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의 우주
2024년 12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2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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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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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을 가진 여자가 있었다. 가끔 찾아오는 예감은 여자의 인생을 편안하게 살게 해주었다. 하지만 어떤 예감은 여자에게 아직 오지 않은 슬픔을 미리 맛보게 하기도 했다. 어느 날 여자는 애인 K가 죽음을 맞이하는 예감을 본다. 여자는 자신이 떠나는 것만이 그 미래를 피할 수 있는 길임을 알고, 헤어지지 않으려는 K와 억지로 이별한다. 여자는 ‘운명적으로’ 눈앞에 나타난 우주선 TY-35에 올라타 적막하고 고독한 우주에 스스로를 던진다. 그리고 아무런 목소리도 돌아오지 않는 우주선 속에서 상상한다. 예감이 없는 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자기 자신을, 행복할지도 모르는 다른 시간대의 우주를.
작가의 말
김나현 작가 인터뷰
가끔 찬란하고 아름다운 은하수를 만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은하수와 같은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 기다려야만 하는 세계. 여자는 그 세계의 적막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15쪽)
나는 미래를 봐. 내 미래에서 넌 죽어. 죽지 않으려면 나랑 헤어져야 돼. (21쪽)
예감이 없는 자신을.
평범하게 살아가는 자신을.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었다.
죽음처럼 깊은 상상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36쪽)
태영은 땀을 흘리는 K를 보면서, 도대체 누가 그와 사귀게 될지 걱정이라는 말을 했다.
네가 사귈 거잖아.
K가 불쑥 내뱉은 말에 태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싫어! (44쪽)
어떤 일이 닥쳐도 늘 별일 아닌 것처럼 웃으며 지낼 수 있길. 불행의 그림자가 사랑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길. 그 불행이 두 사람을 완전히 어둡게 덮쳐 오지는 않길. (62쪽)
계속 손을 잡고 있어서, 나는 그 애 옆을 떠나지 못하고 지켜봤어. 그 애가 어른이 돼서 우주선을 탈 때까지. 그 애가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우주로 갈 때까지.
정말이야? 널 우주선에 태우진 않았고?
우주선에 탈 때는 내 손을 놓아줬어.
그 애는 착한 아이구나.
왜?
혼자서 우주에 가는 일은 두렵고 외로웠을 텐데, 너를 데려가지 않은 걸 보니까. (68쪽)
이건 네 이야기잖아. 누구에게도 미룰 수 없어.
남자는 아주 나중에라도 K가 직접 이것을 써야 한다고 했다. 어린 K는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자신만의 일이 있다는 것을. (70~71쪽)
나 혼자 이 우주선에서 얼마나 외로웠는지 알아?
K는 갑자기 시작된 애인의 연극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네가 문을 열지 않았다면 이 고독한 우주선은 또 제멋대로 떠올랐을 거야. (77쪽)
“나 혼자 얼마나 외로웠는지 알아?”
막막하고 깜깜한 우주에 띄운 외로움과 그리움, 그리고 사랑
일상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시간의 레이어를 그려내는 신예 김나현 작가의 《예감의 우주》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예감’을 가진 여자가 있었다. 가끔 찾아오는 예감은 여자의 인생을 편안하게 살게 해주었다. 하지만 어떤 예감은 여자에게 아직 오지 않은 슬픔을 미리 맛보게 하기도 했다. 어느 날 여자는 애인 K가 죽음을 맞이하는 예감을 본다. 여자는 자신이 떠나는 것만이 그 미래를 피할 수 있는 길임을 알고, 헤어지지 않으려는 K와 억지로 이별한다. 여자는 ‘운명적으로’ 눈앞에 나타난 우주선 TY-35에 올라타 적막하고 고독한 우주에 스스로를 던진다. 그리고 아무런 목소리도 돌아오지 않는 우주선 속에서 상상한다. 예감이 없는 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자기 자신을, 행복할지도 모르는 다른 시간대의 우주를.
여자와 여자의 또 다른 모습인 태영, 그리고 K가 얽힌 세 겹의 시공간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아름다운 평행우주를 완성한다. ‘커다란 알약’처럼 보이는 우주선 TY-35가 세계와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어준다. 우주선은 “여자를 외로운 상태에 가둬놓는 공간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고독함 속에서 여자가 다른 삶을 꿈꿀 수 있게 만드는 가능성의 세계”(92쪽, 작가 인터뷰 중에서)이기도 하다. 우주선을 연결고리로 한 세 가지 이야기는 그 경계선이 절묘하게 흐릿해지며 독자의 추리력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고독한 우주선 안에서 여자가 꿈꾼 ‘상상’은 무엇이었을까? 우주선 바깥의 평범한 세상에서 K와 함께하는, 그런 행복한 세계에 여자는 도달했을까?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구병모 〈파쇄〉,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최진영 〈오로라〉 등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하며,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시즌 1 50편에 이어 시즌 2는 더욱 새로운 작가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시즌 2에는 강화길, 임선우, 단요, 정보라, 김보영, 이미상, 김화진, 정이현, 임솔아, 황정은 작가 등이 함께한다. 또한 시즌 2에는 작가 인터뷰를 수록하여 작품 안팎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1년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작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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