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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한시

이지운 지음
유노라이프

2024년 11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1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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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0.48MB)
ISBN 9791194357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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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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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漢詩)는 1천여 년 전부터 백여 년 전까지, 중국과 한국 사람들이 한자로 쓴 시를 말한다. ‘시의 성인’이라 불리는 두보, 이백(이태백), 소식(소동파) 같은 사람들이 쓴 시가 한국에도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널리 읽혔다. 예컨대 조선의 선비들은 누구나 소식의 〈적벽부〉를 외웠다.

왜 1천 년 전 옛 사람들이 쓴 시를 읽어야 할까? 한시는 현대시와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한시는 쉽고 자연스러운 말로 자연을 묘사하고 감정을 표현한다. 고된 삶에서 응원과 격려를 얻고 싶다면, 더 나은 나를 꿈꾸고 싶다면, 영감을 얻고 싶다면, 품격 있고 우아하게 쓰고 싶다면, 한시가 큰 도움이 된다. 아래 시처럼.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자 내리네.
바람 따라 몰래 밤에 찾아 들어와
만물을 적시네, 가만가만 소리도 없이.”
(두보, 〈봄밤에 내린 기쁜 비〉 중에서)

특히 인생의 후반을 맞은 사람들은 한시가 다르게 읽힐 것이다. 중년에 사람들은 미뤄 두었던 자신의 희망과 꿈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것을 실감한다. 일상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좌절과 난관을 하나하나 해결하거나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하지만 살아온 세월이 어디 헛되기만 하던가, 이들은 경륜과 이해를 바탕으로 삶에 대한 겸손과 생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어서 한시를 읽기에 더없이 좋은 자질을 갖춘다.

《당시삼백수》를 번역한 중문학자이자 고전 시 연구자인 저자는, 이십여 년 동안 한시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이 1천 년 전 옛 시에 공감하고, 눈물 흘리고, 감동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면서 한시가 막상 읽어 보면 지금과 다르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시들이 오늘날 우리 삶과 감정에 여전히 연결되고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꼭 말하고 싶었다.
프롤로그 | 한시가 당신의 삶에 들어온다면

1장 한시의 초대에 응하며
우리가 한시에서 얻는 것

한시는 나를 멈추게 한다 | 〈봄산의 달밤〉, 우량사
한시는 고난의 동반자이다 | 〈산 서쪽 마을에서 노닐며〉, 육유
한시는 더 나은 나를 꿈꾸게 한다 | 〈술을 앞에 두고〉, 백거이
한시는 영감을 준다 | 〈봄밤에 내린 기쁜 비〉, 두보
한시는 소통의 도구다 | 〈겨울 경치〉, 소식
한시는 자연을 가깝게 느끼게 한다 | 〈남쪽 호수의 이른 봄〉, 백거이

2장 강변에 꽃이 흐드러지니 이를 어쩌나
은은한 그리움에 관한 시들

잊지 못할 봄 | 〈강변에서 홀로 거닐며 꽃구경을 하며〉, 두보
이 밤의 값을 헤아릴 수 없다 | 〈봄밤〉, 소식
가라앉은 배 | 〈백거이를 양주에서 처음 만나 술자리에서 받은 시에 답하여〉, 유우석
걷는 기쁨 | 〈매화 찾아 눈길을 나서다〉, 맹호연
내면을 들여다보다 | 〈도를 깨닫다〉, 비구니
꺾이지 않는 마음 | 〈매화를 찾아〉, 석원조
한가로움을 훔치다 | 〈학림사 승방에 쓰다〉, 이섭
내 삶의 양지 | 〈어린 아들을 생각하며〉, 두보

3장 해가 긴 날 잠에서 깨어 멍한 채로
고요한 깨달음에 관한 시들

한낮의 상념 | 〈초여름 잠에서 깨어〉, 양만리
장맛비를 견디며 무지개를 만들다 | 〈장맛비 내리는 망천장에서 짓다〉, 왕유
특별히 유난한 사랑 | 〈빗속에 큰딸아이 가는 걸 만류하며〉, 김시보
참된 사치 | 〈관사의 작은 정자에서 한가로이 바라보며〉, 백거이
삶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 〈취했다 깨어〉, 황경인
만 리에 부는 바람 | 〈괴로운 더위〉, 왕유
비움에서 오는 서늘함 | 〈복날〉, 유극장
돌아갈 집, 함께할 사람 | 〈밤에 배를 타고 아내와 술을 마시며〉, 매요신

