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
2025년 01월 08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1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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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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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사회 초년생 나쓰미가 어느 날 운명적인 남자와의 만남을 계기로 삶이 바뀌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집에서는 결혼 독촉에 시달리고, 회사에서는 기획안 하나 통과시키지 못해 상사에게 수시로 혼나면서 그녀는 갈수록 무기력해진다. 그녀의 일기장엔 온통 좌절과 우울의 기록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 야근을 하다가 화재에 휩쓸려 의식을 잃어가던 중 한 남자가 눈앞에 나타나 자신을 구해준다. 그러고는 이렇게 덧붙인다.
“당신은 앞으로 매년 겨울, 여섯 번의 죽음을 맞닥뜨리게 될 거야.”
그와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죽어도 좋겠다고 생각한 그녀의 삶이 바뀌기 시작한다. 그가 남긴 진실은 나쓰미의 삶뿐만 아니라 나아가 독자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을 근본적으로 뒤흔든다. 게다가 마지막에 휘몰아치는 반전의 충격은 가슴 먹먹한 사랑과 뜨거운 눈물을 선사한다.
25살 / 가면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26살 / 새로운 절망
27살 / 패러다임 시프트
28살 / 그래도 아침은 온다
29살 / 당신의 이름
30살 / 너와 만나는 12월
에필로그
* 사람은 죽으면 전부 잃는다고 생각했다.
소리도 감촉, 바람조차도 느끼지 못하게 될 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살아있을 때와 별로 다르지도 않았다.
암흑의 세계에서는 아직도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살을 파고드는 차가운 공기, 그리고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까지 생생히 느껴졌다.
희미하게 눈을 뜨자 먼 하늘에서 두 개의 별이 반짝였다. 얼굴을 오른쪽으로 돌리자 건물 옥상에 있는지 대각선 건너편으로 보이는 빌딩이 화염에 휩싸여 있었다.
까만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르는 게 보이는 그곳은 어처구니없게도 방금까지도 내가 있던 장소였다.
‘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윗옷은 여기저기가 시커멓게 그을리고 왼쪽 팔이 엄청나게 따가웠다. 내려다보니 소매는 거의 타 버리고 그 안으로 드러난 살갗에 커다란 물집이 잡혀 있었다.
죽은 뒤에 고통을 느낀다는 건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아파?”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눈앞에 젊은 남자가 서 있었다. 큰 키에 밤을 등지고 서 있는 까닭에 길게 기른 흑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눈매가 살짝 날카로웠다. 나이는 나보다 조금 어려 보이는 인상이다.
그의 갑작스러운 출현에도 그리 놀라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건 비일상적인 사태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아츠키의 말대로 사오리를 알아간다는 건 나 자신을 알아가는 일의 연장선에 있었다.
그 이후 결국 요리 학원에 등록한 나는 사오리와 자주 대화하게 되었다. 휴일에는 사오리와 쇼핑하러 가서 나한테는 절대 안 어울릴 옷을 권해 주는 대로 사기도 했다.
직장 동료에서 친구로 바뀌어 가는 게 기쁘고 즐거웠다.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23일에 사건이 발생했다.
출근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사오리가 나타나지 않았다. 매일 아침 아슬아슬하게 오는 편이지만 지각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전화를 걸어도 전원이 꺼져 있는지 바로 안내 음성으로 넘어갔다. 조회가 끝난 뒤에 부장과 에시마에게 불려갔다.
“사오리 씨에게 뭐 들은 이야기 없나?”
거의 대화해 본 적 없는 부장의 질문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사내 스케줄표를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에시마가 물었다.
“어제는 연차를 썼었죠?”
“네. 약혼자하고 결혼식장을 예약하러 간다고 했어요.”
* 올해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불안해지는 내게 아츠키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올해는 네게 죽음이 찾아오진 않아.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되짚어 볼 귀중한 시간이야. 물론 되짚어 보는 과정에서 네 마음이 상처 입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분명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미안.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이 정도로 진지한 아츠키의 얼굴은 처음 보았기에 불안해졌다.
