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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옆 송차 카페

책과나무 장르문학 컬렉션 1
김재희 지음
책과나무

2025년 01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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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752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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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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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김재희 유니버스’ 초대장을 보내온 작가 김재희가 2024년 겨울, 힐링 소설로 독자들 곁에 돌아왔다.
학생 수가 점점 소멸해 가는 소공 대학교 기숙사 옆 송차 카페. 홍차, 자스민티, 우롱차, 얼그레이티 등 티 베이스에 여러 재료를 블렌딩하는 티소믈리에가 운영하는 카페로, 맛에는 자신있지만 낡고 올드한 인테리어와 유동 인구가 적은 곳에 위치한 탓에 파리만 날리고 있다.

망해가는 카페를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다경과 세 동료가 중심인물인 이번 작품은 단순한 카페 이야기를 넘어 MZ세대의 도전과 성장 그리고 세대 간 갈등과 화해를 섬세하고 흥미롭게 담아냈다. 여기에 중장년 라이더스들이 합류하면서 다채롭고 풍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네 명의 지분 사장이 달마다 선보이는 열두 잔의 프로모션 음료를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쌉쌀한 일상이 건네는 블랙 밀크티, 마시면 사랑에 빠지는 블라썸 밀크티, 고민을 날려버리는 더위사냥 스무디 등 재미난 이름의 음료들이 계절의 흐름, 갈등의 해소와 다양한 사연에 담겨 독자들의 공감과 감동을 담뿍 자아낼 것이다.
1월. 새로운 시작, 쌉쌀한 일상이 건네는 부드러운 블랙 밀크티 한 잔
2월. 밸런타인데이, 사랑을 전하는 초콜릿 레터링 케이크
3월. 시련은 블루큐라소 시럽을 첨가한 블루 레모네이드처럼
4월. 마시면 사랑에 빠지는 큐피드 벚꽃 블라썸 밀크티
5월. 엄마 아빠를 위한 추천 당도 30퍼 아이스 자스민티
6월. 모든 게 내 맘 같지 않을 때, 레트로 컨셉의 아이스 인삼 쌍화차와 약과 케이크
7월.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고민을 날려버리는 더위사냥 맛 스무디
8월. 이열치열! 타는 마음에 따뜻한 녹차를
9월. 마음을 안정시키는 엄마표 누룽지 밀크티
10월. 깊어 가는 가을, 깊어 가는 갈등에는 무알코올 막걸리 (feat. 군밤)
11월.더없이 소중한 우리에게, 무근본 칵테일
12월.내년엔 더 행복할 거야, 귤을 넣은 따뜻한 뱅쇼처럼

집필 후기

“나는 이 블랙 밀크티처럼 쓴 인생에 우유처럼 부드러운 걸 넣어서 중화시키는 인생을 살고 있어요. 인생이 쓰기만 하면 살고 싶지 않으니까 우유 같은 이벤트를 만들어 나가는 거예요. 지금은 그 우유가 송차 카페예요. 여기다 승부를 걸었어요. 내 힘으로 만들어 나가는 성취감 같은 그런 거 말이에요.”
…47쪽, 「1월 ㆍ 새로운 시작, 쌉쌀한 일상이 건네는 부드러운 블랙 밀크티 한 잔」 중에서


여자는 민망한 얼굴이고, 남자는 겸연쩍은 표정이었다. 훈민과 다경은 살금살금 그곳을 빠져나와 기숙사로 가는 셔틀을 타러 갔다.
그날 저녁 카페로 전화가 걸려왔다. 정음이 받았다. 남사친이 고백을 완전히 받아들인 것은 아니지만 밸런타인데이에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훈민과 다경은 나중에 단톡방에서 그 이야기를 전달받고 환호했다.
… 70쪽, 「2월 ㆍ 밸런타인데이, 사랑을 전하는 초콜릿 레터링 케이크」 중에서


시동을 걸고 출발하면서 애써 참으려 했지만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봄바람은 따뜻한데 눈이 시리고 한기가 느껴졌다. 잘못된 인생을 살아 아들에게 다가가지도, 불러보지도 못하는 고통 속에 있다. 정성은 이중호였던 이름을 개명해 지금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정성을 다해 인생을 살자는 다짐이 깃든 이름이다. 하지만 맘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다.
… 84쪽, 「3월 ㆍ 시련은 블루큐라소 시럽을 첨가한 블루 레모네이드처럼 」 중에서


이준은 오른손으로 오토바이 안장 손잡이를 꽉 붙들고 왼손으로 날리는 꽃잎을 잡았다. 베이비핑크 색깔의 꽃잎이 무척 앙증맞고 예뻤다. 돈보다 더 귀중한 것은 바로 이 꽃잎처럼 딱 예쁜 지금의 날씨와 꽃, 그리고 곁에 있는 동료들이 아닌가 싶었다. 자신의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 동료들이 도와주었다. 고마웠다.
… 108쪽, 「4월 ㆍ 마시면 사랑에 빠지는 큐피드 벚꽃 블라썸 밀크티 」 중에서


