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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학교

함돈균 지음
쌤앤파커스

2024년 12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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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2.65MB)
ISBN 9791194246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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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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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의 교육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다면?
오늘의 교육이 만들어낼 30년 후의 내일은 과연 어떤 미래일까?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문명의 위기와 예측이 기술적·산업적·사회적 급변 상황에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인류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무엇보다도 삶의 변화를 준비하고 사회적 삶으로의 안정적인 편입을 도우며, 한 개인의 자기 성장과 정체성 형성을 도와야 할 교육의 변화, 미래학교로의 전환은 문명의 화두가 되었다. 특히 미래교육에 관한 논의는 AI로 대표되는 기술적 혁신에 관한 논의에 집중되고 있으며, 교육의 미래가 왜 무엇을 위해 기술적 비전과 결부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궁극적 대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IT산업이 발달한 대한민국의 경우, 교육을 기술공학적 차원에서 바라보고 수년간 ‘스마트 교실’ ‘코딩 교육’에 집중해 왔는데,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에 관한 이러한 기술공학적 관점에 반발심리가 작동하고 있기까지도 하다. 이 책은 이에 관한 합리적 질문을 제기하고 미래교육의 방향에 관한 큰 관점을 제기한다.

이 책 『초연결 학교』는 수년간 대학에서 연구, 강의하고 문학평론가로 살던 저자가 새로이 인문운동가이자 교육운동가로 활동하며 부딪히고 경험한 교육적, 사회적 현상에 대한 10여 년 간의 사례와 생각을 정리하여 묶은 미래 교육서이다. 대한민국 학교 교육이 지닌 맹목성과 무책임성, 폭력성과 비효율성에 관해 깊은 고통을 느끼고 탄식을 반복해 오던 저자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교육 모델의 출현을 위해 움직여야 할 시기가 왔다는 소명 의식을 갖게 되었다. 한국교육이 낳은 문제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지, 중등교육과 고등교육 간에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여겼다. 한국 교육의 폐해로 항상 거론되는 입시 중심 교육이라는 것도 삶과 배움의 유리라는 측면이 드러나는 한 현상일 뿐이며, 결국 현실적으로 ‘제대로 된 인간_사유하는 인간’을 키우는 것이 아닌 ‘괴물인간’을 양산 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이렇게 ‘교육-인문운동가’로 방향을 전환한 저자는, 지금 시대를 과거의 비판철학이나 비판 사회과학, 사회운동가, NGO가 하던 체제 ‘비판’이 아닌, 즉각적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모색하고, 삶에 그 솔루션을 적용하고 실천해야 하는 때라고 본 것이다.


‘삶’과 ‘배움’을 연결하는 미래교육-‘초연결 학교’로의 변화
특히 저자는 대학, NGO, 정부기관, 교육청, 문화재단, 예술기관, 대기업 등 다양한 경로를 거치며 새로운 인문교육정책, 시민교육, 예술교육, 기업융합교육의 설계 및 자문 등에 관여해 오며 인문학자로는 특이하게도 글로벌 전자 회사의 디자이너 양성 교육프로그램, 실제 가전제품 설계에 참여하였고, 글로벌 자동차회사의 출판프로젝트에서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하였으며, 실험적 미래고등교육기관을 설립하기 위한 도전을 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실천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교육에 대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 왔던 삶을 배반하는 교육, 실천과 된 교육, 세상과 연결이 끊어진 학교, 공동체성을 괄호에 넣는 공교육의 사유화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이 책에서 피력하고 있다. ‘초연결’이라는 키워드는 이미 전환 문명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교육’이나 ‘학교’를 이 관점에서 엮은 책이나 담론은 아직 뚜렷하게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은 ‘교육’이라는 키워드가 지나치게 큰 범주라는 점에서 그 논의를 ‘미래학교’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교육’은 담론이라기보다는 기술적 업그레이드나 콘텐츠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운영 원리’의 대전환이라는 관점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미래학교의 큰 흐름을 ‘초연결 학교’라는 키워드로 종합한 것이다. 종래 지식 전달을 위한 유일한 공신력 있는 기관이었던 학교가, 전통적이고 고정적인 지식 콘텐츠가 더 이상 강력한 권위나 사회적 설득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식의 유일한 생산이나 전수 기관으로서 했던 역할을 앞으로는 학교 밖 실제 세상과의 다양한 연결을 매개하는 에이전트로서 역할 하는 지식 플랫폼 조직으로 대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학교가 세상의 네트워킹 허브가 됨으로써 배움의 현장을 삶의 현장으로 확장하고, 세상을 품은 큰 학교가 되는 매우 의미심장한 정체성 진화의 여정이 새로 시작됨을 뜻한다. 이런 차원에서 저자는 이제는 추상적 차원의 ‘교육 대전환’이 아니라 ‘학교 대전환’이라는 실제 교육 현장의 디자인을 수행해야 하는 때라고 말한다.


