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라이브러리
2024년 12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2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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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323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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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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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소설 『네 번의 노크』가 도서 출간도 전에 영상화 판권 판매에 성공하며, 이야기의 힘이 지닌 짜릿한 매력을 단 하나의 소설로 증명해낸 소설가 케이시의 두 번째 장편소설 『메이드 인 라이브러리』가 출간되었다. 작품은 도서관처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독특한 운영 방침을 간직한 서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 책을 먼저 읽어본 사서들은 “책을 통해 위로받은 건 우리 모두였다”, “모든 것이 비참할지라도 무던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었다”라며 청춘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소설의 메시지에 공감과 지지를 보냈다.
『메이드 인 라이브러리』는 단 한 명의 좋은 어른이 어떻게 한 사람을 바꿔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한 번의 도움이 또 다른 이들을 돕고자 하는 의지로 얼마나 쉽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명료하게 보여주면서 아무리 깊은 구렁텅이에 있더라도 작은 용기를 건네받는다면 기필코 빠져나올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더 라이브러리는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독특한 서점이지만 우리의 삶 어딘가에는 우리를 위한 안식처가 분명히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희망과 기대를 전해주며 독자의 삶에 위로를 건넨다.
유전
가출
거짓말
더 라이브러리
미숙아
히키
옻나무
연착륙
배턴 터치
대추나무
수상한 손님
용서는 담요
완벽한 계획
살려주세요
스타벅스에서 만나요
해결책
하나로 존재하는 단위
오늘의 커피
훔친 일기
에필로그
작가의 말
나는 떠날 거야. 인생에서 가장 차분하게 내린 결정이었다. 아빠의 손길이 닿은 모든 게 싫다. 심지어 나마저. 다행히 노름꾼인 아빠의 눈초리를 피해 틈틈이 모아둔 약간의 돈, 그래봐야 세 달 정도의 숙소비가 수중에 있었다.
다 태우고 떠나야 하는데 베개가 타지 않았다. 덮고 의지할 게 사라진 내게 남은 건 머리를 기댈 엄마뿐이라서 그런 걸까?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 일단 엄마를 찾으려면 여기만 아니면 됐다. 떠날 이유로 이보다 강한 동기와 이유는 없었다. 되돌아가더라도 스쳐가는 황폐한 여행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찾아서 물어야 한다. 난 엄마의 과거니까. 놀라운 미래였어야 할 내가 숨겨야 할 과거로 변질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_「가출」, 31쪽
“책 넘기는 소리가 꼭 날갯짓 소리 같지 않아요?”
나는 박수 치며 맞다고 응수했다.
“어디로든 데려가 줄 것만 같은 날갯소리요.”
선생님이 테이블 위에 책을 보고는 손바닥을 세워 모양을 따라 만들었고 나도 같이 손바닥을 세웠다.
“누구도 허물 수 없는 집 같아요.”
그러면서 두꺼운 책 두 권을 계산대에 올렸다. 책을 선물로 받은 건 평생 처음이었다. 『전쟁과 평화』와 『모비딕』, 그것도 두꺼운 양장본이었다. 무척 어려워 보였지만 선물로 받은 책이라 안 읽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첫 장을 펼쳐볼 엄두도 안 났다. 다음 날, 겨우 세 장을 읽었을 때쯤 선생님이 오셨고 손 사인으로 서로 인사를 나눴다. 어색해서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합장에서 손바닥을 뗀 손 모양이 산이나 지붕, 책을 세워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늘 비슷한 시간에 방문하는 선생님의 표정은 아픈 얼굴과 외로운 얼굴 그 사이에 있었다. 무표정과 슬픈 표정 언저리에 걸쳐 있는.
_「가출」, 32~33쪽
책 한 권이 주는 위로는 인생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즐거운 도박이라 할 수 있었다. 아빠의 도박과는 차원이 다른 베팅이었다. 우연히 펼친 책의 한 구절이 운명이 되는 황홀한 경험, 잃어도 괜찮은 도박.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소설에서 내 가출의 정당성까지 찾았다. 모든 모험담의 시작은 가출이었으니까. 집을 떠나 모험을 마친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는 안심과 동시에 묘한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난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참이었다. 내가 머무는 곳을 내 집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어디를 가도 훌륭한 도피처, 책이 있을 테니까.
