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가디언
2024년 12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2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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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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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친구이자 눈부신 구원자였던
베스트 프렌드의 무시무시한 반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사계절 문학상 수상, 『몬스터 차일드』로 1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이재문 작가의 신작 『마이 가디언』이 이지북 고학년 시리즈 〈책 읽는 샤미〉 마흔두 번째 이야기로 출간되었다. 현직 초등교사이기도 한 이재문 작가는 실제 교육 현장에서 경험하고 바라본 어린이의 진짜 이야기를 실감 나게 선보인다.
어느 날 다정하고 특별해 보였던 나의 하나뿐인 ‘베프’가 달라졌다. 나를 마음대로 조종하고, 장난감처럼 대한다. 관계에서의 모든 선택권이 친구에게 있는 것만 같다. 그런 친구의 정서적 압박에서 벗어나 스스로 중심을 잡고 바로 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는 그 무엇보다도 친구가 가장 소중한 시기, 어린이의 고민을 어루만지며 몰입감 넘치는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좋은 친구란 어떤 친구일까? 인기 있지만, 그 인기를 이용해 다른 아이들을 주무르는 아이? 아니면 자기주장은 뚜렷하지만, 외톨이처럼 지내는 아이? 작가는 좋은 친구의 기준을 묻는 동시에 절교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헤어날 수 없는 친구 간의 정서적 압박, 가스라이팅을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최근 어린이 사이에서 일어나는 SNS 저격 사건, 화장 문제, 다이어트와 같은 현실적인 소재에 더해 그 누구의 시선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고 성장하는 방법을 말한다. 여기에 일러스트레이터 무디의 눈길을 사로잡는 삽화가 더해져 독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2. 최고의 행운
3. 피하고 싶은 아이
4. 롤러코스터
5. 혼자는 할 수 없는 일
6. 말도 안 되는 장난
7. 키링
8. 내가 모르는 다미
9. 다미의 부탁
10. 넘어서는 안 될 선
11. 절교 선언
12. 태양을 벗어난 행성
13. 낯선 상자
14. 로그아웃
15. 무게 중심
16. 좋은 친구
작가의 말
친구냐 가족이냐, 가족이냐 친구냐. 나도 고민이 많지만 끝내는 친구를 택하게 된다. 친구를 따르다 보면 엄마, 아빠의 말을 어기게 될 때가 있다. 그렇지만 엄마, 아빠 말대로 하다가는 친구들을 놓쳐 버린다. 엄마, 아빠가 알면 섭섭해하겠지만 6학년이 된 지금, 내 선택의 무게 중심은 언제나 친구들 쪽으로 기운다. _12쪽, 「불편한 말」 중에서
내가 다미와 베프라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어쩌다 내가 다미의 베스트 프렌드가 된 걸까. 사실 잘 모르겠다. 다미는 내가 춤을 잘 추는 게 마음에 든다는데, 혹시 그 때문일까? 농담 같긴 하지만 정말 내 맨얼굴이 예뻐서일까? 이유야 어떻든 다미와 친해진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다. _28쪽, 「최고의 행운」 중에서
아니면 본능적으로 느낀 걸지도 모르겠다. 다미가 내민 그 학습지가 실은 내 시궁창 같은 학교생활을 구원해 줄 동아줄이라는 것을. 선생님을 속이더라도 그때의 나에겐 그 동아줄이 절실했다. _33쪽, 「최고의 행운」 중에서
다미 앞에서 이지은 이름을 입에 올리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다. 다미는 내가 이지은과 같은 모둠이 되어 수업을 듣는 게 정말 싫다고 했다. 다미가 기분 나빠하는 모습에 내 마음도 무거워졌다. 한편으로는 나 스스로가 낯설었다. 내가 누군가를 꺼리게 될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피하고 싶은 아이, 이지은을 만나기 전까지는. _45쪽, 「피하고 싶은 아이」 중에서
이지은은 정말로 아무렇지 않은 걸까? 혹시 그때의 나처럼 학교 오는 게 두렵지는 않을까? 다른 아이들은 다 짝이 있는데 나만 혼자일 때의 느낌을 나는 너무 잘 안다. 친구가 없다는 건 수영을 못하는데 구명조끼도 없이 깊은 물에 던져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숨이 막혀서 도무지 살 수가 없다. _50쪽, 「피하고 싶은 아이」 중에서
기분이 이상했다. 미소가 너무 예뻤다. 저렇게 웃을 줄 알면서 왜 맨날 차가운 얼굴로 다니는 걸까. 문제를 맞혔다는 기쁨보다는 이지은의 의외의 모습을 본 게 더 두근거렸다. 그 순간 나는 화들짝 놀랐다.
