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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신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0
손보미 지음
현대문학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24년 12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19년 01월 25일 출간

총 시간
3시간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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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상품 정보
AI(생성형) 활용 제작 도서
듣기 가능 오디오
제공 언어 한국어
파일 정보 mp3 (500.00MB)
ISBN 9791167902825
※ 구매한 상품의 회차별 재생은 PC/모바일 웹스토어 ‘상품상세' 페이지 및 'e-라이브러리'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형태로 이용 가능합니다. 오디오북은 [교보eBook]앱 (Android v3.0.42, iOS v3.0.23 버전 이상) 에서 이용가능 하며, PC e서재에서는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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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신 총 9회
1회. 우연의 신_1화

15분 34.00MB

2회. 우연의 신_2화

26분 60.00MB

3회. 우연의 신_3화

24분 56.00MB

4회. 우연의 신_4화

32분 74.00MB

5회. 우연의 신_5화

26분 61.00MB

6회. 우연의 신_6화

20분 47.00MB

7회. 우연의 신_7화

23분 53.00MB

8회. 우연의 신_8화

36분 82.00MB

9회. 우연의 신_작품해설

14분 33.00MB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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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오리지널 오디오북★
★이 오디오북은 손보미 작가의 보이스폰트로 제작되었습니다★

*보이스폰트란?
목소리 제공자의 목소리를 AI 기술을 통해 합성하여 주어진 문장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텍스트 음성 변환(TTS) 기술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열 번째 소설선, 손보미의 『우연의 신』이 출간되었다. 2009년 등단 이후 <한국일보문학상>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소설가로서 역량을 인정받았고, 2017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하며 이례적인 젊은 작가 수상이라는 찬사를 들은 손보미가 내놓은 이번 작품은 2018년 4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발표한 것이다. 전 세계 한 병 남은 조니 워커 화이트 라벨을 찾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삶은 우연히 일어나는 일들에 의해 계속 변화하며 어떤 행복이나 불행도 끝없이 지속되지 않을 뿐더러 그 안에서 계속 변화한다는 진실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1. 포화 상태 009
2. 내 말을 이해하시겠습니까? 021
3. 헤비 스모커 042
4. 혈육 060
5. 일어나지 않은 일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084
6. 대관람차 103
7. 커다란 개들은 왜 다 슬퍼 보이는 걸까 119
8. 리-프레시 139

작품해설 168

우연과 우연 이후
“인간의 삶은 우연히 일어나는 일들에 의해 계속 변화하는 것이다”

운명은 한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고정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생 전체를 두고 봤을 때는 찰나에 불과한 어떤 사건, 즉 우연히 일어나는 일들에 의해서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연의 신’은 인간의 삶이 계속 행복하거나 반대로 계속 불행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또한 이 우연의 신으로 인해 누구나가 겪는 행복이나 불행은 그것을 겪는 시점에서 제 인생 전체를 반추할 정도로 무겁게 느낄 일이 아니라고 여기게 된다. 어떤 행복이나 불행도 끝없이 지속되지는 않으리라는 것, 더불어 그것이 일어난 데에는 누군가 단독으로 행한 일만이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 이 엄연한 삶의 진실들은 너무나 자주 잊히고 간혹 우연히 한 편의 소설에서 불현듯 다시 마주하게 된다.
-김나영, 「작품해설」 중에서

리-프레시. 민간 조사원 일을 시작한 후로 7년 동안 그는 한 번도 이 일정을 취소해본 적이 없었다. 휴가 일정이 매해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건 아니었다. 그건 알아차리는 것에 가까웠다. 그는 그걸 ‘포화 상태’라고 불렀다. ‘포화 상태’에 다다르기 바로 직전, 그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14p

“이 계통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을 소개해달라는데, 그건 바로 자네 아닌가. 게다가 내일 아침 비행기로 바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해서 말이야. 내게 중요한 손님이니 다정하게 대해주게. 일을 꼭 맡아서 할 필욘 없어. 물론 자네가 더 잘 알겠지. 이야기를 들어만 주고 그냥 돌려보내는 것도 자네 장기 중 하나니까. 내 체면이 깎이지만 않게 해달라는 말이네.”
-p. 23

“중요한 건, ‘기술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이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분은 죽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겉으로 볼 땐 멀쩡하십니다만 사실은 암세포가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아주 천천히 파괴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리고 그분은 이제 마지막 화이트 라벨을 자기 손에 넣고 싶어 합니다.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까?”
-39p

소피아 마지엘은 자신을 알리샤 마지엘의 엄마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알리샤가 죽었고, 알리샤가 당신에게 남긴 유품이 있으니, 그걸 받으러 올 용의가 있는지를 묻고 있었다. 국제 소포로 보내줄 수도 있지만, 그곳으로 와서 알리샤의 죽음을 애도하고 직접 유품을 전해 받을 수 있는지, 한 번쯤은 물어보고 싶었다고 쓰고 있었다.
그녀는 좀 어리둥절해졌다. 알리샤가 죽었다고?
-52p

그는 이제껏 수많은 사람들의 뒷모습을 응시했었고, 그럴 때마다 자신이 조사해야 하는 것, 느껴야 하는 것, 판단해야 하는 것이 명확했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그 순간, 리옹 시가지의 야경을 바라보다가 탄성을 내지르며 이리저리 사진을 찍는 사람들 틈에서 홀로 서 있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 모든 게 분명하지가 않았고, 그의 손에 잡히는 게 없었다. 그런 식의 감정은 처음이었다.
-96p