갑자기 비틀거린 아츠키가 빌딩 벽에 등을 기대나 싶더니 괴로운 듯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츠키?”
“…괜찮아.”
아츠키의 갈라진 목소리가 하얀 숨이 되어 흩어졌다.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미약한 조명으로도 알 수 있을 만큼 피부는 창백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몸 상태가 내내 안 좋은 것 같았다.
“아츠키… 혹시 병에 걸린 거야?”
“신경 쓰지 마. 그보다도 지금까지 몇 번이나 시련을 극복해 온 감상을 듣고 싶은데.”
왜 그런 걸 묻는지 의아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츠키의 말에는 전부 의미가 있었다.
과거에 벌어진 일을 하나둘씩 떠올리며 솔직한 말을 떠올렸다.
“죽음을 피해 갈 수 있다고 해도… 역시 후회는 남는 것 같아. 아무리 상대의 마음을 똑바로 들여다보더라도 모든 게 깔끔하게 해결될 수는 없으니까.”
내 말에 아츠키는 “맞아.”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다양한 문제가 생겨. 그걸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후회를 짊어지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거야.”
“그런 거야?”
“응. 운명은 바꿀 수 있었다고 믿어.”
“운명?”
고개를 갸웃거리는 내게 아츠키는 하얀 숨을 허공에 날려 보냈다.
“내년에 넌 죽게 돼.”
★★★ 시즈오카서점 영화화하고 싶은 문고 부문 1위
★★★〈겨울 4부작 시리즈〉 누적 판매 25만 부 돌파
생과 사를 넘나드는 매혹적인 스토리텔링
예상치 못한 반전에 충격과 감동이 밀려온다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의 주인공 나쓰미는 이 시대 청춘들의 초상이다. 힘들게 취직한 직장에서는 깐깐한 상사에게 시달리고 집에서는 엄마의 잔소리에 힘겨워한다.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 역시 서툴다. 업무도 사랑도 어렵기만 하지만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디딘 24살의 청춘이라면 미숙함이 당연한 법인데도, 나쓰미는 자신만이 캄캄한 그림자 속에 갇혀 있다고 느끼며 깊은 절망에 빠진다. 어디에도 마음 편할 곳 없는 그녀의 오랜 습관은 일기 쓰기. 그러나 일기장에는 온통 ‘겁먹은 눈으로 주위를 바라보고, 자신을 책망하는 하루하루’가 담겨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회사에 들이닥친 화마에 삶의 의지마저 놓아버리려 한다.
이런 인생이라면 차라리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서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다. 그러는 편이 몇 배는 행복할 테니까…. 이번에야말로 행복한 일기를 쓸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 -본문 중에서
그때 나타난 수수께기 같은 남자의 한마디. “당신은 죽을 운명이었어. 오늘부터 새로 태어나는 거야.”라면서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아가 달라고 부탁한다.
소설은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조용히 일깨운다.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하루하루가 사실 얼마나 소중하고 빛나는 일상이었는지, 나쓰미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 깊이 전해진다. 비록 삶이 시련의 연속일지라도 그 안에는 분명 반짝이는 순간들이 숨 쉬고 있음을 다정히 속삭인다.
“강하게 살아. 도망치지 말고 착실하게 살아가.”
무채색에서 무지갯빛 삶으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청춘의 성장 이야기
한 해의 끝자락, 12월에 어김없이 그 남자는 찾아왔다. 25살이 되어도 그녀의 삶은 여전히 즐거운 일 없이 힘들기만 하다. 남자는 나쓰미에게 “남들은 쉽게 바뀌지 않아. 하지만 나 자신은 바꿀 수 있어.”라고 조언하며 살아갈 용기를 건넨다. 그렇게 여섯 번의 겨울 동안 나쓰미 앞에 나타나 격려하며 그녀가 더욱 힘내어 살아갈 수 있게 돕는다. 결혼 사기를 당해 자살을 결심한 친구, 엄마의 갑작스러운 뇌경색, 아버지의 시한부 판정, 친구의 불륜 등을 겪으며 그의 말대로 스물네 살에서 서른 살이 되는 동안 그녀의 삶에는 여러 형태의 죽음이 드리워진다. 하지만 그녀는 수수께끼 같은 그 남자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거듭하며 점차 달라지기 시작한다. 6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무채색 같던 삶에서 따뜻한 온기로 가득한 삶으로 변해간다.