_「더 라이브러리」, 63~64쪽
“난 역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옷이야. 아니면 세상이 나를 짓밟는 놀이를 하는 건지.”
발톱이 뭔가 말하려고 움찔하다 다시 목을 가다듬었다.
“혹시 걸칠 옷이 한 벌뿐이야?”
“그건 아니지.”
“스페어 단추는 그냥 달고 다녀?”
“으음.”
“아니면 다시 풀 수 없는 단추가 있어?”
“아니.”
“그럼 뭐가 문제야?”
코너에 몰고 퍼붓는 질문 세례에 기죽은 아이처럼 아니라는 말만 했다.
“부모는 못 바꿔도 넌 바꿀 수 있지 않냐? 엄청 미우면 그만큼 사랑하기도 한다는 거야. 인정하기 싫겠지만. 너만 봐.”
_「미숙아」, 76~77쪽
긴 문장 하나를 붙잡고 다른 문장을 엮어 두꺼운 동아줄로 만들었다. 내가 매달려도 버틸 튼튼한 줄을 붙잡고 올라갔을 때의 안도가 좋았다. 지쳤을 때도 등을 편안히 해줄 해먹 같은 문장, 밤에는 매트리스 같은 말랑한 문단을 찾았다. 늦은 밤 립을 헤매다 다시 침대에 누웠을 때는 눈앞에 거슬리는 거 없이, 등에 배기는 거 없이 편안했다. 나만의 동아줄을 엮어 그네로, 해먹으로, 매트리스로 만드는 일이 이렇게 즐거울 줄이야. 책 속에 파묻히는 기분과 새 이불을 덮는 기분은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내 이불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것이어서 야행은 더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누군가 날 안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나는 싫었다. 이 립이 누군가가 되어 날 안아주는 기분이다. 태고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온도와 압력, 부드러운 벨벳 같은 촉감과 사랑한다는 속삭임. 난 마치 이 립이 엄마 품 같다.
_「옻나무」, 107~108쪽
“미안. 꼬마 손님 다루는 방법을 안 알려줬구나.”
“…….”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문득 깨달았다. 난 “잘했다”는 칭찬이 아니라 “네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라는 이해와 “그 정도면 충분해”라는 위로를 기다렸구나. 진심 어린 위로는 지난 모든 시간대의 나를 어우르는 긴 팔과 넓은 품을 가진 게 분명했다.
“꼬마 손님은 우리 서점의 VVIP니까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면 돼.”
“음, 마구 난리 쳐도요……?”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면 선생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같은? 서점을 놀이공원처럼 생각할 수 있게. VVIP는 책을 밟아도 되고, 던져도 돼. 먹지만 않게 해.”
_「연착륙」, 111~112쪽
“좋은 책은 덮고 나서 질문을 해와. 다 읽고 나면 끌어안게 되는 사랑스러운 책들이 있어.”
원장님 말에 물개 박수를 치며 공감했다.
“책에도 심장이 있다면 그건 아마 뒤표지일 거예요. 책을 덮고 나서 본격적으로 두근거리기 시작하거든요. 책은 침대에 누워서 읽어도 좋고, 앉아서 봐도 좋고, 서서 읽어도 좋고, 흔들리는 버스나 전철에서 읽어도 좋아요. 시선을 마주하고 서로 이야기 들려주며 진한 우정을 나누는 느낌이에요.”
원장님은 친구, 엄마 같았다. 대화를 나누고 나면 몸이 가볍고 시원해졌다. 나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분과 이야기 나누는 일이 어려울 것 같았지만 우리 사이의 벽은 금세 허물어졌다. 대괄호처럼 모든 걸 감싸주는 분이었다.