진짜 ‘시선’은 어디에 있는 걸까? 그건 누구의 눈알일까? 위장, 그는 그런 단어를 떠올렸다. 누군가가 어떤 관계를 ‘위장’하고 싶어 한다면, 이를테면―그는 어떤 관계를 예로 들지 오랫동안 고민했다 ― 어떤 부모가 남들 앞에서 좋은 부모인 척한다면 그들이 진짜로 숨기고 싶어 하는 건 누구의 모습일까? 그는 그게 부모 자신을 위장하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 반대인지도 몰랐다.
-153p

그는 언제나 리-프레시에 대해 그렇게 생각했었다. 병 속의 물이 점점 차올라서, ‘포화 상태’에 다다르기 전에 병을 비워버리는 거라고. 하지만 그는 자신이 이제껏 무언가를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건 텅 비어 있는 병 속에 무언가가 점점 차오르는 그런 것과는 달랐다. 병 속이 비워져 있는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건 언제나 물로 가득 차 있었다. 문제는 병 속의 물이 언제나 균형을 맞출 수 있느냐는 거였다.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딱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였다. 그러니까, 그건 단 한 방울과 관련된 문제였다. 단 한 방울 때문에 너무 많은 게 달라질 수도 있었다.
-155-156p

경찰대를 졸업하고 경찰청에서 3년을 근무한 뒤 민간 조사원이 된 ‘그’는 의뢰인의 시각에 맞춰 그들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족스럽게 찾아내주는 까닭에 그 분야에서 대체 불가한 자원이었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건 자신이 ‘포화 상태’ 직전이라고 판단될 시 모든 것을 놓고 과감하게 자신만의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그는 그것을 리-프레시라고 부르며 철저히 지켰다.
방콕행 여행을 하루 앞둔 저녁, 그는 자신의 주 고객 중 하나인 대형 로펌의 대표 변호사에게 한 의뢰인을 꼭 만나줄 것을 부탁 받고, 그를 만나러 나간다. 물론 어떤 일인지에 관계없이 정중히 거절을 하고 자신의 여행 일정에 맞춰 출국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의뢰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들게 되었고 결국은 7년 동안 한 번도 취소해본 적 없는 자신의 휴가 일정을 뒤로하고 프랑스로 출국한다.

부모의 이혼과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아빠에게 보내진 ‘그녀’는 프랑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의 한 에이전시를 거쳐 예술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헤비 스모커에다 동양인인 그녀에게 동료들은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내비쳤고, 그렇게 일하던 그녀에게 고등학교 동창인 안영시-알리샤가 유품을 남겼으니 그것을 가지러 와주길 원한다는 편지를 받는다. 고등학교 시절 딱히 친하지 않았던 안영시-알리샤가 갑자기 왜 유품을 남겼는지 알 수 없는 그녀는 다시 절대 돌아가지 않겠다 다짐했던 프랑스로 가보기로 한다.

‘그’가 의뢰인에게 받은 부탁은 전 세계 한 병 남은 조니 워커 화이트 라벨을 찾아와 달라는 것이었고, 안영시-알리샤가 ‘그녀’에게 남긴 유품은 바로 그가 찾아와야 하는 조니 워커 화이트 라벨이었다. 그렇게 그와 그녀는 프랑스 리옹에서 만나게 되고, 그는 생각보다 쉽게 화이트 라벨을 손에 넣을 수 있었지만 포기하고 의뢰인에게 실패를 선언한다. 사실 그 둘은 프랑스로 오기 전 공통적으로 죽음을 간접 경험했다. ‘그’는 티브이를 통해 그 광경을 ‘보았고’ ‘그녀’는 굉음으로 그 사건을 ‘듣게’ 되었다. 이 일은 그들에게 죽음에 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고, 이 일로 인해 그 둘은 새롭게 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난다. 새로이 생겨난 이 마음들은 결국 자신들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입해보려는 마음을 갖게 해주었고, 이로 인해 그와 그녀는 예기치 않은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가게 된다.

손보미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사실과 허구를 섞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소설인지 혼란시킴으로써 소설적 재미를 풍성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번 소설에서 ‘우연’이라는 주제가 함축하고 있는 생의 신비를 포착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에 의해 소설의 켜켜이 숨겨둔 우연적인 사건들로 긴장감을 더욱 갖게 하고 있다. “현실이라는 큰 전제 안에서 소설(허구)과 소설 아닌 것(사실)의 접점이야말로 우연의 한 양상처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김나영) 우연히 마지막 조니 워커 화이트 라벨을 찾아오는 일을 맡게 된 ‘그’, 이름을 착각한 한 선생님 때문에 우연히 프랑스로 다시 돌아온 ‘그녀’. 그러나 이 우연한 사실로 두 사람이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거나 다른 행운의 이야기로 더 이상 진전하지는 않는다. 그저 그 우연은 또 다른 우연을 낳고, 그 우연은 또 다른 행로로 그들의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현실은 누구에게나 확고부동한 것으로 놓여 있지 않고 그것을 사는 사람에 따라서 변화하는 상태로 있”(김나영)을 뿐이다. 그 우연의 기로에 ‘그’와 ‘그녀’가 서 있을 뿐이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손보미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9년 『21세기문학』, 2011년 『동아일보』로 등단했다.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김준성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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