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2024년 12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2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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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3102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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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해를 바탕으로
권력의 본질을 꿰뚫은 최고의 정치학 교본
45컷의 컬러 그림과 지도
상세한 역사, 정치, 인물 해설과 주석
고전 인문학자 박상진의 이탈리아어 원전 완역본
마키아벨리 서명
마키아벨리 초상화
옮긴이의 말
헌사의 편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위대한 로렌초 메디치 님께 드리는 인사
1장 군주국의 종류는 얼마나 많으며, 어떻게 획득하는가
2장 세습 군주국에 대하여
3장 혼합 군주국에 대하여
4장 알렉산드로스가 정복한 다리우스의 왕국은 왜 그가 죽은 뒤에 그의 후계자들에 맞서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을까?
5장 정복되기 전에 자국의 법에 따라 살던 도시나 군주국은 어떻게 통치해야 하는가
6장 스스로의 무력과 역량으로 획득한 새 군주국에 대하여
7장 다른 사람의 무력과 운으로 획득한 새 군주국에 대하여
8장 사악함으로 군주국을 획득한 사람들에 대하여
9장 시민 군주국에 대하여
10장 군주국의 힘은 어떻게 측정해야 하는가
11장 교회 군주국에 대하여
12장 군대의 종류와 용병에 대하여
13장 원군, 혼합군, 자국군에 대하여
14장 군주는 군대와 관련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가
15장 사람들, 특히 군주들이 칭송받거나 비난받는 일에 대하여
16장 너그러움과 인색함에 대하여
17장 잔인함과 자비로움에 대하여, 그리고 사랑받는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18장 군주는 어떻게 신의를 지키는가
19장 경멸과 미움을 피하는 일에 대하여
20장 요새를 구축하는 일을 비롯하여 군주가 상시로 하는 많은 일은 유익한가 무익한가
21장 군주는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22장 군주의 측근 가신들에 대하여
23장 아첨꾼은 어떻게 피하는가
24장 왜 이탈리아 군주들은 국가를 잃었는가
25장 운은 인간사에서 얼마나 큰 힘을 행사하고, 인간은 운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가
26장 이탈리아를 지키고 야만인들에게서 해방시키기를 촉구함
옮긴이 해제
마키아벨리의 생애와 주요 사건 연표
찾아보기
■신분이 낮고 천한 사람이 감히 군주의 통치를 논하며 규정한다고 해서 주제넘은 일로 여기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풍경을 그리는 사람이 산과 높은 곳의 본성을 살피기 위해 평지로 내려가고 낮은 곳의 본성을 살피기 위해 산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오르는 것처럼, 민중의 본성을 적절하게 이해하려면 군주가 될 필요가 있고 군주의 본성을 이해하려면 민중이 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19페이지)
■결론을 말씀드리면, 식민지는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비교적 믿을 만하며 폐해가 덜합니다. 방금 말씀드린 대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가난하고 따로따로 흩어져 있어 해를 끼칠 수 없습니다. 이 맥락에서 덧붙이자면, 사람들은 달래거나 억눌러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가벼운 피해를 입으면 복수를 하지만, 피해가 크면 그러지 못합니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바에는 복수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강력하게〕 해야 합니다. (37페이지)
■멀리서 미리 내다보면 문제를 쉽게 예방할 수 있지만, 가까이 오도록 방치하면 약을 제때 쓰지 못하여 병이 깊어지고 맙니다. 의사가 폐병을 두고 하는 말이 바로 그렇습니다. 치료는 쉬우나 진단이 어려운 초기에 병을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진단은 쉽지만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국가 통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숨어 있는 문제를 미리 인지하면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리 인지하려면 신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미리 인지하지 못해서 모든 사람이 알아차릴 만큼 문제가 커지면 이미 대책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40페이지)
■사람이란 다른 사람이 다져놓은 길을 걷고 행동을 모방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마련이지만, 대부분 그 길을 그대로 밟을 수도 없고 그 사람의 역량에 도달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신중한 사람은 언제나 탁월한 사람이 걸었던 길로 들어가고 뛰어났던 사람을 모방합니다. 비록 그들의 역량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그 향기 정도는 맡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신중한 궁수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과녁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듯 보이고 자기가 쏜 화살이 얼마나 멀리 날아가는지 알고 있을 때, 신중한 궁수는 표적보다 훨씬 더 높은 지점을 겨냥합니다. 높은 지점을 맞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높이 겨냥한 덕분에 본래 의도한 지점에 화살이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0페이지)
■가해 행위는 단숨에 저질러야 〔당하는 사람도〕 그 맛을 덜 느끼고 피해를 당한다는 생각도 덜 합니다. 반면 혜택은 조금씩 베풀어야 그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군주는 언제나 신민들과 함께 살면서 좋은 일이 일어나든 나쁜 일이 일어나든 행동의 변화가 없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역경에 부딪혀 필요한 행동을 해야 할 때가 와도 단호한 조치〔가해 행위〕를 취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설사 시혜를 베풀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91페이지)