배움과 실천, 앎과 삶, 지식과 맥락, 책과 현장, 학교와 세상을 연결하는 미래학교
이 책은 이러한 미래학교로의 전환이 어떻게 현실에서 가능한지 그에 대한 방법과 이유를 소상하게 이야기한다. 세계적 교육기관 및 개인적 경험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이러한 ‘학교 전환’이 개인이나 사회, 문명사 차원에서 어떤 효과를 발휘하게 될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미래학교로의 전환은 교육 영역의 변화를 넘어 개인적 삶의 성장, 개인과 사회와의 유대 확보, 미래 공동체성의 회복, 사회적 신뢰 및 사회적 효율성까지를 제고하는 사회 디자인적 전망으로까지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세상을 품은 학교의 시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인간형은 ‘초연결성을 지닌 아날로그적 인간’이라고 이야기하며, 이 역설적 인간형이 지닌 의의를 개인적 차원과 미래문명적 차원에서 이해시키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이는 추상적 차원의 미래교육 담론을 넘어서 실제 미래학교로의 변화에 관한 실천적 방향을 제공함으로써 교육 현장 종사자들에게 좀 더 구체적인 교육적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음과 동시에 ‘미래교육_초연결 학교’가 추구하는 ‘인간다운 인간’을 양성하는 비전과 의의를 제시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프롤로그
0교시 다시 문을 열며
미래학교, 지금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1교시 연결을 자각하기

001 우산과 물컵, 수술대 위의 재봉틀과 우산 - 이상한 연결과 창조성
우산은 외롭지 않다 | 철학자 헤겔은 바다로 여름휴가를 가도 좋다 | 필연적 연결
을 창조하는 진리놀이
002 보르헤스의 도서관은 무한하다 - 20세기 논리 교육과 21세기 사물 환경
하나의 답이 있는 사물 알고리즘 | 정답은 존재하지 않으며 무한한 연결은 가능하
다 | 탁월한 건축가도 도시를 혼자 분석할 수는 없다
003 어린 왕자가 만난 지리학자 - 교실의 가상성과 소외된 앎
내가 다닌 학교는 삶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 추상적 지식이 나쁜 지식은 아니지만
| 모든 곳에 대한 지식, 아무 곳에도 닿지 못한 앎
004 삶을 알지 못하는 수재들의 학교
스탠퍼드대학의 실험실 혁명과 배고픈 아이들의 회전목마 | 맥락화 학습이 안 되
면 선행을 하고도 죽을 수 있다 | 글로벌·국제·다문화·세계시민, 서로 다른 손가락
| 다양성diversity에 올인하는 스탠퍼드대학
005 한 번도 서울 사람들과 연결되지 않은 세계적 건축가의 가상 공간
그가 직접 서울에서 이 건물을 설계했다면 | 연결되어 있지 않음은 소외를 낳는다
| 기계인간과 기계도시, 카프카와 불통의 공부

2교시 초연결 학교는 무엇을 연결하고 어떻게 배우나

006 냉장고와 스쿨버스로 미래의 질문을 연결하기
일상의 발견을 배움으로 연결하기 | 어떻게 사과를 새롭게 볼 것인가 | 조개를 까
고 문짝을 손으로 열기 | 관찰과 질문만으로도 신을 만날 수 있다
007 시인들이 글로벌 IT·가전 기업으로 간 까닭은
어떻게 경험을 디자인할 수 있을까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생활서비스 디자인
하기 | 시인들이 설계한 로봇청소기
008 코딩보다 중요한 인문예술수업
다시 살아난 아리스토텔레스 | 문화예술교육이 아니라 인문예술교육 | 인문적인
사람은 너그럽다
009 지구를 지키는 올라퍼 엘리아슨과 종말의 학교
새로움 자체가 창의성은 아니다 | 과학자, 철학자, 아이, 그리고 예술가-교사 | 예
술가는 우주를 품은 예술교사다 | ‘미래 보장 이론’을 깨뜨린 종말의 학교
010 왜 세계 제일의 공과대학은 지금 음악수업에 몰입하는가
- 미래 아이들의 학교 MIT 음악수업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테크놀로지 | 하나를 지시하는 서로 다른 질문 | 음악수업
으로 인문적 이상을 엔지니어링하다
011 학교가 세상을 연결하는 몇 가지 방식
- 미국 대학 혁신 랭킹 1, 2위 대학은 무엇을 연결하고 있나
미네르바대학, 캠퍼스는 없애고 도시는 연결하고 | 교사와 교실이 없어도 학교는
건재하다 | 교육행정이라는 미래로 가는 비밀열쇠 | 애리조나주립대학, 모든 이를
위한 학교 | 포용적 학교, 훌륭한 학교를 디자인하기

