 딥테크 분야 중 전기차, 자율주행, 우주 개발, 드론 등 모빌리티 기술에 초점을 맞춰 면면을 들여다본다. 모빌리티 분야야말로 인간과 사회가 처한 문제를 가장 피부로 와닿게 해소해 줄 수 있는 기술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각 딥테크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지정학적 상황을 중심으로 하여 각국의 주요 기술과 기업들의 경쟁과 분투를 새롭게 짚어낸다. 각 분야별 기술의 탄생,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정책 동향, 그리고 각 글로벌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까지 저자는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딥테크를 둘러싼 정부와 기업들의 치열한 도전과 변화를 최대한 읽기 쉽게 구성하였으며, 각국의 정책과 기업들의 생존전략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의 대안을 찾고자 했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누어 각 딥테크별 기업들의 경쟁과 국가들의 전략을 다룬다. 1장은 전기차다. 테슬라, CATL, BYD, 니오, 샤오미, 한국의 배터리 메이저 3사와 현대차의 현재진행형 경쟁을 살펴본다. 2장은 자율주행이다. 미국 DARPA에서 시작된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여 어디까지 왔는지 진단한다. 그리고 현재 이스라엘의 모빌아이, 미국의 테슬라, 웨이모, 크루즈, 중국의 바이두, 포니AI 등이 어떻게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와 함께 미국, 중국, 한국 등 각국은 어떻게 자율주행 기술을 지원하고 있는지도 함께 다룬다. 3장은 우주 개발이다.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연 미국, 정부 주도의 강력한 우주 탐사 드라이브를 건 중국, 그리고 러시아, 일본, 인도, 한국의 우주 전략을 다룬다. 4장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인 드론이다. 최근 주목받는 군사용 드론뿐만 아니라 상업용 드론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DJI, 지페이커지 등 관련 기업을 살펴보고, 드론을 둘러싼 위험 요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기술 패권의 시대, 기술은 중요하다. 기술은 현대 사회에 놓인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저절로’ 되진 않는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기술을 이해하고,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 소비할지, 수반되는 사회적 영향들을 검토해야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딥테크를 향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과 치밀한 전략을 비교 분석하고, 한국이 나아갈 길을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왜 딥테크인가?
더 치열해진 총성 없는 첨단 기술 전쟁
딥테크는 과학과 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세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술적인 접근을 의미한다.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과학적 발견과 첨단 엔지니어링 혁신을 통해 새로운 솔루션을 창출하고 있어 ‘하드테크(Hard Tech)’로도 불린다. 인터넷과 비즈니스 모델의 개선이 아니라, 실제 물리 세계의 비트와 원자를 근간으로 최전선에서 과학기술을 접목시키고자 한다. 또한, 딥테크는 기술적 진보를 통해 전통적인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넘어서는 심도 있는 연구개발(R&D)을 근간에 두고 있다.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쳐 급격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딥테크는 점차 국가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의 필수적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렇게 딥테크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딥테크 기술들은 높은 기술 장벽과 오랜 개발 기간을 필요로 하지만, 성공적으로 구현될 경우 산업 전반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딥테크 역량을 보유한 국가는 기술 주권을 확보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AI나 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은 국가 간 경쟁에서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딥테크를 통해 얻는 기술적 우위는 경제적 번영만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이는 주권과 국가의 존망까지 연결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술은 새로운 안보재로 떠올랐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으로 인해 첨단산업 기술이 안보재로 간주되는 경향이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며 더욱 강화되었다. 기술 안보(technology security)는 이제 단순한 기업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국가의 핵심 이익과 직결된 문제로 국가 안보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은 단순한 기술적 경쟁을 넘어 양국 간의 상호 견제와 불신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경제와 안보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국가의 기술 경쟁력과 미래 경제의 먹거리인 첨단 기술 분야가 국가의 핵심 이익으로 정의되고 있으며, 동맹과 적이라는 구도를 떠나 개별 국가들은 눈물겹게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각자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첨단 기술과 관련된 접근이 주로 기업 및 산업 수준에서 경제적인 이유에서 기술 보안을 요구했다면, 현재는 국가적 차원에서 첨단 기술을 안보 자산으로 인식하고 전략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기술 안보의 국가적 전략 수립 및 법제도 강화, 관련 정부 조직의 기능 강화, 기술 안보 강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 확대 등 제도적 및 정책적 차원에서의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민간 주도의 스페이스X vs. 중국의 우주 야망
무한 우주 경쟁 시대
그동안 전통적인 우주 산업은 주로 국가 주도로 이루어져 왔다. 로켓 기술을 우주 탐사에 사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미사일과 같이 특정 목표 지점으로 폭발물을 이동시켜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군사 안보적인 목적도 강하기 때문이다. 로켓과 우주 산업이 국가 안보와 억지력에 중요한 요소인 이유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의 스페이스X와 같이 민간 부문의 참여가 증가하면서 우주 탐사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민간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여 우주 탐사의 혁신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바야흐로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열린 것이다.
