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골짜기와 무민의 첫 겨울
2024년 12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2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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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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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의 아홉 번째 이야기인 『무민 골짜기와 무민의 첫 겨울』은 토베 얀손 원작의 무민 연작소설 『무민의 겨울』을 바탕으로 새롭게 꾸민 무민 그림책입니다. 1945년에 처음 세상에 선보인 ‘무민’ 시리즈는 이후 2025년 탄생 80주년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캐릭터이자 아름다운 이야기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무민의 겨울』은 1957년에 발표한 다섯 번째 연작소설로, 한겨울이라는 낯선 상황에 혼자 놓인 외로움과 그리움을 온전히 드러냄과 동시에 한층 성장해 가는 무민의 모습이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이제껏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아 가는 한겨울 무민의 이야기를 들어 봐요. 내가 몰랐던 이상한 세상,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정반대의 완전히 다른 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세상을 온전히 이해할 줄 아는 풍성한 마음가짐을 갖게 될 거예요.
무민은 무민마마가 덮고 있는 이불을 끌어당기며 소리쳤어요.
“엄마! 일어나세요!”
하지만 무민마마는 일어나지 않았어요. 겨울잠에 빠지면 일어날 수 없거든요. 무민은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엄마의 침대 옆 깔개에 몸을 웅크렸어요.
_본문 7쪽 중에서
무민은 잠시 아무 말도 없었어요. 그러더니 말했어요.
“눈을 잘 모르겠어.”
“나도 그래. 눈은 차갑지만, 눈으로 만든 집은 따뜻해. 눈은 부드러울 수도 있고, 돌보다 더 단단할 수도 있어. 확실히 알 수가 없어서 난 차라리 마음이 편해.”
하지만 무민은 달랐어요. 오히려 햇빛과 푸른 나무들이 정말이지 너무 그리웠어요!
_본문 9쪽 중에서
셋이 황량한 과수원을 지날 때, 무민이 말했어요.
“지난여름에 여기서 사과나무가 자랐어.”
투티키는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눈이 쌓여 있지.”
크고 어두운 바다로 내려갔을 때 무민은 혼잣말처럼 속삭였어요.
“여기서 잠수하곤 했는데.”
물놀이 오두막은 따뜻했고 탁자에는 무민마마의 파란 찻주전자가 놓여 있었어요. 모든 게 예전과 똑같았지만, 어쩐지 달라진 느낌이 들었어요.
_본문 12~13쪽 중에서
소리우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어요.
“누가 그러던데, 여기에 잼을 보관하는 지하실이 있대. 하지만 뜬소문이겠지.”
미이가 장작 헛간 뒤의 둥근 더미를 가리키며 말했어요.
“저기 있어!”
무민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어요.
“가족들이 자는 동안 우리 가족 물건은 내가 지킬 거야.”
소리우가 풀이 죽어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 모습이 정말 안타깝고 불쌍해 보였어요.
한숨을 내쉰 무민은 마지못해 입을 열었어요.
“알았어. 하지만 가장 오래된 잼부터 먹는 거 잊으면 안 돼.”
_본문 16쪽 중에서
어둠 속에서 투티키의 목소리가 말했어요.
“누군가는 헤물렌에게 떠나라고 말해야 해.”
무민이 말했어요.
“그렇지만 말할 엄두가 안 나.”
“그럼 속이기라도 해야지. 헤물렌한테 외로운 산의 언덕이 스키 타기에 훨씬 더 좋다고 말해.”
“거기에는 벼랑이랑 가시투성이 바위밖에 없잖아.”
“헤물렌은 알아서 잘할 거야. 아니면 헤물렌이 아무도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는 게 낫겠어?”
_본문 20쪽 중에서
모두 잠든 한겨울 무민 골짜기에서는
어떤 비밀스런 일이 벌어질까?
2025년 탄생 80주년을 맞이하는 ‘무민’을 새롭게 만나 봐요! 한겨울 흰 눈이 덮인 무민 골짜기는 다른 계절과는 조금 달라요. 사방이 어둑어둑하고 세상이 꽁꽁 얼어붙는 계절이 되면 추위를 싫어하는 무민들이 모두 겨울잠을 자거든요. 겨울이 깊어지기 전에 배불리 먹고 잠자리에 들면 이듬해 4월이 되기 전까지는 일어나지 않아요.
그런데 이번 겨울, 전에는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요. 무민이 잠에서 깨어나 버린 거예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놀란 무민은 엄마를 깨워 보려고 하지만 무민마마는 일어나지 않아요. 겨울밤은 길고도 긴데, 가족들은 아무도 일어나지 않고 무민은 다시 잠들 수도 없어요. 이제껏 늘 보았던 활기찬 골짜기 풍경도 없고 따뜻한 햇살과 푸른 나무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처음 보는 눈과 겪어 본 적 없는 추위만 가득한 무민 골짜기는 무민에게 낯선 세상이나 다름없어요. 더구나 눈 덮인 세상은 살아 있는 소리조차 모두 사라지고 고요하기만 해서 무민은 혼자 남겨진 것만 같아 무섭기까지 해요.