시간이 갈수록 ‘죽고 싶다’에서 ‘살고 싶다’로 변해가며 절망 속에서도 따뜻한 빛을 찾아내는 나쓰미의 성장 이야기는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또한 그 끝에서 밝혀지는 충격적이면서도 감동적인 반전은 마음속에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선물 같은 이야기 덕분에 당신의 겨울이 따뜻해질 것이다.
“내 우울한 삶도 ‘패러다임 시프트’ 할 수 있을까?”
“이 한 권의 책으로 이번 겨울의 추위를 녹이고,
당신의 마음에 희망을 심어줄 것입니다.”
- 일본 아마존 베스트 리뷰
이 책의 저자 이누준은 일본 시즈오카현의 작은 도시 하마마츠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돌보는 복지 담당 업무를 하는 직장인이다. 그는 대학 시절 힘겨운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자꾸 마음이 가는 자신의 천성을 발견하고 복지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현재는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수십 권의 소설을 출간한 기성 인기 작가가 됐지만, 여전히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열심히 복지 담당 업무를 하는 회사원이기도 하다.
그가 첫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의 가슴 아픈 이별로 깊은 상심에 빠진 여자친구를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글에 조금이나마 미소를 되찾고 다시 삶의 의지를 다지는 친구의 모습은 그의 창작열을 불태우는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그의 소설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다가 마침내 2013년 일본 휴대폰 소설 대상작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소설가로 데뷔하는 계기가 됐다. 그의 따뜻한 시선과 마음, 그리고 소중한 삶에 대한 의지는 작품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마침내 이 소설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작가는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에서 이 시대의 젊은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주인공을 내세워 독자들이 삶의 긍정적 가치를 깨닫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설득한다. 치명적인 실수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행동이 조금만 관점을 바꾸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을 준 올바른 행동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고 알려준다. 세상에 옳은 길이라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고 내 선택을 올바른 길로 만들어 나가면 된다고 용기를 복돋운다. 직장에서, 친구들과, 엄마와, 사랑하는 남자와 부딪히는 갈등을 하나씩 극복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나쓰미의 모습은 독자의 마음에도 따뜻한 희망의 불씨를 불어넣는다. 많은 독자가 이 소설을 통해 나쓰미와 같이 관점의 전환(패러다임 시프트)에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정보
(いぬじゅん)
나라현에서 태어나 시즈오카현에서 살고 있다. 2014년 《언젠가, 잠드는 날》로 제8회 일본 휴대전화 소설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 작품은 FOD 오리지널 드라마와 만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오늘밤,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 《너가 오로라를 보는 밤에》 등 생과 사를 주제로 한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반전×눈물 나는 감동의 휴먼 스토리’ 장르를 구축하였다. SNS와 유튜브를 통해 독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그의 라이브 콘텐츠는 5년 넘게 200편 이상 이어지고 있다.
대표작 〈겨울 시리즈〉는 시리즈 판매 누적 25만 부를 돌파하였으며, 그중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는 제8회 시즈오카 서점 대상 영화화하고 싶은 문고부문 대상에 선정되었다. 2년 뒤 제10회 시상식에서 《이 사랑이 이루어진다면》으로 같은 상을 다시 받았다. 국내 출간 도서로는 《어서 오세요, 여생 은행입니다》와 OtoBon 송노벨 대상 ~음악을 느끼는 소설~ DREAMS COME TRUE편 입상작 《북상증후군》이 있다.
단국대학교 일본어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모성》, 《A하라 죽이기》, 《이브의 대관람차》,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붙잡힌 살인귀》, 《쓰쿠모 서점 지하에는 비밀의 바가 있다》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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