■평화의 시기에는 모두가 군주에게 몰려들어 충성을 맹세하고, 죽음이 멀리 있는 마당이니 저마다 군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나섭니다. 그러나 국가가 역경에 처해서 시민의 힘이 필요한 때가 오면 그런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그렇게 시민의 충성도를 시험하는 일은 딱 한 번만 시도할 수 있기에 지극히 위험합니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라면 어떠한 상황에 처하든지 시민들이 자신과 국가를 필요로 하게 만들 방법을 생각해두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시민들이 언제나 군주에게 충성할 것입니다. (99페이지)
■어떻게 사는가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이의 거리가 아주 멀다 보니 실제 하는 일보다 해야만 하는 일을 지향하는 사람은 권력의 유지보다는 파멸을 배우게 됩니다. 모든 면에서 선을 행한다고 표방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은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 파멸하고 말 테니까요. 그러므로 군주가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고 싶다면 선하지 않을 수 있는 법과 필요에 따라 선을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136~137페이지)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합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감사할 줄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적인 데다 위험한 일은 피하고 이익이 되는 일에 욕심을 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혜택을 주는 동안에는 다들 당신 편을 듭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직 그럴 필요가 없을 때는 당신을 위해 피를 흘리고 재산과 생명과 자식마저 바치려 들지만, 막상 필요할 때는 등을 돌립니다. 그들 말만 믿고 다른 준비는 전혀 하지 않는 군주는 몰락합니다. 고귀하고 위대한 영혼 없이 대가를 주고 얻은 우정은 값은 치렀어도 소유한 것은 아니어서 정작 필요할 때 쓸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보다 사랑을 베푸는 사람을 해칠 때 덜 주저합니다. 사랑은 감사의 끈으로 유지되지만 사람은 저열해서 이익을 챙길 기회가 생기면 얼마든지 관계를 깨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려움은 처벌의 공포로 유지되며 당신을 결코 저버리지 않습니다. (146페이지)
■그리하여 군주가 〔성공적으로〕 국가를 얻고 유지하면, 수단은 언제나 명예로웠다는 평가를 받고 모든 사람의 칭송을 듣습니다. 평범한 사람은 그저 겉모양과 일의 결과를 보고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대다수가 평범한 사람들이니, 대다수가 의지할 곳이 있을 때 소수는 설 곳이 없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편이 좋을 우리 시대의 어떤 군주는 오로지 평화와 신의를 밤낮으로 설교하고 있지만, 사실 둘 다에 매우 적대적입니다. 만일 그가 하나라도 실천에 옮겼다면 자신의 명성과 국가를 수도 없이 잃었을 것입니다. (153페이지)
■군주는 짐승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특히 여우와 사자를 모방해야 합니다. 사자는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우는 늑대의 공격을 막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올가미를 알아채려면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쫓아내려면 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사자에 의존하는 사람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신중한 군주는 신의를 지키다가 불리한 상황이 닥치거나 신의를 약속한 이유가 사라졌을 때, 신의를 지킬 수도 없고 지켜서도 안 됩니다. (154페이지)
■민중이 우호적일 때 군주는 누군가 음모를 꾸미지 않을까 신경 쓸 필요가 없지만, 민중이 적대적이고 자기를 미워할 때는 매사 모든 사람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질서 잡힌 국가의 현명한 군주는 귀족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민중이 만족하고 기뻐하도록 항상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것이 군주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162페이지)
■군주는 누군가의 진정한 친구이거나 진정한 적이 될 때, 즉 어느 군주에 반대하여 다른 군주를 지지한다고 밝힐 때 대단한 존경을 받습니다. 이 전략은 언제나 중립보다 유익합니다. 이웃한 두 세력이 전쟁을 하게 되어 하나가 승리하면, 당신은 승자를 두려워해야 하거나 그렇지 않은 처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당당하게 전쟁에 개입하는 편이 항상 더 낫습니다. (187페이지)
■친구가 아니라면 언제나 당신이 중립으로 남기를 원할 것이고, 친구라면 무기를 들어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할 것입니다. 우유부단한 군주는 당장 눈앞에 맞닥뜨린 위험을 피해보려고 중립으로 남고자 하지만, 대부분은 파멸하고 맙니다. (188페이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마키아벨리’를 사악한 목표를 위해 민중을 즐겨 희생시키는 모략가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했다. 교황청은 오랫동안 《군주론》을 금서로 지정했고 프로테스탄트 개혁자들도 마뜩잖은 책으로 취급했다. 현대에 와서도 히틀러, 무솔리니 같은 독재자가 애독하여 독재자의 교과서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반면, 루소는 《군주론》을 공화주의자의 책이라고 했고 헤겔은 “더할 나위 없이 위대하고 진실로 가득”하다고 했다. 악마의 책이라 불리며 금서로 지정되었던 책은 500여 년이 지난 지금, 세계 유수 명문대의 필독서가 되었고 정치학 고전을 넘어 리더십 분야의 획기적인 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출간 이후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이 책은 지금도 여전히 뜨겁다.
