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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역사학자

이석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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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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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76047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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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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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랜 세월 동안 역사를 공부해온 역사학자가 바라보는 ‘시대를 담은 그림’들, 그 그림들의 역사적 풍경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화가의 수만큼, 또한 미술작품에 관심 깊은 내밀한 성정의 관객 수만큼 미술을 보는 시선은 다양할 터인데, 이 책의 시선은 한마디로 모든 그림은 어떤 형태로든지 역사를 반영하고 있음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
저자는 그림에 얽힌 역사와 화가의 이야기, 그리고 각각의 시대마다의 회화적 특징을 역사라는 씨줄과 미술이라는 날줄로 엮어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역사학자로서의 깊은 통시적 시선은 그림이 탄생한 당시의 시대상 및 화가의 절절한 사연을 가차 없이 끄집어내고, 또한 그림 속 인물들의 동작과 옷깃 하나의 의미까지도 나름의 통찰로 전달해준다.
애초에 〈국민일보〉에 연재되었던 ‘이석우의 역사가 있는 미술’에 12꼭지의 글을 더하고, 에세이 ‘나의 작은 역사 스케치북’을 추가해서 완성한 이 책은 라스코 동굴 벽화에서 앤디 워홀에 이르기까지 1만 7,000년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는 대서사다.

“그림을 보며 나를 넘어서고, 그림을 통하여 역사를 배우며, 역사에서 또한 그림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뿐만 아니라 작가와 등장인물들을 통하여 인류의 위대한 정신을 만나게 되는 내면의 희열 또한 크다”고 진술하는 저자는 독자들도 같은 기쁨과 희열을 느낄 수 있기를 고대한다. 저자의 바람대로 그 기쁨과 희열은 책 전편에 가득한 그림들과 함께 독자들의 가슴으로 오롯이 파고들게 될 것이다.
머리말 006

1부 태초에 그림이 있었다 016
01. Natural born painter 018
라스코 동굴벽화 ‘들소와 사람’
02. 시대를 초월한 자유정신의 발산 022
아시리아의 부조 ‘상처 입은 사자’
03. 수천 년을 버틴 목제 의자의 비밀 027
이집트의 투탕카멘 묘
04. 다시 찾은 바빌로니아의 푸른 여신 032
고바빌로니아의 이슈타르 문
05. 영웅의 시대에서 병사의 시대로 041
그리스 도자화 ‘전투 중인 중장비 보병’
06. 역사에서 진정한 승자는 누구인가? 046
폼페이 벽화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다리우스 3세의 전투’
07. 그리스도교인이 된 황제 051
프란체스카의 〈콘스탄티누스의 꿈〉
08. 사색가, 시대의 교차로에 서다 059
보티첼리의 〈서재에 있는 성 아우구스티누스〉

2부 중세의 음울함을 화장으로 가리다 066
01. 화려함으로 천명한 황제의 권력 068
산 비탈레 성당 벽화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와 수행원들’
02. 서커스 소녀를 신성화하는 법 073
산 비탈레 성당 벽화 ‘테오도라 황후와 수행원들’
03. 지리상의 고립이 만든 순수의 결정체 078
『켈스의 서』 장식 삽화
04. 황제가 교황 앞에 무릎 꿇은 이유 085
‘무릎 꿇은 황제 하인리히 4세’
05. 12세기의 연인,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091
『장미 설화』 삽화,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06. 시대의 우울을 걷어 낸 색의 향연 099
노트르담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장미의 창’
07. 중세인의 시간관을 엿보다 105
보스의 〈건초 수레〉

3부 르네상스, 자연과 인간을 찾다 112
01. 중세 얼굴에 르네상스의 숨을 불어넣다 114
조토의 〈유다의 입맞춤〉
02. 어느 르네상스 여인의 숨은 사연 120
다 빈치의 〈흰 산족제비를 안고 있는 여인〉
03. 사람의 얼굴을 한 예수 그리스도 128
만테냐의 〈죽은 그리스도〉
04. 부가 넘쳐 난 시대, 돈을 경계하라! 134
마시의 〈환전업자와 그의 아내〉
05. 길에서 만난 신 139
렘브란트의 〈엠마오의 그리스도〉
06. 경건하고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 145
베르메르의 〈저울을 들고 있는 여인〉

4부 혁명이 지나간 자리 150
01. 위대한 군주인가, 타고난 배우인가? 152
리고의 〈루이 14세의 초상화〉
02. 시들기 직전의 화려한 봄꽃 156
부셰의 〈퐁파두르 부인의 초상화〉
03. 바스티유의 정복자가 그리다 161
숄라의 〈바스티유 함락〉
04. 역사상 최고의 정치 선동 167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
05. 피로 범벅이 된 혁명 172
길레이의 〈보복을 바라는 죽은 자의 피〉
06. 자신의 몫을 다한 영웅의 뒷모습 181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
07. 손짓 하나에 감춰진 나폴레옹의 계산 185
다비드의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08. 운명은 아첨하는 자에게 잔인하다 193
고야의 〈1808년 5월 3일〉
09. 이성이 비이성을 지배하다 197
고야의 〈정신병원〉
10. 비너스와 창녀, 두 얼굴의 여신 202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11. 방황하는 세계의 천재 207
티슈바인의 〈캄파냐의 괴테〉

5부 화려한 진보의 뒷모습 212
01. 시대의 아웃사이더를 사랑한 화가 214
반 고흐의 〈운동하는 죄수들〉
02. 개인은 없고 군중만 가득한 축제 221
엔소르의 〈그리스도의 브뤼셀 입성〉
03. 산업 사회로부터 저주받은 화가 227
고흐의 〈까마귀가 나는 밀밭〉
04. 세기말의 불안을 드러내다 232
뭉크의 〈사춘기〉
05. 더 이상 전쟁은 없어야 한다 237
콜비츠의 〈죽은 아이를 안은 여인〉
06. 세기를 관통한 예술 혁명가 242
피카소의 〈곡예사 가족〉
07. 매춘을 강요한 사회 248
루오의 〈거울을 보는 여인〉