4장 인생의 즐거움이 어찌 많음에 있으랴
향긋한 쓸쓸함에 관한 시들

세상의 모든 두보에게 | 〈초가을 몹시 더운 데다 문서는 끊임없이 쌓여가고〉, 두보
고요히 숨은 아름다움 | 〈막 비가 갠 후 산 위에 달이 떠〉, 문동
문득 시간이 낯설다 | 〈여관에 묵으며〉, 두목
단 한 사람의 시인 | 〈술을 마시며〉, 도연명
인간적인 것은 모두 내 마음을 움직인다 | 〈도연명을 모방하여〉, 위응물
경성 제일의 전 | 〈국화전〉, 최영년
고향 음식 | 〈장안의 늦가을〉, 조하
일흔아홉에 휘파람을 불며 | 〈칠월 십칠일 밤 새벽에 일어나 아침까지 이르다〉, 육유

5장 세월이 나는 새처럼 지나간다는 것을 알기에
따뜻함을 기다리는 시들

옅은 햇빛 | 〈모진 추위〉, 양만리
물의 꽃 | 〈눈을 읊다〉, 오징
쿵 하고 떨어지는 꽃 | 〈동백꽃〉, 관휴
태양이 침묵하는 숲 | 〈동짓날 밤에〉, 백거이
봄빛을 그리다 | 〈세밑 밤에 회포를 읊어〉, 유우석
슬픔을 받아들이는 예민함 | 〈계유년 제야에 애도하여〉, 심의수
괜찮다, 괜찮다 | 〈세밑에 고향에 이르러〉, 장사전
기쁜 일이 넘치기를 | 〈새해〉, 유창

6장 한시가 일상이 되다
한시를 즐기는 요령

자구 해설
작가 소개

나는 오랫동안 일로써 한시를 읽었다. 시험 치고 논문 쓰고 번역하며 읽었던 한시는 좋은 작품이었지만 나의 삶에 직접 간여하지는 않았다. 일은 일이고 나의 삶은 다른 얘기였다. 그러다 덜컥 중병에 걸렸고 오랜 치료를 받으며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자 오래 알고 지냈던 친구인 한시에 손이 갔다. 사실 두꺼운 책을 읽기엔 체력이 달렸고 무엇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실존적 고민으로 머리도 무거웠으므로 겨우 짧은 한시나 읽을 수 있었던 현실적 이유가 컸다. 별 기대 없이 펼치자 덤덤한 연구 텍스트였던 한시가 돌연 생생하게 숨 쉬더니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보여 주었다. 시인이 낡은 책에서 걸어 나와 때론 따스한 시선을, 때론 고요한 평안함을, 때론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혹은 다정한 충고를 전해 주기 시작했다.
- 5~6쪽, ‘프롤로그’에서

한시를 나의 삶에 들이는 것은 시끄러운 세상으로부터 문을 잠시 닫고 시인이 보여 주는 장면과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시인이 보여 주는 사랑스러운 풍경에 몰입하거나 그의 진심 어린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서서히 나는 세상과는 무관한, 시적인 공간과 시간 속에 있게 된다. 이 순간만큼은 나 자신에 집중하여 내가 정말 원하는 것, 내가 내고 싶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으며 지금 처한 상황에서 한걸음 떨어져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도 있다. 시를 한 편 읽는 것만으로 들뜨고 불안한 나로부터 고요하고 차분한, 나다운 나를 만날 수가 있는 것이다.
- 17쪽, ‘1장 한시의 초대에 응하며’에서

얼마 전에 주차장에서 들은 나이 지긋한 두 어르신의 대화가 생각난다. 한 분이 다짜고짜 “저게 뭐여?” 하고 물으니 상대는 듣지 않고 본인 말만 하고 있다. 재차 “저게 뭐냐고?”라 몇 번이나 물으니 그제야 “뭐가?”라 대답한다. “저 환하고 이쁜 꽃이 뭐냐고?”라 물으니 큰 소리로 “뭐긴 뭐야 목련이지. 처음 봐?”라고 하자 “난 처음 봐… 이렇게 이쁜 거.”라는 말씀에 내가 멈칫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슬픈 대화인가. 아름다운 것이 눈에 들어오는 때를 이제야 맞으셨다. 그러고 보니 난 어제도 꽃밭에서 홀로 꽃 사진을 공들여 찍던 중년 남성을 보았다. 두보가 요즘 태어났으면 이들 대열에 반드시 끼었으리라.
- 56~57쪽, ‘2장 강변에 꽃이 흐드러지니 이를 어쩌나’에서

