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비와 코나툼의 비밀
2024년 12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5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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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44.83MB)
- ISBN 9791192308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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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더 눈이 가고 더 멋진 소소리숲
최고 말썽꾼들의 찬란한 도전
고소공포증으로 날지 못하는 하늘다람쥐 또비,
낮잠 자고 먹기 좋아하는 긍정 에너지 수달 짜루,
걱정 많고 까칠한 초예민 쇠딱따구리 쏜.
바다 건너 숲을 지나 바위산을 넘고
사막을 견디고 정글을 헤쳐 얼음대륙까지
아기 황제펭귄 솜뭉치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전설 속 약속의 퍼즐 코나툼을 찾아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려는
배려와 따뜻함으로 똘똘 뭉친 소소리숲 진짜 영웅들의
흥미진진한 모험과 변화의 시작을 함께하세요!
- 소소리숲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1. 안녕, 솜뭉치
2. 전설 속 코나툼
3. 얼음대륙으로 출발!
4. 그림자 도둑
5. 거인의 이마
6. 흰개미와 요정의 원
7. 악마의 목구멍
8. 하늘다람쥐 마을
9. 잃은 것과 잊은 것
10. 최면 안개
11. 하늘을 나는 햄스터
12. 솜뭉치 말고 코델리아
13. 마지막 코나툼
14. 수호신의 정체
15. 우리는 친구
34p
“하지만 다들 걱정만 할 뿐 나서지는 않죠. 우리 어른들은 나서지 않는데, 이 아이들은 용기를 냈어요.”
모두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어른들이 떠날 수 없는 이유를 생각하는 동안 또비와 짜루와 쏜은 떠나야만 하는 이유를 생각했습니다. 이 아이들을 한번 믿어 보면 어떨까요?”
48p
지쳐 드러누운 짜루 눈에 천장에 달린 긴 줄이 들어왔다. 천장에서 뻗어 나온 줄은 딱 당기기 좋은 위치까지 내려와 있었다.
“그걸 당겼다가 더 나쁜 녀석이 나타나면 어떡해?”
또비가 짜루 앞을 막아섰다.
“내 생각은 달라. 뭐든 존재 이유가 있는 거야. 종이 있으면 쳐야 하고, 줄이 있으면 당겨야지.”
짜루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줄을 힘껏 당겼다. 줄과 연결된 천장 문이 열리면서 나무 계단이 스르르 내려와 바닥까지 펼쳐졌다.
“그렇지!”
신난 짜루가 앞장서서 계단으로 올라갔다.
57p
사만다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편백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겨드랑이 주머니, 비막을 펼치더니 하늘을 날았다.
또비는 혼란스러웠다. 겨드랑이 보자기는 친구들의 놀림이나 사는 쓸모없는 것인 줄 알았는데……. 마음에 작은 새싹이 움트는 게 느껴졌다. 그 작은 새싹이 속삭였다.
‘어쩌면 나도 날 수 있을지 몰라.’
126-127p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야. 엄마는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아냐. 난 도망쳤어. 이게 내 원래 모습이야. 비겁한 나, 포기하는 나.”
메이가 엉엉 우는 또비를 안아 주었다.
“네 잘못 아냐. 힘들면 집으로 돌아와도 돼. 엄마가 기다릴게.”
정말 집에 가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는 소소리숲 바깥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솜뭉치는 어떡해? 얼음대륙은? 소소리숲은?”
“세상은 아주 조금씩 변해 가겠지. 숲은 사라질 테고 더는 볼 수 없는 친구들이 늘어날지도 몰라. 그리고 솜뭉치는…….”
메이는 거기까지만 말하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엄마, 난 끝까지 갈 거야. 가서 수호신을 깨울게. 그래서 세상을 구해 달라고 할게!”
“또비야, 진정으로 강하다는 건 두렵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극복하는 거야. 그런 의미에서 넌 그 누구보다 강해.”
또비는 메이가 내미는 손을 잡았다.
141p
“너희를 데려다주면?”
앨버트로스가 날카롭게 되물었다.
“네?”
“너희를 얼음대륙까지 데려다주면 뭘 어쩌려고?”
또비는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말했다.
“마지막 코나툼을 찾아서 수호신을 부르려고요.”
“소용없는 짓이야.”
짜루와 쏜이 불안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심장이 두방망이질했다.
“이 세상엔 희망이 없어. 다들 자기만 생각하지. 아몬을 없앴다고 우쭐할 필요 없다. 아몬 같은 놈은 또 나타날 테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결국 물에 잠기고 말 거야. 너희처럼 숲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 먼저 사라지겠지. 나는 날개가 있어 도망 다닐 수 있겠지만 오래 버티진 못할 거야.”