_「배턴 터치」, 132쪽
여기까지 왔으니 멈출 수 없었다. 주문 취소는 배송 이후에 할 수 없는 것이다. 놈들은 이미 일을 저질렀다. 사자의 코털을 간지럽히고 벌집을 건드렸고 벌레 가득한 캔을 땄다. 더 이상 뺏기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상 이 마음을 다시 뱉어낼 수 없다. 중요한 건 머리채를 휘어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머리끄덩이를 잡고 먼저 놓는 사람이 지는 싸움이라면 지지 않을 자신 있었다. 놈들은 보이지 않는 상대를 대상으로 허공을 쥘 테니 아무 소용도 없다. 위치를 전달하는 놈이 우두머리다. 그리고 그놈은 분명 서점을 들락거린다. 하지만 서점 내부에는 CCTV가 없다. 외부 CCTV를 살펴도 이상 징후를 보이는 손님은 없었다.
_「완벽한 계획」, 205쪽
할 수 없는 만 가지 이유를 논리적으로 늘어뜨리는 사람보다 할 수 있는 꿈같은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이 고마웠다. 계획은 늘 빗나갔다. 일곱 살 아이가 주방에 들어간 것처럼 서툴고 우당탕 시끄러웠지만 어쨌든 요리는 완성됐다. 먹어도 안 죽어, 라는 식의 막무가내 요리여도 생존에 필요한 영양은 가뿐
히 채울 수 있었다.
불 켜진 텐트 개수를 세어보려다 멈췄다. 그리고 새어 나오는 빛을 응시했다.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아득한 어둠을 뚫고 발광하는 빛들이 꿈틀거렸다. 웃음, 사랑, 재채기, 책…… 바람에 닿은 모든 것들, 제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것들은 아름다우니까. 단 한 번도 같았던 적이 없는 고유한 소리의 향연이 펼쳐지는 둥지였다. 여기에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며, 하나의 고유한 개인으로 빛을 내는 희귀한 존재들이 있다.
_「하나로 존재하는 단위」, 303쪽
“이 책을 통해 위로받은 건 우리 모두였다”
끝까지 놓을 수 없는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극적인 치유의 감각을 전하는 성장 드라마
어디에도 의지할 데 없는 하루하루를 날카로운 가시로 둘러싼 채 살아가는 20대 청춘! 돈 벌 생각 하나 없는 수상한 서점 ‘더 라이브러리’를 만나 두 번째 인생을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
첫 장편소설 『네 번의 노크』가 도서 출간도 전에 영상화 판권 판매에 성공하며, 이야기의 힘이 지닌 재미와 짜릿함을 단 하나의 소설로 증명해낸 소설가 케이시의 두 번째 장편소설 『메이드 인 라이브러리』가 출간되었다. 작품은 도서관처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독특한 운영 방침을 간직한 서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 책을 먼저 읽어본 도서관 사서들은 “책을 통해 위로받은 건 우리 모두였다”, “모든 것이 비참할지라도 무던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었다”라며 청춘을 열렬히 응원하는 소설의 메시지에 공감과 지지를 보냈다.
