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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3

오야마 준코 지음 | 이소담 옮김
모모

2024년 12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2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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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6.23MB)
ISBN 9791194293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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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3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3
12,000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2
11,000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10,850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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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삶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위로하며 성공적인 복간을 알린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가 드디어 시리즈 3권으로 돌아왔다. 10년 만에 새롭게 출간되어 큰 사랑을 받은 1, 2권에 이어 3권에서는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다섯 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감성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이 시대 어른을 위한 동화’ 등 재출간 이후 독자들의 감탄 어린 후기가 끊이지 않은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3권에서는 이전 시리즈를 한층 뛰어넘는 다채로운 손님과 감동적인 사연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게다가 보관가게의 존재를 위협하는 여러 미스터리한 사건이 벌어지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함과 쫄깃함까지 선사한다. 13년 전 봉투를 맡긴 쇼핑의존증 노인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고, 인기 없는 중년 작가는 오랜 세월 묵혀둔 작품을 맡기려 하고, 반년 치 보관료를 내고 편지를 맡긴 소녀와 가게 주인 도오루는 어떤 비밀스러운 약속을 하는데…. 읽는 순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눈물이 맺혀 오르는 보관가게 그 세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양이 왈츠
탱탱볼
파란 새
똑딱똑딱 똑딱이
그녀의 범행

옮긴이의 말

(첫 문장)

“하루 100엔입니다.”
가게 주인의 맑은 목소리가 지나치게 평화로운 가게 안 분위기를 갑자기 긴장시켰다.

(본문 중에서)

호수는 그저 거기에 있다. 거울처럼 경치를 비추며 아무 말 없이 거기에 있다. 강처럼 흐르지 않고 바다처럼 파도가 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위에 물새가 내려앉으면 변화가 생긴다. 거울에 파문이 인다. 참으로 아름다운 파문이다.
그 파문이 호수의 숨결이 된다. -30쪽

가게 주인은 “누구에게나 그런 면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아주 조금 틈새가 생겨요. 다른 사람이 그 점을 지적하면 누구든 싫지 않을까요?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평소 부단히 노력했기에 그러는 것 아닐까요?” -57쪽

생각났답니다. 여러 가지가, 조금씩.
전부 다 까맣게 잊어버린 것은 아니에요. 분명 보지 않으려고 했던 거죠. (…) 내게 불리한 것에는 뚜껑을 덮어요. 나는 뚜껑 덮기의 달인이에요. 후회가 특기인 만큼 그에 대한 대책도 있는 거죠. 아무튼 뚜껑을 덮어요. 나중에는 뚜껑의 존재를 잊는답니다.
…아무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덮어두었던 뚜껑을 하나하나 열기로 했어요. -87~88쪽

손에서 미끄러지고 튕겨 오르고 굴러가서 내 마음대로 안 되니 생기는 애증.
있죠, 언니.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언니는 탱탱볼이지 않았을까요. 언니의 행동은 예측 불가능해서, 속이 후련해지는 게 아니라 화들짝 놀라는 심경이어서 늘 조마조마했던 것 아닐까요. 지금 하늘 위에서 두 분이 마음을 쓰는 쪽은 내가 아니라 언니 아닐까요. -113~114쪽

“색으로 나이를 알아요?”
“유리딱새의 수명은 4년 정도래. 수컷은 색이 점점 선명해지다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되었을 때 죽는다더라.”
“말도 안 돼요.”
여자가 고개를 저었다.
“저 유리딱새, 아직 한창인 듯 보이는걸요. 이제부터라는 느낌이에요. 죽을 것 같지 않아요. 아줌마, 도감을 다시 읽는 게 좋겠어요.” -128쪽

말해두겠는데 나는 백기가 아니다. 선전포고는 말이 과한데, 비장의 카드다. 사토다 자신이 작가로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알아보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것으로, 나를 세상에 내놓아 묻고 싶어 한다. 나를 세상에 물어보고 안 된다면 은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150쪽