위기를 이겨 낼 힘,
너와 나, 우리 안에 있는 다정한 마음
지금도 세계 곳곳은 이념과 종교가 달라서라는 비뚤어진 신념, 하나라도 더 차지해야 한다는 넘치는 욕심, 바다 건너 먼 나라 일이라는 자기중심적 생각이 모여 수많은 위기에 놓여 있다. 끊이지 않는 전쟁, 날카롭게 대치하는 갈등, 양보 없는 분쟁, 이웃을 향한 편견, 해마다 뜨거워지는 지구까지 우리를 둘러싼 위협과 위기는 아무리 천재 과학자라도, 아무리 현명한 정치인이라도 아무리 돈 많은 기업가라도 혼자서는 절대 해결하거나 뛰어넘을 수 없다. 서로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유대감도 필요하며, 변화를 위한 도전과 용기 있는 노력도 절실하다. 청소년 소설을 비롯해 장르 문학과 동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을 담아 온 김은주 작가는 이 모두가 다정한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길 잃은 친구에게 내미는 따뜻한 손, 고민 많은 친구의 말을 들어 주는 밝은 귀, 용기가 필요한 친구에게 건네는 힘찬 격려, 칭찬에 목마른 친구에게 보내는 시원한 박수, 이 모두가 다정한 마음”이고, “우리 마음속 여러 가지 모양을 한 다정함이 세상을 조금씩 나아지게 한다는 믿음”을 《또비와 코나툼의 비밀》에 담았다.
《또비와 코나툼의 비밀》은 남극 대륙의 황제펭귄이 겨울의 맹추위를 견디는 방법, 허들링에서 시작되었다. 한데 모여 서로 몸을 맞대고 체온을 나눔으로써 추위와 눈보라를 견디는 장면에서 위기를 이겨 낼 힘은 복잡한 논리와 비법이 아니라 너와 나, 우리 안에 있다는 단순하고도 강력한 진리를 깨달은 작가는 작은 몸집에 조금씩 부족함을 지닌 하늘다람쥐 또비, 수달 짜루, 쇠딱따구리 쏜이 자신들의 삶터를 지키고, 고향과 가족을 잃을 위기에 처한 아기 황제펭귄을 돕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개성 넘치고 조금은 모자라서 어딘가 우리와 닮은 구석이 많은 주인공이 작은 몸집으로 자신만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작게는 내 안의 고민을 들여다보는 기회와 크게는 기후 위기로 몸살을 앓는 지구를 구할 작은 생각의 전환점을 찾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재미와 성장 과정을 담은 일곱 가지 미션 수행과
현재 우리 삶과 삶터를 투영한 쫀쫀한 판타지 구성
안전하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서로 다른 장소에 숨겨진 7개의 코나툼을 찾는 미션 수행은 마치 온라인 게임 속 아이템을 하나씩 얻듯 흥미진진한 전개는 물론 점차 성장해 가는 등장인물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비의 용기 있는 도전으로 하나, 짜루의 앞장선 행동으로 하나, 친구를 위하는 샤히의 마음으로 하나, 위험을 무릅쓴 사만다의 용기로 하나, 되찾은 친구와의 추억으로 하나, 각자의 두려움을 마주하며 하나, 절대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하나, 이렇게 얻은 7개의 코나툼은 다름 아닌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에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에 꼭 필요한 것들이다.
작품에는 사람 대신 다양한 동물이 등장한다. 수리부엉이, 노랑부리백로, 고슴도치, 카이만(악어), 비단마모셋(원숭이), 야크를 비롯해 개, 고양이까지. 동물 중에는 욕심 많고 교활한 악당 무리도 있고, 악당에 맞서 싸우는 전사도 있고, 위험에 앞장서는 리더도 있고, 함께 힘을 모아 용기 내는 이웃도 있다. 두려움을 딛고 도전하는 또비와 투덜대고 차가워 보여도 마음 따뜻한 쏜과 느리고 엉뚱하지만 거침없는 행동파 짜루까지 모두 주변을 살피면 한 번쯤 보았음 직한 모습들이다. 주인공 또비와 친구들의 모험을 다룬 이야기이기에 공간 또한 다양하다. 매년 물에 잠기는 소소리숲과 그림자를 빼앗겨 본성을 잃고 살아가는 주카이숲 친구들, 눈보라와 폭설로 일상이 무너진 사가르마타,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를 만드는 흰개미들, 하루가 멀다 하고 회오리바람이 몰아치는 피넛빌, 최면에 걸려 나무를 갉아 쓰러뜨리는 카피바라가 득실대는 빠우빠우정글, 녹아내리기 시작한 얼음대륙까지 작품 속 배경들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과 인간의 삶을 자연 그 자체에 녹이고, 현실 속 위기를 탁월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해 누구라도 게임처럼 흥미진진하게 즐기며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잘 짜인 씨실과 날실처럼 쫀쫀하게 흘러가는 판타지 동화다.
