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하는 자본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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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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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와 대기업 직장인 신혼부부.
세상이 정한 생애주기를 벗어던지고
13킬로그램짜리 배낭 안에 들어가는 것만 남기고서
벌거벗은 아기가 되어 세상에 스스로 내던져지다.
“만 서른, 이렇게 살 수도 죽을 수도 없었을 때, 나는 떠났다.”
집 없이 유랑 5년, 내 삶의 완전한 결정권자가 되다.
집 없이 주식 투자하며 5년 동안 세계를 떠돈 30대 부부, 23만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브 유랑쓰 채널의 운영자이자 작가 임현주의 첫 에세이가 놀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세계 여행을 떠나기 전 9년 동안 교사로 일했고, 남편은 대기업 인사담당자였다. 마땅히 행복해야 할 신혼 1년 차 어느 날, 남편이 잠자리에 든 뒤 저자는 생각에 잠겼다. 현재의 삶이 불행한 이유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린 그녀는 최소 두 사이즈는 작은 옷처럼 느껴지는 직업부터 정리하기로 한다.
내적 동기가 외적 동기를 이겨본 적이 없는 인간. 그게 저자의 서른 살까지의 삶이었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 해서 공부했고, 여자에겐 교사가 최고라고 해서 교대를 선택했다. 교직에 몸담는 9년 동안 왜 고통스러운지 모른 채 방황했다. 서른 즈음 ‘어른의 행복’을 위해서는 즐거운 일을 하는 것보다 고통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교사를 그만두었다. 하기 싫은 일을 그만두었으니 그 대가로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남들 시선에 차고자 무리해 들어온 아파트와 그 공간을 채운 살림살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소유물이 곧 나 자신이라 착각했음을 깨달은 뒤, 하기 싫은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샀던 물건들을 비워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가전 가구와 살림살이, 신혼집까지 전 재산을 처분한 돈을 주식 계좌에 넣고 떠났다. 5년간 60개 도시를 살아보듯 여행했다. 수익이 받쳐줄 땐 유럽이나 영미권을, 수익이 아쉬울 땐 동남아시아에 머물렀다.
2년 전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경제적 자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면서 300만 조회 수를 달성하고, 뉴스, 잡지,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에서 재조명되며 관심을 받았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차버리고 노동수익이 아닌 투자 수익으로 살아가며, 아이는 앞으로도 낳을 생각이 없다는 점에서 한국 사회의 표준을 첨예하게 거스르고 있던 부부는 열렬한 악플과 환호를 동시에 받았다.
권태와 두려움을 뒤로하고 되찾은, 다시 삶을 사랑할 자유
경로를 이탈하면 낭떠러지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경로를 벗어난 땅에는 낭떠러지가 아니라 삶이 있었다. 타인의 시선에서 좋은 것, 다수의 관점에서 정답인 것을 따라가던 그간의 삶은 죽은 물고기처럼 물결을 따라 흘러가는 삶이었다. 그럴듯한 직장과 명함을 빼면 끝없이 추락할 줄 알았지만, 그걸 뺀 빈자리에는 ‘발가벗은 나’가 오롯이 남았다. 저자는 자신의 취향과 성향을 남김없이 실험하며, 물살을 거슬러 격렬히 헤엄치는 물고기로 거듭난다. 오늘의 복숭아는 오늘 먹어야 하며, 행복은 미래를 위해 저축처럼 미뤄둘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신조로, 고통스러운 일을 억지로 참지 않아도 삶에는 가능성이 충만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어른의 행복
9년 차 초등교사, 사직서를 내다
비울수록 채워진 것들
경제적 자유
행복해서 울어보셨나요?
꿈이 없어도 괜찮아
몰입은 두려움을 물리친다
지금도 '사직'을 검색하고 있을 당신에게
삼각김밥과 불고기피자와 눈물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나는 왜 산티아고 순례길 일주를 포기했는가
라스베이거스의 햇빛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2장. 잘 이야기되지 않지만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하는 것들
선택은 필연적으로 후회를 남긴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욕망이 지연되는 곳
단군 이래 가장 돈 벌기 쉬운 시대
타인의 역사, 다른 곳의 역사
미운 오리 새끼가 나였어
숙소를 집이라고 부르는 이유
어떤 일을 사랑한다는 건
행복 꺼내 먹기
3장.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히키코모리에게도 여행은 필요해
"You made it(너 해냈구나)!"