어린 ‘나’를 두고 집을 떠난 엄마, 도박 중독자 아빠, 그리고 끝없는 가난 속에서 근근이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나’의 세상은 한없이 잔혹할 뿐이다. 혹시 엄마를 찾아낼 수 있다면 이 불행한 인생도 보상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엄마를 찾는 일은 요원하기만 하다. 어느 날 아빠의 내비게이션 속에서 낯선 주소를 발견하고, 엄마를 찾을 단서일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은 ‘나’를 서점 더 라이브러리로 이끌고야 마는데.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도서관 같은 서점, 매출에는 관심 없이 수많은 나무를 키우는 수상한 사장님,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영업 방침에 낯선 기분을 느끼는 것도 잠시, ‘나’는 애초의 목적도 잊은 채 서점에 또다시 찾아가기에 이른다.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상처를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하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과거의 그늘이 나아가려는 이의 발목을 붙잡고 계속해서 아래로, 더 깊은 아래로 빠뜨리기 때문이다. 이럴 때 우리를 밝은 곳으로 끌어 올려주는 단 한 사람의 손길이 있다면 어떨까. 사소한 위로와 응원 한 번으로 희망의 빛 한 줄기를 발견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조금씩 하지만 확실하게 변화해갈 수 있을 것이다. 『메이드 인 라이브러리』는 바로 이 단 한 명의 좋은 어른이 어떻게 상처 많은 청춘을 바꿔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한 번의 도움이 또 다른 이들을 돕는 결말로 얼마나 쉽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더 라이브러리는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독특한 서점이지만 우리의 삶 어딘가에는 우리를 위로하는 안식처가 분명히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희망과 기대를 전해주며 독자의 삶에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지친 삶을 쉬어가게 해주는 우리 모두의 도피처
서점 ‘더 라이브러리’를 만나다
가족과 함께 지내는 집이 온전한 안식처가 되어주지 못할 때 우리는 어디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받게 될까. 일찍이 집을 나간 엄마와 그런 엄마를 향한 분노로 얼룩진 아빠의 양육 아래 ‘나’는 온통 우울로 가득한 학창 시절을 보낸다. 더 이상 나빠질 것도 나아질 것도 없는 매일매일을 보내던 나는 운명의 기로에 선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빠와 함께 살면서 어둡고 괴로운 인생을 고스란히 이어받을 것인지, 아니면 무엇이 있을지 모르지만 어딘가로 단호히 떠날 것인지 말이다. 아직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어린 나이의 나는 이도 저도 못한 채 괴로움에 잠식되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아빠가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야 만다.
나는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세상에 떠밀리듯 홀로 나와 야간 편의점에서 일하며 지내게 된다.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는 외로움과 팍팍한 세상살이를 해결할 방법은 엄마를 찾는 것뿐. 엄마를 찾아 나의 삶을 이토록 위태롭게 만든 책임의 절반을 묻고 지난날을 보상받는 것 말이다. 한번 결심을 내리자 오히려 해야 할 것은 명료해지고, 끈질기게 과거를 파고든 끝에 엄마에 대한 단서로 주소 하나를 손에 넣게 된다. 그리고 그 주소를 따라간 곳에는 운명처럼 서점 ‘더 라이브러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막다른 길에서 만난 뜻밖의 우연이 종종 우리의 삶을 바꾸기도 하기에 우리는 쉽게 희망을 버릴 수 없다. 더 라이브러리의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코끝을 스치는 꽃향기와 아이들의 웃음소리, 책을 넘겨보는 손님들, 웃음으로 환대하는 점원들까지 어디서도 환영받아본 적 없던 나는 이 조용한 활기로 넘쳐나는 서점에 단숨에 매료되고야 만다. 나의 집이었어야 할 곳이 집이 되어줄 수 없을 때 나는 누구도 허물 수 없는 새로운 안식처이자 진정한 도피처로서 더 라이브러리에 머물기를 선택하고, 이 공간에서 아무 일 없는 평온한 일상이 무엇인지 서서히 배워나간다. 이 작품은 책의 힘을 믿는 이들이 모인 서점이 얼마나 소중한 쉼터가 되어줄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는 더 라이브러리와 같은 자신만의 안식처를 스스로 찾아 나서보기를 권유한다.
우리에게 필요했던 건
단 한 명의 좋은 어른이었다.
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마음껏 읽고 즐길 수 있는 도서관 같은 서점 더 라이브러리는 공간 자체만으로도 안온한 매력을 선사하지만, 그 어떤 서점보다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데에는 운영자인 원장님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서점뿐 아니라 큰 수목원을 함께 관리하는 원장님은 자신을 “직접 꿈꾸는 것보다 꿈꾸는 사람을 보는 게” 더 좋은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오래전 남편과 아들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뒤, 원장님은 책을 읽는 사람은 결코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믿음 아래 어려운 사람들과 어린아이들의 꿈을 지지하고 보살펴주기로 결심하고는 서점을 차린다.