그는 밤새 문을 닫지 않고 잠이 들었는데, 달이 살그머니 들어와 침상을 비치고 있다. 몰래 들어온 달의 서늘한 빛 때문에 한기가 든다고 느낀 것이다. 문 잠그는 것을 잊은 것은 그가 지난밤에 취했기 때문이다. 취해 잠이 들었지만 매력적인 치자꽃 향기에 깨어 맑은 달빛이 만들어 내는 서늘함을 느끼는 것을 쓴 섬세하고 감각적인 시다.
- 126쪽, ‘3장 해가 긴 날 잠에서 깨어 멍한 채로’에서

나는 문동이 쓴 이 시의 첫 두 구절이 그렇게나 좋았다. 밝은 달빛에 소나무 가지가 땅에 그림자를 드리운 모양이 마치 수묵화 같다고 한 대목을 볼 때, 와! 나와 같은 사람이 송나라에도 있었구나 싶어 동질감을 느꼈다. 나는 햇볕에 아른대는 꽃나무의 그림자를 특히 좋아해서 작년 가을에는 아파트 담벼락에 흔들리는 단풍나무 그림자를 보느라 그 앞의 벤치에 한참이나 앉아 있던 적도 있었다. 가로수나 화단의 꽃은 그저 이쁘네 하고 지나가지만 그림자는 멈춰 서서 가만히 들여다본다. 색깔과 형상이 또렷한 실체는 때론 피로감이 느껴지나 그림자는 고요해서 편안하다. 그림자를 보고 있으면 그림자 주인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지고 그림자의 단조로운 모습에는 상상이 파고들 여지가 많아 그것만으로도 여유가 느껴진달까.
- 156쪽, ‘4장 인생의 즐거움이 어찌 많음에 있으랴’에서

이 시는 설날을 하루 앞두고 떠들썩한 분위기와 그 분위기에 휩쓸릴 수 없는 어미의 슬픈 감정을 대비하여 딸을 잃은 아픔을 읊은 것이다. 섣달그믐 정원에는 딸들과 늘 함께 감상했던 매화가 피어 있다. 문밖으로는 폭죽이 터져 들뜬 분위기가 한창이고 아이들은 설날을 기다리며 흥분하고 있다. 딸들이 있었다면 늘 그랬듯 재주를 다투며 매화와 그 그윽한 향기에 대해 시를 읊거나 신년의 소망을 얘기했을 텐데 그럴 수가 없다. 멍하니 베 휘장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원망을 떠올린다. 어찌하여 딸들은 그리 일찍 떠났을까. 재능을 더 꽃피울 수도 있었는데 아깝기만 하다. 딸들이 죽은 후 어떻게 세월을 견뎠는지 모르겠지 만, 시간은 무정하게 흘러가니 야속하다. 눈도 멎고 구름도 개어온 세상이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으로 가득하지만 시인은 홀로 비탄에 잠겨 있다.
- 226쪽, ‘5장 세월이 나는 새처럼 지나간다는 것을 알기에’에서

* 작사가 김이나, 시인 이병률 추천

“봄은 짧고 기다림은 길지만 어쩌겠는가”
《당시삼백수》 번역자가 고른 끝없이 아름다운 노래

“꿈속에 치자꽃 향기 은은하게 코끝을 스쳤는데
눈을 뜨니 베갯머리 머리칼에 서늘함이 느껴지네.
밤새 문을 닫아거는 것도 잊고 잠들었는데
두 봉우리 사이로 지는 달빛이 슬며시 침상 위로 올라온 것이었네.”
- 황경인, 〈취했다 깨어〉 전문

시를 읽고 삶에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고. 저자는 큰 병에 걸려 병상에 있을 때, 그동안 일로만 읽었던 한시가 돌연 생생하게 바뀌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보여 주었다고 고백한다. 1천 년 전 옛 시인들이 낡은 글자에서 걸어 나와 때론 따스한 시선을, 때론 고요한 평안함을, 때론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때론 다정한 충고를 전해 주었다. 병상에서 꼼짝하지 못할 때도 시 속으로 들어가면 나무 그늘이 시원한 숲길을 거닐 수 있었고 광활한 들판을 달릴 수 있었으며 창가에서 영롱한 달빛을 보거나 차가운 냇물에 손을 담글 수 있었다.
특히 인생 후반을 맞은 사람들에게 한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격정이 걷히고 자연과 세상이 명징하게 보일 때, 한시가 묘사하는 자연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젊은 날부터 품었던 꿈과 희망을 이젠 실현하게 어렵다는 것을 실감할 때, 한시 속 섬세한 감성과 삶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바쁜 걸음을 잠깐 멈추고 싶다면,
더 나은 나를 꿈꾸고 싶다면,
삶에서 영감을 얻고 싶다면,
품격 있고 우아하게 쓰고 싶다면