3교시 가까이 있으나 끊어져 있던 것들을 다시 잇기

012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자기 주도성’인가
아주 오래된 그러나 실현되지는 않는 | 학생 중심보다 더 나아간 학습자 주도성 |
교사는 바꾸고 학부모는 빠지고
013 자기계발인가 자기성장인가
학습자 주도성을 말하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할 것 | 이제는 서울대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 | OECD 학습 나침반과 무지한 스승
014 학교와 학습자의 마음을 연결시켜라
- 학습과 영성(spirituality)
구글은 왜 명상을 교육프로그램화 하는가 | 디자이너 스티브 잡스와 감정지능 | 명
상은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넘어서야 한다 | 오프라 윈프리가 말하는 ‘Who am I ’
| 영성은 초연결을 지시한다
015 네 개의 교실과 오래된 미래
스쿨, 여유와 휴식 | 첫 번째 교실, 다원적으로 대화하는 코치 소크라테스 | 학습자
를 자극하는 산파-교사 | 교사는 에고를 죽이고, 학교는 지금을 살아라 | 두 번째
교실, 정신분석가의 안전한 카우치 | 세 번째 교실, 나를 잊고 나를 알게 하는 장자
의 해방적 교실 | 네 번째 교실, 문학책을 읽는 보르헤스의 아날로그 도서관

의미란 스스로 존재한다기보다 정보의 연결을 통해 무한히 ‘구성’되는 것이라는 점도 암시됩니다. 무엇보다도 바벨의 도서관은 20세기 교육이 가르쳐 온 논리 알고리즘의 빈곤함과 협소함을 근사한 문학적 우화를 통해 신비롭게 폭파합니다. ‘의미-논리’는 제한되기보다는 세계를 어떻게 보는가, 말과 사물들의 의미를 연결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는가의 유무에 따라서 무한히 확장되고 창조될 수 있습니다. 요즘 언급되는 교육이론의 관점으로 바벨의 도서관을 해석하면 그것은 리터러시로 구축된 세계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리터러시는 ‘문해력’이라는 단어로 번역되지만, 본래 리터러시는 특정 목적이나 독자 정체성의 확보를 위해 운영되는 정보의 선택과 수용, 의미를 구성하는 읽기-쓰기의 계기와 전략 등 광범위하게 이해됩니다. 독자가 정보와 정보를 연결함으로써 정보의 필연성을 구성하고, 그것이 의미가 된다는 점에서 읽는 사람은 의미의 능동적 주체가 되며, 의미의 실천자가 되는 것입니다.
_43p, 정답은 존재하지 않으며 무한한 연결은 가능하다

전기가 들어가지 않아 우물의 물을 퍼올릴 수 없는 남미의 오지 마을에 혁신적인 전기모터펌프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별도의 추가 시설 없이 전기를 간단하게 발전시키면서 그것이 아이들의 건강과 놀이에도 도움이 되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실현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됩니다. 그들이 만든 것은 어린이 공동놀이터의 회전목마였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회전목마를 발로 돌리며 놀 때, 그 돌리는 힘으로 터빈이 돌아가는 모터펌프시설을 개발했습니다....하지만 발명품을 그 지역 여러 현장 놀이터에 설치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들은 프로젝트가 실패했다는 것을 알고 크게 당황하게 됩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들이 놀이터에 나타나지 않았던 겁니다. 그 마을의 아이들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커피농장, 사탕수수농장, 목화농장의 노동자로 일을 했기에 놀이터를 이용할 시간이 없었으며, 더욱이 너무 배가 고파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놀이기구를 돌릴 육체적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_62p, 스탠퍼드대학의 실험실 혁명과 배고픈 아이들의 회전목마

