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헬리콥터
2024년 12월 04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2월 0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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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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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삶
1장 현재
2장 과거
3장 미래
2막: 돈
4장 주도성
5장 균형
6장 통합
브리지
7장 호의/영업권
3막: 기쁨
8장 측정
9장 유대
10장 반향
코다
감사의 말
이 책은 변화에 관한 책이다. 혁신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변화가 우리 모두에게 내재한다는 것을 말하는 책이다. 역설적이게도 그 변화의 출현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은 그저 충분히 오래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즉, 때로는 가만히 머무는 것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치다. 나이 들면서 우리는 과한 생각으로 과하게 복잡한 세상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어릴 적에 직관적으로 이해했던 본능적 지혜와 인류애의 가치를 잊기 쉽다. 또한 문제에 대한 마땅하고 옳은 해법이 대개는 바로 우리 앞에 있다는 것을 잊고 산다. 간단하지 않은가? 하지만 명심하자. 때로는 간단한 것이 어렵다.
각자의 삶과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나는 이 책이 그곳에 희망을 제공하길 희망한다. 하지만 그저 아무 희망이나 주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현실에 근거한 희망, 모든 것이 절망적일 때조차 무엇이 가망 있는지 보여주는 실화에 기반한 희망이다. (25~26쪽)
“이 타운홀 미팅이 끝나면,” 나는 말을 이었다. “저는 저곳부터 살펴볼 겁니다.” 나는 내 뒤에 있는 문을 가리켰다. 구내식당에서 물류센터로 이어지는 문이었다. “급여를 지급하려면 뭐라도 내다 팔 것을 찾아야 하니까요.” 잉여 고철, 선반, 프린터, 폐기물 등 애슐리스튜어트가 현금 조달을 위해 매각 대상 자산으로 등록한 모든 것을 처분해야 하며, 팔지 못한다면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그 ‘자산’은 사실상 자산이 아닌 부채라고 나는 설명했다. 그다음에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나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저는 이 방에 있는 누구도 패닉에 빠지길 원치 않아요. 저는 다정함과 수학을 회사의 중심에 두면 우리가 함께 이 난국을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정함.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단어란 말인가? 내가 자주 쓰는 말도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서 견진성사를 준비하던 주일학교 시절 이후로는 써본 적이 없었다. 나는 그들에게 착함이나 정중함을 요구하고 있지 않았다. 나는 그들에게 다정함을 요구했다. (63쪽)
어떤 투자사들은 애슐리스튜어트의 인구학적 생소함을 지적했다. 그들에게 애슐리스튜어트는 직접 경험이 아니었다. 그게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인류 공동의 경험 - 예컨대 누구에게나 중학교 시절이 있고, 사기 진작이 필요한 친구가 있다 - 이라는 주장을 떠나서 생각해보자. 만약 투자자들 가운데 이 특정 인구집단(여성이나 흑인, 혹은 여성이자 흑인)에 속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언제나 숫자만이 중요해요, 제임스. 돈에는 감정이 없어요. 아니, 나는 이 말이 틀렸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패션 브랜드, 모델 에이전시, 미디어 기업에 대한 허영 투자(vanity investment)를 정당화하기 위해 재무예측이 조작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 쉽게 말해보자. 그런 회사들을 소유하면 사교생활과 데이트 전망이 눈부시게 개선된다. 생각해보라. 두말할 것도 없이, 아무리 냉철한 투자자라도 언제나 숫자만이 중요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177쪽)
내가 다정함을 대체할 다른 단어를 찾기 위해, 마땅한 단어를 생각해내려고 무진 애를 썼다는 점을 알아주기 바란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애슐리스튜어트에서 겪은 모든 것을 생각해보건대, 나와 그야말로 생사의 싸움을 함께 했던 내 동료들은 다정함이 무엇인지 이해한다는 합리적 확신도 있었다. 그들은 그것을 몸소 실천했고, 거기에 몰입했다. 하지만 다정함에 지속성이 있을까? 다정함에 확장성이 있을까? 다정함이 우리의 수익을 유지하고 견인할 수 있을까? 또한 언제부턴가 나는 회사를 동료, 고객, 공급업체로 이루어진 근접 생태계 너머의 바깥세상과 다시 연결할 필요를 느꼈다. 그렇다면 우리의 활동을 지근거리에서 본 적 없는 미래의 동료와 사업파트너들에게 다정함은 무엇을 의미할까? (243~244쪽)
“효과가 있네요, 제임스? 당신 팀이 이걸 해냈어요. 어떻게 한 거죠?”