6부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다 252
01. 잃어버린 신화의 부활 254
데 키리코의 〈침묵의 조상〉
02. 전쟁과 기술과 속도를 찬양한 시대 258
발라의 〈애국적 열정의 시위〉
03. 성 개방의 물길에서 진실을 건져 내다 262
실레의 〈죽음과 소녀〉
04. 원초적 열정을 불태운 독일 예술의 혼 267
놀데의 〈황금 송아지를 에워싼 춤〉
05. 제국주의가 낳은 이국의 향취 272
모딜리아니의 〈잔 에뷔테른의 초상〉
06. 핏물을 섞어 그린 그림 281
딕스의 〈미의 찬미〉
07. 여성 해방 운동, 기지개를 켜다 285
오키프의 〈백합화-흑색이 함께한 백색〉

7부 또다시 시작된 유럽의 불운 290
01. 시대의 고통을 먹고 자라다 292
그로스의 〈사회의 기둥이란 사람들〉
02. 정당한 혁명에 관하여 297
샤갈의 〈혁명〉
03. TV 시대의 혼돈을 경고하다 305
마그리트의 〈가짜 거울〉
04. 스페인 내란의 슬픈 목격자 309
피카소의 〈게르니카〉
05. 미친 시대를 그린 미친 화가 313
에른스트의 〈난롯가의 친숙한 천사〉
06. 숨길 수 없는 감정의 향유, 재즈 재즈 317
몬드리안의 〈브로드웨이 부기우기〉

8부 길 잃은 도시, 길 잃은 현대인 320
01. 찢긴 조국을 보며 슬퍼하다 322
김병기의 〈인왕제색〉
02. 떠도는 영혼을 위한 진혼곡 327
송필용의 〈일어서는 백아산〉
03. 씻김굿 하는 역사 331
권순철의 〈넋〉
04. 지금의 문제는 인간 자신이다 337
베이컨의 〈누워 있는 인물 제3번〉
05. 욕망과 미디어에 갇힌 마릴린 먼로 342
워홀의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
06. 자본주의 세계를 떠도는 고독한 영혼 346
로스코의 〈땅과 초원〉
07. 9시 뉴스가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 351
투커의 〈지하철〉

9부 나의 작은 역사 스케치북 354

작품 찾아보기 396

역사의 유일한 증인으로서의 그림
화가 자신도 미처 몰랐던 그림 속 역사의 진실

역사학자이자 미술평론가인 저자가 인류의 미술 작품을 역사학의 관점에서 조망한 이 책은 무엇보다 그 시선의 따뜻함이 감미로운 책이다. 마치 에세이를 읽는 듯 감성적이고 호소력 짙은 문장들이 그림 속 풍경과 어우러져 전달되는데, 저자와 함께 떠나는 긴 여행은 독자들에게 끝나기가 두려울 만큼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경험이다. 매 작품마다 그것의 시대적 상황과 구체적 표현 기법, 그리고 그림을 그린 화가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을 그림 속 역사의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면서 모든 ‘역사의 순간’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이다.
역사학자이자 화가인 부르크하르트가 마주했던 ‘역사가 예술을 통하여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또한 저자가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줄곧 마음속에 던진 것이기도 하다.

“그림에는 그것을 그린 작가의 피땀과 인고가 고여 있으며, 등장인물들의 열망과 아픔이 응결되어 있었다. 만일 이런 문화유산이 없었더라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한 곳이 되었을 것이며, 인류의 가능성들은 또 얼마나 무시되었을지를 생각하면 나는 아찔하기만 하다. 이는 또한 우리가 미술품에 대해 끝없는 애정을 갖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과거를 잊는 것은 우리 자신을 잃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나아갈 방향까지도 상실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유명한 그림에서부터 이름 모를 화가가 그린 삽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화려한 뒷이야기를 가진 그림들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미술관에 간 역사학자』. 150여 점의 컬러 도판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독서가 아닐 수 없는데, 저자의 간곡한 삶에의 통찰을 바탕으로 화려한 미술 작품의 행간을 누비는 즐거움 속에서 독자들은 자신만의 역사의식이 새롭게 창발하는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이 곧 역사이기에 그렇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석우

경희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드리안대와 일리노이대 등에서 서양사를 공부했다. 1980년부터 2006년까지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와 동 대학 중앙박물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9년부터 서울 강서구에 있는 겸재정선미술관의 초대 관장을 맡았다. 영국왕립역사학회 해외 펠로우, 옥스퍼드 대학 중세학회 회원이며 동시에 국제미술평론가협회(ACIA)의 회원이기도 하다. 역사와 미술을 접목한 글쓰기에 주력한 미술사가로 유명하다. 2017년 2월 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사람의 흔적이다. 그 흔적을 따라가는 동안 그는 역사와 미술이 교차하는 지점에 늘 매료되곤 했다. 그에게 “미술은 역사의 표정이며,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이자, 역사와 만나는 직접적인 통로”였다. 그래서 그는 “역사를 만나러 미술관에 간다”라고 말했다.
저서로 『예술혼을 사르다 간 사람들』, 『역사의 들길에서 내가 만난 화가들』(상·하), 『역사의 숨소리, 시간의 흔적』, 『그림, 역사가 쓴 자서전』, 『명화로 만나는 성경』, 『대학의 역사』, 『아우구스티누스』, 『겸재 정선, 붓으로 조선을 그리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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