《군주론》은 무자비하고 이기적인 지도자를 키우는 책이 아니라 당면한 현실의 정치적, 지적 흐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물결을 헤쳐나가는 지도자의 자질을 권고하는 책이다. 시대의 요구에 맞춰 재조명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복잡하게 얽힌 국내외 정치 지도자는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에게도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리더에게 필요한 전략적 사고는 무엇인지를 제공하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고 불확실성 속에서 길을 열 방법을 제시한다.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대 사회에서, 위태롭기만 한 국제 정세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모두 《군주론》을 읽어야 할지 모른다.
문예출판사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춰 《군주론》을 문예인문클래식으로 새롭게 출간했다. 국내의 대표적인 이탈리아 고전 인문학자이자 단테 권위자인 박상진 교수가 가장 신뢰할 만하다고 알려진 조르조 인글레세 판본을 저본으로 삼아 이탈리아어 원전을 완역했고 풍부하고 상세한 역사, 정치, 인물 설명과 해설을 각주와 해제에 담았다. 박상진 교수는 권모술수, 모략가 등의 이미지로 점철된 마키아벨리의 오해를 씻어내고 공화주의자적 면모와 《군주론》이 가진 현재적 의의 및 우리 시대에 필요한 군주는 누구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등을 해제에 담았다. 또한 45컷의 컬러 그림과 지도, 도표 등 시각 자료를 활용하여 복잡하게 얽힌 15~16세기 이탈리아와 그 주변국의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15~16세기 이탈리아와 주변국의 정세는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격동의 시기 중 하나였고, 《군주론》은 당시의 상황에서 어떻게 권력을 잡고 잡은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 이탈리아어 원전 완역본
★ 교황청 금서에서 전 세계 필독서가 된 책
★ 하버드대학교·옥스퍼드대학교·MIT 필독서
★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 필독서
★ 《타임》, 《뉴스위크》 선정 세계 100대 도서
근대 정치학의 고전, 《군주론》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해를 바탕으로
권력의 본질을 꿰뚫은 최고의 정치학 교본!
권력의 본질을 이해하는 지침서인가, 폭군을 위한 매뉴얼인가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격동의 시기에 쓰인 《군주론》의 내용은 충격적이며 동시에 많은 사람이 위험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사상, 문학, 정치 전략의 걸작이다. 역사가 페데리코 샤보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정치학 저서 가운데 가장 널리 읽히고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라고 정의했다. 근대 정치학의 기원인 동시에 서구 사상 발전에 혁혁하게 기여한 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과언이 아니다. 물론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마키아벨리’를 사악한 목표를 위해 민중을 즐겨 희생시키는 모략가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했다. 교황청은 오랫동안 《군주론》을 금서로 지정했고 프로테스탄트 개혁자들도 마뜩잖은 책으로 취급했다. 현대에 와서도 히틀러, 무솔리니 같은 독재자가 애독하여 독재자의 교과서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반면, 루소는 《군주론》을 공화주의자의 책이라고 했고 헤겔은 “더할 나위 없이 위대하고 진실로 가득”하다고 했다. 악마의 책이라 불리며 금서로 지정되었던 책은 500여 년이 지난 지금, 세계 유수 명문대의 필독서가 되었고 정치학 고전을 넘어 리더십 분야의 획기적인 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출간 이후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이 책은 지금도 여전히 뜨겁다.
