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 비극
2024년 12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2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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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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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성염색체 진화 연구를 통해 염색체학회상, 젊은과학자상 등을 수상한 저자는, 과학계를 충격에 빠뜨린 ‘Y염색체 소멸설’부터 새로운 성의 개념에 이르기까지 Y염색체에 얽힌 다채롭고 놀라운 이야기를 검증된 최신 연구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Y염색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과학적으로 통찰한 이 책은 당신을 남녀라는 이분법적 고정관념에서 해방시키며 다양하고 유연한 성의 세계로 안내해줄 것이다.
제1장. 인간의 성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 교과서와 실제
DNA·유전자·염색체의 관계
2m짜리 DNA의 콤팩트 수납법
액세서리 염색체
성 결정 유전자 발견의 역사
뒤집힌 세기의 발견
인간의 기본값은 여성?
남자 스위치’가 켜지면……
호르몬도 중요하다
공주님도 털은 있다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XY를 공언한 인기 재즈 가수
태아가 뒤집어쓰는 호르몬 샤워
남성은 손가락 길이가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에도 손가락 비율이 관련되어 있다?
제2장. 사라질 운명의 Y염색체
- 현재진행형인 보이지 않는 공포
위대한 선조들의 가설
X와 Y는 같은 염색체였다
통계학자의 날카로운 지적
어떻게 Y염색체는 작아졌을까?
‘퇴화’인가 ‘진화’인가
Y염색체는 언젠가 사라진다
박사의 예언
소실되기 전까지 시간 벌기
당신의 몸에서도 사라지기 시작한 ‘Y’
‘Y’ 소실은 병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
엄마는 아들에게서 ‘Y’를 받는다
마이크로키메리즘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
남성 불임과 Y염색체
멈추지 않는 현대 남성의 정자 수 감소
일본 남성의 정자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
제3장. 애초에 성이란 무엇일까?
- 위대한 그 다양성
애초에 ‘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성’의 탄생 - 일배체와 이배체의 반복
생물학적으로도 성은 두 종류만 있다고 할 수 없다
두 가지 성이 생긴 이유
암수는 개별체가 아니어도 된다
제3의 성
네 가지 성을 가진 새
초유전자, 슈퍼진!
세 종류의 수컷
개체의 성은 보편적이지 않다
몇 번씩 성을 바꾸는 물고기
성을 결정하는 요인
만남도 결정 요인에
다양한 성의 본모습
암컷으로만 자손을 남기는 최종 수단
유성과 무성 사이
포유류는 암컷으로만 아이를 낳을 수 없다
제4장. 새로운 성의 개념
- 과학적으로 나타나는 ‘베리에이션’
바이너리 - ‘남자인가, 여자인가’라는 개념
성염색체의 베리에이션
애초에 X염색체는 한 개만 사용한다
대부분의 X염색체 유전자는 뇌에 작용한다
유전자에 따른 성의 베리에이션
호르몬에 따른 성의 베리에이션
오랫동안 사용된 부적절한 말
SOGIESC
게이 유전자의 수수께끼
방대한 게놈 해독으로 수수께끼에 다가가다
유전자의 영향은 크지 않다?
성적 자기 인식은 호르몬일까, 유전자일까?
과학적 이해가 진정한 이해로
‘수컷스러운’ 암컷, ‘암컷스러운’ 수컷
근육이 필요해!
Y를 버린 일본 쥐
새로운 성 결정 스위치의 획득
베리에이션의 의의
제5장. 성별에 따른 수명 차이를 검증하다
- 왜 남성은 여성보다 수명이 짧을까?
해외에서 보는 ‘65세 정년’
왜 일본인은 장수하는가
남녀의 수명 - 왜 여성이 더 오래 살까
콜레스테롤과 호르몬의 관계
남성에게 적은 장수 호르몬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여성 호르몬
남성 호르몬이 없으면 오래 살 수 있을까?
100년 산 환관
기초대사의 남녀 차이
여성은 배고픔에 강하다?
혹독한 상황에 처한 영유아의 남녀 차이
병원에 자주 다니는 여성, 건강검진을 잘 받는 남성
음주는 남성이 많이 한다
수명을 좌우하는 요인은 복잡하다?
제6장. 성별에 따른 차이일까, 개인차일까?
- 뇌의 남녀 차이를 생각하다
팬데믹과 성차
젊은 여성의 자살 증가
스트레스와 잘 지내는 법
‘남성 뇌’ VS ‘여성 뇌’
성별에 따라 뇌가 다를까?
