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안(외전)
2024년 1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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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9010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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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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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그리고 그 후
세 명의 도적은 루안의 얼굴을 보려고 후드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옅은 금발과 함께 얼굴도 드러나고 말았다. 예상치 못한 미모에 남자들의 눈이 곧 음흉하게 변했다.
“미안하지만 좀 비켜 주겠어? 저기 내 남편이 너희 동료들을 쓸어버리는 장면이 안 보이잖아.”
“지금 그런 거에 신경 쓸 겨를이 있나? 어차피 네 남편은 곧 죽을지도 모르는데.”
“유프리아 전하와 칼레이스 전하께서 없어지셨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없어지다니?”
“연회 도중에 시녀들 모르게 빠져나가신 것 같습니다.”
한참 전에 칼리프의 손으로 직접 없앤 크레이가 버젓이 황궁과 가까운 카티에 거리에서 발견되었다는 건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다.……아스테에 있다는 건 이미 제국민의 손에까지 들어갔을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사엘로 존스 경, 결투를 신청합니다.”
“……황태자비 전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알고 계십니까?”
“네, 물론 알고 있습니다. 설마 제가 그것도 모르고 장갑을 던졌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닐 테죠?”
신분의 높낮이를 떠나 기사가 기사에게 장갑을 던진다는 것은 결투를 신청하는 걸 의미했다.
“벌을 주러 왔지.”
“무슨…… 벌인데요?”
웃으며 아이들을 반기던 루안의 입에서 어젯밤에 말한 벌이 언급되자, 쌍둥이는 나란히 서서 루안에게 물었다. 긴장한 게 역력한 얼굴들이었다.
“오늘 검술 훈련은 내가 직접 지도할 거야. 존스 경에게도 미리 허락을 구했어. 불만은 없겠지?”
“아버지께서 바쁘시면, 저랑 가시는 건요?”
“나르 너랑? 하지만 막 혼인했는데 나와 여행을 가는 건 좀 그렇잖니.”
“괜찮아요. 어머니와 가는 거라고 하면 남편도 이해해 줄 거예요. 아니면 유프리아도 데리고 가는 건 어떠세요? 모녀들끼리의 여행이 되는 거지요.”
“예르티나 님, 그저께 말씀드렸던 분들을 모시고 왔습니다.”
“그래? 이쪽으로 모셔라.”
얼굴을 확인하기도 전에 들린 건 가느다란 목소리였다. 크레이를 유통하는 사람이 여자라는 건 뜻밖이었지만, 루안이나 두 딸은 무표정을 유지하며 방의 주인에게 다가갔다.
“그래. 이 아이들인가?”
“네, 폐하. 오라클로서 칼리프가 되어 폐하와 황태자 전하를 섬길 기사들입니다.”
클레안의 날카로운 눈빛에 기사들은 저도 모르게 허리를 세우며 자세를 바로 했다. 긴장한 기사들은 루카스가 손짓하자 차례로 자신을 소개했고, 그중에는 라윈의 둘째 아들도 끼어 있었다.
그립고 재미있었다니.
대체 무슨 뜻이었을까 고민하며 한 기사가 리오스에게 고개를 돌렸다.
“게르니딘 경, 어째서…….”
“묻지 마. 몰라도 될 일이다. 그냥 모르는 게 나아.”
사실은 황제가 끔찍이도 사랑하는 황후가 오라클이 아니었음에도 칼리프였다고 말하기가 뭐했다.……그렇게 이상한 구성원이 있었다는 건 그때 함께했던 자신들만 알고 있어도 될 일이다.……알고 있는 자들은 입이 무거우니, 이 어린놈들은 평생을 가도 모를 테지.
인물정보
저자(글) 문정
문정(지은이)<br />오랫동안 외국에 살면서도 꿈은 우리말로 꾼다. 우리말로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픈 마음도 이렇게 꿈을 꾸는 것과 같은 것이리라 믿는다. 셰에자라드의 절박함에는 감히 미치지 못하겠으나 그녀의 심정만큼은 이해하며 이야기를 쓴다. 로맨스 가득한 판타지의 세계에서 오래도록 독자들과 함께 꿈꾸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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