방황 끝에 더 라이브러리에 당도한 나에게 이런 원장님의 존재가 절실한 위로로 느껴졌음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갈 곳 없는 나에게 쉴 곳을 제공해주고, 두꺼운 책을 겨우 한 장 펼쳐 읽었을 뿐인데도 해냈다며 응원해주는 진정한 어른. 그 어른의 존재는 거칠고 사나웠던 주인공을 세상 안으로 품어주고, 끝내 주인공 안의 분노를 무력하게 만드는 데 성공한다.
원장님은 “모든 부모가 내 아이만을 지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어른의 일은 아이를 지키는 것이고, 그 누구의 아이일지라도 어른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당연한 이야기는 때때로 외면되는 것이 현실이기에 오늘날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꼭 가족이 아니더라도 주변에 단 한 명의 좋은 어른이 있다면, 그리고 그 어른이 아이에게 따스한 손길을 단 한 번이라도 내밀어준다면 그 기억은 언제고 의지할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원장님을 통해 독자들은 가슴속 깊이 울리는 감동을 느낄 것이며, 스스로가 바로 그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다지게 될 것이다.
서로의 삶을 응원하며 성장해가는
젊은 청춘들의 분투와 모험
타인의 가슴속에 새겨진 상흔은 어떤 식으로든 눈에 띄기 마련이기에 마음에 큰 상처를 간직한 사람일수록 다른 이의 슬픔을 좀 더 쉽게 알아보기도 한다. 『메이드 인 라이브러리』의 주인공 ‘나’ 역시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간직한 친구들을 하나둘 늘려간다.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거친 외모에 여린 마음을 간직한 발톱, 직장 내 괴롭힘을 겪은 뒤 자신을 집 안에 가둬버린 히키, 과거 학교 폭력을 겪었던 동창 눈곱이 그들로, 꼭꼭 감춰두었던 과거의 사연이 하나씩 풀려나올 때마다 읽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남들이 보기엔 어딘가 소극적이고 겁 많은 사람들일지도 모르겠지만 주인공 ‘나’는 이들을 자신의 안식처인 서점으로 수시로 초대하며 친구들 역시 상처로부터 회복해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특히 언제나 안전할 것만 같았던 서점에 수상한 자들이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자, 나와 발톱, 히키, 눈곱은 그들의 소중한 공간이 되어버린 서점을 지키기 위해 무모할 정도로 위험한 작전을 계획하고야 마는데. 이 작전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지키고 싶은 사람과 공간이 생겼다는 감각만은 선명하게 남아 이들을 세상에 다시 뛰어들게 만든다.
한 사람이 어른이 되기까지 수없이 많은 슬픔과 상처, 절망을 겪게 되지만 그로부터 벗어나 올바른 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일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서점 원장님이 다정하고 너른 품으로 나를 살펴주었듯, 나 역시 서툴지만 뜨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친구들을 응원하며 서로가 서로를 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시켜간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서로를 먹이고 살린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소설을 읽는 것만으로 주변 사람들을 다독이며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살아내고 싶은 의지와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장편소설 『네 번의 노크』를 출간했다. 도서 출간 전 영상화 판권 계약을 먼저 했다. 이름을 못 외우는 탓에 등장인물의 이름이 없는 소설과 에세이를 쓴다.
목수, 농부, 어부를 꿈꾼다. 글 쓸 때만큼은 문장을 살찌워 출하하는 방목 생태 축산업자의 자아를 가진다. 도축과 가공, 도소매 유통을 출판사 몫으로 떠넘길 때면 섭섭 시원하다. 키우는 즐거움만 잔뜩 누린 것이 자못 죄송하다. 최종 소비자의 책상에 오를 땐 심심한 건강식보단 맵거나 달콤한 맛으로 남기를 원한다.
“다 쓰고 보니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서로를 먹이고 살린다는 속내를 비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나아가 읽는 경험은 자신도 모르게 영향을 끼쳐 미래에 무언가를 빚는 흙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_「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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