우당탕탕 소소리숲 수호대
세상을 구할 약속의 코나툼을 찾아라!
어릴 적 화재로 엄마를 잃고 햄스터 엄마 손에 자란 하늘다람쥐 또비는 자신을 어딘가 부족한 햄스터라고 믿는다. 특히나 양쪽에 있는 겨드랑이 보자기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게다가 고소공포증 때문에 나무는 쳐다보지도 못한다. 그러나 모든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좋아하고 어려움을 겪는 동물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다 보니 사고뭉치로 통하기도 한다. 또비는 폭우로 물바다가 된 소소리숲에 빙하를 타고 온 아기 펭귄 솜뭉치를 집에 데려다주려고 하지만 높은 나무를 보기만 해도 기절하는 햄스터와 게으르고 농담만 늘어놓는 수달과는 절대 갈 수 없다는 절친 쏜의 반대에 부딪힌다. 그러다 친구들을 나무라며 반대하는 쏜의 아빠에게 당당히 맞서는 또비를 보며 쏜도 용기를 내 숲 밖을 나가는 최초의 쇠딱따구리가 되어 보겠다고 한다. 이렇게 또비와 쏜과 짜루는 난생처음 집과 가족을 떠난다. 하지만 아기 펭귄의 털갈이가 시작되는 봄이 오면 얼음대륙 펭귄들이 잃어버린 아기를 포기하고 바다로 떠난다는 사실과 조만간 얼음대륙 빙하가 전부 녹아 모든 숲이 물에 잠길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숲을 구할 희망은 단 하나, 얼음대륙의 암흑화산에 산다는 전설 속 수호신을 깨우는 일뿐이다. 수호신과 만나려면 세상 곳곳에 숨겨진 7개의 코나툼을 찾아야 하고, 그 코나툼을 가지고 얼음대륙까지 무사히 도착해야만 한다.
처음 해 보는 아기 펭귄 돌보는 일은 고되었지만 솜뭉치는 오빠들의 사랑 덕에 쑥쑥 자란다. 어리바리 말썽꾼에서 숲과 세상을 위기에서 구할 수호대가 되어 작은 어깨가 무거워진 또비, 쏜, 짜루는 바다를 건너고 바위산을 넘고 모래사막을 건너고 정글을 헤치며 차근차근 코나툼을 찾으며 점점 얼음대륙에 가까워진다. 늦지 않게 솜뭉치를 데려다줄 수 있을지, 전설 속 수호신이 정말 있을지, 수호신에게 세상을 구할 열쇠가 있을지, 포기를 모르는 소소리숲 수호대와 함께 현재를 들여다보고 행복한 미래를 찾아본다.
진정한 ‘나’와 마주해야 하는 모두의 고민을 담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할까 등 진짜 ‘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는 참 많은 질문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수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특히나 십 대라면 더욱 그렇다. 안전하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7개의 코나툼을 찾아야 하는 과정은 경쟁하듯 하나씩 목표를 달성해 가는 게임 같기도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절대 혼자서는 성공할 수 없다. 또 자신을 부족한 햄스터라고 생각하는 날지 못하는 하늘다람쥐 또비와 많은 형제 때문에 늘 뒷전이어서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짜루와 부모님 기대에 눌려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모른 채 늘 주변 시선에 예민한 쏜이라는 주인공이 서로 도와가며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과 맞물려 있다. 두려움을 이기고 세상에서 가장 멀리 나는 햄스터이며 땅굴을 가장 잘 파는 하늘다람쥐로 거듭난 또비와 재주 많고 쓸모 있는 수달이 되라고 무언가의 손잡이를 가리키는 자루에서 짜루라는 이름을 지어 준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금 깨달은 짜루, 피넛빌의 부서진 집을 고치며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쏜은 다름 아닌 진정한 ‘나’와 마주해야만 하는 우리의 모습이다.
세상을 바꾸는 변화는 작은 배려와 따뜻한 정에서 시작된다는 본질과 두려움에 떠는 대신 두려움을 마주하고 허황한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얻은 노력의 힘을 보여 주는 이 시대에 필요한 진짜 영웅들의 찬란한 도전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격려와 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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