45컷의 컬러 그림과 지도, 상세하고 풍부한 해설과 주석, 이탈리아어 원전 완역본
문예출판사의 문예인문클래식 《군주론》은 국내의 대표적인 이탈리아 고전 인문학자이자 단테 권위자인 박상진 교수가 가장 신뢰할 만하다고 알려진 조르조 인글레세 판본을 저본으로 삼아 이탈리아어 원전을 완역했고 풍부하고 상세한 역사, 정치, 인물 설명과 해설을 각주와 해제에 담았다. 박상진 교수는 권모술수, 모략가 등의 이미지로 점철된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를 씻어내고 공화주의자적 면모와 《군주론》이 가진 현재적 의의 및 우리 시대에 필요한 군주는 누구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등을 해제에 담았다. 또한 45컷의 컬러 그림과 지도, 도표 등 시각 자료를 활용하여 복잡하게 얽힌 15~16세기 이탈리아와 그 주변국의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15~16세기 이탈리아와 주변국의 정세는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격동의 시기 중 하나였고, 《군주론》은 당시의 상황에서 어떻게 권력을 잡고 잡은 권력을 유지할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권력의 본질과 인간 본성에 대한 심오한 통찰
《군주론》은 무자비하고 이기적인 지도자를 키우는 책이 아니라 당면한 현실의 정치적, 지적 흐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물결을 헤쳐나가는 지도자의 자질을 권고하는 책이다.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이해를 바탕으로 권력의 본질을 파헤치고 있으며, 시대의 요구에 맞춰 재조명되고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국내외 정치 지도자는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에게도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리더에게 필요한 전략적 사고는 무엇인지를 제공하며,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고 불확실성 속에서 길을 열 방법을 제시한다.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대 사회에서, 위태롭기만 한 국제 정세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모두 《군주론》을 읽어야 한다.
마키아벨리의 현실주의 정치사상
마키아벨리는 천재적인 정치철학자이며 세련된 르네상스인이었다. 당시의 복잡다단한 역사 상황을 예리하게 살피고 정리해 《군주론》에 담았다. 여러 형태의 국가와 정부의 범주를 정의하는 일로 시작하여 풍부한 역사적 사례와 분석을 토대로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그는 《군주론》에서 피할 수 없는 냉엄한 현실을 마주한 정치가로서 군주가 취해야 할 처신의 방향을 적절하게 제시하고, 자기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과거의 위대한 역사가 및 철학자들과 논쟁하는 것도 불사한다. 거침없는 언변은 물론이요, 풍부한 논쟁을 불러오는 독특한 생각들이 이 책의 가치이자 매력이다. 특히 마키아벨리는 변화하는 현실 맥락에서 군주를 바라봤다.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정치 이론이 아니라 변화무쌍한 현실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정치 행위에 초점을 맞췄고, 역사의 구체적 현장에서 사례를 구하고 분석의 칼날을 들이댔다. 정치 현장에서는 어떻게 살고 실제로 무엇을 하는가의 현실적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무시하면 군주는 권력을 획득하기도 유지하기도 힘들다. 군주는 선하지 않을 수도 있는 현실 세계의 사람들 앞에서 필요에 따라 자신의 선을 드러내거나 감추고,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정치 지도자가 어떻게 권력을 효과적으로 획득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 실용적이고 냉철하게 접근한다.
모든 것은 민중을 향한다
마키아벨리는 모름지기 군주는 민중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민중은 지배받지 않으려 할 때 가장 건강하고, 소수 지배층은 민중이 지배받지 않도록 헌신할 때 가장 고결하다. 정치의 목적은 그것이 무엇이든 민중이 역량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도록 보장할 때 실현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출중하게 발휘해야 할 역량은 군주 개인이 아니라 민중을 향한다고 말한다. 이 점을 들여다봐야 《군주론》에 대해 널리 퍼진 오해를 씻을 수 있다. 《군주론》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모술수를 장려하는 책이 아니다. 군주가 국가를 올바로 다스리기 위해서는 국가를 구성하는 제반 요소와 최선의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 제반 요소를 대표하는 주체가 민중이다. 때로는 권모술수도 필요하고 폭력도 동원할 수 있으나 최소화하고 단기간에 그쳐야 한다. 더욱이 권력의 획득과 유지는 권모술수나 폭력으로 가능하지 않으며, 군주는 권력이란 민중에게서 나온다는 진리를 늘 기억하고 민중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대의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 시대의 군주는 누구이고 무엇인가
정치의 목적은 그것이 무엇이든 공동체 구성원의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달성되며, 군주의 가장 큰 역량은 사람들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이 말은 개인 각자가 맡아야 할 주도적인 역할과 연결된다. 우리 시대의 군주는 시대를 이끌어가는 개개인 모두이며,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운동이나 개념, 어떤 흐름이기도 하다. 그 군주들은 정의로워야 할 뿐 아니라 정의를 현명하고 따뜻하게 실현할 줄도 알아야 한다. 《군주론》은 정치 지도자만 읽는 책이 아니다. 또한 흔한 처세술로 읽고 활용할 책도 아니다. 현실의 삶 깊은 곳에 자리한 원리를 들여다보고, 삶을 회피하지 않고 맞서 견디고 조절하려는 사람들, 삶의 공동체를 위해 움직이고 싶은 개개인 모두의 필독서다. 《군주론》은 우리 모두에게 그러한 자세와 방법을 알려주고 그들에 대한 믿음을 호소한다.