사랑받을수록 더 잘 사랑할 자신이 생겨
부부 사이는 지피지기 백전불태
내가 너를 픽(pick)한 거야
마법의 문장 "그럴 수 있지"
나의 영원한 X축
페르소나를 벗어던졌을 때 생기는 일
4장. 이 인생은 ‘진짜’다
1달러짜리 피자조차 달콤해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내가 어쩌다 이곳까지 온 거지?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발을 옮기는 삶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
언제까지 여행만 하며 살 수는 없다
취향이 있는 사람
내가 살고 싶은 유토피아
파랑새는 내 안에 있었다
누군가는 가던 길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 실패로 향하는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이라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간의 커리어를 내려놓는 일이 철저히 실패한 삶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포기하는 사람은 절대 승자가 되지 못한다는 말은 틀렸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포기’에 대한 사회의 냉혹한 시선과, ‘포기하지 않음’에 대한 관대한 시선에 작은 조약돌이나마 던져보고 싶었다. 때로는 적절한 시점에 포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어쩌면 지금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어른의 행복〉
어쩌면 나도 ‘나다움’이라든지 ‘나답게 사는 것’보다는 남들 눈에 비칠, 나를 에워싼 물건이 나라는 사람을 대변해 준다고 착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고가의 물건에 대한 갈망, 더 좋고 더 많은 걸 가져야 인정받는 사회에서 그걸 소유한 내 모습이 진짜 나라는 허영심 때문에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가며 나를 갉아먹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과연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에 오직 나를 위해 선택한 나다운 물건은 얼마나 될까? (중략)
그날 이후로 신혼집을 꽉 채운 살림살이를 남편과 함께 하나둘씩 처분했다. 구매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은 구입한 가격의 반쯤으로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렸고, 운 좋게도 대형 가전을 한꺼번에 사고 싶다는 구매자를 만나 큰 짐들을 빠르게 처분할 수 있었다. 단독으로 판매하기 애매한 잡다한 살림은 지역 카페에 홍보 글을 올려 나눔을 하거나 천 원, 2천 원 단위의 헐값에 판매했는데, 살 땐 비싸지만 팔 땐 똥값이 된다는 말을 온몸으로 경험한 순간이었다. (중략)
불교에서는 머리카락을 속세와 잡다한 번뇌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서, 스님들은 수행에 집중하기 위해서 삭발을 한다. 불교에서 머리카락이 상징하는 의미가 나에겐 주변을 둘러싼 물건들이었다. 물건을 하나씩 처분하면서 나를 둘러싼 온갖 껍데기를 모두 벗겨내고 ‘온전한 나’라는 씨앗만 마주하게 되니 뭔지 모를 통쾌한 기분까지 들면서 작은 희망 같은 것이 가슴 한켠에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비울수록 채워진 것들〉
어쩌면 갓 스무 살 과외 선생이 되어 부잣집 자녀들을 가르치던 그때부터 나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아르바이트나 월급만으로는 내가 원하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을.
그래서였을까. 친구들이 과외나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은행 예금에 넣어둘 때, 나는 항상 공격적인 투자 상품에 가입하는 편을 택했다. 당시 가입했던 상품은 고수익 고위험군의 펀드였는데, 생애 첫 투자였던 그 펀드는 500만 원이 6개월 만에 200만 원이 되면서 마법 같은 손실로 끝을 맺었다. -60퍼센트라는 손실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몇 년간 놀림거리가 되기에 충분한 투자 실패였다. 학생 신분에 손실 300만 원은 꽤나 큰 액수였는데, 정작 나는 이상하게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일상에선 만 원만 손해를 봐도 아까워하는 짠순이 대학생이 주식에서 300만 원이나 되는 손실을 봤는데 아깝거나 속상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는 건 엄청난 반전이었다. 만사에 ‘내 탓이오’보다는 ‘네 탓이오’를 시전하던 철없는 시절이었지만 저축보단 투자를 한 선택에 후회도, 펀드를 추천했던 은행 직원에 대한 원망도 들지 않았다.