내 대답은? “다정함과 수학으로요.” 나는 다정함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를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다. 나의 대답은 이렇게 이어졌다. “재무 관점에서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사회자본에 대한 투자는 보람 있을 뿐 아니라 초대형 재정 수익으로 이어집니다. 이걸 믿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 거죠?” 유일하게 드는 비용은 시간과 인간애뿐이다. 아니, 비용은 어쩌면 틀린 표현일지 모른다. 그보다 더 맞는 말은 투자다. 요즘 다정함이라는 시류에 편승하려는 리더들이 자주 놓치는 것이 있다. 그들은 수학, 회계, 운영 또한 그런 다정함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279쪽)
재무지표가 과연 아버지의 삶과 의료를 측정할 최선의 방법이기는 할까? 당연히 아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이미 알고 있다. 내 아버지의 삶도 여러분의 삶처럼 주로 무형의 것들, 정량화하기 어려운 것들로 평가해야 제대로 평가된다. 인생에서 금액으로 쉽게 환산할 수 있는 가치들은 가치평가의 중요성이 가장 낮은 것일 때가 많다. 총계와 규모, 정량화에 대한 집착은 쉽게 근시안적 집착으로 변질된다. 물론 아버지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총수익과 순수익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었고, 충분한 돈을 벌어야 했다. 하지만 소득과 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집착이 도를 넘어 강박이 된 것은 아닐까? 시시각각 요동치는 주식시장의 가격 변동이 정말 장기적으로 중요할까? 우리는 단기적 열광에 눈이 멀어 우리의 공동 대차대조표에 도사린 진짜 문제들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밤낮없이 일해도 매슬로 욕구체계의 첫 번째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 아버지는 아이들 돌보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만약 오늘날의 미국이었다면, 아버지의 소아과는 경제적으로 존속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우리의 삶, 당신과 나의 삶은 우리가 세월과 함께 경험하는 좋고 나쁜 모든 상호작용, 기쁨과 고통의 모든 순간의 총합을 아우른다. 우리의 액션과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리액션은 우리 삶의 대차대조표에 축적된다. 손익계산서(무엇을)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대차대조표(어떻게)는 영원히 남는다. 기억하자. 고소득자라 해도 대차대조표는 가난할 수 있다. (323~324쪽)
제가 유치원 시절 친구의 아버지로부터 배운 교훈이 없었다면 이것들 중 그 무엇도 가능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분은 그 작고 빨간 장난감 헬리콥터에 돈뿐 아니라 시간과 마음도 투자했습니다. 그분은 그 방식으로 호의라는 실질 자산을 창출했습니다. 그리고 그 호의는 수십 년 동안 조용히 복리로 늘어나 결국 한 회사를 구하고, 천여 개의 일자리를 구하고, 정말로 자격 있는 여성 집단을 위한 안전지대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성인 남자가 자신의 균형, 진정한 균형을 되찾게 해주었습니다. 그분이 주신 잊지 못할 교훈 덕분이지요. 그 교훈은 속도를 늦추고, 세상을 다섯 살 아이의 눈으로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삶에서, 그리고 사업에서도, 실질가치를 창출하는 호의의 정의는 단 하나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359쪽)
헬리콥터와 관련된 마지막 깨달음의 순간은 내가 대서양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볼 때 찾아왔다. 알고 보니 현대 헬리콥터의 기동은 잠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었다. 그렇다. 둘 다 여섯 가지 방향으로 날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더 중요한 점은 둘 다 공중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헬리콥터 기동 중 가장 어려운 것은 공중정지라고 헬리콥터 조종사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신중하게 ‘그대로 있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정교한 운동조정력이 필요하다. 기억하는가? 균형은 운동을 요한다. 가만히 있고 싶다면 절대로 가만히 있어선 안 된다. 다시 말해 균형에는 기민성이 요구된다. 결국 인생에 대해서든 사업에 대해서든, 헬리콥터 조종은 기업가정신에 대한 매우 멋진 은유다. 헬리콥터는 아주 높이, 아주 빨리 날진 못한다. 그러나 험한 지형에 착륙하고 활주로 없이 이륙할 수 있으며, 어디로든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헬리콥터는 승객을 많이 태울 수 없다. 이는 다른 사람들도 스스로 비행할 수 있도록, 즉 그들도 자기주도성을 발견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뜻이다. 신중하고 균형 잡힌 방식으로. (434쪽)
★★★ 〈USA 투데이〉 논픽션 1위
★★★ 〈퍼블리셔스위클리〉 베스트셀러
★★★ 아마존 경영 자서전 베스트셀러
두 번 파산한 회사를 기하급수적으로 성장시키다!