제가 학생으로서 한국의 제도교육 과정에서 깊은 깨달음을 얻었던 순간 중에 바로 이 문제에 관한 대학 스승의 강론 시간이 있었다는 고백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선생님은 문학수업을 행하면서도 다양한 고전 텍스트를 언급하시는 분이었는데, 그날은 성경의 「출애굽기」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그 장면을 해석하셨습니다. 산에 올라 길을 헤매던 모세가 가시덤불 위에 이상한 불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서는 그 낯선 형상에 이끌려 조심스럽게 그 앞으로 다가가는데, 불이 일어나는 덤불에서 갑자기 다음과 같은 음성을 듣게 되는 장면입니다. “모세야 거기 멈춰서 신발을 벗어라. 네가 선 자리는 거룩한 자리다.” 그 선생님은 자기가 선 자리가 거룩한 자리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신의 목소리가 바로 문학이라고 해석하셨습니다. 자기가 선 삶의 자리를 신성한 자리로 여기라는 그 말씀을 듣던 날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고, 저는 그것을 일생일대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_97p, 어떻게 사과를 볼 것인가?

이런 시대에서 교육은 정보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관점 자체를 발명하고 전환하는 창의성에 주목할 수밖에 없으며, 기존에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을 빠르게 찾는 교육이 아닌, 창조적 질문의 발명 자체가 학습 목표가 되는 과정 중심 수업으로 강조점이 이동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기존의 교육에서도 창의적 질문은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교육에서 질문은 ‘대답’을 위한 과정이었던 데에 반해, 지금은 창의적 질문 그 자체가 직접적으로 산업 시장과 삶의 질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목표’가 됩니다. 이런 상황 변화에서 분과 학문적 관점으로 하나의 답 찾기에만 골몰한 학생들이 선도적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때 교육은 영역 간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콘센트나 플러그형 지식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인문’은 거기에서 콘텐츠로서보다는 관점형 접속지식으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집니다.
_121p,‘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생활 서비스 디자인하기


‘글로벌’이라는 구호를 그들 방식으로 명확하게 규정한 것입니다. 교육에 있어 ‘글로벌’이란 무엇인가? 영어로 수업하는 한국의 ‘국제학교’ 같은 것이 글로벌학교인가? 외국 명문대학으로 유학가는 학생이 많아지면 글로벌인가? 외국인 학생이 많은 학교가 되면 글로벌인가? 미네르바대학은 글로벌을 ‘글로벌 학습경험’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것은 세상과 학습자를 연결시키는 맥락화 된 학습이고, 지적 다양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학습경험으로 끌어오는 것이며, 그 방법이 바로 ‘연결’이었습니다. 그들은 공간과 사람과 문화를 학교와 연결했고, 학업의 과정을 일터교육, 인턴십과 직접 연결시켰습니다. 수업 과정은 그 지역의 다양한 공공기관, 기업, 시민사회 속에서 협력적으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으로 지적 다양성을 경험하고 실현하는 공동체와의 연결 과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_179p, 교사와 교실이 없어도 학교는 건재하다

한국에서 교육 주체성의 개념이 ‘학생’의 관점으로 인식, 검토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 전후의 교육 운동, 특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교육의 주체를 학생, 교사, 학부모라고 주창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학생이 공부하는 공간인 학교에서 ‘주체’라는 사실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겨지지만, 이러한 교육주체선언은 한국 사회에서 학교가 그간 학생을 어떤 식으로 대해 왔는가, 하는 실상을 드러내는 신랄한 측면이 있습니다. 학생이 학교에서 ‘주인’으로서 존재했다고 한다면, 1990년대 이전의 한국의 보통교육 과정에서 학교가 학생을 그렇게 폭력적으로 다룰 수는 없었을 겁니다. 이 시기 교육의 혁신을 추구하는 이들이 가졌던 학생의 주체성에 관한 가장 중요한 문제의식은 학생도 ‘시민’이며, 온전한 권리를 지닌 ‘인간’이라는 각성과 인정투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체로서의 학생 문제는 사실상 학생 인권의 문제와 다른 게 아니었습니다.
_196p, 아주 오래된 그러나 실현되지는 않는

학습 행위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습자가 교사-교수보다 지적으로 낮은 자리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학습자의 자기 주도성이 발현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지식의 위계를 지닌 교사 앞에서 학생이 주눅이 들어서라는 겁니다. 그는 진보적인 교육관을 지닌 사람들조차 지적 획득을 통해 얻어지는 지식의 ‘결과적 평등’을 교육목표로 삼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자코토는 애초에 출발 선상에서부터 인지 능력의 평등성, 지적 능력 자체의 평등성을 전제해야 학습의 기적, 교육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학습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교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지적 평등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학생들을 독려하는 것입니다. 이 독려는 학습자에게 무조건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로 하여금 스스로 자기를 믿을 수 있게 하는 ‘코칭’을 말합니다.
_214p, OECD 학습 나침반과 무지한 스승