정성은 입가에 미소를 띠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음료를 마셨다. 용서의 손길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아직 말도 걸지 않는 아들이다. 다만, 아주 조금은, 그래도 시선이라도 마주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되고 싶었다.
… 131쪽, 「5월 ㆍ 엄마 아빠를 위한 추천 당도 30퍼
아이스 자스민티」 중에서


정음은 한숨을 쉬었다. 고등학교 때에도 이런 비판을 들은 적 있었다. 사실 어릴 적부터 전형적인 케이 장녀로 자란 정음은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동생들도 챙겨야 했다. 공부도 발표도 열심히 해 모범을 보여야 했고, 알바해서 용돈도 직접 벌어 동생들 간식값도 챙겨줄 수 있는 언니여야 했다.
… 137쪽, 「6월 ㆍ 모든 게 내 맘 같지 않을 때,
레트로 컨셉의 아이스 인삼 쌍화차와 약과 케이크」 중에서


훈민은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었는데 막상 마주하니 그리움보다 분노가 터져 나왔다. 나와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 궁금하지도 않았나. 그렇게 연락을 끊고 살다니. 하지만 지금 이 세상 유일하게 남은 가족이다. 훈민은 편지를 곱게 접어 책상 위 서가에 얹어 두었다. 언제고 다시 열어보고 싶었다.
… 172쪽, 「7월 ㆍ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고민을 날려버리는 더위사냥 맛 스무디」 중에서


입안이 썼다. 정음은 잠시 택시 정류장 벤치에 앉아 있었다.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피곤하고 기분이 별로였다. 주변을 돌아보니 아직 영업 중인 프랜차이즈 카페가 있었다. 정음은 들어가 메뉴판을 살피다가 따뜻한 녹차를 시켰다. 정음은 녹차를 조심히 마셨다. 이열치열이었다. 따뜻한 녹차를 마시면서 불타는 속을 안정시키고 싶었다. 오해는 오해로 가볍게 끝나야지, 가슴앓이하거나 남들이 눈치를 채거나 하면 큰일이다.
… 190쪽, 「8월 ㆍ 이열치열! 타는 마음에 따뜻한 녹차를」 중에서


“저… 어르신. 이것 좀 드셔보세요.” “아니, 이게 뭐여?” “훈민 매니저가 개발하는 건데,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엄마표 누룽지 밀크티래요. 시음해 보시라 가져왔어요.” “그래?” 어르신 기사는 음료를 빨대로 쪽 빨아 마시고 눈을 끔벅거리더니 크게 떴다. “맛나다. 정말로 구수하고. 엄마 생각 나.”
… 208쪽, 「9월 ㆍ 마음을 안정시키는 엄마표 누룽지 밀크티」 중에서


“다경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너한테 함부로 의견도 묻지 않고 모든 걸 정해서…. 엉엉. 다경아, 미안해….” 정음은 다경을 껴안고 울고, 다경도 정음을 꼭 껴안았다. 정음은 다경이 건넨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 223쪽, 「10월 ㆍ 깊어 가는, 깊어 가는 갈등에는
무알코올 막걸리(feat. 군밤)」 중에서


“아파하지 마, 다경아. 우리는 지금 버스를 타고 겨우 정류장 몇 개만 왔을 뿐이야. 다음 정류장으로 가려면 버스에 다시 타야 해.” 다경은 정음을 보았다. 눈물을 훔치면서 시선을 마주쳤다. 정음이 진지하게 말했다. “우린 지금이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어. 내가 좋아하는 데이식스 노래 가사에 나오는 말이야. 먼 훗날 노인이 됐을 때, 송차 카페에서 일한 추억은 내 청춘의 한 장이 될 테니까.”
… 242쪽, 「11월 ㆍ 더없이 소중한 우리에게,
무근본 칵테일」 중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1년간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다. 훈민과 정음, 이준의 도움으로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이끌어왔다. 모든 일들이 꿈만 같고, 또 모든 일이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일출보다 더 판타지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해냈고 지금 이곳에 와 있다. 내년에는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송차 카페에 있을까 생각하면서 짐을 쌌다.
… 264쪽, 「12월 ㆍ 내년엔 더 행복할 거야,
귤을 넣은 따뜻한 뱅쇼처럼」 중에서

아늑한 공간, 당신의 일상에 달달한 시럽을 첨가하는 이곳은 송차 카페입니다.”
사장 송미선의 건강 문제로 휴업 후 잠정적 폐업이 결정된 ‘송차 카페’. 송미선의 딸 유다경과 유일한 알바생 이훈민은 카페에서의 마지막 근무가 자못 아쉽다. 그러나 이들은 아쉬움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는 ‘요즘 애들’. 요양병원에 입원한 엄마 몰래 카페 영업을 이어가기로 작정한다. 그것도 기존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게!

