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죽음의 시간
2024년 12월 2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2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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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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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규가 제대로 돌보지 못한 피붙이 한혜성과 한혜리부터 간헐적으로 폭발하는 행패를 견뎌온 환호재단 소속 학교의 교사들까지, 한칠규의 죽음에는 이 도시의 많은 인물이 얽혀 있다.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녹둥 관할서 소속 경찰들은 그 모두를 면밀히 수사해나가는데……
1부 017
2부 171
에필로그 391
작가 후기 397
추천사 400
남매의 아버지 한칠규는 올해로 마흔하나였다. 혜성이 태어날 때 스물서넛쯤이었으니, 요즘 기준으로 비교적 철없던 시절 너무 일찍 첫아이를 가진 거였다.
그다지 좋지 않은 시기였다. 스물한 살까지 복싱을 해오던 그는 팔꿈치 인대를 심하게 다쳐 운동을 그만둔 뒤로 딱히 생계를 꾸려나갈 만한 기지가 없었다. 마침 온 나라의 경기도 한참 불황 밑바닥을 기는 중이었다. 그의 아내, 그러니까 혜성과 혜리의 엄마 또한 순한 성격과 껑충한 키, 인형같이 또렷한 얼굴 윤곽 등의 장점 말고는 고단한 삶을 헤쳐나가는 데는 별 재능이 없었다. (본문 34쪽)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이 새끼가, 오늘 왜 이리 질척대? 혜성은 누가 건 전화인지 확인도 않고 바로 받았다.
“야, 뽕……”
“아들아.”
“……”
“야, 한혜성! 아들!”
“아버지?”
“아들, 나 죽는다. 아빠 죽게 생겼다.”
무슨, 이게 무슨…… 미친…… 혜성은 말문이 막혔다.
그러고 있자니 전화가 끊겼다. 일이 초도 채 지나지 않아 한칠규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아빠, 어디야. 뭐하고 있는데, 지금.”
“아빠, 다구리 당했다.”
한칠규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심으로 억울한 듯 들렸다. “아으…… 이 나이에!”
“누구한테! 누구한테 다구리를 당했는데!” (본문 121~122쪽)
어젯밤 녹둥시 동부경찰서 관할 지구는 비교적 평온한 편이었다. 후끈하고 짜증을 치솟게 하는 여름밤의 열기를 감안하면 그렇다는 얘기였다.
단순폭행 마흔다섯 건, 음주 등 교통사범 여든두 건, 상해 등 가중폭력이 스물세 건이었고, 절도, 강도, 강간 등 강력범행은 열두 건에 그쳤다. 그리고 변사통보 두 건. 그 외 사망 관련 사건사고는 보고된 게 없었다.
통보된 변사자 수도 사실 중복으로 계수된 것이었다. 119 구급대에서 이송중 통보를 했고, 이송되어 간 녹둥시립병원측에서도 재차 신고를 해왔다. 첨부된 구급대의 구급일지와 병원 당직의의 검안서 모두에 대상자가 병원 이송 당시 이미 사망상태였다고 기술하고 있었다.
변사자 이름은 한칠규였다.
성 경감은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익히 아는 자였다. 아마 녹둥 동부서에서 그를 모르는 경관은 없을 터였다. (본문 173~174쪽)
가슴과 등 뒤편에 펼쳐진 피하 출혈과 급성 염증의 증적은 피부 겉면만 보고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했다. 근육도 심하게 찢어져 있거나 괴사한 곳이 몇 군데 있는 게 눈여겨볼 만했다. 한마디로, 폭행 정도가 상당했다는 얘기였다. 그걸 발견한 이진석은 기운이 좀 났다.
독성분석과 조직검사 결과지는 마지막 장에 첨부되어 있었다. 예상대로 엉망진창이었다. 혈액과 방광에 찬 벌건 소변은 치사량에 임박하는 알코올에 각종 항생제와 특이 처방 약물이 뒤섞인 칵테일 폭탄 수준이었다. 내장기들 또한 비단 이번 폭행 사건이 아니었더라도 조만간 흐물흐물 기능부전에 빠질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그 밖에 점출혈 몇 군데와, 급사체에 종종 나타나는 ‘DRFB 현상’, 즉 암적유동혈Dark Reddish Fluid Blood등도 확인되었다.
그게 다였다. 근래에 생겼다가 아문 외상 흔적은 없었다. 구강 내부와 식도, 위장에서는 채 소화되지 않은 채소 조각들과 생육 덩어리(생선회와 육회로 추정)가 발견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정체불명의 나뭇조각(부러진 성냥개비로 추정), 옷감 따위에서 길게 풀려나온 것으로 보이는 하얀색 실오라기(길이 5.5센티미터, 면직물 소재), 심지어 제법 큼지막하게 찢어진 종이 귀퉁이 조각(액면 오만 원 한국은행권 일부로 추정)까지 나왔다.