‘내가 왜 이지은을 좋게 생각하려 하지?’_59쪽, 「롤러코스터」 중에서
나는 다미를 바라보았다. 뭐가 고민이냐는 듯 걱정스레 나를 바라보는 눈빛. 그 눈빛을 보고 있으니 차마 이지은을 좋게 말할 수 없었다. 그랬다간 다미가 상처받을 테니까. 이런 다미를 두고 그 애를 두둔할 수는 없었다.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고민할 것도 없이 다미여야 한다. 나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그래, 확실하게 선을 긋자.’ _94쪽, 「말도 안 되는 장난」 중에서
아리송한 말이었지만, 나는 그보다 손에 쥔 키링에 더 빠져 버렸다. 갖고 싶다. 너무 갖고 싶다. 그런데 내가 이걸 받을 자격이 있을까? 나는 놀이공원에서 지은이를 버렸고, 그것도 모자라 사과하지도 않고 뒤에서 흉보는 걸 택했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선물을 받기에는 잘못한 게 많았다. 그리고 여전히 다미가 싫어하는 아이이기도 하니까. _110~111쪽, 「키링」 중에서
나는 꾸역꾸역 면을 삼켰다. 입안이 얼얼하고 눈물이 찔끔 나올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 먹는 속도가 느려서인지 면은 양념을 잔뜩 머금은 것 같고, 배도 점점 불러 왔다. 심지어 다미는 1인분을 더 시키더니 자기는 배불러 못 먹겠다며 내 접시에 다 쏟아부었다. 나는 너무 매워서 서비스로 나온 주스 1리터까지 다 마셔야 했다. 속이 더부룩하고 신물이 올라와서 괴로웠다.
먹기 싫은 걸 억지로 먹은 것도 모자라 계산까지 했다. 그래도 다미가 잘 먹었다며 내 팔짱을 꼈을 땐 다행이다 싶었다. 그래서 속이 쓰린 것도 꾹 참았다. _131쪽, 「다미의 부탁」 중에서
우울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방문을 닫고 종일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 이어폰을 꽂고 가디언스의 노래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가디언스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자꾸 눈물이 나고 가사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뒤돌아 멀어지던 다미의 뒷모습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_150쪽, 「넘어서는 안 될 선」 중에서
나랑 지은이만 모르는 어떤 비밀이 아이들 눈빛을 통해 빠르게 오갔다. 같이 있는데도 혼자가 된 것 같았다. 그러는 중에도 다미는 평소처럼 아이들과 웃고 떠들었다. 나만 빼고 모두가 즐거워 보였다. 지금 이 상황을 바랐던 건 맞지만, 꺼림칙한 기분을 지울 수는 없었다. 저격 글 남기라고 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지은이와 친하게 지내겠다고? 이 상황도, 다미의 말도 믿을 수 없었다. _163쪽, 「절교 선언」 중에서
학교 가는 게 즐겁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는 자리에 엎드려만 있었다. 같이 놀던 아이들이 나만 빼고 놀 때 그 웃음소리가 귓가에 파고들면 그대로 울고 싶어졌다. 다른 무리에 끼고 싶지도 않았고, 무리의 아이들이 끼워 주지도 않을 것이다. 그 아이들도 다미 눈치를 보니까. 그리고 나 또한 다미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_176쪽, 「태양을 벗어난 행성」 중에서
“왕따라니? 우리가 너 괴롭힌 적이라도 있어?”
괴롭힌 건 아니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주 보고 웃던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등을 돌린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따돌리는 게 아니고서야 설명이 가능한가? 하지만 민지는 끝까지 아니라고 했다.
“이렇게 된 거, 솔직히 말할게.”
민지가 내 눈을 똑바로 보았다.
“우리 잘 안 맞았잖아. 안 맞아서 안 노는 거야. 널 따돌리는 게 아니고.” _179쪽, 「태양을 벗어난 행성」 중에서
다미를 처음 만났을 때, 눈이 부셨다. 모두가 다미를 부러워했고, 다미만 곁에 있으면 안전할 것 같았다. 따돌림당할 일도, 외로워질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다미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 세상에서는 다미가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나의 가디언이었으니까. _205쪽, 「로그아웃」 중에서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는 것. 춤추는 데 그것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다들 알고 있지만 그게 어디 하루 이틀 만에 되겠어? 돌고 넘어지고 또 돌고 넘어지고. 그렇게 수십 번 넘어지고 일어나다 보면, 어느새 내 안에 무게 중심이 잡히는 거야. 넘어져서 아프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더는 못 돌 것처럼 좌절하기도 하고. 나도 꽤 긴 시간이 필요했어.” _225쪽, 「무게 중심」 중에서
아슬아슬 위태로운 너와 나 사이
불완전한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법
『마이 가디언』은 따돌림의 아픔을 지닌 열세 살 은하가 하나뿐인 ‘베프’이자 구원자라 믿었던 친구 다미의 정서적 압박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무게 중심을 찾는 성장기를 그린다.