민간 우주 탐사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뉴 스페이스 시대를 새롭게 열고 있는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이다. 스페이스X의 팰컨 9은 인류에게 상당히 중요한 로켓이다. 그동안 300번 이상 발사에 성공하였고, 발사 성공률도 95% 이상으로 우주 공간의 원하는 지점까지 위성을 포함한 다양한 화물을 운반하는데 효과적이다. 팰컨 9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소형 위성들을 궤도에 올리는 데에도 주로 사용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및 로켓 시스템인 스타십은 다목적 우주 탐사를 목표로 설계된 재사용 가능한 우주 발사체이다. 스페이스X는 본격 화성 탐사 시점을 10~15년 뒤로 설정하고, 스타십 발사 실험을 꾸준하게 준비해 왔다. 2024년 10월 13일에 있었던 스타십 5차 시험 발사는 슈퍼 헤비 부스터가 발사대로 복귀하여 메카질라 발사대의 기계 팔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1
1장. 전기차, 세계 경제를 지배할 EV 전쟁
전기를 동력으로, 전기차의 탄생
테슬라, 전기차 시대를 열다
중국의 플레이어들,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다
전기차를 제패하려는 각국의 EV 전쟁
한국의 전기차 차별화 전략
2장. 자율주행, 도시와 인간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자율주행 기술의 탄생
미국, 자율주행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웨이모와 테슬라의 차이
테슬라, 로보택시 시장에 뛰어들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다
세계 각국의 자율주행 기술 전략
한국의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
3장. 우주 개발, 무한 우주 경쟁 시대
스페이스 오디세이, 우주 전쟁의 서막
스페이스X,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다
미국의 우주 탐사와 다른 플레이어들
중국의 거침없는 우주몽
세계 각국의 치열한 우주 경쟁
우주 경쟁 시대, 한국의 우주 전략
4장. 드론,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무기
드론의 탄생과 중요성
미국, 방산 중심의 세계 최대 시장
중국, 상업용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들
안보와 직결된 양날의 칼, 드론
드론을 둘러싼 위험 요소들
미국과 중국의 경쟁
EU와 일본의 추격
한국, 국가 안보와 상업용 드론 전략
결론_ 더 치열해진 총성 없는 첨단 기술 전쟁
감사의 글
최근에는 딥테크(Deep Technology)라는 단어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딥테크는 하드테크(Hard Technology)로도 불립니다. 2010년대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결합한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와 같은 비즈니스 형태가 등장했습니다. 딥테크는 이러한 비즈니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과학과 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세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술적인 접근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컴퓨터 공학과 소재, 화학, 로봇, 에너지,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과 혁신들이 이어지면서, 어떤 과학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새롭게 찾아서 사회적인 가치를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이러한 딥테크는 인터넷과 비즈니스 모델의 개선이 아니라, 실제 물리 세계의 비트와 원자를 근간으로 최전선에서 과학기술을 접목시키고자 하고 있습니다. _17쪽 ㆍ 〈서론〉 중에서
둘째, 미국은 연방 및 주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2023년 기준으로 대략 11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기차 충전소(EV charging station) 수는 2022년 기준 5만 곳 이상입니다(여기서 말하는 충전소는 충전기(Charger)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의미). 이는 전기차 22대당 1곳의 충전소가 있는 셈으로, 중국(전기차 3.5대 당 1곳의 충전소 수준)에 비해서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50만 개의 충전소를 설치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_75쪽 ㆍ 〈전기차를 제패하려는 각국의 EV 전쟁〉 중에서
2024년에 들어서 바이두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바이두의 아폴로 프로젝트는 6세대 로보택시를 통해 상용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번 로보택시는 약 20만 위안(약 2만 8,000달러) 정도로, 이전 세대보다 60%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바이두는 2024년 말까지 우한에서 1,000대 이상의 6세대 로보택시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2024년 4월 기준으로 아폴로 로보택시는 1억km 이상의 거리를 레벨 4 수준으로 자율주행한 기록이 있습니다. 2024년 바이두 아폴로 로보택시 서비스는 도시 내 복잡한 도로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운영 비용을 30% 절감하고 서비스 비용을 80% 절감하는 등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_134쪽 ㆍ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다〉 중에서