“이 새끼…… 이 인간은 대체 뭘 주워먹고 다녔던 거야? 지가 무슨 바닷속 고래도 아니고.”
이진석은 혼자 투덜댔다. (본문 243~244쪽)
“이런, 망할……!”
“네?”
이진석이 깜짝 놀라 돌아봤다. 그 나이대 경찰치고 유난히 욕설하는 법이 없던 성 경감이었다.
“아니야. 신경쓰지 말게. 자네는 자네 할일을 하게.”
성 경감은 체념한 듯 의자에 등을 길게 기대며 말했다. 시선에서도 한층 힘을 뺀 채 멀찌감치 화면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두툼한 오른손 집게손가락은 여전히 쉴새없이 마우스 버튼을 딸각거리고 있었다. 향토회 사무실 정문. 영상 내부 시각 ‘23:00:44’에서 ‘23:07:55’ 사이. 칠 분 남짓한 이 시간은 짧기도 했고 길기도 했다. 성 경감은 인간이 그 시간 동안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터이지. 성 경감은 경험으로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본문 356쪽)
제5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
광기 어린 열기 속 항구 도시의
눅진한 미스터리 수사 군상극
전건우, 장강명 작가 적극 추천!
“범죄 미스터리의 정석과도 같은 작품”
_전건우(소설가)
“대단한 내공의 소설가!”
_장강명(소설가)
노련한 신인의 놀랄 만한 데뷔작
“그래, 하여튼 칠 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람은 많은 일을 할 수 있긴 하지.”
제5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 『7분: 죽음의 시간』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최들판 작가의 데뷔작으로, 신인답지 않은 원숙함이 돋보이는 미스터리 누아르 군상극. 심사 당시 “자신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발현하는 작품”이며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작가의 경험이 밑바탕이 된 디테일”이라는 평을 받았던 만큼 작중에서 난동부리며 내달리는 이들의 고함성조차 귓가에 아른거리는 것처럼 끈덕지고 카랑카랑하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모두가 끔찍하리만치 어딘가에 살아 숨쉬고 있을 것만 같은, 평범하게 끔찍한 죽음 주변에 존재하는 장면들이 모여 진상으로 향하는 한 갈래 길을 만들어낸다.
작가 자신이 ‘경찰 수사 절차 소설’로 정의한 이 작품은 놀랍게도 결코 짧지 않은 경찰의 살인 사건 수사 과정을 따라가면서도 결코 흥미진진한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적지 않은 수의 등장인물 중 누구 하나가 주인공이랄 것 없이 조금씩 드러나는 여러 등장인물의 사건 전후사를 좇으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흥미진진함이 발군. 절정의 끝에서 결말을 향해 치닫는 순간 펼쳐지는 진상은 더없이 불쾌하면서도 충분히 있음직한 것이라, 더더욱 감탄하며 책장을 덮게 된다.
‘평범한’ 사람들의 미스터리 수사극
“이 작품 속에는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탐정도, 엽기적인 연쇄살인마도 등장하지 않는다.”
-전건우 작가 추천사 중
『7분: 죽음의 시간』의 등장인물은 모두 평범하다. 내가 녹둥 신도시를 주름잡네 뻐기는 고등학생 ‘뽕쟁이’ 봉진호나 오래 묵은 깡패 윤 회장도, 전교 최상위권에 들면서도 한칠규라는 말썽꾼을 아버지로 둔 탓에 자신의 성적을 묻어두고 군대에 갈까 고민하는 한혜성도, 각자의 방식으로 변사자가 된 한칠규의 진상을 규명하려 애쓰는 녹둥 관할서의 경찰들도, 한칠규에게 속절없이 당해온 환호재단의 교사들도…… 하나같이 ‘어디선가 한 번쯤은 접해본 사람’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런 이들이 뒤얽히며 이뤄내는 야단법석은 결코 짧지 않은 호흡의 작품 속에 지속적으로 의외성과 생기를 불어넣는다. 되지 않는 계략을 세워 자신에게로 조여오는 수사망을 떨쳐내려는 뒷골목의 자칭 제왕, 나이에 걸맞지 않은 풍채를 선보이지만 단지 그뿐인 고등학생 깡패, 그런 치들을 상대하며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닳고 닳은 수사관들이 뒤얽혀 펼쳐내는 수사극은 각별히 뛰어난 해결사, 유별나고 끔찍한 살해 방식이 등장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톡톡히 증명해낸다.
작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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