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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님아 옥님아

어머니 손바닥에 제 손을 대어 봅니다 | 유강희 산문집
걷는사람 에세이 23
걷는사람

2024년 11월 22일 출간

국내도서 : 2023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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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9.32MB)   |  약 6.1만 자
ISBN ​979119341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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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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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유강희의 에세이 『옥님아 옥님아−어머니 손바닥에 제 손을 대어 봅니다』가 걷는사람 에세이 23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전북 완주에서 태어나 198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유강희 시인은 동시집도 활발하게 내면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변의 작은 존재들이 품은 온기를 포착하고, 천변에서 오리 보기를 즐기는 유강희 시인의 천진한 동심과 깊은 서정은 이번 작품집에서도 빛을 발한다.
책의 부제가 “어머니 손바닥에 제 손을 대어 봅니다”인 것처럼, 이 산문집은 독자들을 위한 것이기 이전에 생명의 근원인 어머니를 향해 바치는 헌사다. 주름 많은 어머니의 손바닥에 아들의 손을 포갠다는 것은 어머니의 삶에 경의를 표하는 행위인 동시에 하나의 심장에 또 하나의 심장을 포개는 일처럼 거룩하게 여겨진다.
시인이 2009년 무렵부터 틈틈이 어머니의 말을 받아쓰기 시작하여 십여 년 동안 쓴 글들이 이 산문집에 담겼다. 아들과 어머니가 나눈 생생한 대화의 순간들, 어머니만이 표현할 수 있는 무지개색 같은 언어를 보자기에 싸서 담는 심정으로 시인은 글을 써 내려갔다. 더불어, 어려서 떠나온 고향의 아련한 기억, 전주공단이 있는 가난한 팔복동 사람들, 쓸쓸함도 포근히 품었던 천변 풍경, 사춘기의 끝없는 울분과 눈물도 이 책엔 한데 뒤섞여 있다. 뱀을 쫓고 쥐를 잡으며 안달복달하던 시절 얘기며, 추운 겨울 국수를 삶고 싱건지를 담그던 풍경이며, 삼신과 조앙신을 모시며 끊임없이 기도하던 옛사람들의 모습들. 유강희 시인은 “끝끝내 기억하고 싶지 않거나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던 일들도 한식구처럼 따숩게 가슴을 맞대고 있”기를 바랐다고 쓴다.
시인이 들여다본 어머니는 “나물 이야기만 나오면 마치 나물 캐러 이 세상에 온 사람처럼 신이 나”는 분이었다. 스물한 살에 소금바우로 시집을 온 어머니는 봄이면 없는 살림에 산과 들로 나물을 캐러 다녔다. 물 만난 골에서 어둥굴로, 한개바우, 평풍바우로 혹은 박주지에서 캐 온 산나물들은 그 이름을 읊는 것만으로도 풍요롭고 따사롭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나숭개(냉이), 돈너물(돌나물), 머심둘레(민들레), 망초대, 구실둥이, 깐밥둥이, 강대쟁이, 도리깨너물, 멜라초(면래초), 쑥부쟁이, 달롱개(달래), 싸낭부리(씀바귀), 꼬치뱅이, 보리뱅이(박주가리) 같은 쌉싸래한 나물들이 입안에 향기롭게 퍼지는 것만 같고, 나의 어머니 혹은 할머니가 곁에서 소곤소곤 옛얘기를 들려주는 기분마저 든다.

어머니는 나물 이야기만 나오면 마치 나물 캐러 이 세상에 온 사람처럼 신이 난다. 스물한 살에 소금바우로 시집을 온 어머니. 봄이면 없는 살림에 산과 들로 나물을 캐러 다녔다. 물 만난 골에서 어둥굴로, 한개바우, 평풍바우로 혹은 박주지에서 캐 온 산나물들의 이름을 줄줄 꿴다.
−「취너물 뜯어 골짝 물에 설렁설렁」 중에서

문득 아득하다. 벌써 저만큼 흘러가 버린 것들, 흘러간 만큼 기억의 풀은 돋아나고, 시시때때로 바람에 흔들려 통째로 그 뿌리가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최대한 몸을 낮추고 그 풀의 속 깊은 흐느낌을 들어야 한다. 그 흐느낌에 귀를 기울이고 제 자신을 그 자연스러운 흐름에 내맡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지독한 풀의 수렁에 의해 누구든 순식간에 삼켜질 것이다.
−「천변 풍경 2−여름밤의 손님」 중에서