우주발사장의 위치는 국가 간 지정학적 경쟁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우주발사장은 단순히 로켓을 발사하는 기술적 기지일뿐 아니라, 해당 국가의 안보, 경제, 그리고 국력을 상징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입니다. 예를 들어, 적도에 가까운 발사장은 지구의 자전 효과를 극대화해 연료 효율성을 높이므로, 프랑스령 기아나(Guiana)의 발사장을 통해 프랑스는 유럽, 아시아, 남미를 연결하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를 가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기아나는 브라질 북쪽에 위치하고, 베네수엘라와 수리남의 동쪽에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Baikonur Cosmodrome)는 소련 시절부터 중요한 요충지 중 하나였습니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에 대해 군사적,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은 열망을 상징하는 장소입니다. _213~214쪽 ㆍ 〈세계 각국의 치열한 우주 경쟁〉 중에서
드론 관련 통신 해킹의 유형은 크게 GPS 교란을 통한 가짜 신호, 통신 방해, 탈취의 3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먼저, GPS 스푸핑은 드론에 가짜 GPS 신호를 보내 위치 정보를 조작하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해커는 드론이 잘못된 위치로 이동하게 하거나, 비행경로를 교란시켜 정상적인 임무 수행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GPS 스푸핑으로 인해 드론이 금지된 구역에 침입하거나, 제어 불능 상태로 떨어질 수 있어 정상적이고 목적에 맞는 드론 활용에 대한 위협 요소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은 재밍(jamming)입니다. 재밍은 드론과 조종기 사이의 통신을 방해하는 기술로, 주파수를 혼란시키거나 GPS 신호를 차단하여 드론의 제어를 어렵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재밍은 드론의 무선 주파수 신호나 GPS 신호와 같은 드론 통신에 필요한 신호를 표적으로 삼습니다. _261쪽 ㆍ 〈드론을 둘러싼 위험 요소들〉 중에서
또한 연구개발(R&D)과 기술 고도화가 필수적입니다. 이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정부는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 연구비 지원,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을 통해 R&D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특히, 중소·중견 기업과 스타트업이 R&D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방형 혁신 차원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견기업, 스타트업들이 협력하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스케일업 할 수 있는,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_299~300쪽 ㆍ 〈결론〉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이재훈(드라이트리)
국내 연구기관에서 딥테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과 더불어 기술사업화 및 R&BD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기술과 세상의 변화에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2021년부터 ‘드라이트리’란 필명으로 IT 기술 주제의 글을 쓰고 있다. 기술 트렌드와 사회 현상들을 쉽고 빠르게 전해 기술 관련 사회적 공론장 형성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글을 쓴다.
정치외교학(영어통번역학) 전공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정치학(국제정치)으로 석사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경영학과에서 박사과정(기술경영)을 밟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특허 분석, 기술 안보 등 기술경영 및 정치학 분야 학술 논문 13편을 국내외 저널에 게재했다. 이전에는 소비자 조사 데이터 분석과 컨설팅 업무를 담당한 경험도 있다. 지은 책으로 《모빌리티 기술의 현재와 미래: 전기차 편》,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가 있다.
▶ 브런치스토리: https://brunch.co.kr/@drytr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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