“송차 카페에서 음료를 배달해 마시면 행복한 일이 생긴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영업을 시작하면서 아이스 쌍화차, 약과 타르트 등 할매니얼 음료와 디저트를 개발해 새로운 영업 전략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근처 동풍 라이더스 사무실을 찾아가 배달 기사들과 협업을 약속하면서 도원결의, 의기투합을 한다.
그러나 여전히 배달 주문은 들어오지 않고 다경과 훈민, 이준과 정음 네 명의 지분 사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배달! 배달! 하고 들어온 주문에 우당탕탕 음료를 만들어 배달을 시작하게 되면서 배달 라이더스들과 옥신각신, 꽁냥꽁냥하면서 달달하고 발랄한 일들이 벌어진다.

커피차 부스를 열어 대학교 축제에 참가하고, 기숙사 웰컴 파티에서는 라운지 음료를 준비해 가족들을 맞이한다. 레트로 콘셉트의 일일 송차 다방을 열어 무소음 디제잉 파티를 하고, 송차 카페와 배달 라이더스가 뭉쳐서 다 같이 엠티를 떠나 바비큐 파티와 캠프파이어, 촛불 의식 등을 통해 마음을 다진다.
때로는 라이더들과 화합과 반목을 거듭하면서 알바생에서 크루, 카페의 매니저이자 지분 사장으로 거듭나는 주인공들. 우정, 사랑, 공부, 일 어느 것 하나 내 맘대로 되지는 않지만, 자그마한 계단을 디디고 올라가면서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한다.
결국 ‘이 친구들이 대체 어쩌려고…?’ 독자의 걱정을 뒤로 한 채 이들은 수많은 시행착오, 갈등과 용서의 파도를 오르내리며 매달 열두 잔의 프로모션 음료와 디저트를 탄생시킨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송차 카페의 열두 달을 지켜보면 그달의 프로모션 음료를 마시는 듯 청량함과 따스함, 티 베이스 음료의 그윽함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마주할 차 한 잔에 특별함을 더하는 향긋한 책 한 잔 ”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현실 반영’에 있다. 네 명의 중심인물은 물론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배달 라이더들까지 다양한 사연들이 있다. 어릴 적에 아빠와 헤어진 아들, 리딩방에서 사기를 당해 라식 수술비 등을 날린 대학생, 엄마가 아프고 가게가 잘 안되어 전전긍긍하는 딸, 아이돌 시험에 응시하지만 매번 떨어지는 지망생, 65세의 나이에도 90 넘은 부모를 모시는 할아버지, 비밀을 감추고 사는 중년 아저씨, 아들을 홀로 키우는 활달한 엄마, 35년간 모태 솔로로 살아온 청년 등등 다채로운 인생 캐릭터들이 모여서 활기차게 살아간다.

‘주변에 꼭 이런 사람있다’거나 ‘어디서 본 적 있는 듯한’ 캐릭터들의 케미는 마치 우리 주변의 이야기인 듯 생생한 현장감을 더한다. 여기에 김재희 작가 특유의 간결한 문장과 시원스러운 전개가 어우러져 재미를 보장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이 마주할 차 한 잔이 특별해질 것이다. 차 한 잔에 만든 사람의 인생과 사랑이 담겨 있다. 그리고 김재희 작가의 문장은 우리 곁의 일상을 빛나게 만드는 힘이 담겨 있다. 티베이스 음료처럼 따뜻하고 그윽한 이 이야기가, 지금 당신의 겨울에 스며들길 바란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재희

연세대학교 졸업,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영상시나리오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낭만과 욕망의 시대 경성을 배경으로 시인 이상과 소설가 구보가 탐정으로 활약하는 《경성 탐정 이상》으로 2012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받았다. 《경성 탐정 이상 5: 거울방 환시기》로 경성 탐정 이상 전 5권 시리즈를 완결했다.
2021년 《경성 부녀자 고민상담소》로 여성 탐정 서사를 썼고, 이 작품은 태국 Jamsai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E-IP 마켓에 선정, 드라마 판권이 팔려 드라마화가 진행 중이다.
힐링 소설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 《유미분식》을 썼고, 힐링과 미스터리가 담긴 《다다상조 회사》, 《할마시 탐정 트리오》를 집필했다.
윌라 오디오북 언박싱 시리즈 시즌 2에 《덤벙덤벙 출판사의 깐깐한 점심 메뉴》를 2024년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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