성염색체와 뇌의 관계
성별에 따른 차이보다 개인차가 크다
조엘의 ‘모자이크 뇌’
어른이 되어도 뇌는 변화한다
젠더 갭과 뇌
뉴로섹시즘
무의식적 편견
젠더리스와 Y염색체
마치며
참고문헌
Y염색체가 가진 문제는 인간이라는 종의 존속에 영향을 미치는 장대한 진화에 관계된 것만이 아니다. 사실 좀 더 친숙하고 심각한 문제도 안고 있다. 지금 이 책을 손에 들고 있는 당신의 신체 세포에서 Y염색체가 사라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Y염색체의 소멸은 남성 질환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Y염색체는 왜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을까? 남성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Y염색체의 과거와 미래는 무엇이며, 지금 인간의 Y염색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 책에서는 Y가 짊어진 비극과 농락당하는 남성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_7쪽
Y염색체의 존재가 보고된 것은 X염색체가 발견된 후 15년이 지난 1905년의 일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브린모어 칼리지에서 보조 연구원으로 일하던 네티 마리아 스티븐스가 갈색거저리라는 딱정벌레의 정소 세포에서 발견했다. (…) 스티븐스의 발견 이후, 갈색거저리 외의 생물에서도 수컷만 가진 염색체가 발견되었다. 이미 발견한 X염색체 이름을 따서 알파벳 X 다음이 Y니까 수컷만 가지고 있는 이 작은 염색체를 Y염색체라고 부르게 된 듯하다.
_27쪽
왜 Y염색체가 작아졌는지, 그간의 과정에 대해서는 위대한 선구자들이 연구를 거듭하여 골자는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논의한 연구자는 없었다. 그러던 중 당시 호주국립대학 교수였던 제니퍼 그레이브스 박사가 세계 최초로 Y염색체의 운명에 대해 명확하게 언급했다. 내가 아는 한, 제니퍼 그레이브스 박사는 세계 최초로 ‘Y염색체는 언젠가 사라질 것이다’라고 주장한 연구자다.
_66쪽
다양한 생물을 살펴보면 성은 수컷인지 암컷인지 획일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원래 성은 수컷과 암컷 두 종류로 한정되지 않고 수컷과 암컷 가운데서도 베리에이션이 있다. 게다가 성 유형은 고정적이지 않고 그 개체가 살아가는 동안에 변화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_106쪽
인간의 염색체는 44개의 상염색체와 XX 또는 XY인 2개의 성염색체가 합쳐져 46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반드시 46개라고 할 수는 없고 염색체 개수가 46개보다 많거나 적은 사람도 있다. (…) 예를 들어 3개의 X염색체를 가진 XXX는 1,000명 중에 1명꼴로 생긴다고 한다. Y염색체가 없으니 여성이 되는데 XX인 여성과 큰 차이 없이 임신과 출산도 가능하여, 염색체 검사를 받지 않는 이상 자신이 XXX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실제로는 사회에 더 많은 XXX 여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X염색체 2개와 Y염색체 1개를 가진 XXY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임상의학적으로 클라인펠터 증후군이라고 부르는데, 문헌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500명에서 1,000명 중에 1명꼴로 태어난다고 알려져 있어 염색체 개수의 변형 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경우다.
_126쪽
인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포유류에서 수컷이 암컷보다 수명이 짧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여성 호르몬의 분비량 차이뿐 아니라 남성 호르몬 자체가 수컷(남성)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볼 수 있지만, 남성 호르몬과 수명의 관계는 아직 명료하지 않은 점이 많다. 그러나 가령 거세한 쥐나 개가 거세하지 않은 수컷보다 더 오래 산다는 보고가 있었다. 거세란 외과 수술을 통해 정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정소가 없으면 충분한 양의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다. 인간도 거세한 경우의 수명에 대해 조사한 연구가 있다. 한국에서 환관의 수명을 조사한 것이다.
_172쪽
우리의 뇌에는 매일 방대한 정보가 들어오기 때문에 빠르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경험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이럴 것이다’라는 ‘지름길’을 사용하여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다만 ‘지름길’은 편하지만 종종 부정확한 판단이 되기도 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무의식적 편견의 예를 들자면 끝도 없지만, ‘집안일·육아는 여성이 할 일’, ‘힘쓰는 일은 남성이 할 일’, ‘여성은 세심하다’, ‘남성은 기댈 수 있는 존재다’ 등등이 대표적이다.
_210쪽
우리의 뇌가 타고난 염색체나 유전자, 호르몬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 장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뇌에는 이렇게 생기는 성차를 뛰어넘을 정도의 개인차가 있다. 또한 뇌는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Y염색체가 퇴화(진화)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뇌가 지금까지 고정관념적인 성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의 표현 방법이나 가치관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는 표시가 아닐까.