‘영성’이란 개념은 종교적 차원에서 이해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저명한 종교학자 필립 셸더레이크에 따르면 영성은 종교에 특정되지 않으며, 삶에 대한 완전히 통합적인 접근과 전체적 이해, 올바르고 신성한 것의 추구와 관련되며, 개인적 차원에서 보면 한 사람의 잠재성을 모든 차원에서 끌어올리는 역량 추구와 관련된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삶의 전체성은 앎과 실천, 개인과 공동체, 행복과 윤리, 신체와 정신적인 것, 물질과 정신, 자연과 문명, 기술적도구적인 것과 목표 사이에 통합적 비전과 ‘연결’을 추구합니다... 영성에 대한 이러한 인문적 관점은 놀랍게도 지금까지 교육이 지향해온 지점과 맞닿아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파괴적이고 억압적인 것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여전히 극복해야 하는 문명 교육, 학교의 한계, 도달하지 못해 추구하려고 하는 교육적 이상의 최종적 비전을 그대로 보여주는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미래교육, 미래학교라는 개념에서 훨씬 더 중요한 분야입니다... ‘영성’이 중요한 교육적 목표이자 방법론이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_227p, 명상은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넘어서야 한다

영국의 교육표준국OFSTED의 중등교육 기준에 관한 문서에 ‘영적 발달’에 관한 항목을 삽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이 문서는 영성을 인간 생명의 비물질적 요소로 규정하며, 삶은 생물학적인 것 이상이기에, 삶의 비물질적 측면을 발전시키는 것 이상의 성찰적 실존을 교육에 도입할 것을 강조합니다. 특히 보통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영적 발달’이 뜻하는 의미 공동체적 삶의 핵심 가치인 사회적·시민적 가치를 육성하고, 이를 학습의 내재적 원리 속에서 수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교육을 도구화하고 결과 지향적인 것으로 접근하는 관점을 대체하는 효과를 갖습니다. 교육의 차원에 도입된 영성은, 교육이란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해 하는 것인지, 교육받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교육받은 사회를 만드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효과를 줍니다... 삶에 대한 실제적이고 궁극적인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 교육의 본래 목표이자 미래교육의 목표인데, 이것은 교육을 대하는 영성적 관점과 다르지 않습니다. 미래학교는 영성의 수련을 교과의 한 목표이자 어쩌면 최종적 목적으로서 이해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_235p, 영성은 초연결을 지시한다

가장 진화한 미래학교란 ‘미래’를 도래할 앞으로의 과제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그 원리를 실행하는 ‘지금 여기-학교’라는 것입니다. 진화의 원리를 알았다면 진화를 추구하는 학교는 지금 할 수 있는 진화의 원리를 최대한 즉각 실행하면 됩니다. 제가 경험하고 관찰한 학교 중 성공한 미래학교들은 그 원리를 지금 가능한 선에서 즉각 실행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학교들은 그것을 ‘미래의 과제’로 ‘공부처럼’ 미뤄둡니다...인간과 삶의 진화를 열망하는 선구자가 그 열망을 가장 빨리 앞당기는 방법은 현재를 미래처럼 당겨서 ‘지금 여기’의 삶을 그 방식으로 ‘바로 사는’ 것입니다. 악보를 보고 악보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악보로 바로 노래를 부르면 됩니다.... 미래학교는 지금 여기의 학교가 됩니다.
_252p,교사는 에고를 죽이고, 학교는 지금을 살아라

작가정보

저자(글) 함돈균

인문학자, 문학평론가, 미래학교 디자이너이다. 고려대, 이화여대, 한예종 등 많은 대학에서 문학과 철학, 예술론 등을 강의해 왔으며, 문체부, 교육청, 서울시민대학, 서울문화재단, 삼성전자, 리움미술관, 플라톤아카데미 등에서 새로운 인문·예술 교육프로그램을 디자인하고 자문해 왔다,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인문연구소장,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시민행성 대표, 현대자동차 헤리티지북 프로젝트 초대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 제주 독립책방 시타북빠와 유튜브 채널' 함돈균의 뉴스쿨'을 운영중이다. 『사물의 철학』 『순간의 철학』 등 10여 권의 책을 냈다.


저서
문학평론집 『얼굴 없는 노래』, 『예외들』, 『사랑은 잠들지 못한다』
문학연구서 『시는 아무것도 모른다』
인문철학에세이집 『사물의 철학』, 『순간의 철학』, 『코끼리를 삼킨 사물들』
미래교육대화집 『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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