도리어 이번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다음엔 꼭 수익을 내겠다는 욕망만 커질 뿐이었다. 그렇게 당장은 잃더라도 언젠가는 유의미한 수익을 내겠다는 여대생의 투지는 사회초년생이 된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경제적 자유〉
‘죽은 물고기만이 물결을 따라 흘러간다.’
맬컴 매거리지의 말을 독일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인용한 문장이다.
죽은 물고기가 물결을 따라 떠내려가듯, 지금까지의 내 삶은 그저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는 삶이었다. 흐르는 물결을 거슬러 물 밖으로 나와보니 이제야 내가 정말 살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물결이 이끄는 방향이 아니라 원하는 곳을 향해 스스로 헤엄치는 물고기가 된 셈이다.
-〈꿈이 없어도 괜찮아〉
“누군가는 도박이라 말했지만 나는 믿었다.
내 시간과 영혼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쓸 때 행복해진다는 걸.”
『유랑하는 자본주의자』는 자본주의하에서만 가능한, 자본주의만이 줄 수 있는 이점을 누리며 몸소 헤쳐 나간 삶의 실험을 담고 있다. 저자는 노동이 아닌 투자 수익으로 생활하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는 긴 공백과 탐색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영혼과 시간을 온전히 자신을 위해 쓸 때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또는 더 많이 벌지 못해도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들 부부가 안정적인 월급을 포기하고 세운 목표는 노동에서 영영 물러나겠다는 조기 은퇴가 아니었다. 자신에게 맞는 노동을 행복하게 영위하고 그걸 통해 더 많은 부를 일구겠다는, 일견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였다.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꿈을 이루려면 소득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고, 성취를 원한다면 자유는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하지만 저자에게는 그 명제가 의문으로 다가왔다. 한 가지 길밖에 가보지 않았기에 나온 답이라고 생각했기에 사지선다가 아닌 서술형 답을 스스로 찾아 나섰다.
퇴직은 시간의 자유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집을 처분한 일은 자본의 여유를 선사했다. 여행에 시간과 자본은 필요하지만 고정적인 집은 필요하지 않다. 덕분에 원하는 일에 도전할 여유가 생긴 저자는 생각한다. 인생은 ‘선택한 대로 만들어가는 여정’이라고.
떠나보니 여행은 낭만보다는 도리어 진하게 농축된 자본주의의 축소판이었다. 여행이란 돈으로 시간을 사는 것이었으며, 매 순간이 경제적 선택이었다. 저자는 결국 돈은 ‘마음’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돈은 외부 요인보다 마음 깊숙한 곳의 소망에 따라 써야 하고, 인생에는 소득에 무관하게 변하지 않는 본질이 있었다. 그러므로 경제적으로 풍족하든 아니든 고통스러운 직업은 그만두었고, 꼭 먹고 싶은 음식은 사 먹었으며, 타인의 시선을 만족시키기 위한 소비는 하지 않았다. 저자가 보기에 현대 사회에서 먼저 익혀야 할 습관은 어떤 소비 후에 자신이 행복해지는지 아니면 공허해지는지, 그 판단을 똑똑하게 하는 것이다.