■ 추천사
《군주론》은 정치 이데올로기와 정치 과학이 ‘신화’의 극적인 형태로 합쳐진 ‘살아 있는 책’이다.
-안토니오 그람시
그는 국왕들을 가르치는 척 가장하면서 실은 국민에게 커다란 교훈을 주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공화주의자의 책이다.
-장 자크 루소
대단히 위대하고 고결한 심정을 갖춘, 참으로 정치적인 두뇌의 더할 나위 없이 위대하고 진실로 가득 찬 착상이다.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우리는 인간이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인간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쓴 마키아벨리 같은 사람들에게 큰 신세를 지고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될지, 두려운 존재가 될지 사이에서 나는 늘 마키아벨리가 옳다고 믿었다.
-리콴유
마키아벨리는 근대적 의미에서 혁명의 정신적 아버지다.
-한나 아렌트
작가정보
Niccolò Machiavelli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 공화국의 외교관이자 역사가, 정치이론가로, 1469년 5월 3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은퇴한 법조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수사학과 라틴어,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 등을 배우고 읽으며 인문주의의 자양분을 먹고 자랐다. 이러한 이력은 훗날 행정가와 외교관을 거쳐 인생 후반에 정치, 역사, 문학에 걸친 탁월한 걸작을 쏟아낸 원동력이 되었다. 1492년 피렌체를 다스리던 로렌초 일 마니피코가 사망하고 1494년에 메디치 가문이 축출된 후 피렌체에는 공화국 정부가 들어섰다. 마키아벨리는 1498년 29세에 피렌체 공화국 제2 서기장이 되었고,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서 외교 사절로 프랑스, 신성 로마 제국, 교황청 등을 오가며 여러 권력자를 직접 대면하고 생생한 정치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강한 군대와 강한 군주’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시민군 양성을 추진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1512년 망명했던 메디치 가문이 돌아오면서 직위 해제되었고 감옥에 갇혔지만 교황 레오 10세의 대사면 덕에 풀려났다. 이후 피렌체 남쪽의 페르쿠시나에 칩거한 채 《군주론》, 《티투스 리비우스의 로마사 처음 10권에 대한 논고》, 《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 《전쟁의 기술》, 《피렌체사》 등을 집필했다. 그 외에 희곡 《만드라골라》, 《클리치아》, 풍자시 《황금 당나귀》 등의 문학 작품도 남겼다.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공부하면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역사, 전기, 문학을 읽고 관련 글을 쓰며 평온한 삶을 보내다 1527년에 사망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이탈리아 문학을 공부했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문학 이론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방문 교수로 단테와 비교문학을 연구했다. 이탈리아 문학과 세계 문학, 동서 문명 비교, 르네상스, 예술사 등을 가르쳤으며 현재 작가, 번역가, 인문학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다. 2020년에 단테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이탈리아에서 제47회 플라이아노 학술상을 수상했다. 《이탈리아 문학사》, 《이탈리아 리얼리즘 문학비평 연구》, 《단테 신곡 연구: 고전의 보편성과 타자의 감수성》, 《사랑의 지성: 단테의 세계, 언어, 얼굴》, 《단테가 읽어주는 ‘신곡’》, 《단테: 궁극의 구원을 향한 여행》, 《A Comparative Study of Korean Literature: Literary Migration》 등을 썼고 《대중문학론》, 《신곡》, 《데카메론》, 《보이지 않는 도시들》, 《아방가르드 예술론》, 《레퀴엠》, 《인도 야상곡》, 《연기 인간》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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