_212쪽
과학이 포착한 Y염색체의 비극과 불안한 남성의 미래,
그 실체를 해부하다
2002년, 세계적인 과학 잡지 「네이처」에 ‘The future of sex(성의 미래)’라는 제목의 논문이 게재되었다. ‘남성이라는 성별을 결정하는 Y염색체는 수억 년에 걸쳐 퇴화하고 있으며, 그 속도로 볼 때 Y염색체는 언젠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연구였다. 단 1페이지에 불과한 이 짧은 논문은 세상에 공개된 후 과학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Y염색체가 과연 언젠가 사라질 운명인지, 이른바 ‘Y의 비극’이 정말로 먼 미래에 실현될지에 대해 첨예한 논쟁이 오고 갔다.
이 논문의 대표 저자는 유전학자이자 당시 호주국립대학의 교수였던 제니퍼 그레이브스 박사이다. 『Y의 비극』의 저자 구로이와 아사토는 그레이브스 박사의 대담한 발상에 영향을 받아 Y염색체 연구에 인생을 바치게 되었다고 말한다. 논문이 발표된 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많은 발견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Y염색체는 밝혀지지 않은 것도 많은 미지의 영역이다. Y염색체는 왜 계속 퇴화하고 있는 것일까?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성은 어떻게 다를까? Y염색체의 소멸은 곧 인류의 멸망을 의미할까? Y염색체와 성에 관한 검증된 최신 연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간 이 책을 통해 오늘날 Y가 짊어진 비극과 남성들이 당면한 미래를 만나보자.
당신의 고정관념을 통째로 뒤엎을
Y염색체와 성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시선!
『Y의 비극』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유전자와 호르몬, Y염색체가 어떤 역할을 하고 우리의 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3장에서는 생물의 성은 두 종류로 제한된 것이 아니며 매우 유연한 본모습이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4장에서는 성에 어떤 ‘베리에이션’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5장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중 하나인 ‘남녀의 수명 차이’에 대해 다루었으며, 마지막 6장에서는 많은 이들의 관심사인 ‘성별에 따른 뇌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가지 당부할 것은, 이 책에서 논하는 Y염색체와 성의 미래를 단순히 ‘종말’이나 ‘소멸’이라고 간단히 단정하기엔 성의 개념은 너무도 유동적이며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연구를 하면 할수록 ‘성’의 실체는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남녀’라는 이분법적인 이미지와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결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수많은 베리에이션이 있으며, 때로는 성차를 뛰어넘는 개인차(개성)가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인 ‘Y의 비극’은, 비극에서 더 나아가 그 너머에 있는 다양하고 유연한 성의 세계를 전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분히 역설적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Y염색체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애쓰고 있고 연구는 나날이 진보하고 있다. 반면 좀처럼 원인을 밝히는 데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Y염색체는 분명 엄청난 수수께끼와 매력을 품고 있어 지금껏 많은 과학자들을 매료시켜왔다. 이 책을 계기로 독자들 역시 Y염색체라는 늪에 빠지게 된다면, 그리고 지금껏 우리를 가두고 있던 이분법적 관념에서 벗어나 성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작가정보
黒岩麻里
교토 출생. 현재 홋카이도대학 대학원 이학 연구원 생물과학 부문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7년 나고야대학 농학부를 졸업했고 2002년 동대학원 생명농학연구과 응용분자생명과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본학술진흥회 특별 연구원, 홋카이도대학 첨단과학기술공동연구센터 강사, 동대 대학원 이학 연구원 부교수를 거쳐 2016년부터 현재 직함을 갖게 되었다. 전문 분야는 생식발생학·분자세포유전학으로, 포유류와 조류를 대상으로 성염색체의 진화와 성 결정의 분자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K의 아침 정보 프로그램인 「아사이치」나 다큐멘터리 「휴머니언스 40억 년의 계획」, 교양 프로그램인 「마타요시 나오키의 유레카!」 등의 미디어에도 출연하여 ‘성 결정’에 대한 최신 지식을 일반 대중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수상 경력으로는 2011년에 「포유류 및 조류의 성염색체와 성 결정 기구의 진화 연구」로 제62회 염색체학회상, 2013년에 「Y염색체가 없는 포유류종의 성염색체 진화에 대한 연구」로 헤이세이 25년도 문부과학장관 표창 젊은과학자상, 2023년에 홋카이도대학이 차세대 여성 교원에게 수여하는 가츠라다 요시에 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사라져가는 Y염색체와 남자들의 운명-남자의 생물학』(2014, 국내 미출간), 『남자의 약점-사라져가는 Y염색체의 운명』(2016, 국내 미출간)이 있다.
구로이와 연구실 홈페이지: https://sites.google.com/site/kuroiwagroup/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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