행복이란 나날이 계단을 오르듯 소소하게 발전하고
성취의 의미를 스스로 부여하는 것
저자가 평생직장으로 여겨지는 교직을 내려놓기까지는 10년에 가까운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퇴사했을 때의 감정은 의외로 ‘신난다’였다. 드디어 권태로운 일이 아닌 새로운 일을 해볼 수 있다는 설렘. 저자는 직장을 그만두고 ‘할 일’이 없어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던 시절을 추억하며, 그때 아무 효용도 없는 글쓰기가 주었던 순수한 성취감과 자기 효능감을 떠올린다. 그리고 직장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던 자신에게 그동안 필요한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깨닫는다. 그 감정은 바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나날이 조금씩 발전하는 느낌’이었다. 인간의 뇌는 섬세해서, 매일 같은 강도의 미션을 수행하는 것만으로는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는다. 하루하루 조금씩 달라지는 도전에서 매번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만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이다. 『유랑하는 자본주의자』는 행복은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상태’가 아니라 나날이 새롭게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하며 그 태도를 삶에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유랑쓰는 어떤 달은 영덕과 군산에서, 어떤 달은 말레이시아에서, 어떤 달은 멕시코 바칼라르에서 다채로운 세상을 전달했지만 3년간 수익이 마이너스인 유튜브였다. 그러나 수익이 나지 않는 채널을 접은 적도, 쉬어간 적도 없다. 모든 게 궤도에 오른 지금과 정해진 것 없이 막막했던 시절을 비교했을 때, 지금이 더 행복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힘겹게 계단을 오르던 그때에도 분명히 행복은 존재했고, 그 행복이 지금과 비교했을 때 결코 작거나 초라하지 않았음을 기억한다고.
『유랑하는 자본주의자』가 보여주는 삶은 겉보기에는 파격이지만, 중요한 것은 불안하더라도 끊임없이 도전하기를 택한 이 여정이 인생의 본질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인생의 의미는 타인이 인정해야만 가치가 생기는 조건이나 이름값이 아니라, 뇌에 건강한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자신만의 성취에서 온다. 『유랑하는 자본주의자』는 행복의 기준을 결정하는 것은 본인이기에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으며, 남과 다르게 살아도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오히려 더 잘 살 수 있음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경로를 이탈하면 낭떠러지인 줄 알았다.
그런데 길을 벗어난 곳에 삶이 있었다.”
학업-취직-결혼-내 집 마련-육아가 더 이상 모두에게 정답이 아닌 세상이다. 20대의 도배기능사 시험 응시율은 4년간 두 배가 되었고, 2022년에는 창업자 중 2030의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고등학교를 자퇴하는 10대는 수능에 집중하는 성적 최상위권과 일찍이 배달업으로 자기 자본을 모아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로 양분되기 시작했다.
삶에는 단일한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정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자신이 몸소 거쳐온 삶의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세상에는 살아 있는 사람 수만큼 다양한 정답이 존재한다. 우리는 삶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이 선택이라는 것을 잊기 쉽다. 실은 삶의 순간순간이 모두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안다면, 벌거벗은 자신을 탐구하고 세상의 잣대에서 벗어날 용기가 있다면, 사회가 정해주는 답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답을 정답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핸들을 타인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인생의 방향을 틀어보니, 삶은 아름다운 거였다. 자유는 단순히 돈과 시간이 많은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갖는 것이었다. 『유랑하는 자본주의자』는 모두가 외적 동기에 떠밀리지 않고 내적 동기에서 우러나온 삶을 살기를, 관성적으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미래를 선택하지 말고, 주도권을 손에 쥔 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에세이다.
작가정보
신혼집을 마련한 지 1년 만에 모든 살림살이를 정리하고 세계를 떠돈 30대.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일하다 거듭되는 권태를 벗어나기 위해 정착 생활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집을 처분한 금액을 주식에 투자하고, 회사원이었던 남편과 세계여행을 떠났다. 타인이 제시한 이정표가 아닌,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세상을 유랑했다. 집을 처분하고 주식에 투자한 선택은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파랑새를 찾아 떠날 자본금이 필요해서였다. 원치 않는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는 대신, 원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삶을 살고자 한다. 안정적이지만 권태로운 일상 대신 불안정해도 생동감 있는 삶을 위해 변화무쌍한 여행에 도전했다. 그렇게 떠돌아다닌 도시만 60여 곳. 그 일상을 유튜브 채널 ‘유랑쓰’에 기록했다. 지금은 남편과 한국에 집을 마련한 뒤 베이스캠프 삼아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유튜브 @YOURA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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