사실 무민 골짜기의 모두가 겨울마다 겨울잠을 자는 건 아니에요. 무민의 친구인 투티키도, 몸집 작은 미이도 깨어 있지요. 그렇다고 해서 무민의 외로움이 덜어지는 건 아니에요. 겨울이 익숙한 투티키도, 눈썰매에 빠져든 미이도 무민의 마음을 알아주고 따뜻하게 위로해 주지는 않거든요. 게다가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엄청난 추위를 몰고 와서 모든 걸 얼어붙게 만드는 얼음 여왕, 눈으로 만들어졌지만 엄청난 추위가 몰려오면 마법처럼 내달려 가는 말,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존재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밤 동물들까지. 무민은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찬 겨울 세상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춥고 어둡고 무서워서 낯선 세상도
알고 보면 놀랍도록 아름다울 거야!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의 아홉 번째 이야기인 『무민 골짜기와 무민의 첫 겨울』은 토베 얀손 원작의 무민 연작소설 『무민의 겨울』을 바탕으로 새롭게 꾸민 무민 그림책입니다.
1945년에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로 세상에 나온 ‘무민’은 아름다운 무민 골짜기에서 무민 가족과 친구들이 들려주는 유쾌하고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로 어느 시대 누구에게나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무민의 겨울』은 1957년에 발표한 다섯 번째 연작소설로, 한겨울이라는 낯선 상황에 혼자 놓인 무민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온전히 드러냄과 동시에 한층 성장해 가는 무민의 모습으로 특히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입니다.
『무민의 겨울』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아름다운 그림을 더한 『무민 골짜기와 무민의 첫 겨울』에서도 이런 무민의 감정이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모르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외로움과 푸른 골짜기를 그리워하는 무민에게 또 다른 낯선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무민 골짜기는 또 한 번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바뀝니다. 그건 다름 아닌, 굶주림에 지쳐서 먹을 것을 찾아 먼 길을 온 동물들입니다. 그중에는 자신이 늑대의 형제들이라고 생각하는 개 소리우와 한겨울 추위에도 너무나 활기찬 헤물렌도 있지요. 이제 무민은 외롭지 않은 대신, 다른 고민을 하게 되지요. 불쌍한 손님들을 상대로 아직 잠들어 있는 가족들과 가족들의 물건, 엄마가 정성껏 만들어 놓은 잼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말이에요. 하지만 누가 찾아오든 반갑게 맞이하는 무민마마처럼, 마음씨 착한 무민도 손님들을 내치지 못합니다. 오히려 따뜻한 집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유리창을 깨뜨리고, 엄마의 잼을 내어주기까지 하지요. 게다가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손님들을 위해 너무도 활동적인 헤물렌을 위험한 ‘외로운 산’으로 쫓아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는데…….
『무민 골짜기와 무민의 첫 겨울』은 이제껏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아 가는 무민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내가 몰랐던 이상한 세상,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정반대의 완전히 다른 세계를 혼자 맞닥뜨리게 되면 어떨까요? 처음 만난 겨울, 예전과 달라진 세상을 맞이한 무민이 겨울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세상을 온전히 이해해 가는 과정을 함께 들여다봐요.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를 차근차근 읽어 가다 보면 낯설고 환상적으로만 느껴졌던 무민의 세상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이야기처럼 공감하고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민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보다 쉽게 무민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또한 무민을 이미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에게도 새로운 그림과 쉽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 시리즈 소개
명품 고전 ‘무민’ 시리즈의 새로운 명작!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진 ‘무민’은 핀란드의 작가 토베 얀손의 대표작으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 준 세계적인 캐릭터이자 고전 명작입니다. 동글동글 하얀 몸에 기다란 꼬리는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습니다. 여기에 더해 무민 가족과 친구들은 편견 없는 마음과 배려,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고 평화를 꿈꾸며 모험을 갈망하지요.
2025년 탄생 80주년을 맞이한 무민! 1945년 무민 시리즈의 서막이자 첫 번째 작품인 『무민 가족과 대홍수』 이후 무민 시리즈는 26년 동안 연작소설 8편과 그림책 4편이 출간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런던의 석간신문 《이브닝 뉴스》에 ‘무민 코믹 스트립’을 연재하여 세계 40개국 독자에게 소개되어 큰 사랑을 받았지요. 이후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테마 파크 등 벌써 75년 넘게 무민은 이제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이 모든 무민 시리즈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무민 연작소설’입니다.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는 ‘무민 연작소설’ 시리즈의 서막이라 할 수 있는 『무민 가족과 대홍수』부터 무민 연작소설 8권의 이야기를 짤막하고 사랑스럽게 재해석했습니다. 이야기의 줄기는 원작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우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쓴 그림책입니다. 또한 원작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풍부하고 감성적인 색감을 강조했습니다. 감동적이고 따뜻한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는 사회성을 길러 줄 수 있는 배려와 사랑, 포용력과 평화, 자유 등 무민 시리즈가 담고 있는 아름다운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토베 얀손
1914년,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1945년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출간하며 ‘무민’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1966년에는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았습니다. 2001년 6월 27일, 고향 헬싱키에서 86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림책과 동화, 코믹 스트립 등 무민 시리즈뿐만 아니라 소설과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작품을 남겼습니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되었으며,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와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문화미학과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문학작품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리비에라에 간 무민 가족』, 토베 얀손 원작 그림책 『그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누가 토플을 달래 줄까요?』 『위험한 여행』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혜성이 다가온다』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 『보이지 않는 아이 : 아홉 가지 무민 골짜기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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