“어머니가 건강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 다시 그런 날이 오지는 않겠지만 요양원 이 층 담벼락 아래서, 나는 어머니? 어머니? 하고 대답 없는 어머니를 이 봄날 애타게 불러 본다.”라고 시인이 마지막에 쓴 것처럼 구수한 전라도 말로 이야기를 들려주던 어머니는 어느덧 여든일곱에 접어들었고 지금 요양원에 머물고 있다.
먹을 게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그리운 맛’은 항시 가슴속에 존재하기에 “취너물 뜯어다 골짝 물에 설렁설렁 씻어서 갖고간 된장허고 보리밥을 쌈 싸 먹으면 그러케 달 수가 업서.”라는 어머니의 말씀은 더없이 살갑다. 허기진 일상을 그 목소리로 보상받는 기분이다. 조금 지친 마음이 들 때 이 책을 펼치면 달고 시고 따뜻하고 뭉클한 ‘어머니’가 온다.
작가의 말

1부 새벽마다 떠 놓는 한 사발의 정화수
국수와 부시개
옥님이 어릴 적
조앙신 삼시랑신
천변 풍경 1
−오리와 망원경
−가난한 사람들

2부 꿀을 따서 쌀도 바꾸고 뭣도 바꾸고
무서운 외갓집
소와 벌 이야기
천변 풍경 2
−병사와 새와 꽃과
−여름밤의 손님
−야생 오리를 잡다
천변 풍경 3
−뱀 쫓은 이야기
−나무다리 건너면

3부 새까만 베르베또 치마와 양단 저고리
스물네 살, 어머니가 부른 노래
쥐 이야기 1
쥐 이야기 2
쥐 이야기 3
쥐 이야기 4
쥐 이야기 5
천변 풍경 4
−냉동 탑차와 뚱딴지
−새를 찍는 사람
−반가운 오도개

4부 나의 시도 어질고 눈 밝은 산나물 같기를
팔복동 배불뚝이 담벼락 집
취너물 뜯어 골짝 물에 설렁설렁
천변 풍경 5
천변 그 집

작가정보

저자(글) 유강희 저자

전북 완주에서 태어나 198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집 『오리 발에 불났다』 『지렁이 일기예보』 『손바닥 동시』 등, 시집 『불태운 시집』 『오리막』 『고백이 참 희망적이네』를 냈다.

작가의 말

2009년 무렵부터 틈틈이 쓰기 시작하여 올해까지 십여 년 동안 쓴 글들을 모았다. 틈틈이 썼다고는 하지만 대체로 어느 한 시기에 집중해 쓴 글이 많다. 먹고사는 일에 쫓기고 쓸데없는 생각에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예까지 왔다. 거기에다 게으르고 우둔함을 더해 모냥없이 성글기만 한 글이 되었다. 그럼에도 여기까지 굽히지 않고 오게 된 건 어머니 힘이 크다.
나는 이 책에 되도록 어머니 말을 많이 담으려고 애썼다. 그렇다고 어머니 이야기만 쓴 건 아니다. 어려서 떠나온 고향의 아련한 기억, 전주공단이 있는 가난한 팔복동 사람들, 쓸쓸함도 포근히 품었던 천변 풍경, 사춘기의 끝없는 울분과 눈물 이런 것들이 이 책엔 되나캐나 함께 뒤섞여 있다. 끝끝내 기억하고 싶지 않거나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던 일들도 한식구처럼 따숩게 가슴을 맞대고 있다. 이제는 그만 흐르는 물가에 가만히 놓아주고 싶은 정든 풍경들이다.
올해 어머니는 우리 나이로 여든일곱이다. 좀 더 어머니가 건강했을 때 더 많은 이야기를 기록해 두었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면서도 한편, 내가 쓴 글보다 어머니의 함몰된 오른쪽 유두와 기묘한 암석 같은 굽은 발톱을 보여 주는 게 백배 천배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마음을 못내 떨쳐내면서 한밤중 잠이 깬 나는 어머니, 하고 가만히 불러 본다.

2023년 가을
유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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