보관가게는 기한까지 물품을 보관하고 기한이 지나면 가게 주인이 갖는다. 그게 보관가게의 규칙이다. 그러나 그녀의 목적은 ‘선물’이다. 매번 선물을 가지고 온다. 가게 주인은 결국 항복하고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였는데, 그건 그에게 ‘옳지 않은 일’이다. 그녀의 기분이 상해도 마음이 아프고, 규칙을 어겨도 마음이 아프다. -168~169쪽

길게 자리를 비운 뒤 바로소 ‘여기야말로 내가 있을 곳’이라고 생각했으리라. 지금의 나처럼. 다른 곳에서 불행했던 건 아니다. 아마 가게 주인도 그랬겠지. 거기도 기분 좋은 곳이긴 했다. 그러나 내가 있을 곳은 여기, 여기에서라면 노력할 수 있다. 할 수 있는 일을 성심성의껏 하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196~197쪽

가게 주인이 하즈미의 말을 듣고 웃었다.
“그렇다면 제가 믿지요. 이치노세 양이 여기에 편지를 찾으러 올 거라고.”
이치노세 하즈미가 진지한 표정으로 가게 주인을 바라보았다.
“제가 이치노세 양 대신에 믿겠습니다. 이치노세 양은 반드시 옵니다. 이 편지를 우편함에 넣는 미래는 제게 없어요.” -214쪽

“…저를 희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 생각만 하지요. 손님을 기쁘게 하는 행동도 전부 제 인생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 합니다.”
처음에는 곤란한 표정으로 듣던 작가는 점차 감동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모두가 선생님처럼 자신의 인생을 추구하는 삶을 산다면 타인의 불행을 바랄 여유가 없어서 이 세상이 평화로워질 것 같군요.” -231~232쪽

★ 40만 부 판매 베스트셀러
★ 힐링 소설계 원조 인기 시리즈

온·오프라인 화제의 인기작
대망의 3권 국내 최초 공개!

※ 가게 출입 주의 ※
어느 날 가게 앞에 벽보가 붙더니
사람 출입이 뚝 끊겼다!
평화로운 보관가게에 무슨 일이?
보관가게는 오늘도 내일도 우당탕퉁탕

사람은 물론 동물과 사물의 시선으로도 세상을 보여주는 독특한 설정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은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국내에는 처음 공개되는 3권의 화자들은 독자의 예상을 훨씬 웃돈다. 무려 네 살이나 먹은 유리딱새,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원고, 수리를 받고 돌아온 벽시계, 심지어는 수상한 절지동물까지. 3권 역시 인간의 시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동물과 사물의 색다른 관점이 예측 불가한 방식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개성 넘치는 주역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의외의 깨달음과 성찰은 우리로 하여금 한 발 물러나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기회를 제공한다. 평화로운 보관가게에 생기를 더하고 활기를 불어넣는 이들은 3권에서 훨씬 더 대단한 활약을 보여준다.

“하루에 100엔으로 무엇이든 맡아 보관한다.” 언뜻 쉬워 보이는 보관가게의 일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도오루는 이번 3권에서도 늘 그렇듯 반듯하고 유유하게 주어진 일을 해내 끝내는 의뢰인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크고 작은 소동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는 도오루의 모습에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크나큰 위안을 얻는다. 가질 수도, 버릴 수도 없는 물건을 들고 방문했으나 오히려 감사함이나 개운함 같은 긍정적인 감정만 가득 안고 돌아간다. 주인을 닮은 신뢰의 상징 보관가게는 언제나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모두의 안식처가 되어준다.