제임스 리가 존폐 위기에 처한 회사 애슐리스튜어트의 구제 임무를 띠고 임시 대표직을 맡았을 때는 처음에 6개월만 머물 예정이었다.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로스쿨까지 다닌, 사모펀드 투자자였던 제임스 리는 플러스사이즈 흑인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의류업체 애슐리스튜어트를 파산 위기에서 구하고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서 온 것이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켜켜이 먼지가 쌓인 창고 속 재고를 찾아내고, 《전쟁과 평화》 두께의 운영 매뉴얼을 간소화하며, 직원들 사이의 사라진 리더십과 신뢰를 되살려야 했다. 그 결과 애슐리스튜어트는 두 번째 파산이라는 위기를 뛰어넘어, 3년 만에 2000만 달러 흑자 전환이라는 기하급수적 성장을 달성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제임스 리는 애슐리스튜어트에서의 성공 경험과 이민 2세인 자신의 삶 이야기를 담아 《레드 헬리콥터》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2024년 4월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 〈USA 투데이〉 논픽션 1위, 〈퍼블리셔스위클리〉와 아마존 경영 자서전 분야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며 경영과 비즈니스 세계에는 변화와 혁신에 대한 명쾌한 방법을, 삶의 목적과 방향을 되찾고자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잊고 지낸 자기 안의 경험과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레드 헬리콥터’의 방식으로 변화의 주도권을 잡고
비즈니스와 삶에서 성공을 향해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법
제임스 리가 위기의 애슐리스튜어트를 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레드 헬리콥터》에서 그는 ‘다정함’과 ‘약간의 숫자’ 덕분이라고 말한다. 월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은 애슐리스튜어트의 매출 감소, 부채 증가, 운영 손실 등에 집중했지만 제임스 리는 동네 사랑방 같은 매장, 고객과 직원들의 유대, 고객의 브랜드에 대한 사랑 등의 무형자산을 오히려 크게 보았다. 그리고 그 무형자산을 비즈니스와 연결시켜주는 것이 바로 다정함이었다.
“다정함은 착한 것이 아니다. 다정함은 단순한 선의를 넘어서는 특정 방식으로 작동하고 행동할 것을 사람(또는 조직)에게 요구한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자기이익에 반하는 방식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하기에, 다정함은 우리에게 용기와 믿음의 도약을 요구한다. 생각해보면 다정함은 근본적으로 하나 이상의 생명체와 한 번 이상의 교류를 수반한다. 아마도 그것이 게임이론가들이 다정함을 전략의 하나로 다루는 이유일 것이다. 다정함은 개인에 대한 투자이고 시스템에 대한 투자다. ”
제임스 리에게 다정함은 그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우리 문화 속 ‘정’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직원들과 정을 주고받으며, 다정함을 하나의 문화로 키워가자 애슐리스튜어트의 매출은 적자를 벗어나는 정도가 아니라 V자 곡선을 그리며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7년 동안 애슐리스튜어트를 환골탈태시킨 제임스 리는 회사가 본인 없이도 비행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곳을 떠나기로 한다. 이 책에서 새로운 비행을 시작한 그의 다정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작가정보
James Rhee
하버드대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교사로 일했으며, 이후 하버드 로스쿨에 들어가 우등으로 졸업하고 〈하버드 법학저널〉의 편집자로도 활동했다. 사모펀드 투자자로 일하다가 예기치 않게 망해가던 애슐리스튜어트의 CEO가 된 뒤, ‘다정함’과 ‘수학’을 결합해 흑자전환에 성공한다. 그의 변혁적 리더십은 많은 시민단체와 기업들의 찬사와 인정을 받았으며, TED 강연과 브레네 브라운과의 ‘리더의 용기’ 인터뷰는 수백만 명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자본과 목적을 결합하여 사람ㆍ브랜드ㆍ조직에 힘을 실어주는 저명한 투자자이자 CEO이며, 모든 사람이 지식ㆍ기회ㆍ자본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자다. 그는 새로운 관점에서 다차원적 변화, 자본, 인종, 성별의 교차점, 자본주의의 미래, 가치 기반 투자 및 리더십과 같은 주제를 연구한다. 민간 부문 활동 외에도 MIT 슬론 경영대학원, 듀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하워드대학교 존 H. 존슨 기업가정신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경영컨설턴트와 출판편집자를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외국의 좋은 책을 소개, 기획하는 일에 몸담고 있다. 번역하는 일이야말로 세상 여기저기서 듣고 배운 것들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하는 경험집약적 작업이라고 자부한다. 지금은 주로 책을 번역하고 때로 산문을 쓴다.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밥 프록터 부의 원리》 《위험을 향해 달리다》 《타오르는 질문들》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에세이 《설레는 오브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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