은하는 수학 보충 수업에서 비밀을 공유한 것을 계기로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아이인 다미의 베스트 프렌드가 된다. 매일 함께 등교하고, 같은 학원에 다니며 어울리지만, 은하의 마음속에는 늘 다미를 향한 불안이 있다. 언젠가 다미가 자신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마음이다. 은하는 다미를 구명조끼도 없이 깊은 바다에 내던져진 것 같았던 과거에서 자기를 구해 준 하나뿐인 구원자라 여긴다. 은하라는 우주에서 베프 다미는 태양이자 무게 중심과 같다.
그래서 은하는 다미에게 많은 것을 양보한다. 다미의 요구에 입고 싶지 않은 옷을 입기도 하고, 하기 싫은 화장도 한다. 은하는 관계의 선택권을 모두 다미에게 넘긴다. 다미는 은하를 누구보다 편하게 대하지만, 은하는 다미의 말을 거절하기 어렵고,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기에 높은 벽을 느낀다. 그렇게 관계의 무게 중심은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다미를 자신의 구원자라 여기는 은하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오랫동안 은하의 숨구멍이자 비상구가 되어 준 ‘춤’이다. 하지만 다미는 우정을 빌미로 은하에게 마지막 남은 비상구마저 빼앗으려 한다. 댄스 경연 대회에서 센터를 양보해 달라는 것이다. 틀어진 다미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센터까지 넘기며 혼란스러워하는 은하. 은하의 마음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빼앗긴 센터를 되찾으리라 다짐한 은하. 그렇게 자기만의 중심을 찾기 위한 은하의 여정이 시작된다. 어떤 방해에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우뚝 서기 위해, 스스로의 ‘가디언’이 되기 위해 은하는 한 걸음 한 걸음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
작가는 은하와 다미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조명하며, 쉴 틈 없이 사건을 전개하고, 그 속에서 몰아치는 은하의 감정을 깊이 있게 풀어낸다. 과연 은하는 자신의 우주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나의 가디언이 될 수 있을까?
미워하고 오해하며 얽히고설킨
열세 살 우리의 진짜 이야기
은하가 다미와 멀어지기 시작한 건 이지은에게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순간부터다.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다미가 싫어하는 유일한 아이, 모두가 피하고 싶은 아이 이지은. 학교에서 이지은은 꼭 유령 같다. 모두가 이지은을 없는 사람처럼 대한다. 이지은과 같은 모둠이 된 은하를 걱정하고, 하나뿐인 베프 다미마저 “제멋대로 구는 이지은과 어울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지은은 왜 혼자가 된 걸까. 아니, 이지은은 왜 다미와 멀어진 걸까.
은하는 수학 시간은 물론 현장 체험 학습 날 지은과 함께하며 지은의 색다른 모습을 알게 된다. 활짝 웃는 모습이 생각보다 훨씬 예쁘다는 사실도, 자기주장이 명확하다는 것도 좋다. 자신과 같은 아이돌 ‘가디언스’를 좋아하는 공통점도 발견한다. 그럴수록 은하는 지은이 궁금하다. 아니, 지은이 뭘 잘못해서 다미와 멀어지게 된 건지 궁금하다.
사실 은하도 알고 있다. 모든 아이가 지은을 피하는 이유가 다미 때문이라는 걸. 모두와 친한 다미와 멀어지는 게 겁나서 지은을 멀리한다는 걸. 지은을 싫어하는 이유도, 지은이 미움받는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 진실을 궁금해하지 않는 아이들 속에서 무수한 오해만이 얽혀 있을 뿐이다. 은하는 지은을 위해, 아니 모두를 위해 얽히고설킨 관계의 매듭을 이제는 풀고 싶다. 그래서 다미에게 지은과 다시 친해질 수 있느냐고 물었던 것뿐인데…….
다미는 은하에게 SNS 프로필로 지은을 저격하고, 지은에게서 완전히 돌아설 것을 명령한다. 그렇게 은하는 다미의 생각지 못한 무시무시한 모습을 마주한다. 다시 예전처럼 혼자가 된 기분을 느끼는 은하. 하지만 은하는 이제 알고 있다. 자신을 지켜 줄 구원자는 다미도 지은도 아니다. 나를 사랑하고, 지키며, 일으켜 줄 단 한 사람 ‘나의 가디언’은 바로 자기뿐이라는 것을. 이 깨달음을 통해 은하는 변할 수 있을까. 은하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좀 밀려나고 넘어지면 어때?
잘 넘어지는 것도 실력인데!
『마이 가디언』은 그 무엇보다 친구가 더 소중한 시기에 있는 열세 살의 복잡한 마음을 보여 준다. 빠져나와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깊게 연연하고, 얽힐 수밖에 없는 관계 속에서 아슬아슬 중심을 잡아 가는 은하를 통해 스스로 우뚝 설 수 있다는 의지를 독자에게 선물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를 지키는 방법을 알려 주는 이 작품은 어두운 시기를 통과하는 주인공이 스스로 넘어지고 일어서며, 끝내 성장하는 눈부신 과정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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