그러나 어느 날부턴가 가게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상점가 사람들이 하얀 고양이 사장님을 피하며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심지어 옆 가게 직원은 사장님을 향해 물을 뿌리기까지 한다. 게다가 도오루도 모르는 사이 보관가게 앞에 ‘주의’가 적힌 이상한 벽보가 붙는다. 단골손님인 아이자와 씨가 벽보를 떼어주기 전까지 손님 발길이 뚝 끊긴다. 머지않아 가게에 경찰이 들이닥쳐 조사를 받는 일까지 생긴다. 보관가게를 연 이래 찾아온 가장 큰 위기. 도대체 보관가게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신뢰가 곧 정체성인 보관가게 ‘사토’는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이 시리즈가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조용하지만 바람 잘 날 없는 가게에서 벌어지는
더없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그녀의 범행〉의 화자 벽시계는 오랜 세월 가게를 지켜본 끝에 보관가게에만 존재하는 상품이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한편 〈탱탱볼〉에서는 13년의 기억을 소실한 노인 요시노가 도오루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는다. 보관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때론 눈 깜짝할 사이 흘러간 시간에 놀라기도, 평온한 분위기에 시간이 멈춘 듯 느끼기도 한다.

이런 아름다운 왜곡을 경험하는 건 비단 이야기 속 존재만이 아니다. 3권을 읽은 일본 현지 독자들은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이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세계 안에 머물고 싶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한층 매력적인 서사와 가슴이 먹먹해지는 여운으로 현실을 잊게 만드는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3》. 이 책은 시간을 잊은 채 이야기 안에 머물다 가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삶과 차분히 마주할 시간을 선물한다. 물건이 지닌 역사와 그것을 지녔던 한 사람의 인생에 공감하며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얻어갈 수 있다.

1, 2권에 이어 3권에서 묘사되는 보관가게 역시 단순히 물건을 맡아주는 가게가 아니다. 이곳은 사람과 사람을, 사람과 물건을, 사람과 물건의 시간을 잇는다. 물건 안에 깃든 우리의 시간과 추억을 보관한다. 어쩌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공간은 이런 곳이 아닐까. 목적 없이 뭔가를 추억할 수 있는 곳. 누군가로부터 어떤 선택도 강요받지 않고 스스로도 재촉하지 않은 채, 그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상태 그대로 머물 수 있는 곳. 가만히 날 기다려주는 곳. 그러다가 힘이 들 때면 언제든 찾아가고 싶어지는, 나의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유일한 피난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사라진 이 시대에,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는 가장 평범하고도 귀중한 가치를 전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 그 시간에 켜켜이 쌓인 추억이 우리의 삶을 풍성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라는 믿음. 단순하지만 명료한 그 메시지가 더없는 감동과 울림을 준다. 한 해를 열심히 달려온 당신에게 단비 같은 휴식이 되어줄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시리즈. 이 책과 함께 나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연말, 마음의 여유를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작가정보

大山 淳子
남다른 시선과 감각적인 서술로 일상을 어루만지는 일본의 소설가이자 드라마 시나리오 작가. 1961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0년간 전업주부 생활을 하다 43세에 시나리오 학교에 입학해 2006년 《초승달 밤 이야기三日月夜話》로 제32회 기도상 입선, 2008년 《밤샘하는 여자通夜女》로 제12회 하코다테항 일루미네이션 영화제 시나리오 대상 그랑프리 등을 수상하지만 ‘무명이라서 일을 줄 수 없다’는 말에 시나리오의 원작이 되는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1년 동안 열 편의 장편소설을 완성하는 노력 끝에 2011년, 《고양이 변호사》로 제3회 TBSㆍ고단샤 드라마 원작 대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보관가게라는 특별한 공간과 세계관을 소개한 1권, 팀 보관가게 구성원의 과거가 밝혀진 2권에 이어 이번 3권에서는 가게를 찾은 손님과 그들의 사연에 초점을 맞춘다. 각각의 에피소드에 예상을 뛰어넘는 화자를 등장시켜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넣고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작가의 또 다른 주요 작품으로는 《고양이 변호사》 시리즈, 《고양이는 안는 것》, 《빨간 구두赤い靴》, 《이이요 군의 결혼 생활イーヨくんの結婚生活》, 《눈 고양이雪猫》 등이 있다.

동국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다가 일본어의 매력에 빠졌다. 읽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자 목표다. 지은 책으로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가 있고, 옮긴 책으로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내 오래된 강아지에게》, 《50세에 떠나는 기분 좋은 혼자 여행》, 《밤하늘에 별을 뿌리다》,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십 년 가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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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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