“봄밤의 한순간은 천금만큼 소중한데
꽃은 맑은 향기 뿜어내고 달빛엔 구름이 어른대네.
누각에서 들려오는 노래와 피리 소리 아련한데
뜰에는 그네가 내려진 채 밤은 깊어만 가네.”
- 소식, 〈봄밤〉 전문

한시는 자연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묘사한다. 소식이 지은 시를 가만히 읽고 있으면 봄철 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봄밤 공기가 포근하게 살에 닿는다. 시의 장면이 눈앞에 떠오르면서 장면 속에 머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가 하면 이런 시도 있다.

“종일토록 봄 찾아도 봄은 보이지 않아
짚신 닳도록 산봉우리에 구름까지 뒤졌네.
돌아와 미소 지으며 매화 가지 집어 코에 대니
봄은 이미 가지 끝에 잔뜩 담겨 있더라.”
- 비구니, 〈도를 깨닫다〉 전문

이른 봄에 매화꽃을 찾는 탐매 활동은 중국과 한국 문인들에게 일종의 유행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이 시의 화자 역시 이런 유행을 의식하였는지, ‘봄’을 찾겠다고 온 산을 헤맨다. 하지만 ‘봄’이란 무엇일까? 화자는 문득 깨달음을 얻고 빈손으로 돌아와 집 앞 매화 가지를 집어 든다. 우리는 화자가 무엇을 깨달았는지 모르지만, ‘봄이 이미 가지 끝에 담겨 있다’는 대목에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나도 눈앞에 있는 무언가를 놓친 채 헛되이 삶을 보내지 않았나 하고.

“시디신 매실즙은 이 사이에서 터지고
파초 잎은 푸른 가닥으로 나뉘어 비단 창에 어른거리네.
해가 긴 날 잠에서 깨어 멍한 채로
버들꽃 잡으려는 아이들 한가로이 바라보네.”
- 양만리, 〈초여름 잠에서 깨어〉 전문

여름은 왕성한 생명력의 계절이지만, 한시 시인들은 여름을 조금 다르게 보았다. 여름에 너무 더워서 정작 무엇을 할 기력이 없었던 경험은 누구나 있지 않은가. 한시 속 여름은 어딘가 정적이고 고요한 계절이다. 자연은 그 안에서 약동하지만, 인간은 상념에 잠긴다.

“성긴 꽃 짙은 향기 풍기는 섣달그믐날
낡은 사립문에 폭죽 터져 푸른 연기 흩어지네.
마을 아이들은 신나는 설날을 함께 즐거워하지만
베 휘장에는 늘 묵은 한이 서려 있네.
눈이 오려다 말고 구름도 물러가 개었는데
꽃은 놀라며 한 해를 전송하고 버들도 세월 재촉하네.
지나간 일들을 생각하니 그저 슬프기만 하여
봄바람 대하고는 홀로 마음 아파하네.”
- 심의수, 〈계유년 제야에 애도하여〉 전문

한시는 때로 감정을 우아하게 표현한다. 이 시는 두 딸을 잃은 저자가 명절에 즐거워하는 마을 아이들을 보며 쓴 것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슬픔을 “성긴 꽃 짙은 향기 풍기는” 봄 풍경 속에 담는다.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정연하게 글로 쓴다.
이런 문장들이 있는데, 그저 옛 시라고 치부하고 읽지 않는다면 얼마나 아까운가. 이것이 이 책 《시절한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지운

중문학자, 고전 시 연구자.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중국 고전시가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서울 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강의했고 지금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덕경》, 《채근담》, 한시를 가르쳤으며 현재는 《논어》와 한시 강독을 가르치는 중이다.
저서로 《글쓰는 여자는 잊히지 않는다》(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이청조사선(李淸照詞選)》, 《온정균사선(溫庭筠詞選)》, 《이 상은(李商隱)》,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공역), 《송시화고(宋 詩話考)》(공역), 《이의산시집(李義山詩集)》(공역) 등이 있다.
이십여 년 동안 한시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이 한시에 공감하고, 눈물 흘리고, 감동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면서 한시가 막상 읽어 보면 지금과 다르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시들이 오늘날 우리 삶과 감정에 여전히 연결되고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꼭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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